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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파수꾼
작가 : Enyy
작품등록일 : 2019.11.9

평소 두통에 시달리며 이상한 꿈들을 꾸던 평범한 대학생인 창현. 어느 날부터 꿈에서 꾸었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파수꾼‘이라 칭하며 국가에선 이미 그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강남 한복판에서 큰 교통사고를 막아낸 창현의 능력을 알아챈 ‘NSR‘과 그 반대세력인 ‘그림자’가 창현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창현은 결국 국가기관인 NSR에 들어가지만, 그림자의 알 수 없는 말들이 계속해서 창현의 마음에 남는다. 국가와 싸우는 그림자. 과연 그들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23화
작성일 : 19-11-09 01:53     조회 : 231     추천 : 0     분량 : 4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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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창현 옆으로 따라붙은 동식이 말했다.

 

 “늦지 않겠지?”

 

  창현은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19:54’

 

 “길어야 10분이야. 내가 폭탄을 찾는 동안 경비원한테 말 좀 해줘. 무슨 일이 생길지 말이야.”

 

 “알겠어.”

 

  이제 NSR이 코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오르막에 힘들 법도 했지만, 2년간 매일같이 원욱과 달려온 덕분에 숨도 크게 차지 않고 단숨에 정문까지 뛰어 올라갔다. 창현과 동식이 갑작스레 초소를 향해 달려들자 경비는 허리춤에 차여진 총에 손을 올리고 나와서 외쳤다.

 

 “누구냐!”

 

  창현은 경비원을 무시하고 곧장 초소 뒤로 달려갔다. 경비는 훈련이 잘 돼 있는 듯 양팔을 벌리고 자세를 낮췄다. 창현이 경비를 피해 왼쪽으로 돌아 달려가자 경비의 손이 창현의 목덜미 부근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손을 뻗어왔다. 하지만 창현 역시 2년 내내 원욱에게 거의 매일을 매다 꽂히지 않았던가. 이 정도는 웃으면서 피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창현이 몸을 틀어 경비의 손아귀를 피해내자 곧장 허리춤에 총을 향해 손을 뻗었다. 총에 손이 닿으려는 찰나 누군가 거칠게 경비의 손을 잡아챘다. 그 손의 주인은 다름 아닌 동식이었다. 190에 달하는 근육질의 거구가 손을 붙잡혀 이도 저도 못하며 쩔쩔매자 동식이 다급히 말했다.

 

 “저흰 파수꾼입니다. 오늘 부속기관에서 이곳으로 오기로 되어있던 사람들이에요.”

 

  말을 들은 경비의 손에서 힘이 풀리자 동식 역시 손을 놓아주며 말했다.

 

 “이곳에서 곧 폭발이 일어날 겁니다. 어서 안에 연락을 넣어 사람들을 부르세요. 빨리요!”

 

  경비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황급히 초소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곧이어 NSR전체가 떠나갈 듯 시끄러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 건물에 불이 켜지는 것을 확인한 동식은 창현이 사라진 초소 뒤로 달려갔다. 창현은 네모나한 종이 박스 앞에 서 있었다. 박스 안에는 부탄가스가 잔뜩 들어있었다. 그리고 그것들 위에 자그마한 무언가가 달려있었다.

 

 “형 뭐해?! 얼른 치워버려!”

 

  창현은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20:02’

 

  시간이 없었다. 조금 전 꿈에서는 지금쯤 언덕을 올라 초소 앞으로 향했다. 그리고 정확한 시간은 모르지만 몇 분 뒤 폭탄이 터졌다. 정확히 몇 분 뒤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들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단순한 타이머 폭탄이라고 했어.”

 

 “그럼 뭐 형이 해체라도 할 거야? 얼른 최대한 멀리 치워야지!”

 

 “여기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몇 분 후면 폭발할 거야. 그리고 이게 다가 아니야. 맞은편 저 돌 뒤에도 폭탄이 있어. 사람들이 나오면 네가 알려야 해. 나 혼자 살겠다고 이걸 놔두면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을 거야.”

 

 “형!”

 

 “어서!”

 

  동식은 창현의 외침에 뒤로 조금씩 조금씩 물러나다 이내 눈을 감고 뒤로 돌아 초소에서 멀어졌다.

 

  창현의 눈앞에 보이는 선은 세 가닥이었다. 흰색, 초록색, 빨간색. 이 세 가닥이 폭탄 중앙에 달린 전자시계에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서 붉은빛이 깜빡거리고 있었다. 전자시계에 보이는 숫자는

 

 ‘20:04’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심장은 빠르게 두방망이질 치기 시작했고 정신은 아득해져만 갔다. 그러던 와중 갑자기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다. 그것은 다름 아닌 꿈에서 폭탄을 발견했던 남자의 말이었다.

 

 ‘간단한 타이머식 폭탄입니다.’

 

  간단하다고 했다. 전문가 입장에서 간단한 것이라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간단하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어서 선택해야만 했다. 창현은 영화 어딘가에서 봤던 장면처럼 붉은 선을 전자시계에서 뽑아버렸다. 하지만 시계는 여전히 검은 글씨로 시간을 나타내고 있었다.

 

 “된 건가?”

 

  하지만 창현의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붉은빛이 깜빡였다.

 

 “제기랄!”

 

  시계 위에 떠오른 숫자는 ‘20:06’. 창현은 이제 길어봐야 1분 남짓이리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꿈에서 보았던 경비원과의 대화는 그리 길지 않았다. 아니면 단 몇 초가 남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창현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눈을 감고 나머지 선들을 모두 잡아 뽑아버렸다. 정적이 흘렀다. 1초가 이리도 길게 느껴졌던 적이 없었다. 떨리는 손이 느껴졌다. 슬그머니 눈을 뜨자 시계 위에 떠올랐던 숫자도, 붉은빛도 더 이상 빛을 내지 못했다.

 

  창현은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모든 힘이 몸에서 빠져나가 버린 듯했다. 하지만 손은 여전히 벌벌 떨렸다. 땀은 언제 흘렸는지 모르겠지만, 옷이 축축했다. 창현이 얼빠져 있는 동안 신발이 바닥을 울리는 느낌이 느껴졌다. 곧이어 NSR에서 검은 옷을 입고 자동소총을 멘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느새 나타난 동식이 남자들을 향해 뭐라 외치는 모습이 보였고, 남자들 중 두 명이 창현 맞은편에 있는 석제 조형물 뒤로 들어갔다. 뒤이어 동식은 창현을 향해 헐레벌떡 뛰어와 뭐라 말했지만, 창현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세상에 혼자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불쑥 그림자에 대한 분노가 끓어올랐다. 대체 자신들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사람의 목숨을 쉽게 여기는 걸까. 방금도 그들이 놓은 폭탄에 창현 자신이 희생당할 뻔했다. 만약 조금만 복잡한 폭탄이었다면, 자신은 지금쯤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수 있었다. 그러다 숲속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창현의 흥건한 땀을 식히며 지나갔다. 바람에서 느껴지는 짙은 기름 냄새와 함께.

 

  창현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또 하나의 사건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제야 동식의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 괜찮은 거지? 형! 내가 얼마나 걱정했다고!”

 

  창현은 동식을 옆으로 밀치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소총을 든 남자들에게로 향했다.

 

 “불. 불이 날 겁니다. 어서 인근에 위치한 모든 소방서에 연락하셔야 합니다.”

 

  제일 앞에 서 있던 남자는 눈 밑까지 오는 검은 복면을 내렸다. 그리고 창현을 향해 말했다.

 

 “NSR 타격대 강민호 대령입니다. 불이 난다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드럼통에 기름을 담아 산 곳곳에 설치해 놨습니다. 한 개의 소방서 가지고는 어림도 없을 겁니다. 시간이 없어요. 산 전체로 불이 번지기 전에 막아야 합니다.”

 

  창현의 말이 끝나자 뒤에 서있던 남자 둘이 곧장 NSR건물로 뛰어 들어갔다.

 

 “정확한 위치를 아십니까?”

 

 “몇 개가 있는지 또 정확이 어디인지 정확히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 곳에서 동시에 치솟는 장면을 봤습니다.”

 

 “인근 소방서에 연락한다고 해도 이곳까지 오는데 꽤나 시간이 걸릴 겁니다.”

 

  강민호는 뒤를 돌아 외쳤다.

 

 “소방차가 이곳에 도착하기 전까지 우린 최대한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 4개분대로 나눠서 본부에 있는 소화기 전체를 각 분대 차에 나눠 실어서 이동하도록. 들어서 알겠지만 너희가 찾지 못한다면 이 부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일 것이다. 어서 움직여!”

 

  박민호의 말이 끝남과 무섭게 남자들은 일사불란하게 언덕을 뛰어올라 NSR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몇 분지나지 않아 차 4대가 내려왔다. 그중 제일 첫 번째 차가 강민호 앞에서 멈춰 섰다. 강민호는 조수석 문을 열며 창현과 동식에게 말했다.

 

 “역시 파수꾼이란 존재는 볼수록 신기하군요. 무튼 감사합니다.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안에 들어가서 대기하시면 될 겁니다.”

 

  동식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창현은 곧장 대답했다.

 

 “저도 가겠습니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잖습니까.”

 

  강민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미 충분한 일을 하셨습니다. 더구나 그런 위험한 현장에 파수꾼을 데리고 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창현은 차 뒷문을 열며 말했다.

 

 “그다음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당신들만 보낼 수는 없습니다.”

 

  강민호는 창현을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고 조수석에 올라탔다. 동식은 혼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창현은 동식을 보며 차 쪽으로 고개를 까딱였다. 동식은 인상을 팍 구기고 차에 올라탔다.

 

  차 안에는 창현과 동식을 제외한 검은 복장을 입은 남자들이 운전자까지 포함하여 8명이 탑승해 있었다. 다들 눈만 보이는 복면을 뒤집어쓰고 창현과 동식을 바라보았다. 차 중앙에는 커다란 소화기 3개와 작은 소화기 3개가 놓아져 있었다.

 

 “이걸로 가능할까요? 드럼통이 7개는 돼 보이던데.”

 

  창현이 묻자 강민호가 대답했다.

 

 “어쩌겠습니까. 안되면 몸으로라도 막아야죠.”

 

  차는 아까 택시와는 다르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도로를 달렸다. 창현은 조금 전 택시에서 봤던 장소로 그들을 안내했다.

 

  창현과 동식이 탄 차가 거의 다다라 갈 때쯤 공기를 울리는 느낌과 함께 폭발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멀리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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