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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Impairment
작가 : 쿤호
작품등록일 : 2019.11.9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완벽한 고등학생 선우.
그는 어느 날 참석한 봉사활동에서 삶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34화
작성일 : 19-11-09 03:25     조회 : 223     추천 : 0     분량 : 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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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아, 드디어 도착이다.”

  “그러게 중간에 좀 지루했네.”

  둘은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머리 중앙에 있던 해는 어느덧 서쪽으로 조금 기울어져 있었다. 도착한 곳은 어느 산 입구였다. 주변에 집이나 편의시설이 전무한 그냥 산이었다.

  “여기 맞아? 아무 것도 없는데?” 잠시 주변을 둘러보던 조형사가 말을 꺼냈다.

  “예, 맞아요. 제가 오기 전에 다 확인해봤어요.”

  선우는 차를 몰아 산 속으로 들어갔다. 포장되어 있지 않은 길이라 흔들림이 심했다. 선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차를 더 깊숙한 곳을 향해 몰았다. 조형사는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이 산속으로 가는 것이 맞는지 잠시 생각을 했지만, 선우를 믿기로 하고 창밖을 살피며 혹시 모를 돌발상황에 대처를 준비했다. 그렇게 5분 정도 지났을까? 저 멀리 산 중턱에 허름한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선우야, 저기!”

  “예, 맞아요. 형사님, 바로 저기에요.”

  “이런 산속에 왜 저런 건물이 있지?”

  “예전에 보육원으로 쓰던 건물이었대요.”

  “보육원? 이 산 속에?”

  “예, 보시는 대로 지금은 버려진 폐건물이지만.”

  “음… 그럼 저 곳에 그 두 명이?”

  “예, 위치추적기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저기가 맞아요.”

  “그 놈들이 눈치채고 우리 엿 먹이는 건 아니겠지?”

  “물론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어요. 영리한 놈이니까.”

  “그럼 헛수고하는 거 아니야?”

  “그럴 일은 없을 거에요. 형사님, 제가 과연 이것만 가지고 이 먼 길을 왔을까요?”

  “오, 선우야. 뭔가 가 더 있구나?”

  “형사님, 사람들 중에 범죄를 저지르고 멀리 도망가지 않고 동네나 가족, 친구 집에 숨어있다 잡히는 경우를 종종 보시죠? 그게 왜 그럴까요? 당연히 가장 먼저 수색 대상이 될 거고 잡힐 게 분명한데 말이죠. 그 사람들이 다 바보라서 그럴까요?”

  “음… 그냥 당황해서 그런 거 아닐까?”

  “음…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사람들이 갑자기 큰 일을 겪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익숙한 곳을 찾게 되어있어요. 그 안에 있으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며 안전한 곳이라 느끼게 되죠. 심리적 안정을 무시 못 하는 거 에요. 실제로는 그 곳이 가장 위험한 곳이라는 걸 알면서도 상황을 잘 못 오판하는 거죠. 인간은 가장 똑똑한 동물이면서도 참 미련한 구석이 있어요.”

  “그렇다는 건…”

  “맞아요. 그 때 왔던 호진이 바로 이 보육원 출신이에요. 그러니 둘은 이 곳에 있는 게 맞겠죠.”

  “근데 그걸 오히려 역 이용해서 우릴 속이진 않았겠지…?”

  “음… 일단 우리가 이렇게까지 본인들을 추적하는지조차 모를 거에요. 그리고 알아도 그 정도까지는 생각을 못 할 거에요.” 선우는 미간을 약간 찡그리며 말했다.

  “그렇겠지? 그럼 다행이고 하하.”

  “그리고, 만약에 진짜 그렇다고 한다면… 또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되죠. 어떤 수 든 얼마든지 받아줄 준비가 되어있어요.”

  “크으… 멋지다. 긍정적이고 당당한 모습! 내가 여자라면 반하겠어.”

  “에이, 놀리지 마세요.”

  “농담 아니야. 어? 여기서 길이 끊기나 본데?”

  “예, 여기서부턴 내려서 가야겠어요.”

  “응? 선우 너 가능 하겠어?”

  “당연하죠. 다행히 길이 있던 곳이라 풀숲만 헤치면서 가면 갈 수 있을 거 같아요.”

  “혹시나, 나중에 급히 올 일이 생기면 그 때 위험할 거 같은데…”

  “에이, 형사님이 계신데, 뭐 그럴 일이 생기겠어요? 그 쪽도 두 명뿐이잖아요. 형사님 정도면 두 명은 가뿐하죠.”

  “그래, 두 명 정도는 내가 어떻게 든 할 수 있어. 그런데 이런 일을 하다 보면 항상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거든. 난 그게 걱정인 거야.”

  “형사님, 제 몸은 제가 어떻게 든 지켜볼게요. 걱정 마세요.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차에서 기다리고만 있을 순 없잖아요. 저 장애 때문에 무엇을 못하게 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요. 다치기 전에 할 수 있던 것들은 지금도 다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야 제가 앞으로 인생을 살아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선우는 조형사의 눈을 마주보고 진심으로 말했다. 그 진심을 조형사는 외면할 수 없었다.

  “그래, 알겠다. 그렇다면… 이거 가지고 가.”

  조형사는 머뭇거리다 어떤 주먹 만한 물건을 선우에게 내밀었다. 그것을 본 선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형사님, 이거 총 이잖아요. 이걸 저를 왜 주세요.”

  “사람이 혹시 모르는 거야… 일단 가지고 있어봐. 쓸 일은 없을 거야.”

  “그래도… 이러면 안 되잖아요. 저 이거 사용하는 법도 모르는데.”

  “당연히 안되지. 이거 어디에서 얘기하면 안돼. 나 바로 잘려.”

  “이렇게까지 안 하 셔도 돼요. 저 괜찮아요…”

  “걱정 말고 일단 가지고 있어. 사용할 일 안 생기게 해야지.”

  조형사는 간단한 사용법을 알려줬다. 선우는 난감한 표정으로 총을 받아 품에 넣었다. 둘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눈에 보이는 건물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선우는 힘차게 휠체어 바퀴를 굴렸다. 이제 제법 익숙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산길은 쉽지 않았다. 자갈과 돌부리에 바퀴가 닿을 때 마다 느껴지는 진동이 고스란히 엉덩이를 통해 척추까지 전달됐다. 결코 만만한 통증은 아니었다. 그러나 선우는 아픈 티를 내지 않았다. 이정도 비포장도로는 앞으로 평생 걸어야 할 길에 비하면 레드 카펫이라고 생각했다. 조형사는 선우 앞을 걸으며 풀숲과 나뭇가지 등을 치웠다. 뒤에서 바라본 그의 등과 어깨는 유난히 넓어 보였다. 그 둘은 그렇게 어느덧 폐 건물 입구에 도착했다. 그것은 단층짜리 건물이었다.

  “힘들지? 괜찮아?”

  “예, 괜찮아요. 이정도는 거뜬해요.” 선우는 부들거리며 떨리는 팔을 애써 숨기며 말했다.

  “그래, 잠깐 숨 좀 돌리고 가자. 그런데 사람 흔적 같은 건 안 보이는 거 같은데?”

  “음… 좀 더 둘러보죠.”

  둘은 짧은 휴식을 취한 후 보육원이었던 그 건물을 샅샅이 훑기 시작했다. 모든 교실과 주변 시설들을 눈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최근 사람이 머무른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음… 이상하네요. 분명 이 곳이 맞는데…”

  “혹시 우리 차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눈치채서 도망간 거 아냐?”

  “아니에요. 도망을 갔더라도, 일단 이 곳을 온 것은 확실해요. 위치추적기도 이 곳에 있다고 나왔고. 제가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느끼는 건 너무 이상하리 만치 사람이 들어온 흔적이 없다는 거에요. 들어오는 길에 풀들이 손상된 것 하나 없이 그대로 인 것도 그렇고, 지금 여기도 꼭 대비를 해 놓은 것처럼 아무 흔적도 없어요. 이건 냄새가 좀 나요. 저는 오히려 그 사람들이 여기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더 들어요.”

  “그래? 하긴… 위치추적기를 여기다 버리고 갔다고 해도 일단 여기까지는 들어와야 되니까…”

  “예, 맞아요. 형사님 더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서 찾아야 할 거 같아요. 밤이 되면 이 곳 지형을 모르는 저희가 오히려 더 위험에 빠질 위험이 커요. 아직 안 본 건물 뒤편 산 쪽을 좀 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둘이 나눠서 찾아봐요.”

  “그래, 근데 혼자 괜찮겠어?”

  “괜찮다니까요. 그렇게 나약하게 행동하다 간 저 하나 때문에 둘 다 위험해 처할 수도 있어요.”

  “알았다. 선우야, 대신 위험해지면 꼭 바로 이걸 불어.” 조형사는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한 듯한 끈이 달린 호루라기를 선우 목에 걸어주었다.

  “아, 뭐에요. 형사님 진짜. 제가 애도 아니고…”

  “보험은 많을수록 좋아. 더 위급하면 내가 아까 준 것을 사용해. 다음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그리고 무언가 발견하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

  “알겠어요. 일단 시간이 없으니 흩어져요.”

  둘은 급히 양쪽으로 갈라진 산 길을 향해 움직였다. 둘은 순식간에 서로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길 안쪽의 산 속의 어둠은 그 둘을 곧 삼켜버렸다.

 

  선우는 비교적 길이 나 있는 쪽 길을 택했다. 예전에는 산을 올라가는 길로 사용하던 곳 같았다. 그래서 조금 힘들지만 계속 나아갈 수 있었다. 그렇게 한 10분 정도 지났을까? 뒤를 돌아보니 아까 조형사와 헤어졌던 길이 까마득히 멀게 느껴졌다. ‘다시 저 길을 언제 갈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엉덩이의 통증도 너무 심해져 이제는 감각도 없어져버린 느낌이었다. 그러나 선우는 곧바로 고개를 정면으로 돌렸다.

  ‘난 옳은 길로 가고 있다. 흔들리지 말자.’

  혼자 다짐하듯 되뇌며 앞으로 한 바퀴, 두 바퀴 차근차근 굴렸다. 조용한 산 속이어서 인지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바퀴에 밟히는 낙엽 소리도 마찬가지였다.

  바스락

  순간 낙엽이 뭔 가에 밟히는 소리가 났다.

  ‘응? 이상한데? 아까까지 들리던 소리랑 좀 다른데?’

  선우는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 주변을 둘러봤다. 그러나 주변엔 아무것도 없었다.

  ‘잘못 들었나? 그냥 바퀴에 밟힌 소리였나?’

  선우는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그 때 다시 소리가 들렸다.

  바스락

  선우는 온 몸의 털이 쭈뼛 서는 것을 느끼며 다시 주위를 둘러봤다. 역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산짐승인가? 뭔가 오싹한데?’

  다시 길을 가려 앞을 봤다. 바로 그 순간! 선우의 눈 앞으로 어두운 물체가 튀어나왔다!

  “으악!!!”

  선우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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