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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영안(靈眼) - 숨겨진 역사
작가 : 리진
작품등록일 : 2019.9.4

세조를 암살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무리에 맞서 그들의 계획을 파헤치는 영안(귀신을 보는 눈)의 주인공과 남이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대체역사
집안의 저주로 영안을 갖게 된 박윤은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집을 나서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운명의 상대인 귀신 명선을 만난다. 하지만 명선이 가진 극음의 기운을 탐내는 자들이 나타나 그들을 위협하고, 위험에 빠진 그들 앞에 궐에서 파견나온 남이가 나타난다.

 
수상한 목적
작성일 : 19-11-09 01:01     조회 : 296     추천 : 0     분량 : 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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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사람 왜 저렇게 빠른 거야?”

 어느새 자취를 감춘 복면인의 뒷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던 명선이 맥없이 중얼거렸다.

 남이와 박윤 역시 복면인의 뒤를 쫒아가는 것은 의미 없는 짓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큰일 날 뻔 했구나.”

 남이는 서둘러 박윤을 묶고 있던 채찍을 풀어냈다.

 채찍은 얇으면서도 질긴 재질로 되어있어 매우 실용적이었다.

 “감사합니다 형님. 형님이 제때 오시지 않았다면 저희는 꼼짝없이 잡혀갈 뻔했어요.”

 “그 사람 대체 누구였을까요?”

 박윤과 명선의 말에도 남이는 잠자코 채찍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런 그를 향해 박윤이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형님, 방금 그자는 명선 낭자의 존재를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어요. 음기에 대한 것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눈치였고요. 그 일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 자들은 조명환 일당이 아니면…”

 “나를 이곳으로 파견한 세력일 수도 있다는 말이냐?”

 남이의 씁쓸한 대꾸에 박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자는 조명환이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다고 했어요. 물론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지만 제 느낌으로는 그런 눈치는 아니었어요.”

 “맞아요. 그 사람 정말 조명환을 모르는 것 같았어요.”

 명선까지 박윤의 말에 동참하고 나서자 남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그래, 내 생각에도 조명환 일당이 꾸민 짓 같지는 않구나. 만일 그들이었다면 일당 다섯 명 역시 함께 몰려오는 편이 너희를 납치하는데 훨씬 수월하겠지. 그리고 좀 전에 시전에서 왈패들을 만났다. 그들이 날 붙잡고 시간을 끄는 사이 방금의 복면인이 너희를 납치하려고 한 모양이다.”

 “왈패들이요? 그럼 복면인 혼자 저지른 일이 아니었다고요?”

 남이의 말에 박윤과 명선은 깜짝 놀랐다.

 시전 한복판에서 왈패를 움직였다는 것은 그 뒤에 숨은 세력의 힘이 제법 크다는 뜻이었다.

 “그래. 나도 어느 정도는 짐작 가는 바가 있구나. 너희는 앞으로 몸조심해야겠다. 웬만하면 어디 나다니지 말고 설화원에 얌전히 있도록 하고.”

 남이는 박윤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다시 생각에 잠겼다.

 ‘한명회 대감이 일을 꾸몄음은 틀림없는 것 같은데. 역시 윤이가 음기를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같군. 하지만 대감은 왜 윤이를 굳이 잡아가려고 했을까? 그냥 죽이는 편이 깔끔했을 텐데. 게다가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나에게도 별다른 추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모르게 윤이를 잡아가려고 했어.’

 남이는 생각을 거듭할수록 찝찝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이번 일로 보아 단순히 위협적인 음기를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것 같았다.

 ‘한명회 대감이 여우나 너구리같이 절대 속을 알 수 없는 인사라고 하더니 과연 그렇구나. 앞으로 더욱 처신을 조심해야겠어.’

 “그나저나 저… 오라버니? 흠흠.”

 생각에 잠겨있던 남이는 명선의 목소리에 상념에서 깨어났다.

 명선은 오라버니라는 소리가 부끄러운 듯 자꾸 헛기침을 했다.

 “흠흠, 아까 그 사람이랑 싸울 때 말이에요, 저희 좀 달라진 것 같지 않았어요?”

 “…?”

 남이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자 명선의 목소리가 살짝 높아졌다.

 “저희가 음기를 뿜어내서 그 사람 물러나게 한 거 못 보셨어요?”

 “아아, 그거! 그러고 보니 너희들 음기를 뿜어내는 것이 상당히 자연스러워졌구나. 이렇게 짧은 시간에 방법을 찾아내다니 대단한데.”

 그제야 남이가 웃으며 칭찬의 말을 건네자 박윤이 멋쩍은 듯 대꾸했다.

 “대단한 정도는 아니에요. 낭자와 제 마음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까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흥, 도련님이 제 말만 잘 들으시면 돼요.”

 명선의 말에 남이와 박윤은 서로를 쳐다보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

 

 “기춘이 자네, 제법 많이 컸나 보군.”

 “… 송구합니다.”

 “분명히 내가 자네에게 직접 명을 내렸는데 이번 일에는 아이들만 투입했나 보더군. 어디 몸이라도 불편한 것이 아닌가?”

 무겁고 탁한 공기가 온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탁자에 팔을 올린 채 턱을 괴고 있는 한명회는 짐짓 걱정이라도 된다는 투로 말했지만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사내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사내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소인이 감히 대감마님의 하늘 같은 말씀을 가볍게 생각했겠습니까. 제가 그 남이라는 자를 너무 우습게 보았습니다. 부디 한 번만 너그럽게 보아주십시오.”

 사내는 이마를 방바닥에 찍으며 납작 엎드렸다.

 하지만 한명회는 사내의 말을 듣지 못했다는 듯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하긴, 자네도 이제 나이를 제법 먹었구먼. 이제 따뜻한 방구석에 앉아서 애들이나 부리고 지낼 때가 되었지. 이번 일에 자네가 보낸 친구가 누구라고 했지? 이제 한성패 애들을 이끌고 나서는 건 그 친구라고 생각해도 되겠나?”

 “죄송합니다 대감마님! 부디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사실상 한양 거리를 주름잡고 있다는 한성패의 두목 장기춘이 이마를 바닥에 박아가면서 머리를 조아렸다.

 나직하지만 날카로움을 품고 있는 한명회의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파고들었다.

 “난 엉덩이가 무거운 자는 필요 없네.”

 “명심하겠습니다 대감마님.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하명하시든 제가 직접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으니 그만 나가보게. 내 조만간 다시 자네를 부를 테니 준비나 잘하고 있게.”

 한명회는 꼴도 보기 싫다는 듯 고개를 돌리며 사내를 향해 나가라는 손짓을 했다.

 장기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큰절을 한 번 올리고는 방을 빠져나왔다.

 “후우.”

 도망치듯 한명회의 집을 빠져나온 장기춘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사람 살 떨리게 하는구만.”

 지금껏 수십 년간 크고 작은 일을 하며 한명회의 뒤를 봐주고 있지만 여전히 장기춘은 그가 어려웠다.

 “괜찮으십니까 형님? 면목없습니다.”

 남이를 막아서던 무리를 이끌었던 사내가 고개를 숙이며 장기춘에게 다가왔다.

 장기춘은 기가 죽어있는 사내의 어깨를 가만히 두드려주었다.

 “철구 니가 힘도 못 써보고 당했다니 정말 보통 놈이 아닌 모양이로구나. 앞으로는 내가 직접 나서야겠다.”

 “형님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놈 몸놀림이 정말 인간 같지가 않더라고요.”

 “왜, 내가 그놈한테 당하기라도 할까 봐 걱정되냐? 네놈이 어지간히 쫄았나 보구나.”

 철구의 말에 장기춘이 히죽 웃으며 그를 돌아보았다.

 “에이 그럴 리가요. 그냥 형님 걱정돼서 한 소립니다. 그리고 제가 언제든 형님 곁에서 지켜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마라. 나 장기춘이야.”

 장기춘은 철구의 뒤통수를 가볍게 후려치며 씩 웃었다.

 

 “그자가 정말 그런 힘을 가지고 있었다고?”

 장기춘이 나가고 방안에 홀로 남은 한명회가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그러자 갑자기 방안 어디선가 검은 복면을 하고 있는 인물이 스르르 나타났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얼음을 만들어 내고, 몸에서 차가운 한기를 뿜어냈다… 정말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

 “네가 직접 봤다니 틀림없겠지. 정말 전하께서 화룡의 기운인지 뭔지를 타고나셨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자의 기운이 전하께 위협이 될 수는 있다는 거로군.”

 “…”

 한명회의 계속된 말에도 복면인은 별다른 대꾸 없이 우두커니 서 있기만 할 뿐이었다.

 “남이 그 녀석만 방해를 하지 않았다면 문제없이 그자를 확보할 수 있었을 텐데. 너 역시 남이 녀석을 상대하기에는 버거웠던 모양이구나.”

 한명회의 물음에 복면인은 그저 고개를 살짝 숙여 보였다.

 “아무튼 그자는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일단 너는 그들 주위를 살피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거라.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우선 그들이 설화원에 있다는 또 다른 음기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보도록 하지. 설화원의 음기 또한 그자와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면 둘 모두를 잡는 편이 더 좋으니까.”

 “…”

 “앞으로도 수고 좀 해다오 일월.”

 한명회의 말에 복면인은 살짝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어디론 가로 스르르 모습을 감추었다.

 

 ***

 

 “이제 오십니까?”

 박윤과 남이가 설화원 안으로 들어서자 초란이 급히 다가왔다.

 진작부터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방금 전에 도련님이 깨어나셨습니다.”

 “으음, 지금 당장 만나봐도 되겠소?”

 “예, 도련님께서 두 분이 들어오시는 대로 방으로 모시라고 하셨습니다.”

 박윤과 남이는 초란의 안내에 따라 서둘러 김서진의 방으로 들어갔다.

 “역시 당신들이었나.”

 방으로 들어서는 두 사람을 보며 김서진은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껏 당신들이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었는데, 이제 보니 적은 아니었던 모양이군.”

 “그러게 진작 저희 말을 들으셨으면 이런 큰 위험은 피할 수 있었을 것 아닙니까.”

 박윤의 말에 김서진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뭘 보고 당신들을 믿으라는 건가? 아직 당신들이 아군이라고 생각할 이유도 없는 것 같은데.”

 “아니 뭐야! 힘들게 살려줬더니 아직도 우릴 의심한다는 거야?”

 박윤의 머릿속에서 명선이 소리를 질렀다.

 “그나저나 당신들, 궐에서 나온 사람들이라고 했나? 당신들이 연희나 명환이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당신들은 연희가 극음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눈치던데.”

 “그보다 당신은 조명환이라는 자를 어떻게 알고 있는 거요? 상당히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보였는데.”

 남이가 김서진의 말을 슬쩍 회피하며 오히려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김서진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표정을 굳혔다.

 “먼저 내 질문에 대답하시오. 당신들의 목적을 말하지 않는다면 내 입에서 들을 이야기는 없을 거요.”

 “저희는 조명환 일당이 벌이려는 짓을 막으려는 겁니다. 이미 짐작하시겠지만 저 또한 그 음기라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조명환 일당은 이곳에 오기 전에 저를 먼저 잡으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여기 남이 형님께서 절 구해주셨지요.”

 김서진이 쉽게 입을 열지 않으리라는 것을 느낀 박윤이 결국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김서진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런 건가. 하지만 당신이 처음부터 음기를 타고 났을 리는 없고, 귀신이 씌였다거나 적어도 당신과 함께 다니고 있는 모양이군.”

 “그걸 어떻게 아셨죠?”

 박윤은 명선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김서진이 이를 짐작하자 크게 놀랐다.

 하지만 김서진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다시 남이를 쳐다보았다.

 “궐에서 대체 어떻게 음기에 대해 알게 된 거요? 그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밖에 없을 텐데. 게다가 어떻게 이곳 설화원을 정확히 찾아올 수 있었지? 설마 선생님의 문하 중 한 명이 배신을 한 건가?”

 김서진의 말에 남이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대체 당신의 선생님이라는 분이 누구요?”

 
작가의 말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공모전의 끝자락에 다다랐습니다.

 

 공모전이 끝나감에 따라 본 작품의 연재는 이번 화까지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껏 관심있게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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