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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파수꾼
작가 : Enyy
작품등록일 : 2019.11.9

평소 두통에 시달리며 이상한 꿈들을 꾸던 평범한 대학생인 창현. 어느 날부터 꿈에서 꾸었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파수꾼‘이라 칭하며 국가에선 이미 그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강남 한복판에서 큰 교통사고를 막아낸 창현의 능력을 알아챈 ‘NSR‘과 그 반대세력인 ‘그림자’가 창현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창현은 결국 국가기관인 NSR에 들어가지만, 그림자의 알 수 없는 말들이 계속해서 창현의 마음에 남는다. 국가와 싸우는 그림자. 과연 그들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7화
작성일 : 19-11-09 01:26     조회 : 22     추천 : 0     분량 : 4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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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질거리는 느낌과 함께 불현 듯 어떤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재빠르게 휴대폰 화면을 두드리자 새카맣던 화면에 불이 들어오며 시간이 나타났다.

 

 ‘PM10:40’

 

  꿈에서 보았던 시간 1분 전. 고개를 들어 언덕을 바라보았다. 역시나. 좌우로 찢어진 눈. 비릿한 미소. 패딩을 입은 남자가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이대로 죽는 것인가? 아니 나는 또다시 꿈을 꾸는 것인가?

 

  허벅지를 꼬집었다. 추운 겨울 날씨에 얼어붙은 허벅지에서 밀려오는 고통이 나의 정신을 바짝 들게 해준다. 나는 몸을 돌려 옆 골목으로 걸음을 옮겼다. 처음 와보는 골목이었다. 듬성듬성 있는 가로등 덕분에 어두운 골목이 나를 한껏 겁주려는 것만 같았다.

 

  누군가의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그 남자려니. 나 역시 달리기 시작했다. 이대로 사람이 많은 곳으로 도망칠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여기서 대로까진 뛰어 내려가도 5분. 더구나 눈까지 와서 언덕은 얼어붙어 있었다. 여길 넘어지지 않고 한 번에 뛰어 내려갈 수 있을 것이란 보장이 없었다.

 

  결국 나는 숨어서 남자를 따돌리기로 결심했다. 골목길을 내달리며 주변을 빠르게 둘러보았다. 커다란 전봇대가 연달아 있었지만, 나를 가려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남자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저 앞에 도시공사에서 주차요금을 징수하는 작은 컨테이너가 보였다. 그리고 그 옆으로 가로등이 있었고,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었다. 더 이상 가봐야 이곳보다 좋은 곳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나는 작은 컨테이너 뒤로 몸을 숨겼다. 가로등의 불빛을 컨테이너가 막아줘서 주변은 밝고 내가 숨은 곳은 다른 곳보다 더 어두워 보였다. 나를 쉽게 찾지 못하리란 확신이 들었다.

 

  컨테이너 뒤로 숨어든 지 30초가 채 지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때 누군가의 다급한 발소리가 점차 가까이 들려왔다. 따돌리지 못할 것이란 나의 판단이 맞았다. 짧은 거리를 빠른 속도로 달려왔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숨 한번 거칠게 쉬지 않았다. 대체 누가 나에게 이런 짓을 한다는 말인가? 하지만 그런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 남자의 그림자가 눈앞에 나타났다. 나는 황급히 손을 들어 입을 틀어막았다. 왠지 숨소리로 나를 찾아낼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누군가 테이프를 길게 늘인 것 같이 가로등 아래로 보인 그림자가 천천히 천천히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마침내 길었던 시간이 지나고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화가 잔뜩 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의 고개가 천천히 움직여 내가 서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휴대폰 벨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의 고개가 꺾어지듯 소리가 난 방향으로 돌아갔다. 그곳에는 점퍼에 무릎이 잔뜩 늘어난 트레이닝복, 그리고 슬리퍼를 신은 남자가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낡은 건물에서 담배를 태우기 위해 나왔다. 나는 어디서 난 용기인지는 몰랐으나 나를 쫓던 남자가 한눈을 판 틈을 타 남자의 발을 걸고 있는 힘껏 어깨를 밀쳤다. 그리고는 담배를 피우기 위해 나타난 남자를 향해 외쳤다.

 

 “도와주세요! 도와..”

 

  하지만 창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 창현을 쫓던 남자는 돌아간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하고 발에 걸려 앞으로 고꾸라져 버렸다. 담배를 피우러 나온 남자는 창현의 외침에 황급히 창현에게로 다가왔다.

 

 “무슨 일이세요?”

 

  창현은 차오르는 긴장감에 숨을 헐떡이며 대답했다.

 

 “이.. 이 남자가 저를... 저를..”

 

 “예?”

 

  남자는 창현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바닥에 고꾸라진 남자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근데 이 사람은 왜 이러고 있는 거예요?”

 

  남자는 바닥에 고꾸라진 남자를 흔들며 물었다.

 

 “저기요. 이봐요!”

 

  하지만 아무리 흔들어도 미동조차 없자 남자는 자세를 낮춰서 남자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 때문에 창현을 쫓던 남자는 힘없이 돌아 눕혀졌는데 그의 가슴 부근에는 주삿바늘이 꽂혀 있었다. 그걸 발견한 창현은 기겁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저기요. 일어나세요! 이봐요!”

 

  하지만 남자도 이내 가슴에 꽂혀있는 주삿바늘을 발견하고는 창현을 보며 말했다.

 

 “이 사람 왜 이래요? 방금 당신이 이 남자 밀어서 넘어트렸잖아요?!”

 

 “저.. 저는..”

 

  창현이 말을 더듬는 사이 남자는 어느새 휴대폰을 꺼내 112에 신고를 했다.

 

 *****

 

  직사각형으로 길게 뻗은 실내. 입구 벽면 전체에 회색빛 철창이 쳐져 있었다. 그리고 2미터 높이의 네모난 철창문이 열려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통해 들락거리고 있었다. 철창문을 통해 들어와 왼쪽으로 몸을 돌리면 실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실내 중앙 성인 2명이 지나갈 수 있을 만큼의 넓이를 제외하고 철제 책상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중앙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2줄. 오른쪽으로 2줄. 책상 위엔 노트북 혹은 컴퓨터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남은 자리는 책꽂이 혹은 서류철들이 어지러이 책상 위를 덮고 있었다.

 

  왼쪽 제일 끝자리. 백색형광등의 무미건조한 빛 아래 세 명의 남자가 앉아있었다. 한 명의 남자는 가죽점퍼를 입은 채, 인상을 잔뜩 쓰고는 자신의 건너편에 앉아있는 남자 둘을 향해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선을 견디고 있는 남자 중 손에 수갑을 찬 남자는 고개를 푹 숙인 채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 옆으로 형광등 불빛에 번쩍이는 비닐 소재의 패딩을 입은 남자 역시 수갑을 찬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지는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반바지를 입은 채.

 

 “그렇게 입 다물고 있어 봐야 당신 구속이야. 알아?”

 

  인상을 잔뜩 쓴 형사가 창현을 향해 거칠게 말했다. 그러자 그 옆에 있던 반바지의 남자가 물었다.

 

 “저.. 형사님. 저는 언제쯤 집에 갈 수 있을까요?”

 

  남자의 질문에 형사의 말투는 조금 전과는 달리 친절하게 변했다.

 

 “아 예. 지금은 들어가 보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또 와주셔야 합니다.”

 

 “예예. 그건 걱정 마세요.”

 

  형사는 자신의 손목시계를 들여다보고는 옆 책상에서 노트북을 두들기고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

 

 “어이 이형사. 이분 좀 모셔다드려.”

 

  선임 형사의 말에 노트북을 두들기고 있던 남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반바지 차림의 남자를 데리고 맞은 편 저 끝에 있는 회색빛 철창 출구를 향해 갔다.

 

  형사는 미간에 잔뜩 주름을 잡은 채 창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어이. 이봐. 이렇게 아무 말도 안 하면, 당신만 불리해.”

 

  아무 말 않고 고개를 숙인 창현의 모습에 형사는 몸을 의자에 뉘이며 혼잣말을 했다.

 

 “현행범이니 뭐 여기서 더 불리할 게 있기나 싶겠냐만.”

 

  그러다가 이내 다시 몸을 앞으로 세우며 창현에게 말했다.

 

 “당신 지금 넘어가면, 최소 10년이야 알아? 나한테 말 잘해야 정상참작은 시켜줄 거 아니야?!”

 

  최소 10년이란 말에 창현의 고개가 들렸다.

 

 “그 사람이 먼저 절 죽이려고 했어요. 전 정당하게 방어한 것뿐이에요.”

 

  창현의 말에 형사의 얼굴에는 짜증이 순식간에 차올랐다. 그리고 터져 나오는 말.

 

 “아니 그러니까!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당신을 왜 죽이려고 했다는 거야?!”

 

 “그건... 저도 몰라요.”

 

 ‘쾅!’

 

  형사는 거칠게 책상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소리가 장내로 퍼져나갔지만, 자주 있는 일인 듯 아무도 이곳을 쳐다보는 사람은 없었다.

 

 “계속 이런 식이면 나도 당신 못 도와줘. 나 지금 당장 수사 종료하고 검찰로 넘겨버린다? 그럼 참작이고 뭐고 없어. 그냥 최고형 받는 거라고 알아? 그렇게 해줘?”

 

  창현은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형사는 자리에서 벌떡이며 일어났다.

 

 “아유! 미치겠네!”

 

  그들의 뒤편에서 누군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다른 형사 한 명이 나타나 말을 걸었다.

 

 “선배님 제가 하겠습니다. 가서 커피라도 한잔하고 오시죠.”

 

  창현의 앞에서 씩씩대고 있는 형사에게 선배님이라고 하는 남자는 무광의 검은 패딩을 입고 있었다. 바지는 물 빠진 청바지에 허름한 운동화 한 켤레. 선배 형사는 새로이 나타난 형사를 보며 괜스레 짜증을 냈다.

 

 “넌 인마 지금이 몇 신데 어디 있다가 이제 와? 호출 못 받았어?!”

 

  선배 형사의 짜증스런 말투에도 불쾌한 내색 한번 하지 않은 채 그는 연신 선배 형사를 밀어내며 말했다.

 

 “그래서 지금 제가 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커피도 한잔하시고 나가신 김에 목욕도 좀 하시고, 휘~ 냄새.”

 

  형사는 코앞으로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에 선배 형사는 못이기는 척 괜스레 한 번 더 짜증을 내며 말했다.

 

 “똑바로 해. 이거 큰 거다. 말 안 해도 알지?”

 

 “예. 예. 저만 믿으십쇼.”

 

  선배 형사는 창현의 뒷모습을 한 번 바라본 뒤 몸을 돌려 회색 철창 문으로 나가버렸다. 새로 나타난 형사는 창현의 맞은편에 앉아서는 노트북을 잠깐 동안 들여다봤다. 그리고는 이내 창현에게 말했다.

 

 “음.. 저는 창현씨가 그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캐다 보니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달라진 목소리에 창현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맞은편에는 오늘 낮에 보았던 형사가 자신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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