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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파수꾼
작가 : Enyy
작품등록일 : 2019.11.9

평소 두통에 시달리며 이상한 꿈들을 꾸던 평범한 대학생인 창현. 어느 날부터 꿈에서 꾸었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파수꾼‘이라 칭하며 국가에선 이미 그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강남 한복판에서 큰 교통사고를 막아낸 창현의 능력을 알아챈 ‘NSR‘과 그 반대세력인 ‘그림자’가 창현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창현은 결국 국가기관인 NSR에 들어가지만, 그림자의 알 수 없는 말들이 계속해서 창현의 마음에 남는다. 국가와 싸우는 그림자. 과연 그들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20화
작성일 : 19-11-09 01:49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4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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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강경한 대책을 내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불거졌던 김 의원 성추문사건에 대해 검찰은 불구속 수사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각 언론과 매체에서는...’

 

 “여기 제육덮밥 하나랑 순두부찌개요 하나요.”

 

  밖은 어두웠고 거리에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음식점 안에는 네모나한 테이블이 여러 개 자리하고 있었지만, 사람은 주인장과 방금 음식을 주문한 남자 둘 뿐이었다. 마주 보고 앉은 남자 둘 중 하나는 검은색 모자를 쓰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부스스한 머리에 입고리가 위로 살짝 올라가 있었다. 모자를 쓰고 있던 남자는 자기 앞에 놓인 국물을 마시기 위해 슬쩍 모자를 치켜들었는데 잠시 나타난 그의 얼굴은 남자가 봐도 감탄이 나올 만큼 뛰어난 외모였다. 짙은 눈썹이 미간 쪽으로 경사지며 내려왔고 시원하게 뻗은 코와 갸름한 얼굴, 쌍커풀은 없지만 커다란 눈에 뽀얀 피부까지. 어찌 보면 강인해 보일 수 있는 인상이 뽀얀 피부 덕분에 한결 부드러워 보였다.

 

 “모자 불편한데, 좀 벗으면 안 돼?”

 

 “안 돼. 넌 너무 잘생겨서 사람들이 너만 본단 말이야. 우리가 사람들 눈에 띄어서 좋을게 뭐가 있어.”

 

  하지만 모자 쓴 남자는 나쁘지 않은지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서는 말했다.

 

 “정말 너무하네. 잘생긴 게 죄라니 말이야. 그나저나 아직 나오려면 멀었나. 현기증 날 것 같은데.”

 

 “방금 주문해 놓고 뭘 벌써 보채냐. 그나저나 우리 얼마 만에 사회 나와서 먹는 밥이지?”

 

 “뭘 얼마만이야. 입소한 이후로 처음이지. 뭐 도시락도 나쁘진 않았는데, 또 나와서 먹으니까 기분이 새롭긴 하네.”

 

 “넌 좋겠다.”

 

 “뭐가?”

 

 “군대 안 가도 되잖아. 난 전역한 지 2년 만에 다시 끌려들어가서 2년 만에 이게 뭐냐. 군대를 한 번 더 다녀온 기분이네. 에휴.”

 

  남자는 괜스레 접시 위에 놓인 단무지를 찔러가며 화풀이를 했다.

 

 “아 참. 형. 우리 몇 시까지 오라고 했지?”

 

 “8시. 밥 먹고 곧장 가면 시간 얼추 맞을 거야. 근데 이 아저씨는 우리 잊어버린 거 아니야? 처음엔 그렇게 모셔가고 모셔오더니 훈련도 끝났는데 이젠 찾아보지도 않네. 잡은 물고기는 밥 안 준다. 뭐 이건가.”

 

  모자 쓴 남자의 미간이 잔뜩 구겨지며 말했다.

 

 “최용현.. 가만 안 둔다. 감히 나를 그 구렁텅이에 몰아넣고 2년 동안 나 몰라라 해?”

 

 “넌 그래도 얻은 거라도 있잖아.”

 

 “내가 뭘?!”

 

 “그 얼굴. 처음 왔을 때 네가 이렇게 변하리라고는 난 진짜 요만큼도 상상도 못 했다.”

 

 “그러니까 주변에 뚱뚱한 사람들 있으면 잘해주란 말이야. 왜 ‘긁지 않은 복권이다’ 이런 말도 있잖아.”

 

 “그 잘나신 네 얼굴 덕분에 어딜가던 주목받으니 좋으시겠네. 파수꾼 생활 아주 편하시겠어.”

 

  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음식이 나왔고 모자 쓴 남자는 순식간에 제육덮밥을 입에 쏟아 넣었다. 그리고는 뜨거운 눈빛으로 맞은편 남자의 순두부찌개를 바라보며 말했다.

 

 “양은 훈련소 도시락이 훨씬 나았네. 쩝.”

 

 “너한테 맞는 양이 있기는 한 거냐.”

 

  남자는 우걱거리며 자신 앞에 있는 밥을 마저 비웠다. 그리고는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를 보며 말했다.

 

 “이제 우린 어떻게 되는 걸까.”

 

 “글쎄. NSR로 가봐야 알 수 있겠지. 그나저나 형은 최근에 뭐 꿈꾼 거 없어?”

 

 “저번에 말한 것처럼 네가 조교한테 혼나는 자잘한 것 빼고는 없는데. 뭐 밖에 나올 기회가 있어야지. 왜 넌 뭐 있어?”

 

 “어제 이상한 꿈을 꾸긴 했어. 그 왜 서혜진인가. 그림자 그 여자. 그 여자를 보는 꿈을 꿨어. 그것도 NSR정문 앞에서. 이게 우리 같은 파수꾼들도 개꿈이라는 게 있는 거야?”

 

 “왜 보고 안 했어? 그 정도 사건이면 큰 사건이잖아.”

 

  남자가 진지한 얼굴로 묻자 모자 쓴 남자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에이. 설마 미쳤다고 그 여자가 그 앞에 나타나겠어? 그건 자살행위라고. 그 여자한테 NSR은 지옥이나 마찬가지라는 거 형도 잘 알잖아.”

 

  알다 마다였다. 훈련소에서 1년쯤 지났을 때, 본격적으로 창현과 동식이 다음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이 가능해지던 그때쯤. 그들은 본격적으로 ‘그림자’라는 단체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림자는 NSR의 선임연구원이었던 백남수의 배신으로 만들어진 단체였다. 정부는 파수꾼도 아니었던 백남수를 손쉽게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계속되는 실패에 결국 파수꾼들을 동원해 사살 시도까지 했지만 그는 유유히 빠져나갔다. 정보부는 그를 블랙리스트 1위에 올려두고 수배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큰 사건 하나를 터트리고 돌연 종적을 감췄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자 정부는 자신이 벌인 사건에 스스로 겁에 질려 숨은 것이라 판단하고 그의 경계등급을 낮추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또다시 5년 뒤 백남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 백남수 나이 57세”

 

  빔프로젝터로 벽에 쏘아진 그는 하얀 가운을 걸친 젊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다음 사진으로 넘어가자 멀리서 찍은 듯했으나 이목구비는 선명하게 보였다. 처음 사진과는 달리 많이 수척해진 모습이었지만, 그는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마가 다 보일 정도로 머리는 옆으로 가르마를 타서 곱게 넘겼고, 쌍커풀이 있는 눈매는 선하게 아래로 쳐져 있었다. 콧대는 낮았고 콧방울은 넓적했다. 콧수염과 턱수염 자국이 시커멓게 자리하고 있었지만, 전체적인 인상은 선해 보였다.

 

 “현 그림자의 수장이자 우리 NSR의 주 적 이다. 우리의 주적이라 함은 대한민국의 주적이라고도 할 수 있지. 이자는 얄팍한 속임수로 여태 수많은 파수꾼들을 빼내 갔다. 물론 그림자로 넘어간 파수꾼들은 모두 처리되긴 했지만 말이야.”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거죠? 파수꾼들은 모두 정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아니었나요?”

 

  동식의 질문에 원욱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자가 배신 당시 우리의 상당량의 기밀을 가진 상태였다. 그것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해서 마치 우리가 일부러 저지른 것처럼 꾸며 파수꾼들에게 도덕적 혼란을 주었지. 거기에 속은 파수꾼 여럿이 그림자 단체로 넘어갔다. 이는 명백한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반역행위이며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이다.”

 

  원욱의 설명에 창현의 머릿속에는 입소 전 공원에서 만났던 혜진의 모습이 떠올랐다. 창현 역시 서혜진에게 속아 그림자와 NSR 사이에서 고민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들은 언제든 우리에게 크나큰 위험이 될 수 있는 존재다. 따라서 그림자 일원은 언제든 사살 가능하다. 만약 이들에 관련된 꿈을 꾸면 지체 없이 보고하는 것을 잊지 말아라. 꼭 명심하도록. 다음.”

 

  다음 벽면에 떠오른 것은 검은 단발머리의 여자였다. 창현은 사진을 보자마자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이름 서혜진 나이 30세”

 

 “언제 어떻게 그림자로 흘러 들어갔는지는 파악되지 않지만, 현재 그림자에서 제일 높은 수준의 파수꾼으로 추측된다. 우리 NSR에 비교해도 꽤나 높은 등급의 능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지. 무튼 백남수를 도와 우리 정부에서 계획한 일 대부분을 방해했다. 때문에 여러 가지 사건들이 좀 복잡하게 돌아가기도 했지. 현재 백남수와 같은 등급의 블랙리스트이자 우선 사살대상이기도 하다.”

 

  다시 한 장의 사진이 넘어가며 황량하게 부서져 버린 건물이 나타났다. 주변의 사람들이나 중장비의 크기로 보아 상당한 면적의 건물이 무너져 내린 것 같았다.

 

 “너희도 알겠지만 2008년 지성 그룹 붕괴사건 기억하나? 꽤나 큰 사건이라 뉴스에 한동안 보도됐었지. 매몰됐던 사람들도 구조되는 장면도 나오고 했었는데 말이야.”

 

  당시 지성 그룹은 삼화 그룹보다 무려 20년 가까이 늦게 출발했지만, 거의 모든 방면에서 삼화 그룹을 압도하기 시작했던 기업이었다. 작은 기업이 큰 대기업으로 발돋움하면서 경기 외곽지역에 대규모 부지를 매입, 터를 구축하고 있었다. 당시 세간의 이목은 모두 지성 그룹에게 쏠려있었고,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의 투자금액으로 엄청나게 거대한 지성 그룹 제국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비극은 지성 그룹 제국이 완성되고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벌어졌다. 그리고 그 비극 속에서 지성 그룹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창현과 동식은 기억난다는 듯 말했다.

 

 “부실 공사 그 참사 말인가요?”

 

 “당시 지성 그룹은 현재 삼화기업과 경쟁 기업이었다. 그렇게 막강한 그룹이 부실 공사라니 지금 와서 봐도 어이가 없긴 하군. 저 당시 이걸 믿었다는 게 말이야. 무튼 저 당시 가장 유력용의자가 바로 현재 그림자의 서혜진이다.”

 

 “말도 안 돼!”

 

  동식은 자리에서 일어나다 시피하며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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