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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나의 작은 신을 위하여
작가 : Aksu
작품등록일 : 2019.11.5

거듭된 불행에 절망한 청년은 신을 원망하며 자신의 목숨을 내버리려 했다.

하지만 자신을 '신'이라 지칭하는 사내가 나타나 1440분, 신의 지혜를 쓸 수 있는 권능을 부여해주고 절망으로부터 청년을 구원해준다.

5년 후, 스스로 신이라 소개한 사내로부터 구원 받은 청년은 한 중견기업의 CEO가 되었고, 자신을 구원해준 그 신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5년 전 자신이 목격한 신의 권능을 사용하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구원하는 자와 구원 받은 자, 구원을 희망하는 자와 구원을 빼앗으려는 자.
이 수라장에서 현수는 다짐한다.

──'나의 작은 신을 위하여... 이 시간을 쓰겠다'고.

 
14화
작성일 : 19-11-09 02:20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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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제일 이해가 안 가는 건 어째서 그 곳에 그 사람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단 거예요. 사고 시간에는 출근을 하고 있을 시간인데 무슨 이유로 서울 까지 가서 사고를 내겠느냐고요. 상식 적으로 이해가 안 가잖아요. 그것도 생전에 한 번도 트럭을 몰아본 적도 없는 사람이…….”

 “트럭을 안 몰아봤다? 면허 시험 보려면 트럭도 운전하지 않아요?”

 “네? 아뇨… 제 남편은 면허가 2종이라 트럭은 전혀 운전해 본 경험이 없는 걸요. 요즘은 2종 면허도 트럭을 몰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이 택배 회사를 다니긴 했어도 관리직이라 회사에서도 운전을 시키진 않았을 거란 말이에요.”

 

  여자가 하는 말에는 한 치의 거짓도 들어있지 않았지만 현수는 큰 위화감을 느꼈다.

 

  뉴스 기사에 첨부된 사진에는 한 쪽이 완전히 찌그러진 승용차 한 대와 가드레일을 들이 박아 앞 쪽이 뭉개진 트럭 한 대. 그 트럭은 현수가 회사 창립 초창기에 많이 애용하던 자동차였기에 누구보다도 그게 수동 방식으로 기어를 넣어야 하는 차량임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운전자가 가지고 있던 면허는 2종 보통. 게다가 2종이면 영업용 차량을 운전하는 것도 불가능 하다. 그런 그가 스틱 조작 트럭을 운전할 수 있을 리도 없고, 배워서 알고는 있었다고 해도 경찰에서는 이 또한 문제를 제기했어야 한다. 하지만 그 어떤 곳에서도 그런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말인 즉, 경찰 측도 뭔가를 숨기고 있을 정도로 거대한 뭔가가 뒤에서 사건을 조작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아니, 애초에 범인으로 몰린 그 사람이 정말 운전을 했었던 게 맞을까. 그 현장에 다른 누군가가 있었던 건 아닐까.’

 

  그런 기가 막힐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그의 뇌리 속을 스쳤다. 그리고 동시에 다른 한 사람이 떠오른다. 사건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을, 그 당시 사건 현장에 있다가 살아 남은 유일한 생존자인 ─────강석연을 말이다.

 

  물론 그가 그 상황을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으리란 보장은 없다. 강석연은 사고를 당한 직후 바로 기절했고, 리아는 그 옆에서 아침잠을 못 이겨 잠을 자던 중 사고를 당했다. 그랬기에 리아는 사고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강석연도 신아영의 기적이 아니었더라면 이미 목숨을 잃었을 정도의 중상이었다. 하지만 현수는 그를 한 번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

 

  인간의 무의식이라는 건 그만큼 대단한 것이고, 어쩌면 조금의 단서라도 건질 수 있을 지도 모르니 말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현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아영도 함께 일으켜 세웠다.

  이곳에서의 단서는 충분히 모았다.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증언이, 당시의 상황을 알고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저희는 이제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멋대로인 추측이지만 남편 분은 억울하게 돌아가셨을 거예요. 저희가 곧 진실을 알려드릴게요.”

 “고마워요… 그래도 너무 무리는 하지 마세요. 해결된다고 해서 죽은 사람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아, 그런데 혹시 아까 드린 명함 다시 받을 수 있을 까요. 그게 마지막 하나라… 아하하”

 

  결국 명함을 되돌려 받은 현수 일행은 그 집에서 나왔다. 집에서 나와 아파트 밖으로 나가니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해 그들의 눈앞에 붉은 물감을 하늘에 풀어놓은 것 같은 노을이 펼쳐졌다.

 

 “오늘따라 노을이 참 붉네요. 내일은 엄청 맑겠죠?”

 “응, 근데 오늘 미세 먼지가 많았던 모양이네. 마스크 쓸 걸 그랬다.”

 “…현수 씨 이과죠? 사람이 참 낭만도 없네요~”

 

  아영이 가볍게 혀를 차며 자동차에 먼저 들어가 앉았다. 현수는 농담이었다고 말할 타이밍을 놓쳤지만 그냥 말을 아끼기로 하고, 어깨만 한 번 으쓱 올렸다 내리고는 차에 들어가 시동을 걸었다.

 

 “아참, 우리 밥 먹고 들어갈 거죠? 제가 맛집을 하나 아는데~”

 “집에서 먹을 거거든? 꿈 깨시지.”

 “하~ 현수 씨 밥 진~짜 맛없는데요! 그걸 먹고 있는 제 시간이 아까울 정도라고요!”

 “하핫, 그것 참 너무하네.”

 

  조금 서러운 것도 있었지만 그 스스로 자신이 만든 요리는 대부분 건강식이기 때문에 맛을 그리 기대할 수 있을 수준이 아니었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반박 하진 못했다. 결국 현수와 아영은 근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난 둘은 아침식사를 마치자마자 강석연이 근무하는 경찰서로 향했다. 전화로 물어봐도 되긴 했지만 전화상으로는 그가 하는 말의 진의를 파악하기도 어려울 뿐 더러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고자 하는 현수와 아영이 의심을 살 수도 있는 일이었기에 현수는 직접 그를 보면서 대화로 풀어나가고자 내린 결정이었다.

 

  그들이 집을 나가기 전, 리아가 잠깐 모습을 드러내자 현수는 리아에게 같이 갈 것인지 물어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내저으며 이내 모습을 감췄다. 자신의 아빠를 보면 저번처럼 참을 수 있을 거란 보장은 없을 것이고 아마 이번에야말로 울음을 터뜨리며 그의 품에 안기고 말 것이다. 무엇보다 리아는 신과 무관계한 사람을 만나서는 안 된다.

 

  하물며 석연이 리아의 정체를 알아채는 건, 그녀의 천사 자격이 박탈되고 영영 아빠를 만나지 못하게 된다. 리아는 그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괴롭지만 너무나 그립지만 애써 그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다.

  그런 리아의 마음을 완전히 헤아리지는 못했어도 어느 정도 무슨 연유인지 예상을 한 현수도 사과의 의미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허공을 향해 가볍게 손을 한 번 흔들어주고는 집 밖으로 나섰다.

 

 

 *

 

 

 “팀장님! 밖에 누가 찾아왔습니다. 긴히 드릴 말씀이 있다는데요.”

 

  밖에 잠시 담배를 피고 돌아온 형사 한 명이 석연의 자리로 와 뻣뻣하게 굳은 자세로 말했다. 그러자 의자 등받이에 기댄 채 한 손으로 사건 자료를 훑어보고 있던 석연이 서류들을 자신의 책상 위에 휙 던져 놓듯이 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군데? 다짜고짜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알아?”

 “글쎄요……. 아! 그 저번에 유령의 집 사건 있지 않습니까? 그 건에 대해 제보할 게 있다고 합니다.”

 “그래? 그럼 당장 만나봐야지. 어서 가자!”

 

  석연이 책상 위에 널브러져 있는 서류들을 한 쪽으로 대충 밀어 넣고는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가 따라간 곳에는 현수와 아영이 서 있었다. 현수와 아영, 그리고 석연이 서로 만난 것을 확인한 형사는 가볍게 경례를 하며 자기 자리로 되돌아갔다.

 

 “어라? 어제 놀이동산에 있던…….”

 “네, 이 명함 기억하세요? 그거랑 관련해서 드릴 말씀이 있어 왔어요.”

 “흠~ 그래요? 제 개인 사무실로 가시죠. 이야기는 거기서 이어 합시다.”

 

 현수와 아영은 석연의 안내에 따라 경찰서 한 구석에 위치한 조사실에 들어갔다. 자리에 앉은 석연은 한 손에 녹음기를 켜고, 취조라도 하듯 책상 위에 있는 조명의 불을 켰다.

 

 “증거는 남겨야 하니 양해 좀 부탁드립니다. 암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보할 거라는 게 뭐죠?”

 

  석연의 질문에 그는 잠시 망설였다. 애초에 이곳에 온 목적은 석연으로부터 사건 당시의 상황을 듣는 것. 하지만 이미 수사가 종결된 사건을 물고 늘어봤자 경찰들이 관심을 가져 줄 이유가 없다. 그랬기에 현수는 석연에게 도달하기 위해 유령의 집 사건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은 것이다.

 

  가는 것이 있어야 오는 것도 있는 법. 유령의 집 사건을 제공함으로써 그에게서 당시 정보를 듣는다. 그리고 그의 목적은 그 뿐만이 아니다. 다른 목적은 유령의 집 사건에서 경찰이 수사를 종결짓게 하기 위함도 있었다.

 

  아영의 말대로 이 사건이 정말 신의 심판자라는 사람과 연관이 있다면 그녀는 운명에 맞게 죽은 것이고, 경찰이 더 파고들려고 아무리 애써도 진실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 사건은 신의 권능에 의해 자연현상처럼 발생한 일일 테니 말이다. 오히려 경찰들이 억지로 파고들려다 괜히 관계없는 사람만 끌어 들일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수는 유령의 집 사건이 아무리 위화감이 느껴지고, 마치 똥을 싸다 만 것 같이 더럽게 찝찝한 기분이 들었어도 더 이상 경찰들을 사건에 휘말리게 할 수 없었다.

 

 “유령의 집 사건의 피해자 고지영, 그녀는 타살이 아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예요.”

 “뭐요? 그 높은 곳을 여자 혼자서 올라갔다는 말입니까?”

 “얼마나 높은 곳인지는 직접 안 봐서 모르겠지만 지영이는 대학교 때 제법 운동을 좀 했거든요. 웬만한 남자 보다 턱걸이를 훨씬 잘했는걸요. 팔 힘만큼은 알아줬죠. 게다가 점프력도 대단했거든요.”

 

  ───시체는 이미 화장을 진행한 상태. 아무리 감식을 했다 한들, 운동 실력까지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여자라 하더라도 충분히 운동을 하면 그 정도는 가능하다. 솔직히 키가 그리 크지 않는 이상 좀 믿기 힘들긴 해도, 아마 경찰 또한 이 사건을 자살 사건으로 결론지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현수는 경찰의 그 추측을 확신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생각은 완전히 맞아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 하긴 뭔가 좀 이상하긴 했죠. 그런데 증거는 있어요? 가족들은 절대 혼자 죽을 애가 아니라던 데요? 유서 같은 것도 없었고요.”

 “증거는 있습니다. 이걸 한 번 보시죠.”

 

  현수가 기다렸다는 듯이 품에 숨겨 놓았던 편지 봉투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

 

  그가 석연에게 건넨 것은 다름 아닌 고지영의 친필 유서, 아니 강현수가 쓴 고지영의 유서이다. 현수는 전날 경찰에게 확실한 증거를 넘기기 위해 여러 가지 조사를 했었다. 피해자 고모씨의 이름을 알아내고, 그녀의 SNS부터 시작해 고지영의 모든 것을 파헤쳤다. 그리고 현수는 자신의 권능을 이용해 그녀의 필체를 완벽하게 복제해 냈고, 그녀가 안고 있던 고민 등을 적당히 엮어 그럴듯한 유언장을 만들어냈다.

 

  옆에서 아영은 양심에 찔리지 않느냐며 질책을 줬지만 결국 그녀도 순순히 협조해 주었다. 신의 심판자가 행한 일을 방해하면 차후, 아영에게도 어떤 화를 불러일으키지 모르는 일이었기에 일단은 돕는 쪽으로 생각을 해보자고 해서 그의 작전에 협조를 한 것이다.

 

  둘의 권능 덕분에 이야기는 완벽하게 완성되었고, 그 이야기를 뒷받침할 증거 까지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현수가 쓴 유언장을 건네받은 석연이, 글을 차근차근 읽어 내려가며 그는 살짝 의아하다는 듯 표정을 찡그리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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