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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더럽(The Love)
작가 : 지놓
작품등록일 : 2019.9.3


"나, 다른 사람 같이 좋아해도 돼?"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관계와 사랑
그것의 시작, 그리고 그 너머에 관하여.

#대학생 #캠퍼스물 #악의꽃 #섹슈얼리티 #조별과제 #폴리아모리

 
6. 가을이여, 그대 열매가 봄에 피는 시시한 꽃보다 나는 좋다(8)
작성일 : 19-11-08 23:09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6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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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생각엔, 역시나 감독은 인공지능 쪽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나 싶어요. 그녀가 수천 명의 사람들과 동시에 대화를 나눈다는 건 인간으로선 불가능한 인공지능만의 놀라운 특성과 기능을 의미하는 부분이죠. 그리고 그만큼이나 발달된 의식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한 개인에게 귀속시키지 않아요. 반면에 주인공은 사랑이란 감정을 총량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사고하고 받아들이죠. 상대의 시선이 온전히 자신에게로만 향하는 것을 원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엔 질투하고 또 시샘하기도 하고요. 말마따나 인공지능이 주인공에게서 떨어져 있던 순간은 잠깐의 업데이트를 가졌던 시간을 제외하곤 없어요. 결코 그를 소홀히 대했다곤 볼 수 없는 부분이죠. 그럼에도 자신이 그녀에게 있어 유일하게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주인공은 분노하고 좌절해요.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가에 따라서 사랑의 크기가 바뀌어버린 거죠. 함께 보냈던 시간, 추억, 행복했던 기억은 어느새 사라져버리고 말았고요. 저는 이 대목에서 그가 굉장히 자기중심적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김소혜의 입이 열렸다. 그녀는 조금 답답함을 느낀 것 같았다.

 

  “하지만 모든 감정이라는 게 다 그런 거 아닌가요? 자기중심적이지 않으면 어떻게 그 모든 감정을 지탱해 끌고 나갈 수 있겠어요? 자신이 좋고 즐거워야 더욱 풍부하게 감정을 향유하려 들 수 있는 거죠. 제가 이런 쪽의 의견을 처음 들어서인지 혼란스럽네요. 제 경우엔 인공지능의 방식이 그녀의 의식수준에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결코 인간의 지향점이라고 생각되진 않아요. 영화 말미에서도 결국 그녀는 떠나버리지만 주인공은 같은 상처를 겪은 친구의 곁에 남지 않나요? 감독이 특별히 인공지능을 긍정한다거나 주인공을 부정적으로 그려놓은 것 같진 않은데요?”

 

  “제가 말한 긍정이란 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에요. 물론 감독은 여러 가지의 사랑과 가치관들을 보여주죠. 너무나도 인간적인 모습의 주인공과 주변인들, 반대로 인간으로선 흉내 내기조차 쉽지 않은 다자간 사랑을 하는 인공지능. 그 자연스런 반응엔 물론 긍정도 부정도 없겠죠. 각자 저만의 생각과 태도가 있는 거니까요. 다만, 감독이 인공지능의 방식을 긍정한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역시나 마지막 주인공의 말 때문이었어요. ‘난 어느 누구도 당신을 사랑한 것처럼 사랑한 적 없어.’ 어쩌면 인공지능은 주인공뿐만 아니라 나머지 641명에게서도 같은 말을 들었을지도 몰라요. 그들 모두가 자신이 그녀의 유일한 사랑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말이죠. 결국 상대방의 감정을 독점하려는 건 단순한 욕망기제의 발현일 뿐, 실제의 충만함과는 관련이 없다는 거예요.”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것은 영화이고, 인공지능이 상대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게 아닐까요? 그녀가 시공의 제약을 받는 존재였다면 그토록 충만한 관계는 가능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또한 주인공이 그녀를 그토록 사랑하게 된 이유에는 비단 그것이 다가 아니죠. 인공지능이 지닌 높은 지성과 그로 말미암은 현명함, 유머, 배려, 아이 같은 순수함 같은 특성들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고요, 설이언니의 의견처럼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적었다는 점도 한몫했겠죠. 그는 분명 인간관계에 점점 싫증을 내고 있던 중이었으니까. 이상적인 상대와의 이상적인 사랑을 보여준다는 것은 반대로 해석하면 현실에서의 삶과 관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말일 수도 있다고 봐요. 이상적인 존재의 이상적인 사랑은 결국 이상에 불과할 뿐, 현실과는 거리가 먼 것이니까.”

 

  나는 ‘이상적’이라는 단어에 재차 반응하려다 순간 멈칫하고 말았다. 기이한 위화감이 불현듯 스쳐갔던 것이다. 그것은 마치 해일처럼 밀려와 내 머릿속을 온통 뒤엎어버렸다.

 

  ‘내가 왜 발끈하는 거지?’

 

  나는 갑작스레 감지된 내면의 변화를 깨닫곤 충격에 잠겼다. 어느 순간 나 자신이 완전히 달라져있었던 것이다. 전에 봤을 때만 하더라도 나는 주로 주인공의 슬픔에 감정이입을 했고, 인공지능의 행동을 비난했었다.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OS만의 효율적인 사랑일 뿐이라고. 그나마도 머리로만 간신히 이해했던 것이지, 그 입장을 받아들인다거나 옹호하게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다. 대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짐작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뿐이었다. 이유정교수. 그녀를 알게 되고, 대화를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 나는 인공지능을 그녀에 대입해서 보게 된 이후, 줄곧 인공지능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만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애초에 이유정교수의 행동과 가치관을 그리 좋게 본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혼자만의 이기적인 사랑이라고, 상대에 대한 배려 따윈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그런 파렴치하고 더러운 행동이라고 생각했었다. 처음 강의실에서 그녀의 대학시절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쭉 그렇게 생각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이런 반응이라니. 변화의 조짐을 느낄 새도 없이 이미 나는 변해있었다.

 

  ‘무엇…… 때문에?’

 

  하나 분명한 것은, 내가 이유정교수에게 조그마한 호의를 품었다는 것뿐이었다. 그래, 단지 그것뿐이었다. 그녀의 말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그녀와 대화를 이어가려 노력했으며, 함께한 시간을 즐겁다고 느꼈던 것. 단지 그것만으로도 나는 언제부턴가 그녀의 곁에 서있게 된 것이었다.

 

  ‘내가 그녀의 감정에 공감을 했었던가?’

 

  나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글쎄, 만약 공감을 했다라고 친다면 내가 대상으로 삼은 것은 그녀의 감정이나 가치관이라기보다 이유정교수 그 자체였다. 그녀를 온전히 느끼려 했던 모든 노력들이 결국 그녀가 가진 대부분의 생각과 가치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본래의 내가 결코 동의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던 것들까지 깡그리 다 묶어서 말이다. 마치 그녀에게 감염이라도 된 것만 같았다.

 

  갑작스런 나의 침묵에 김소혜는 당황한 듯 보였다. 그녀는 토론의 끝이 찜찜했던 탓인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초조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 할 말이 더 남은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나로서도 딱히 할 말이 없었던 게, 그즈음엔 나 역시도 내가 어느 편에 서있는 건지 제대로 판단이 되질 않았기 때문이다.

 

  때마침 설이누나가 진득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뭐…… 우리가 부처님도 아니고 집착 없는 이상적인 사랑이란 게 가능하겠니? 세상은 고(苦)란다 얘들아. 그리고 애인도 없는 것들이 이상이니 현실이니 하며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거 아니야. 옳지 않아, 주제 넘어.”

 

  그러면서도 한없이 다정한 말투에, 나와 김소혜는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무튼 우리 이제 맥주 한잔씩들 할까?”

 

  “벌써요?”

 

  “벌써라니? 이미 8시가 다 됐어. 저녁 시간이라고.”

 

  창밖을 보니 어느새 어둑한 밤하늘이 고요히 내려앉아있었다.

 

  배경색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어쩐지 집안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느낌이었다. 마치 달에 걸려있던 야릇함과 은밀함이 밤바람을 타고 사뿐 내려앉은 것만 같은…… 창가에 달려있던 흰색 레이스 커튼이 요염하게 살랑거린다. 밤을 맞은 여인의 자취방은 낮의 그곳과는 완전히 다른 장소가 되는 법이다. 커튼 저편에서 고혹적인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나도 모르게 끌리어간다. 밤의 향취에, 웃음의 마력에, 저 요염하고도 농밀한 실루엣에…….

 

  “뭐해? 정신 차려.”

 

  “으음…….”

 

  “얘 방금 완전 이상한 표정 지었어. 봤어?”

 

  설이누나는 께름칙한 표정을 지으며 냉장고에서 꺼내온 맥주 여섯 캔 짜리 한 묶음을 탁자에다 내려놓았다.

 

  “흠흠…… 근데 우리 밥은?”

 

  “시켜먹을까? 먹고 싶은 거 있어?”

 

  “전 아무거나 상관없어요.”

 

  “나도 아무거나.”

 

  “니들 되게 편하게 살아왔구나?”

 

  설이누나의 매서운 눈길에 찔끔한 나는 작게 “자장면……”이라고 웅얼거렸다.

 

  “자장면? 들었어? 얘 지금 자장면이래, 맥주 꺼내놨는데 자장면이래.”

 

  “진짜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메뉴를 고르라는 말에 반사적으로 자장면이라 답하는 것은 내 오랜 버릇 중 하나이다. 어릴 적부터 워낙에 좋아했던지라, 어른들이 먹고 싶은 게 뭐냐고 물을 때마다 자동적으로 튀어나왔던 게 그대로 습관이 되었던 것이다.

 

  “싫으면 다른 거 먹어도 되요.”

 

  또한 섣부른 일반화일지도 모르겠지만 자장면은 다수의 여성들이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음식이기도 해서, 이것을 한 번 나의 메뉴로 내걸고 나면 아쉬운 이들이 알아서 먹고자 하는 음식을 골라온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럼 치킨은 어때요?”

 

  예상대로 탐탁찮은 표정을 짓던 김소혜가 얼른 다른 메뉴를 던졌다.

 

  “어! 좋다!”

 

  “나도 좋아요.”

 

  “그럼 우리 얼마씩 걷으면 되죠?”

 

  그러자 설이누나가 손을 휘휘 내저으며 김소혜의 말을 물렸다.

 

  “됐어, 이건 내가 사줄게. 기껏 초대해놓고 내놓은 거라곤 감자칩 몇 개 밖에 없으니…….”

 

  “어? 괜찮아요! 맥주도 사놓으신 거잖아요.”

 

  “아…… 이건 예전에 친구가 사다놓고 간 거라 딱히 내 돈 쓴 것도 아니야. 괜찮으니까 오늘은 내가 살게.”

 

  “이야……!”

 

  설이누나의 기특하기 그지없는 결정에 나는 경의를 담아 있는 힘껏 박수를 쳤다(안타깝게도 화답은 받지 못했다).

 

  치킨이 도착하기 전까지 우린 잠깐이나마 스토리회의를 하기로 했다. 도무지 안심하고 놀지 못하던 나와 김소혜가 건의한 결과였다. 불만스런 기색을 내비치던 설이누나도 김소혜의 눈동자에 비친 강경한 의지를 보곤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술 들어가면 또 모르겠네. 세상을 뒤흔들만한 이야기가 생각날지도?”

 

  취중회의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여과 없이 툭툭 튀어나오는 말들 덕에 보다 생동감 있는 의견교환이 가능해졌다. 설이누나는 맥주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새로운 소스들을 마구 내뱉었는데, 놀랍게도 대부분이 놀랍고 흥미로운 것들이었다. 특히나 미친 다중인격자들의 도시 ‘제리코시티’는 정말이지 기가 막혔다.

 

  “그러니까 다목적 의료도시의 붕괴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야. 시스템오류로 인해 제어장치가 부서지면서 실험체들의 뇌가 이상반응을 일으키게 되고, 그 때문에 깊숙이 잠겨있던 악마들이 풀려나게 되는 거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지능과 잔혹함을 가진 불완전한 인격체들 말이야.”

 

  “그리고 그러한 다중인격자들 중 하나가 무법천지인 제리코시티를 통일해가는 내용인 거고?”

 

  “맞아, 하지만 통제로의 역행이 아닌 자유라는 이름의 새로운 질서를 수립하는 거지. 봄을 맞은 자폐아들에게 푸르른 파괴를!”

 

  “완전 사이키델릭 하고 재밌을 것 같아요! 너도 나도 다중인격자라 굉장히 혼란스러울 것 같긴 하지만…….”

 

  칭찬에 들뜬 설이누나는 마시던 맥주를 마무리하지도 않은 채 곧장 한 캔을 더 까더니 냅다 입속으로 들이부었다. 그러곤 신나서 떠들기 시작하는데, 캐릭터마다 기본적으로 인격이 10개는 넘어야 할 것 같다느니, 죄다 인간쓰레기에 악당들로 만들어야 한다느니, 주인공 인격은 한 200개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느니…… 하여간에 끝도 없이 호탕해지는 모습이 그야말로 새로운 인격체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근데 왜 제리코시티야?”

 

  “주인공 이름이 제리코니까.”

 

  “주인공 이름은 왜 제리콘데?”

 

  “음, 글쎄? 섹시해서?”

 

  “…….”

 

  “아니, 뭘 자꾸 따지고 들어. 그냥 떠오른 대로 말한 거야. 메모나 해 얼른. 다 잊어버리기 전에.”

 

  자기는 술이나 퍼마시면서 나보고는 기록을 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바닥에 굴러다니던 치킨 전단지 하나를 주어들곤 거기다 ‘너나 만드세요. 제리코시티’라고 적었다. 설이누나는 펜을 잡고 메모하는 내 모습이 보기 좋았던지, 내 어깨를 치며 호탕하게 웃었다.

 

  “글로는 조금 어려울 것 같긴 한데…… 만화 같은 걸로 표현할 수 있으면 굉장히 좋을 것 같아요. 다채롭게 그려내기도 좋고.”

 

  “만화도 좋다! 우리 중에 혹시 그림 잘 그리는 사람 있으려나? 혹시 우리 늙은 느와르?”

 

  그러고 낄낄거리며 얘기를 나누고 있을 즈음, 치킨이 도착했다. 문이 열리고 냄새가 확 퍼지는데 순간 기절할 정도로 배가 고파왔다. 다들 마찬가지였는지 침을 꼴깍 삼키며 홀린 듯 치킨을 바라보았다.

 

  “음, 우리 영화 보면서 먹을까?”

 

  “그럴까요?”

 

  불 꺼진 방, 깊고 푸른빛을 발산하는 대형 스크린을 앞에 두고 푹신한 쿠션에 기댄 채 먹음직스런 치킨을 바라보고 있으니 문득,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소리가 마치 복음(福音)처럼 들려왔다. 이어 닭다리를 손에 든 내게서 흘러나온 콧노래와 김소혜가 콜라를 엎지르며 내지른 비명소리, 그리고 때마침 스크린에서 들려온 둔탁한 폭발음이 합쳐져 성스런 멜로디가 완성되었다.

 

  “시작한다.”

 

  우리는 배고픔도, 손에 든 닭다리도 잊은 채 영화에 빠져 들어갔다. 역시나 흡입력이 대단한 작품이었다. 특히나 김소혜는 시작부터 홀린 듯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금방이라도 스크린 안으로 뛰어들 것처럼 앞으로 몸을 쭉 빼더니, 석고상이라도 된 듯 꼼짝도 않는 것이었다. 먹으면서 보라는 설이누나의 말도 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에 설이누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김소혜에게 내밀었던 닭다리를 내게로 돌렸다. 자기는 싫어한단 말과 함께였다.

 

  “나 하나 있는데?”

 

  “하나 더 먹어.”

 

  “어…… 정말?”

 

  푸르른 스크린의 빛을 받은 설이누나의 얼굴은 그 순간 더욱 찬란히 빛나는 듯 보였다.

 

  나는 고맙단 말 대신 무한한 존경을 담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둠의 틈에서 그녀는 하얀 이를 내비치며 밝게 웃었다. 더없이 자애로운 미소였다(결코 닭다리 때문에 과장된 표현을 쓴 것이 아니다).

 

  그리고 눈 돌릴 틈도 없이 2시간 30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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