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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Impairment
작가 : 쿤호
작품등록일 : 2019.11.9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완벽한 고등학생 선우.
그는 어느 날 참석한 봉사활동에서 삶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30화
작성일 : 19-11-09 03:21     조회 : 222     추천 : 0     분량 : 4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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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밝는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조형사는 어쩔 수 없이 차를 두고 걸어서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 후로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공사장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인부들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서로 아는듯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나누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이른 아침이라 아직 잠이 덜 깬 듯 졸린 눈을 억지로 뜨고 있었다.

  그 중 유독 눈에 띄는 한 남성이 있었다. 두꺼운 팔뚝에 구리 빛 피부의 그는 딱 봐도 베테랑 같아 보였다. 그는 밝은 얼굴로 걸어오며 만나는 모두에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 그를 아는 사람들도 반갑게 그를 맞았다. 그는 능숙하게 작업복을 입고 용접 준비를 했다.

  잠시 후, 담당자로 보이는 사람이 나타나 사람들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그룹을 지어주며 일을 부여했다. 일이 어색한 듯해 보이는 몇 명은 주변정리와 물건 나르는 것을 돕는 보조 역할을 했다. 어떤 그룹은 철근을 구부리고 조립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콘크리트를 만드는 사람, 삽질하는 사람 등 각자 맡은 일을 말없이 시작했다.

 

  구리 빛 피부의 남성이 다시 눈에 띄었다. 그는 본인 장비를 하나 둘 챙겼다. 그리곤 지하로 내려갔다.

  잠시 후 어두운 지하에서 빛이 번쩍였다. 그리고 지지직 소리와 함께 타는 냄새가 나고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는 그 곳에서 배관 용접을 하고 있었다. 익숙한 듯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꼼꼼하게 작업을 진행했다. 그 모습에서 그의 성실함과 긍정적인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모두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분주하게 일을 하고 있던 바로 그 때, 어디선가 “쾅”하는 폭발음이 들렸다. 모두가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왔다. 지하에서 연기가 올라왔다. 하지만 아까 같은 적은 양의 연기가 아니었다. 지하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담당자가 헐레벌떡 지하로 가는 계단 앞으로 뛰어왔다. 그는 사색이 된 얼굴로 안절부절하며 그 안으로 들어 가려다 마는 듯한 행동을 반복했다.

  바로 그 때, 연기에서 시커먼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 그림자는 천천히 계단 위로 올라왔다. 그리곤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바로 아까 그 구리 빛 피부의 용접공이었다. 곧이어 구급차가 도착해 그를 태워갔다. 담당자는 그제야 다리가 풀린 듯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 때 나이 많아 보이는 한 인부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어떻게 된 거야?”

  “용접하다 폭발이 일어났나 봐요.”

  “그래? 무슨 일 이래. 실려간 사람 강씨 아니야?”

  “맞아요.”

  “이상하네… 엄청 꼼꼼하고 잘하는 친군데…”

  “그러게 말이에요. 저도 당황스러워요. 그나저나 다행이에요. 보통 저런 일이 생기면 바로 그 자리에서 나오기 힘든데…”

  “자기가 직접 걸어 올라온 거지?”

  “예, 맞아요. 저도 제가 잘못 본 줄 알았어요.”

  “착한 친구라 하늘이 도왔나봐… 그건 그렇고 당신도 대단해.”

  “예? 무슨 말이 세요?”

  “긴박한 순간에 언제 또 구급차를 다 불렀디야.”

  “예? 여기 있는 사람이 부른 거 아니었어요?”

  “아닌데, 내가 계속 여기 있었는데 신고하는 사람 못 봤는디.”

  “그래요? 저도 아닌데… 누구지? 외부에서 했나? 아닌데… 아까 구급차가 화상 환자라고 알고 있었는데…”

  “누가 했는지가 뭐가 중요한가. 일단 사람이 중요하제. 어쨌든 무사했으면 좋겠구먼.”

  “예, 맞습니다. 저는 우선 상태가 확인되면 병원으로 좀 가봐야겠어요.”

 

  잠시 후, 작업반장은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곤 병원으로 향했다. 전화를 받은 후 그의 표정은 아주 미묘하지만 밝아졌다.

  병원에 도착한 그는 가장 먼저 그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노력했다. 접수대로 가 그가 어디로 갔는지 물었다. 접수대 직원은 그가 응급실로 들어가 긴급조치를 한 후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환자를 만날 수 없다고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말을 들은 후, 그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리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다. 한참을 그렇게 조용히 뜨거운 눈물을 흘린 후 어느정도 감정이 정리가 됐을 때, 그제야 그는 알아챘다. 어떤 한 남자가 자신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그 남자와 눈이 마주치자, 그는 천천히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ㅇ ㅖ… 흠흠. 예, 안녕하세요.” 그는 잠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대답했다.

  “저는 조XX라고 합니다.”

  “예,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아 저는 형사입니다. 이번 일 관련해서 제가 몇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서…”

  “형사님이 무슨 일로…? 일단 궁금하신 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예, 혹시 오늘 사고 나기 전에 뭔가 이상한 점 없었나요?”

  “이상한 점이요…? 무슨 말씀이신지…”

  “평소와 다른 점이라던 가, 아니면 처음 보는 사람이 왔었다던 가 하는 그런 것들이요.”

  “글쎄요… 요 근래 몇 명이 더 오긴 했는데… 공사장 일이라는 게 워낙 사람이 많이 바뀌는 일이라… 갑자기 오기도 하고, 그냥 그만두기도 하고… 잘 아시잖아요. 일용직이라…”

  “그럼… 혹시 사고 나신 분이 실수를 좀 자주 하시는 분이거나 그 분한테 원한을 가질 만한 사람이 있나요?”

  “아니요… 형님은 워낙 일도 오래하시고 친절하신 분이라 그러진 않을 것 같은데요.”

  “그래요… 그럼 혹시 제가 그 사고 난 현장을 좀 봐도 될까요?”

  “뭐 때문에 그러시죠?”

  “그냥 좀 확인할 게 있어서요…”

  “음… 예, 알겠습니다. 지금 시간 가능하신가요? 위에서 빨리 치우고 공사 재개하라고 할 테니까 확인하실 거면 빨리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예, 그럼 지금 가시죠.”

  조형사는 작업반장의 차를 타고 공사장으로 돌아왔다. 낮에 본 그 현장은 어제 밤에 본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어둡고 차갑고 적막한 공포의 공간이 뜨겁고 열정적이고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변해 있었다.

  그는 지하로 내려갔다. 탄 내가 코를 통해 그의 폐속으로 침투하는 기분이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참고 손을 그의 코 쪽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이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하고 숨을 쉬기 시작했다.

  그는 사고가 났던 지점으로 걸어가며 주변을 천천히 둘러봤다.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폭발 흔적이 있는 곳까지 걸어서 쭈그려 앉아 용접 도구를 하나하나 꼼꼼히 보기 시작했다. 한 참을 집중하던 그의 눈이 갑자기 커졌다. 그는 무언가를 발견한 듯 했다. 끼고 있던 장갑으로 그 부분을 닦고 더 자세히 들여다 보기위해 그 부분을 눈 앞으로 가져갔다. 그 모습을 보던 작업반장이 그의 곁으로 다가오며 물었다.

  “뭔가 있나요?”

  “혹시 여기 좀 봐주시겠어요?”

  “예, 그러죠. 뭔가요?”

  그는 조형사가 가리키는 부분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

  “음… 이게 뭐죠? 뭔가 날카로운 무언가에 잘라진 거 같은데…”

  “그렇죠? 혹시 작업중에 이 부분을 잘라야 되던가, 이런 작업이 필요한 부분이 있나요?”

  “아니요… 이건 가스 호스라서 전혀 그럴 일이 없죠. 오히려 위험해서 누기 되는 곳 없나 더 확인해야 될 부분인데…”

  “그래요? 알겠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급한 일이 있어서 이만…”

  “근데, 형사님. 지금 혹시 무슨 일인건지 말해 주실 수 있습니까? 제가 담당자인데 도통 무슨 상황인 건지 모르겠어서…”

  “예, 다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조만간에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신 지금 이 일은 어느 누구 한테도 말하지 말아주세요.”

  “예? 보험사랑도 얘기하고 해야 될 텐데…”

  “음… 그런 것들까지는 어쩔 수 없는데, 주변 다른 사람 들한테는 최대한 얘기 말아주세요. 굉장히 중요한 일이에요.”

  “그럼 알겠습니다. 혹시 형님한테 피해가 가지는 않겠죠…?”

  “그럼요. 오히려 그 형님을 위해서에요.”

  “알겠습니다. 그럼 또 연락 주세요.”

 

  조형사는 그 곳을 벗어나며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형사님! 어떻게 됐나요?”

  “선우야… 너가 말한대로야. 너가 말한대로 됐어.”

  “정말요? 혹시… 그 분은 괜찮으세요?”

  “응… 너가 말한대로 혹시 모르니 방염복을 입고 소화기도 준비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작업하라고 말한 덕분에 큰 피해는 없대… 좀 놀라서 잠시 쉬고 계셔… 처음엔 이상한 사람 취급하더니, 내가 계속 간곡히 말했더니 들어 주셨어.”

  “하아… 정말 다행이네요.”

  “응… 사전에 말하고 작업을 중지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도 들었는데…”

  “제 생각만 가지고 확실하지도 않은데 그렇게 하긴 쉽지 않았죠… 공사업체를 설득시켜야 하는 부분이니…”

  “맞아, 그건 그렇고 내가 발견한 게 있어.”

  “그게 뭐에요?”

  “그 폭발했던 용접 장치의 가스 호스에 인위적으로 칼집을 낸 흔적이 있어.”

  “정말이에요? 그거 확실한 거죠?”

  “응, 내가 담당자랑 같이 확인했어.”

  “좋아요. 그럼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저희 늘 만나던 장소에서 만날까요?”

  “음… 근데 내가 문제가 좀 생겨서, 여기로 나를 데리러 와 줄래?”

  “예? 그게 무슨 말씀 이세요?”

  “내가 지금 차를 쓸 수 없는 상태라…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 줄게.”

  “알겠어요. 그럼 지금 거기로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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