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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파수꾼
작가 : Enyy
작품등록일 : 2019.11.9

평소 두통에 시달리며 이상한 꿈들을 꾸던 평범한 대학생인 창현. 어느 날부터 꿈에서 꾸었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파수꾼‘이라 칭하며 국가에선 이미 그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강남 한복판에서 큰 교통사고를 막아낸 창현의 능력을 알아챈 ‘NSR‘과 그 반대세력인 ‘그림자’가 창현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창현은 결국 국가기관인 NSR에 들어가지만, 그림자의 알 수 없는 말들이 계속해서 창현의 마음에 남는다. 국가와 싸우는 그림자. 과연 그들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8화
작성일 : 19-11-09 01:29     조회 : 22     추천 : 0     분량 : 4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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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CCTV를 확인하고 오는 길입니다. 그런데 제게 거짓말을 하셨더군요.”

 

  창현이 대답 대신 놀라는 얼굴로 되묻자 형사가 말을 이었다.

 

 “오늘 커피숍에서 일어났던 사건, CCTV를 다시 돌려봤는데 범인이 커피숍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당신은 카운터에서 아예 등을 돌린 채로 계속해서 커피만 만들고 계시더군요. 그런데 저한테는 사건 현장을 직접 목격하셨다고 하셨죠?”

 

  창현의 표정이 살짝 굳어지자 형사는 그 변화를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방금 이 사건. 당신 바로 머리 위에 CCTV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골목 초입 전봇대에도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용 CCTV가 있었습니다. 제가 확인해 보니 피해자는 한 번도 당신에게 해를 입힐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습니다. 더구나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고요.”

 

  형사가 마치 모든 것을 꿰고 있다는 듯 말이 술술 나왔다.

 

  그랬다. 남자가 나를 공격했던 것은 꿈에서였지, 실제에서는 그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었다. 나를 노리고 쫓아온 것은 확실하나 그것을 증명할 만한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나의 꿈에 대해 모른 채 CCTV로만 모든 것을 확인했다면, 멀쩡하게 지나가던 사람을 내가 잡아서 주삿바늘로 찔렀다는 이야기가 밖에 되지 않는다. 거기까지 생각이 도달하고 나자 마음속 어딘가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창현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하자 형사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날 강남 교차로에서 사고가 나던 날 CCTV도 확인하고 오는 길입니다. 그런데 정말 궁금하더군요.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그 사고를 당신은 마치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움직였습니다.”

 

  창현은 형사의 말 따위는 들리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멍하니 바닥 어딘가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운전기사는 어디로 갔습니까?”

 

  뜬금없는 질문에 창현의 고개가 천천히 형사를 향해 힘없이 움직였다. 눈이 마주치자 형사는 낮과는 전혀 다른 차가운 웃음을 띠며 물었다.

 

 “무엇 때문에 그들에게 쫓기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걸 말하면 당신은 지금보다 훨씬 좋은 상황에서 검사 측과 이야기 할 수 있을 겁니다.”

 

  형사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야기가 무엇인지 혼란스러웠다. 그들에게 쫓긴다니 내가 누구한테? 무엇 때문에?

 

  창현이 혼란스러운 무렵, 회색빛 철창 입구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 셋이 철창을 건너 실내로 들어왔다. 입구에서 건장한 형사 하나가 그들 앞을 가로막았지만, 선두에 선 남자의 품에서 꺼낸 신분증을 보고는 뒤로 물러났다. 제일 앞에 서 있는 남자는 머리를 올백으로 뒤로 넘겼고, 얇은 금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얄쌍한 얼굴에 뾰족한 턱선. 높은 콧대가 그의 지적인 느낌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선두에 남자가 세련되어 보였다면, 그 뒤로 두 명의 남자는 투박한 느낌을 주는 얼굴이었다. 푸석푸석한 얼굴, 거뭇거뭇한 수염 자국에 시커먼 얼굴. 그리고 정장으로는 숨길 수 없는 그들의 두꺼운 팔.

 

  선두의 남자는 안경을 한 번 올려 쓰며, 경찰서 안을 날카롭게 훑어보았다. 그리고 그의 고개가 멈춘 곳은 왼쪽 제일 끝자리, 형사가 창현을 노려보고 있는 곳이었다. 남자는 목표를 발견한 듯 곧장 왼쪽 제일 끝자리로 걸어갔다.

 

 “이번 강남 교차로 사건. 다 짜고 친 것이라는 거 알고 있습니다. 누구의 사주를 받은 겁니까? 레미콘은 폐차 처리된 차량이었고, 그 큰 사고를 낸 운전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더 놀라운 건 그 레미콘에서 사람의 지문 하나 나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형사는 살짝 뒤로 몸을 누이며 말을 이었다.

 

 “나도 처음엔 단순한 사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지만 형사는 말을 더 잊지 못했다. 자신의 책상 앞으로 나타난 세 명의 남자들 때문이었다. 형사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남자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누구십니까?”

 

  날카로운 인상의 올백 머리의 남자가 명함을 내밀며 말했다.

 

 “이창현씨. 저희와 함께 가시죠.”

 

  남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뒤편에 서 있던 검은 정장의 남자 둘이 창현을 일으켜 세우려 하자 형사가 거칠게 책상을 내리치며 말했다.

 

 ‘쾅!’

 

 “니들 뭐야?! 지금 여기가 어딘 줄 알아?!”

 

  그러자 창현을 내려다보던 올백의 남자가 형사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지금 상황 파악 못하는 건 당신 같은데.”

 

  창현은 영문도 모르는 일에 어리둥절했다. 생전 처음 보는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느닷없이 함께 가야 한다는 말을 하더니 형사와 싸우고 있었다.

 

  형사는 자신의 손에 들린 직사각형의 하얀 명함을 바닥에 내던지며 말했다. 나풀거리며 바닥에 떨어진 명함에는 아무것도 없는 하얀 배경 중앙에 푸른색 글씨로 NSR이라고만 적혀있었다.

 

 “여기 경찰서야. 내가 오케이하기 전엔 아무도 못 데려간다고!”

 

  형사의 거친 행동에 반해 올백의 남자는 더욱 차갑게 말했다.

 

 “김형식 경위. 분위기 파악해 가면서 움직이는 게 좋을 거야.”

 

 “뭐?! 너 이 새끼 누구야! 누군데 내 이름을 알아? 어?! 니들 뭐야!”

 

  올백 머리의 남자와 형사가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을 때 누군가 형사의 머리를 서류철로 후려쳤다.

 

 “누구야?! 이런 씨..”

 

  형사는 황급히 몸을 뒤로 돌렸다. 그곳엔 조금은 왜소한 중년의 남자가 손에 서류철을 든 채 서 있었다. 머리는 정수리 부근까지 휑하니 비어있었고, 주변으로 서글프게 남아있는 머리는 희끗희끗했다. 키는 형식 보다 머리하나 없었지만, 그의 올챙이 같은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눈빛은 사람 하나는 뜯어먹고도 남을 듯한 야수의 눈빛이었다.

 

 “반장님!”

 

  형식이 외치자 반장은 서류철로 형식의 배를 툭 치며 말했다.

 

 “넘겨드려. 지시사항이다.”

 

 “예?”

 

  형식의 물음에 반장은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올백머리의 남자에게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뒤처리는 그쪽에서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올백 머리의 남자는 이제야 말이 좀 통한다는 듯 만족스러운 얼굴로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반장은 형식을 보며 말했다.

 

 “뭐해? 내 말 못 들었어?”

 

  형식은 올백머리의 남자를 한 번 노려본 뒤 창현의 수갑을 풀어주었다. 그러자 곧장 검은 정장의 남자 둘이 창현의 팔을 잡아끌고 그들의 옆에 세웠다. 올백 머리의 남자는 형식에게 차가운 웃음을 날리며 말했다.

 

 “그럼 이만.”

 

  말을 마침과 동시에 찬바람이 날리듯 몸을 돌려 창현과 검은 정장의 남자들은 철창문으로 멀어졌다. 그들이 철창문 밖으로 완전히 사라지자 형식은 자기 자리에 앉고 있는 반장에게 물었다.

 

 “대체 저놈들은 뭡니까? 뭔데 현행범을 그것도 경찰서에서 저렇게 당당하게 데려갈 수 있는 겁니까? 뭐 저놈이 대통령 아들이라도 된답니까?”

 

 “NSR”

 

  반장은 짧은 한마디로 말했다. 형식은 알아듣기 어렵다는 듯 되물었다.

 

 “그게 뭔데요?”

 

 “국가보안기술연구소.”

 

 “거기서 왜 살인범이 필요한 건데요?”

 

 “난들 아냐. 달라니까 넘겨주는 거지.”

 

 “아니 언제부터 경찰이 살인범 넘겨 달라 그러면 넘겨주고 그랬습니까? 고작 연구소 주제에 어이가..”

 

 “블루하우스 핫라인이야. 나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직할 소속이라고만 들었다.”

 

  블루하우스라는 말에 형식은 놀라 되물었다.

 

 “청와대요?”

 

 “그래. 그러니까 무슨 냄새 맡았는지는 몰라도 입 다물고 다른 일 해. 옷 벗기 싫으면.”

 

  반장의 말에 형식은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창현이 사라진 방향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

 

  창현은 검은 양복의 남자들에게 이끌려 경찰서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는 동안 창현을 어떻게든 물어뜯으려던 형사들이 모세의 기적을 맛본 듯 좌우로 길을 터주었다. 그렇게 창현의 인생이 그대로 끝나버릴 줄만 알았던 경찰서에서 나오자 널찍한 입구에 고급스러운 검은색 SUV가 서 있었다. 남자들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창현을 끌고 SUV에 올라탔다. 올백 머리의 남자는 조수석에 앉았고, 그 뒤에 덩치 두 명은 창현을 가운데 앉히고 좌우에 앉았다.

 

  창현이 뭐라 물을 새도 없이 차는 출발했다. 차가 출발한지 한참이 지났지만, 차 안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창현은 답답했고, 또 궁금했다. 대체 어디로 자신을 데려가는 것인지, 또 무엇 때문에 경찰서에서 꺼내주었는지. 당신들은 누구인지. 하지만 창현은 이내 궁금증을 마음속에 잠시 넣어두기로 했다. 어차피 뭐가 되었든 자신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먼저 공격해 죽게 만들었다. 물론 가만있었다간 창현 자신이 죽었겠지만, 꿈에서 봤던 이야기를 누구에게 한단 말인가. 형사에게? 미친놈으로 취급받아 정신감정이나 안 받으면 다행일 것이다. 이들은 그런 창현을 경찰서에서 꺼내주었다. 그리고 어디론가 데려가고 있다. 창현은 경찰서보다 더 안 좋은 곳은 아니길 속으로 빌었다.

 

  창현은 몸을 한 번 떨고는 고개를 저었다. 이들은 경찰서에서 자신을 꺼내주었다. 그것도 살인죄를 뒤집어쓴 사람을 경찰서 한복판에서. 아까 반장이라고 했던 남자의 말이 떠올랐다.

 

 ‘넘겨드려. 지시사항이다.’

 

  경찰에서 순순히 보내 줄 정도로 높은 지위의 사람들일까? 대체 어느 정도의 급이라면 이렇게 쉽게 경찰이 순순히 보내줄 수 있었을까. 부모님의 인맥일까? 경찰서에서 부모님에게 연락이 갔을 터였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경기도 외곽 자그마하게 동네 장사하시는 분들에게 이런 인맥이 있을 리 없었다. 그럼 대체 누구란 말인가?

 

  답답함을 견디지 못한 창현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기..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을까요?”

 

  좌우에 남자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은 채 앞만 보고 있었고, 대답은 조수석에서 나왔다.

 

 “드림센터.”

 

 “드림.. 센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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