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교환 학생
작가 : 지현시
작품등록일 : 2019.11.4

대한민국 최고 명문대!
비밀리에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온 교환학생을 받는다.
교환학생이래 봤자, 100년 후 미래에서 사학을 전공하는 동문들이지만.
2018년 서울의 생활사를 연구하러 온 2118년의 남자, 현호.
그런 그의 시크릿 멘토로 간택된 국사학과 수석, 다희.
두 사람의 유쾌한 룸메이트 생활이 궁금하다면
학기 '등록'을 서두를 것!

-내 일상을 망치러 온, 나의 교환 학생.

 
편의점의 김 조교 (1)
작성일 : 19-11-08 23:48     조회 : 208     추천 : 0     분량 : 333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몸은 좀 괜찮아요? 속이 메스껍다거나 막 어디가 뻐근하다든가 그러진 않고?”

 “…좀 피곤한 것만 빼면, 네, 괜찮습니다.”

 “다행이네. 기계 리뉴얼 됐다더니, 전보다 확실히 후유증이 덜한 것 같군.”

 몇 년간 봐온 편의점 직원이 다희는 낯설었다. 그가 현호의 이름을 불렀다. 현호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알고 있다. 어떻게.

 “아저씨… 뭐예요?” 굳은 얼굴의 다희가 남자에게 물었다.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옅게 떨렸다. 현호 역시 그의 정체가 궁금한 눈치였다.

 “나? 김 조교. 알고 온 거 아니었어?”

 “전혀요!” 다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신 교수가 말한 김 조교가 편의점 아저씨였다고?

 “말도 안 돼… 조교가 왜 편의점에서 일을 해요? 위장 취업인가? 아저씨 설마 타임 머,”

 “쉿!” 다희는 원하는 단어를 완성하지 못했다. 편의점 안에 들어온 손님에게 들릴까, 김 조교가 그녀의 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비밀 유지. 첫날부터 계약을 위반할 셈이야?”

 헉. 현호와 맺은 계약에 대해 속속들이 다 알고 있는 김 조교가 어쩐지 무서웠다.

 “따라와, 내 진짜 사무실은 안쪽에 있거든.”

 김 조교는 두 사람을 편의점 비품 창고로 데려갔다. 켜켜이 쌓아둔 음료수 캔과 컵라면 상자들이 가득했다.

 “고개 조심해.” 김 조교는 왼손으로 오른쪽 손목을 잡았다. 그러더니 살갗에 달라붙은 손목 시계를 떼어내듯 오른손을 가볍게 돌렸다. 윙, 소리와 함께 고리 모양의 상아색 불빛이 그의 손목을 감쌌다.

 덥석, 현호가 다희의 팔목을 잡아 제 쪽으로 끌어 당겼다. 나머지 한 손은 다희의 목 뒤에 슬며시 갖다 대었다. 그의 손목에도 같은 색의 빛이 발하고 있었다.

 “왜?”

 “위험해서.”

 “뭐?”

 끄아아악! 현호에게 무슨 말이냐고 되묻는 순간, 다희의 몸이 앞으로 튀어 나갔다. 중력에 천 배쯤 되는 강력한 힘이 그녀를 잡아 당겼다. 관성 때문에 뒤로 젖힌 고개를 현호가 든든히 잡아주었다. 혼비백산이 된 다희가 그 호의를 인식하기란 불가능했지만. 그렇게 1시간 같았던 1초가 지나고, 세 사람은 사무실에 도착했다.

 “숨, 쉬어.”

 경악할 만한 속도를 경험한 다희가 숨 쉬는 것을 잊자, 현호가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그제야 허어, 하고 숨통이 트인 다희는 급히 숨을 몰아 쉬었다. 여전히 팔목을 붙들고 있는 현호에게 의지해, 그녀는 차츰 안정을 찾아갔다.

 “이게… 뭐야?”

 “포털. 일종의 대중 교통 같은 거야.”

 대중 교통? 하, 이런 걸 타고 다니는 녀석이 버스 한번 태웠다고 헛구역질을 그렇게 해댔어? 다희는 현호에게 눈을 흘기며 원망 가득한 시선을 보냈다.

 “놀랐구나? 미안, 현지인을 태우는 건 오랜만이라… 실수했네.”

 실수? 다희가 눈을 부릅떴다. 현호에게 향했던 원망의 눈초리가 이번엔 김 조교를 향했다.

 “하마터면 심장 마비 와서 죽을 뻔했다고요! 말을 해줘야죠, 말을! 입은 뒀다 뭐해요?”

 “미안, 다음부턴 조심할게.”

 “아저씨 대체 뭐예요? 아저씨도 얘처럼 미래에서 왔어요?”

 “글쎄? 미래에서 왔다는 말은 틀린 것 같은데? 사람은 누구나 현재에 살고 있으니까. 지나간 순간은 모두 과거,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 미래. 그러니 난 과거에서 온 사람이라 해야겠지?”

 뭐지, 저 능글맞은 웃음은? 다희는 미꾸라지 같이 빠져나가는 김 조교의 노련함이 기막혔다. “

 학생증부터 줘야 할 텐데…….”

 그는 책상 앞으로 가 첫 번째 서랍을 열었다. 그때 비로소 사무실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좌우상하, 경계가 보이지 않는 백색의 방이었다. 그 안에 있는 거라곤 니켈로 만든 은백색의 책상과 의자뿐이었다.

 “여기 대체 어디예요?”

 “여기? 규장각.” 김 조교가 뚱한 목소리로 답했다. “이게 어디 있더라”라고 하며 두 번째 서랍을 여는 참이었다.

 “규장각이라고요?”

 사회대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규장각(奎章閣)은 조선시대 왕실 도서관이자 기록원으로, 현재까지도 한국학 연구의 중추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었다. 김 조교의 사무실은 규장각 건물 지하 공간을 쓰고 있었다. 입구도 출구도 없는 이곳의 열쇠는 김 조교만이 지닌 까닭에, 출입을 하기 위해선 그의 허락이 필요했다. 그 허락을 구하는 건 현호와 같은 교환학생들뿐이었지만.

 “여기 있다!” 김 조교는 세 번째 서랍에서 겨우 학생증을 찾았다. 학교 정문 모양을 본뜬 마크가 새겨진 하늘색 학생증엔 사회대 경제학과 김현호라고 적혀 있었다.

 “뭐야, 이거 위조한 거예요?” 현호에게 건넨 학생증을 다희가 중간에 가로챘다.

 “아직은 미완이야, 사진이 없잖아. 현호 학생, 여기 봐봐!” 김 조교는 어디서 꺼내왔는지 카메라를 들고 현호의 증명사진을 찍었다. 배경은 딱히 중요하지 않았다. 어딜 찍어도 하얗게 나올 테니까.

 찰칵, 찰칵. 셔터를 몇 번 누르더니 이게 제일 낫겠어, 하고는 카메라를 들고 책상 앞으로 갔다. 책상 위에는 아까 보지 못했던 기계들이 올려져, 김 조교의 학생증 위조 작업을 도왔다. 금방 반명함판 사이즈로 사진을 출력한 김 조교가 다희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이제 다시 줄래?”

 “아, 여기요.” 다희가 카드를 돌려주자, 그는 복합기처럼 생긴 기계에 카드를 넣었다. 수 초 후 기계는 따끈따끈한 학생증을 툭, 하고 뱉어냈다.

 “야.” 이번에도 다희에게 학생증을 빼앗긴 현호가 미간을 구기며 다희를 쳐다봤다.

 “이거 진짜 되는 거예요?”

 “응. 도서관 이용, 금융 서비스 다 문제없어.”

 “가져와.”

 다희는 현호에게 자, 하고 학생증을 넘겼다.

 “근데 왜 하필 경제학과? 내가 복전(복수 전공)하고 있어서? 아님, 사회대가 편의점이랑 가까워서?”

 “정원이 많잖아, 들킬 위험이 적지. 편의점이랑 가까운 건 덤이고.”

 현호는 새로 생긴 학생증을 들여다봤다. 이 조악한 카드로 생활을 하란 말이지.

 “핸드폰은 이걸 쓰면 돼.”

 김 조교는 검은색 스마트폰을 들고 와 현호에게 주었다. 후면 카메라 밑에 이란 로고가 박혀 있었다. 오성전자 스마트폰. 학생증을 받았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현호는 핸드폰을 유심히 관찰했다.

 “우와, 교환학생으로 오면 이런 것도 줘요?”

 다희는 최신 기종 스마트폰을 받은 현호가 부러운 기색이었다. 요정 할머니야, 뭐야.

 “나랑 다희 학생 번호는 미리 저장해 뒀어. 사용법은 차차 익히도록 하고. 자, 그럼 이번엔 숙소를 둘러볼 차롄가?”

 “숙소?”

 숙소란 말에 다희가 관심을 보였다. 제 아늑한 자취방으로 현호를 다시 안 데려가도 된단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어제 바로 들어갈 수 있게 손 써 놨어야 했는데, 날짜가 좀 밀렸어. 얼른 가자.”

 “잠깐, 잠깐! 설마… 아까랑 같은 방법으로 이동해요?”

 “에이, 아까 건 실수였다니까. 이번엔 부드럽게 모셔드릴게.”

 “잠깐마안……!”

 다희가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전에, 김 조교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팔목을 문질렀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옆에 선 현호의 품으로 뛰어갔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2 녹두 대전 (3) 2019 / 11 / 10 231 0 6444   
21 녹두 대전 (2) 2019 / 11 / 10 221 0 7299   
20 녹두 대전 (1) 2019 / 11 / 10 239 0 3208   
19 수강 신청 정정 기간 (4) 2019 / 11 / 10 218 0 3840   
18 수강 신청 정정 기간 (3) 2019 / 11 / 10 229 0 6809   
17 수강 신청 정정 기간 (2) 2019 / 11 / 10 231 0 3938   
16 수강 신청 정정 기간 (1) 2019 / 11 / 10 230 0 3458   
15 Would You "Roommate" Me? (2) 2019 / 11 / 10 362 0 3915   
14 Would You "Roommate" Me? (1) 2019 / 11 / 10 225 0 2955   
13 썸남 VS 남사친 2019 / 11 / 10 222 0 6201   
12 캠퍼스 투어 (2) 2019 / 11 / 10 226 0 3998   
11 캠퍼스 투어 (1) 2019 / 11 / 10 248 0 3035   
10 96살 연하, 써엄남 (2) 2019 / 11 / 10 238 0 6550   
9 96살 연하, 써엄남 (1) 2019 / 11 / 10 215 0 6435   
8 A.I. Phobia (2) 2019 / 11 / 10 233 0 3519   
7 A.I. Phobia (1) 2019 / 11 / 10 221 0 2976   
6 편의점의 김 조교 (2) 2019 / 11 / 8 235 0 3584   
5 편의점의 김 조교 (1) 2019 / 11 / 8 209 0 3339   
4 Pros & Cons 2019 / 11 / 5 214 0 3881   
3 제1수칙 2019 / 11 / 5 215 0 4724   
2 첫날 밤 2019 / 11 / 4 221 0 6983   
1 괴짜 신 교수 2019 / 11 / 4 377 0 761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Off Side
지현시
비꽃이 핀다
지현시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