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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나의 작은 신을 위하여
작가 : Aksu
작품등록일 : 2019.11.5

거듭된 불행에 절망한 청년은 신을 원망하며 자신의 목숨을 내버리려 했다.

하지만 자신을 '신'이라 지칭하는 사내가 나타나 1440분, 신의 지혜를 쓸 수 있는 권능을 부여해주고 절망으로부터 청년을 구원해준다.

5년 후, 스스로 신이라 소개한 사내로부터 구원 받은 청년은 한 중견기업의 CEO가 되었고, 자신을 구원해준 그 신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5년 전 자신이 목격한 신의 권능을 사용하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구원하는 자와 구원 받은 자, 구원을 희망하는 자와 구원을 빼앗으려는 자.
이 수라장에서 현수는 다짐한다.

──'나의 작은 신을 위하여... 이 시간을 쓰겠다'고.

 
17화
작성일 : 19-11-09 02:22     조회 : 226     추천 : 0     분량 : 6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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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일기의 마지막 페이지?”

 “그래~ 신의 대리자의 수명은 10년으로 제한되지, 그리고 후계자를 지목하여 후대 신의 대리자가 선정된다. 우리는 그 대리자의 힘을 얻고 싶었어! 그래서 나정수를 추적했었지. 하지만 그는 이미 소멸되었더군. 거기에서 손에 넣은 게 바로 그의 일기장.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는 뜬금없이 자네의 이름이 적혀 있었거든.”

 ───강현수의 동공이 크게 부풀었다. 그가 그토록 찾아내려던 나정수가 사실은 소멸을 했다니, 게다가 신의 대리자의 수명은 10년으로 제한된다니… 그 말은 신아영도 수명이 10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게 되고, 그녀가 나정수의 소재지를 알고 있다는 것도 거짓말이란 게 된다.

  현수는 아무리 해도 진정되지 않아 그 자리에서 고개를 숙인 뒤, 잠시 눈을 노랗게 물들여 권능으로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켰다. 여기에서 당황한 모습을 보인다면 노먼이 의심할 게 뻔하다. 그리고 그것은 곧 어떤 일로 번지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어쩌면 신아영이 위험해 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 그랬구나? 그래, 네 말대로 어느 정도 권능을 이용해 알고리즘을 만든 건 사실이야. 하지만 대부분은 내가 만들어낸 독자 OS라고, 그리고 그걸 너희가 훔쳐갔지.”

  그는 간신히 말의 주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의 말에 노먼은 아무 말 없이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는 선글라스를 향해 턱을 까딱였다. 이에 현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그러자 그의 시야가 까매져 눈앞에는 아무것도 안 보였다.

  사실 선글라스를 낀 채 권능을 발동하는 건 가능하다. 눈에 보이는 이상 권능이 적용되는 것이다. 다만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없다. 노먼은 그 사실까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뭐야? 아무것도 안 보이잖아?”

 “권능을 사용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것도 가능하겠지, 그럼 답변을 시작해볼까?”

  그리고 이어지는 노먼의 일방적인 답변에 현수는 흠칫했다. 당연히 아이디OS를 가져간 게 아니라 부인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예상외의 답변이 나온 것이다.

 “자네의 생각대로 아이디OS의 알고리즘을 그대로 적용해 로아OS를 만든 건 사실이야. 하지만 증거 있나? 일단 우리는 해킹 같은 건 시도도 하지 않았어. 굳이 비유하자면 땅에 떨어진 동전 줍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지.”

 “뭣…! 지금 그걸 말이라고!! 크윽──”

  노먼의 말에 열이 머리끝까지 뻗친 현수는 책상을 쾅 하고 내리치고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러자 순간 선글라스 안에서 섬광이 뿜어져 나오더니 그의 눈에 직격했다. 현수는 바로 선글라스를 집어 던졌지만 여전히 눈앞은 보이지 않는다. 권능조차도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

 “당장 고소하겠어!”

 “흐응~ 증거도 없고 과연 자네가 로아테 그룹이라는 거목을 쓰러트릴 수 있을까? 아무튼 오늘은 자네가 정말 신의 대리자인지 확신을 얻기 위해서였어. 뭐, 목적도 달성했으니 이만 헤어지도록 하지. 그럼…….”

  잠시 후 현수의 시야가 원래대로 돌아왔을 때, 회의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현수는 분노가 목구멍 까지 솟구쳤지만 지금 여기에서 날뛰어봤자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일단 자리에서 뜨기로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내려갔다.

  1층에 도착한 그는 다시 회사로 되돌아가기 위해 아까 같이 왔던 정하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신호음이 가다가 끊길 뿐, 두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두 번 모두 전화를 받지 않았다. 대신 그의 휴대폰에 문자만 하나 날아왔다.

 [급한 볼일이 생겨서 먼저 가볼께용~ 내일 회사에서 뵈어요옹~~♥]

  오늘이 월요일이라는 게 떠올라 출근 하지 않을 것이냐고 물으려 했지만 급한 볼일이라는 단어에 그냥 더 이상 캐묻지 않기로 했다.

  항상 열심히 자신을 도와주는 정하은이니 볼일이라는 것도 분명 상당히 중요한 일이었을 테고, 만약 그게 아니라고 한들 아무 이유 없이 결근을 할 그녀가 아님을 잘 알고 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 결정에 그는 목적지를 회사가 아닌 집으로 향하기로 했다. 나정수가 소멸되었다는 것. 그리고 신아영의 수명이 10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묻고자 생각 한 것이다.

 

  집에 도착해 현관에 들어서자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던 아영이 밝게 웃으며 그를 마중했다.

 “현수 씨~ 오늘은 왜 이렇게 빨리 왔어요? 설마 저랑 놀아 주… 어라? 키우던 고양이가 죽어서 우울해하는 것 같은 표정은 뭐죠? 무슨 일 있었어요?”

  현수의 어두워 보이는 표정에 밝게 웃고 있던 아영의 얼굴에 의문과 불안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나정수가 소멸 되었다는 건 무슨 말이야? 그리고 넌 앞으로 10년도 못 산다는 건 또 무슨 말이고.”

 “아… 들켜… 버렸나요…? 헤헤…….”

  아영이 먼 산을 바라보며 머쓱하다는 듯 뒷목을 긁적였다. 그리고 아영은 현수의 눈치를 몇 번 흘겨보다가 크게 한숨을 내뱉으며 그의 손목을 잡고 거실로 데려와 앉혔다.

 “어디서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현수 씨의 말이 맞아요. 나정수 씨는 소멸되었고 그 뒤를 이어 신의 대리자의 역할을 한 게 바로 저에요. 그리고 제 앞으로의 수명은 앞으로 약 4~5년 정도 남았죠.”

 “어째서 얘기 안 한 거야?”

 “아하하… 언젠간 말씀 드리려 했었어요. 다만 타이밍이…….”

  그녀는 현수의 속마음을 도통 읽어낼 수가 없었다. 울먹이고는 있지만 표정은 화나있다. 대체 그 표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지 그녀로서는 알 길이 없었던 것이다.

  아영은 헛기침을 몇 번 한 뒤, 자신의 양 손을 현수의 양 볼에 가져다 대고 위로 치켜 올렸다. 덕분에 눈은 웃지 않지만 입만 웃고 있는, 마치 피에로 같이 웃긴 얼굴이 되었다. 그리고 아영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현수의 두 눈을 똑바로 마주보며 말했다.

 “제가 어떻게 신의 대리자가 되었고, 나정수 씨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정 알고 싶으시다면 이야기 해 드리도록 할게요. 저의 과거 이야기를…….”

 

 *

 

 ───5년 전 여름.

  고등학교 2학년이던 신아영은 그 날도 하굣길에 편의점에 들러 도시락을 산 뒤, 집으로 향하고 있던 날이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향하고 있던 그 때, 아영은 길거리에 버려진 초췌한 몰골의 아저씨 같은 물체를 발견했다.

 “으핫?! 휴~ 깜짝이야. 사람인 줄 알았네.”

  이를 보자마자 아영은 멀찍이 떨어질 정도로 놀라 외쳤지만, 아무 반응이 없자 기분 나쁜 인형이 버려진 건가 생각하며, 애써 무시하고는 집으로 가려던 쪽으로 다시 몸을 틀었다.

 “아… 더워어어…….”

  아영의 귓가에 들린 목소리는 분명 아까 자신이 사람이 아니리라 정의한 물체에서 나온 소리였다. 사실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괜히 엮이고 싶지 않아 모른 척 한 것이다. 하지만 목소리를 들어버린 이상 결국 못 본체도 할 수 없었던 아영은 다시 뒤로 돌아 그 초췌한 몰골의 사람에게로 다가갔다.

  얼굴은 며칠 동안 씻지 않았는지 검은 때가 끼어있었고, 몸에서는 퀘퀘한 냄새가 났다. 거기에 더불어, 덥수룩한 수염과 정리 되지 않는 머리는 딱 보기에도 비위생적으로 보였다. 게다가 한여름에도 불구하고 가을에나 입을 법한 갈색 코트를 입고 있었으며, 긴 팔 긴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래도 신기하게도 입으로 덥다고는 했어도 땀 한 방울 나지 않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아저씨, 왜 이런 데에 앉아 있어요? 노숙자세요?”

  아영의 물음에 그는 자기 품속에서 동그란 안경을 꺼내 쓰고는 아영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이에 아영은 이 아저씨가 너무 더워서 더위라도 먹은 건가 싶어 아까 편의점에서 샀던 물 한 통을 그에게 건넸다.

  그러자 그는 물을 받아들자, 물통과 아영의 얼굴을 몇 번 번갈아 바라보더니 이내 물 한 병을 깔끔하게 비워냈다. 그리고 나서야 그는 입을 열었다.

 “휴~! 더워 죽는 줄 알았네. 고맙다.”

  물을 마신 그의 표정은 좀 편해졌지만 여전히 굳은 인상은 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저씨 노숙자 맞죠? 이렇게 뙤약볕에 있으면 큰 일 나요! 밥은 드셨어요? 엄청 초췌해 보이는데… 사람이 밥은 꼭 먹고 다녀야죠! 암!”

 “응~ 아저씨는 그런 거 안 먹어도 되거든~? 아무튼 물 잘 마셨다! 그럼 이만.”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덥다고 중얼거리며 그 자리를 떠 버렸다. 아영은 그런 그의 뒷모습을 보며 참 이상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집에서 도시락을 먹을 생각에 콧노래를 부르며 다시 집으로 향했다.

  다음 날, 그 날도 어김없이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음료수를 산 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귀가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집으로 향하던 아영의 눈에 어제 만났던 그 노숙자 아저씨가 비쳤다. 그것도 어제와 같은 장소에 같은 시간. 다만 이번에는 그 아저씨가 아영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심지어 눈이 마주치기 까지 했다.

  하지만 아영은 그 간절한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번에야 말로 그냥 모른 척 하고 가리라 생각하며 애써 그를 자신의 시선에서 밀어냈다…지만 결국 아영은 그 아저씨의 사정이 궁금해 다시 그의 앞에 다가가 쭈그리고 앉았다.

 “아저씨, 왜 매일 여기 있는 거예요? 잘못하면 정신병자로 잡혀 갈지도 몰라요~?”

 “…못 잡으니까 괜찮아. 그리고 집이 없으니까 여기에 이러고 있지 왜 그러겠어?”

  그렇게 말하는 아영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한 반면 그의 얼굴에는 우울함만이 가득 찬 상태로 답했다. 못 잡는다는 말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아영은 뭔가 딱한 사정이 있는 듯싶어 더 이상 묻지 않고, 아까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을 그에게 건넸다.

 “응? 이거 나 먹으라고? 난 안 먹어도 괜찮다니까…”

 “세상에 안 먹어서 괜찮은 사람이 어디 있어요? 됐으니까. 드세요.”

  아영은 툴툴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도시락을 되돌려 주려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그 다음 날도, 다다음 날도, 다다다음 날도 아영의 하굣길에는 항상 그 아저씨가 있었고, 그럴 때마다 아영은 편의점에서 좀 더 저렴한 도시락으로 두 개를 사서 하나는 자기가, 하나는 아저씨에게 가져다주었다. 그런 식으로 한 1~2주가 지났을 때, 둘은 뭔가가 통하는 게 있어 어느 새 서로 이름도 알게 될 정도로 친해질 수 있었다.

 “노숙자 아저씨! 오늘도 여기 계시네요? 어제 거기에 다른 집 개가 오줌 싸던데요?”

 “뭣? 야 꼬마야. 그걸 왜 지금 얘기 하냐? 그리고 내 이름은 나정수라고!”

 “노숙자 아저씨를 노숙자라고 부르는 게 어때서요~ 매일 도시락이나 얻어먹는 주제에! 자, 아저씨 몫 도시락이에요.”

 “…항상 말하는 거지만 난 도시락 필요 없다니까 그러네?”

 “세상에 안 먹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공중 화장실 가서 얼굴이라도 봐요. 얼마나 탱탱해 졌나.”

  아영의 말대로 예전과는 초췌했던 몰골이 원래 성인 남자 정도로 살집이 올랐다. 그 동안 머리도 다듬어 깔끔하게 정리했고, 아영이 냄새난다고 해서 나정수는 샤워까지 해야 했다. 다만 수염은 짧게 다듬어 항상 수염을 만지작거릴 수 있게 했다. 그래도 곧 죽어도 코트를 벗는 건 사양했다.

 “휴, 그래~ 네 덕분이다. 그나저나 넌 왜 항상 편의점 도시락이야? 자취라도 하는 거야?”

 “그렇다고 봐야겠죠? 요리에 재능은 영 없으니까요.”

 “응? 그럼 부모님은 어디 계시고?”

 “아빠는 제가 3살 때 돌아가셨고, 엄마는 새아빠랑 살다가 해외로 도망갔대요. 그래서 지금은 둘이서 살고 있는 거죠. 근데 최근 어디 다녀오신다고 한 달 동안 안 돌아오시더라고요.”

 “음… 괜한 걸 물었구나. 미안하다.”

 “괜찮아요~ 근데 아저씨는 왜 여기에 있는 거예요? 아직 되게 젊어 보이는데…”

 “응? 하하… 그럼 오빠라고 불러 보든가?”

 “아뇨, 정중히 거절할게요. 노숙자 아저씨.”

 “쳇, 이 아저씨도 어엿이 직업이 있는 사람이야. 복지가 개판이라 그렇지. 암튼 늦겠다 어서 들어가.”

  정수는 아영에게 어서 돌아가라며 손을 내저었다. 이에 아영은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집으로 향했다. 현관 앞에 도착한 아영은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려다 멈칫했다. 문이 열려 있던 것이다. 순간 아영의 얼굴에 웃음기가 싹 가시며 그녀의 손이 사시나무 떨리듯 파르르 떨렸다.

  강도가 침입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공포가 아니다. 마치 제 발로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만 하는 토끼 같은 심정.

  아영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거실에는 소파에 누군가 앉아서 하얀 셔츠만 입은 채, 올챙이처럼 나온 배를 긁적였다.

 “아저씨… 언제… 왔어요…?”

  항상 밝은 모습이었던 아영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 남자를 향해 목소리를 내었다.

 “응? 뭐야, 야! 신아영! 오랜 만이네? 한 달 만이지? 이 아저씨가 없어서 외로웠니?”

 “아, 아뇨… 아하하하…….”

  그는 쇼파에서 일어나 아영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아영의 머리를 가만히 쓸어내리며 물었다. 이에 아영은 동공만을 가늘게 떨며 등에서 내달리는 식은땀을 애써 무시했다. 그리고 억지로 옅은 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답한다.

  그러자 잠시 웃고 있던 아저씨의 표정이 순간 돌변하며 머리를 쓸어내리던 그는 손으로 아영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며 소리쳤다.

 “아뇨? 아뇨~? 이게 미쳤나! 그리고 아빠라고 부르라 했지! 응?”

 “자, 자, 자, 잘못 했어요… 요, 요, 용서해 주세요…….”

  벌벌 떨며 용서를 구하는 아영에게 어이없다는 듯이 머리채를 휙 놓아버렸다. 이에 아영이 바닥에 구르자 혀를 차며 소리쳤다.

 “하~ 참 내! 이게 요즘 안 맞아서 정신을 못 차리나. 가서 사랑의 매 가져와!”

  이에 아영이 일어나려 하자 그녀의 작은 등을 발로 밟으며 돼지 같은 웃음과 함께 명령한다.

 “어쭈, 일어나려고? 기어서 가져와!”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얼굴에 조소를 띠었다. 이에 아영은 울음을 꾹 참으며 그가 시키는 대로 방 한쪽에 놓여 있는 회초리를 그에게 가져다주었다.

 “아영아~ 네가 왜 맞는지는 아니?”

  이제 그녀는 공포에 질려 눈가가 촉촉해졌고, 극한의 공포에 이제 우는 것조차 잊어 버렸다. 그녀는 그저 고개만 좌우로 흔들 뿐 이었다.

 “네가 요즘 다른 아저씨랑 만난다는 소문이 있어요~ 응? 누가 그 애미에 그 자식 아니랄까봐. 쯧.”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현관문이 굳게 잠겼다 그리고 그 날 밤은 날카롭게 공기를 찢으며 사정없이 쳐대는 회초리 소리와 입을 틀어 막힌 채 간신히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로 얼룩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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