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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세자마마의 은밀한 기녀생활
작가 : 지놓
작품등록일 : 2019.9.3

잘생긴 왕자?
아니, 이젠 예쁜 세자마마의 시대!

자신의 예악스승을 뵈러 기방을 방문한 세자 이안에게
어느 날, 무슨 일이 생겨도 단단히 생겨버렸다?

3개월 남짓 펼쳐지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세자마마의
기이하고도 은밀한 기녀(妓女)생활!!

PS)
복장도착증(x)
성정체성혼란(x)
그냥변태(x)
아닙니다.

 
34. ……옆으로 오라고?
작성일 : 19-11-08 23:13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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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에 살짝 당황한 이안이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아? 아…… 네.”

 

  그러고 순식간에 이상환의 옆자리를 차지한 홍월이 중년인들에게 차례차례 술을 따라주었다.

 

  “여기 청화는 이번이 첫 객맞이라 그런지 아직 서툰 점이 많은 아이입니다. 넓은 아량으로 귀엽게 봐주시길.”

 

  “그럼, 알지, 알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화였지 않은가.”

 

  기이한 일이었다. 태도야 어찌되었건 말로는 청화야, 청화야 하며 마치 그 하나만을 바라볼 것 마냥 떠들어대던 이들이 아니던가. 그랬던 그들이 지금, 누구 하나 이안을 보는 이가 없었다.

 

  이안은 모두의 이목을 삽시간에 빼앗아간 그의 교태어린 스승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기녀생활은 접으셨다더니…… 작은 스승님, 정말이지 사람 놀라게 하는 재주가 탁월하시군요?’

 

  이상환 또한 이안을 내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불편해하는 기색이 아니었다. 도리어,

 

  “홍월, 홍월…… 붉은 달이라.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몹시 궁금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었다.

 

  “직접 본 일은 없으실 겁니다. 나리께서 이곳 서리에 부임해오시기 전, 잠시 기방을 떠났었던 몸이니. 다만 기적에는 계속 이름이 남아 있었는지라 그걸 보셨는지도 모르겠네요.”

 

  “아하, 그래서 이름이 낯이 익었던 모양이구먼.”

 

  이어 다른 양반들 역시 뒤질세라 한 마디씩 내뱉었다.

 

  “아니, 그런데 어찌하여 그만 뒀던 것이야?”

 

  “에이, 쯧쯧. 그걸 물어 뭘 하나 이 사람아. 왜 돌아왔냐고 물어야지.”

 

  “이 사람들이! 여인의 과거는 궁금해 하지 않는 것이 도리일세. 잔말 말고 술이나 들게”

 

  참나, 나한테는 그렇게나 털어 놓으라 추궁했던 인간이 뭐? 여인의 과거는 묻지 않는 게 도리? 이안으로선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무엇이 되었건 시간은 충분하니 하나하나 알아 가면 되겠지. 일단은 새로 온 홍월이에게 인사도 할 겸 한 잔씩들 들지.”

 

  “이토록 예쁜 아이들이 이 ‘여옥’에 숨어 있었다니…… 정말이지 놀랄 노자로구나.”

 

  “어울리는 쌍이로다. 푸른 꽃 붉은 달, 청화홍월(靑華紅月)이라…… 쌍기로 활동하여도 대성하겠어!”

 

  “후훗, 안 그래도 생각 중에 있었지요.”

 

  그러곤 한쪽 눈을 찡긋해 보이는 홍월에게 이안 또한 미소로 화답해주었다.

 

  ‘푸른 꽃 붉은 달이라…….’

 

  과연 나쁘지 않은 어감이었다.

 

  “그럼 이제…… 거하게 한 번 놀아보자꾸나!”

 

  그렇게 이상환의 주도로 새로운 술판이 열렸다.

 

 

  *

 

 

  이안은 조금쯤 멍하니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었다.

 

  고작해야 기녀 한 명이 더 들어왔을 뿐인데도 이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져 있었다. 너나할 것 없이 얼큰하게 취기가 오른 중년인들은 누가 들어주지도 않는 이야기를 저마다 꽥꽥대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 대상이 하나같이 다 홍월이었다.

 

  ‘이것이 진짜 기녀의 역할…….’

 

  이안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홍월이 없을 때엔 다들 자신만을 주목했다. 저들끼리의 아무런 대화도 없이, 오직 자신의 신상에 대한 궁금증만을 드러낼 뿐이었다. 그와 같은 꺼지지 않는 관심과 지속적인 시선이 이안을 점점 더 움츠러들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저들은 지금 본인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누구 하나 이안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내는 이 없이, 다만 어떻게든 홍월의 반응을 이끌어내려 기를 쓰고 달려드는 중이었다.

 

  별 것 하지도 않았음에도 홍월이 저들의 열을 올릴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아하, 그러셨구나…… 힘들었겠어요. 그래서 그 다음엔 어떻게 하셨는데요?”

 

  반응하고 되묻기. 이 두 가지 행동의 반복이었다.

 

  ‘과연 이것이 정석이로구나!’

 

  몸소 기녀의 ‘기본’을 실천중인 자신의 스승 앞에서 이안은 탄복해 마지않았다.

 

  ‘자연스러운데다, 서너 명과 함께 대화하는데도 위화감이 전혀 없어.’

 

  일전에 여옥이 일러준 것과는 달리, 어째서 그렇게 말한 것인지가 의아할 정도로 홍월은 까칠하지도, 또한 거칠지도 않았다.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태도는 오히려 본받고 싶을 정도였다.

 

  홍월 덕분에 그즈음엔 이안 역시도 편안한 마음으로 술자리를 관망할 수 있었다.

 

  “어떡하긴 뭘! 당장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내 엄포를 놓았지!”

 

  “헹, 그렇다고 그 말을 들을 작자인가.”

 

  “안 들으면? 안 들으면 제까짓 게 뭘 할 수 있을 거라고!”

 

  “참으셔요, 괜히 나리 화만 더 치솟겠어요. 한 잔 하시고 그만 잊으셔요.”

 

  홍월의 살살 달래주는 말에 넙죽넙죽 잘도 받아먹는 중년인들…… 마치 몸집만 큰 아기들을 보는 것 같았다.

 

  ‘들어주고, 반응해주고, 다시 되묻고…… 요령만 익히면 나름 어렵지 않겠는데?’

 

  숙련된 선임자의 시범을 보며 이안이 조금씩, 이전의 다급함을 잊어가고 있을 무렵이었다.

 

  “홍월아 너도 창(唱)을 할 줄 아느냐?”

 

  갑작스레 이상환이 그러고 넌지시 말을 꺼내는 것이었다.

 

  “……예, 나리. 여옥의 기생이지 않습니까. 악(樂)은 기본 중의 기본이지요. 혹, 듣고 싶은 곡조가 있으신지요?”

 

  “왠지 심심한 느낌이 나서 말이지. 듣고 싶은 게 있던 것은 아니니 자신 있는 걸로 하나만 들려다오.”

 

  “예.”

 

  이어 홍월이 일어선 틈에 냉큼 이안에게 손짓을 하는 것이 아닌가.

 

  ‘……옆으로 오라고?’

 

  홍월이 들어온 이후, 이안은 누구의 옆에도 가지 않은 채 그저 그녀의 곁에 쭉 착석해 있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홍월이 가르침이 필요하다는 명목 하에 자신을 옆에 두겠다고 대놓고 말했기 때문인데, 어째선지 중년인들이 그 말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어쩌면 그녀의 저 반짝이는 눈빛이 중년인들의 호기심을 몽땅 다 잡아먹어버렸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러나 그도 이제는 끝이었다.

 

  이안은 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나 이상환의 곁으로 이동해갔다.

 

  “나리, 이곳에 금이 없어 따로 기별을 전해 가져오라 이를…….”

 

  그즈음엔 금을 찾아 두리번거리던 홍월 역시 이를 알아차렸으나 이미 늦은 다음이었다.

 

  “……이를까요?”

 

  홍월의 눈에 처음으로 당혹감이 서렸다.

 

  “허허, 창을 시키니 다들 금부터 찾는구나. 그럴 필요 없다. 네 목소리 하나면 족하지.”

 

  “그럼, 그럼. 푸른 꽃의 솜씨는 일전에 감상한 적이 있으니 이번엔 붉은 달의 차례렷다?”

 

  중년인들의 채근에 홍월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목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녀의 눈길은 이안에게서 떠날 줄을 몰랐다.

 

  “……매화가(梅花歌)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옳지, 옳지!”

 

  “어서 시작해보라고.”

 

  “그럼 그동안 우리는 청화가 따라주는 술을 한 잔 마셔볼까?”

 

  그 무렵 이안은 다시금 자신을 옥죄어오는 불안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이를 가장 강하게 불러들인 것은 재차 음욕을 불태우며 말을 걸어오는 중년인들의 징글징글한 눈빛도, 또다시 불쑥 허리를 감아오는 이상환의 못된 손길도 아니었다.

 

  “청하셨으니 올립니다만, 다들 경청…… 해주실는지요?”

 

  전에 없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 홍월의 사납기 짝이 없는 눈빛이 바로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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