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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파수꾼
작가 : Enyy
작품등록일 : 2019.11.9

평소 두통에 시달리며 이상한 꿈들을 꾸던 평범한 대학생인 창현. 어느 날부터 꿈에서 꾸었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파수꾼‘이라 칭하며 국가에선 이미 그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강남 한복판에서 큰 교통사고를 막아낸 창현의 능력을 알아챈 ‘NSR‘과 그 반대세력인 ‘그림자’가 창현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창현은 결국 국가기관인 NSR에 들어가지만, 그림자의 알 수 없는 말들이 계속해서 창현의 마음에 남는다. 국가와 싸우는 그림자. 과연 그들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12화
작성일 : 19-11-09 01:37     조회 : 14     추천 : 0     분량 : 4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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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

 

  버스의 벨 소리가 창현을 깨웠다. 창현은 황급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자신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여자도 총에 맞은 남자도 없었다. 앞 좌석의 유리도 멀쩡했다. 승객 한 명이 내리려고 문 앞에 서 있었고, 창현은 혼자 이마에 흥건한 땀을 흘리고 있었을 뿐이었다.

 

 “또 꿈인 건가..?”

 

  창현은 황급히 버스의 시계를 보았다.

 

 ‘11:21’

 

  붉은색 글씨가 눈에 들어오자 갑자기 뒷덜미가 전기가 오른 듯 찌릿 거렸다. 이 느낌. 낯설지 않았다. 방금 일은 실제로 일어날 일 이었다. 누군가 내 앞에서 또 죽는다. 생각이 들자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나 승객 하나가 서 있는 문 앞으로나란히 섰다.

 

  마음이 급했다. 긴장감이 밀려오고 초조했다. 누군가 또 죽는다. 죽었는지 확인은 하지 못했지만, 그 정도 총상이라면 죽었을 가능성이 컸다. 대체 누가 왜? 거기까지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어떤 사연이든 막아야 했다.

 

  무게 중심이 옆으로 쏠렸다. 버스가 감속을 시작했다는 신호였다. 곧이어 버스가 멈춰서고 문이 열렸다. 난 옆에 서 있던 승객을 밀쳐내고 다급히 내렸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기다렸다는 듯 얼굴을 후려쳤다. 곧장 버스 뒤로 달려가 도로를 노려보았다. 차가운 바람에 눈이 시렸다. 하지만 당장 택시를 잡아야 했다. 지금 내 앞에서 출발하고 있는 저 버스보다 빨리 그들에게 도착해야 했다.

 

  마음이 급해지자 시간이 빠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고작 1분이 지난 것 같은데 벌써 5분이 넘게 흘렀다. 발을 굴러보지만 택시는 보이지 않았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택시 호출 앱을 켰다. 위치를 찍고 호출 버튼을 눌렀지만, 콜을 잡아주는 기사는 없었다. 10분이 1분처럼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드디어 택시가 보여 손을 흔들었다. 천천히 다가온 택시에 올라타자 기사가 대뜸 물었다.

 

 “어디까지 갑니까?”

 

 “다학초등학교 근처로 부탁드릴게요.”

 

  나의 말에 기사의 표정은 차갑게 식어서는 대답했다.

 

 “내려요. 그렇게 가까운 곳은 안 갑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내 눈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초록빛 시계로 눈이 가 있었다.

 

 ‘11:32’

 

 “뭐해요? 얼른 내리라니까?”

 

  기사의 짜증 섞인 말에 나는 다급히 말했다.

 

 “사람 하나 구하는 셈 치고 가주시면 안 될까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나의 간절함이 묻은 말에 기사는 내 얼굴을 잠깐 들여다봤다. 기사는 몸을 정면으로 돌리고서는 기어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문 닫아요.”

 

  처음 승차 거부 했던 사람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택시기사는 엄청나게 밟아대기 시작했다. 나의 몸은 거친 운전만큼이나 거칠게 요동쳤지만, 마음만큼은 만족스러웠다.

 

  드디어 창현이 탄 택시 바로 앞으로 초록색 마을버스가 보였다. 창현은 기사에게 말했다.

 

 “저 버스보다 빨리 가야 해요.”

 

  말이 끝나자 엔진의 굉음이 들렸고, 이내 창현의 고개는 뒤로 젖혀졌다. 택시는 빠른 속도로 버스의 옆으로 바싹 붙었다. 하지만 버스도 지지 않겠다는 듯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며 속도를 올렸다. 사거리에 접어든 버스와 택시는 빠른 속도로 앞을 향해 달렸다. 저 멀리 보이는 신호등에 주황 불이 들어오자 버스는 속도를 늦췄다. 하지만 택시는 더 빠른 속도로 신호를 건넜고, 곧바로 목적지에 다다랐다. 저 멀리 사거리 신호를 기다리는 버스를 발견하고, 자리에서 일어난 남자와 여자가 보였다. 둥근 얼굴의 남자는 표정 없는 얼굴로 서 있었고, 노란 머리의 여자는 추워서 짜증이 났는지, 잔뜩 몸을 웅크리고는 잔뜩 인상을 쓰고 있었다.

 

  창현이 말했다.

 

 “저 앞에 잠깐 세워주세요. 저 사람들을 태워야 해요.”

 

  기사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차는 이미 정류장 앞에 멈춰 섰다. 차가 멈추자 창현은 곧장 문을 열고 외쳤다.

 

 “나 여기 있으니까 여기 타요! 빨리!”

 

  갑작스런 창현의 등장에 둘은 적잖이 놀란 듯했다. 마치 ‘네가 왜 여기 있어?’라는 표정이었다. 사거리 신호등에 정차해 있는 버스와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가며 보는 이들에게 창현이 다급히 소리쳤다.

 

 “빨리 안타면 당신들 죽어!”

 

  창현의 외침이 둘의 정신을 깨웠는지 남자는 조수석에 여자는 창현의 옆자리에 앉았다.

 

 “저 버스가 지나가면 출발해 주세요.”

 

  기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창현은 시계를 보았다.

 

 ‘11:45’

 

  쥐죽은 듯 실내등까지 모조리 끈 택시 옆으로 버스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그리고 그 뒤를 바짝 쫓는 검은 SUV가 보였다.

 

 *****

 

 “뭐?”

 

  직사각형 좌우로 긴 네모난 안경. 한 올 흐트러짐 없이 곧게 뒤로 넘긴 머리카락. 조금은 기다란 얼굴에 얄쌍한 턱. 그리고 날카로운 시선까지. 하지만 그런 남자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서려 있었다.

 

  정사각형 모양의 방 안. 벽면은 온통 네모난 구멍들로 마치 벌집을 연상시켰다. 그 네모나한 구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책이었다. 그리고 그 끝 어딘가쯤 놓여있는 기다란 책상 앞에 검은 정장의 한 남자와 마주 보고 앉아있는 남자가 있었다.

 

  지금 올백 머리의 남자는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통 믿을 수가 없었다. 분명 지금쯤 영안실에 누워있는 남자의 시체를 만나러 가야 할 시간이었다. 그런데 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는 목표를 놓쳤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자신에게 하고 있었다.

 

 “두 명이다. 무려 두 명의 파수꾼이 보내온 정보다. 그런데 그걸 놓쳐?”

 

  올백 머리 남자의 말에 검은 정장의 남자는 책상 어딘가쯤을 내려다보며 대답했다.

 

 “버스에 목표는 없었습니다.”

 

 ‘쾅!’

 

  올백 머리의 남자는 거칠게 책상을 내리치며 말했다.

 

 “그럼 지금 파수꾼들이 틀렸다는 말을 하는 거야?!”

 

  검은 정장의 남자는 여전히 고개를 내리깐 채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버스를 세워 기사에게 확인했으나, 기사는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이창현은?”

 

 “이창현이라는 사람 역시 버스에 없었습니다.”

 

  올백 머리의 남자는 다시한번 거칠게 책상을 내리치고 말했다.

 

 “말도 안 돼. 그 하찮은 여자의 능력으로 이걸 미리 봤을 리 없어.”

 

 “그럼 혹시 그 이창현이라는 남자가..”

 

  검은 정장의 남자의 말에 올백머리의 남자는 그를 올려다보고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두통이 시작된 지 고작 2년이다. 두통이 2년이면, 꿈이 실체화되기 시작한 건 고작 1년도 안 됐다는 말이다. 거기에 미래가 보인 건 고작 몇 달 전부터 일 텐데, 자신의 두통도 어쩌지 못하는 풋내기가 저걸 미리 봤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올백 머리 남자의 비꼬는 말투에 검은 정장의 남자는 다시 고개를 내리깔고는 말했다.

 

 “죄송합니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대체 어디서 어떻게 저런 능력을 키워서 나타난 거지?”

 

  올백 머리의 남자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다가 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

 

 “의원님은?”

 

 “아직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올백 머리의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내가 직접 보고하겠다. 차 준비 시켜.”

 

 “예.”

 

  검은 정장의 남자는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사라졌다. 올백 머리의 남자는 자신의 손을 만지작거리며 혼잣말을 했다.

 

 ‘또 한 바탕 난리가 나겠군.’

 

 *****

 

  철재로 장식된 대문이 족히 4미터는 될 법해 보였다. 그리고 대리석 기둥을 하나 건너 같은 재질의 문이 달려있었다. 그리고 그 양 옆으로 대문보다 높은 담벼락이 버티고 서 있었다. 집 전체가 원형이라 높은 담은 매끄럽게 곡선을 그리며 집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담 곳곳에는 CCTV가 사방에 매달려 사각 없이 주변을 샅샅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밖에서는 건물 안은 아예 볼 수가 없는 구조였다. 그런 대문들이 곳곳에 보이는 것으로 보아 강남 어딘가 상류층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인 것 같았다.

 

  완만하게 경사진 언덕 아래에서 고급 세단 한 대가 미끄러지듯 올라와 문 앞에 멈춰 섰다. 차 뒷문이 열리고 남자 하나가 내렸다. 뒤로 쓸어 넘긴 머리카락과 잘 어울리는 네모나지만 얇은 안경.

 

  차에서 내린 그는 높은 담벼락을 올려다보며 깊게 숨을 한 번 들이쉬었다. 그리고는 오른편에 있는 현관문 앞에 섰다. 남자는 왜인지 거대한 문 앞에서 망설였다. 다시한번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벽에 붙은 초인종을 눌렀다. 아무런 소리도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후

 

 ‘띠-’

 

  딱딱한 소리와 함께 문이 슬며시 열렸다. 들어오라는 뜻이었다. 올백 머리의 남자는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섰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초록빛의 잔디였다. 직사각형으로 널따란 잔디가 펼쳐져 있었다. 왼쪽으로 담장을 따라 둥글게 곡선을 그리며 심어져있는 노란 꽃들. 그리고 담장을 타고 멋스럽게 자란 덩굴. 오른편에는 나무로 된 멋들어진 그네 의자가 있었다. 그네 의자 앞으로 성인 남자 둘이 서 있어도 될법한 커다란 돌들이 땅에 박혀 집 앞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마치 잔디를 밟지 말라는 주인장의 소리 없는 경고 같았다.

 

  그 끝에는 멋스러운 주택이 하나 서 있었다. 어둡고 밝은 회색빛깔의 돌이 촘촘히 박혀 전체적으로 은은한 느낌을 주었다. 건물은 시옷자 모양으로 생겼는데, 중앙 꺾어지는 부분은 2층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에는 세 개의 통유리가 벽면을 메우고 있었다. 그리고 제일 왼쪽 유리에만 유리를 통째로 덮는 커튼이 쳐져 있었다.

 

  나무 느낌이 나는 철재 문 앞에는 두 명의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서 있었다. 올백 머리의 남자가 다가가자 오른쪽에 서 있는 남자가 고개를 까닥이며 문을 열어 주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고급스러운 가구들과 고가의 전자제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왼쪽 제일 끝 벽면에 짙은 갈색의 나무문이 보였다. 올백 머리의 남자는 그 문을 향해 다가가 조심스레 문을 두드렸다. 3초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안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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