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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마지막 봄
작가 : 로리칼국수
작품등록일 : 2019.10.4

(정통소설/피폐)

전 세계의 질서가 무너져내린 이후 매서운 겨울이 찾아왔다.
남아있는 생존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흩어졌고, 얼어붙은 세상에 남은 마지막 불씨는 꺼져버렸다.

이 버려진 도시에 홀로 남겨진 소녀는 이제 잃어버린 가족들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야만 한다.

 
93화
작성일 : 19-11-08 22:32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6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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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왕은 마치 한 마리의 사나운 맹수처럼 포효하며 봄이의 머리를 향해 쇠 파이프를 내려쳤다. 하지만 봄이가 가까스로 두 팔로 막았기 때문에 머리통이 박살나 내용물이 흘러내리지는 않았다. 대신 두 팔의 뼈가 으스러지는 것처럼 욱신거렸다.

 

  여왕은 다시 파이프를 휘두르기 위해 치켜들었다. 두 번째 공격마저 막았다가는 틀림없이 두 팔의 관절이 반대로 꺾이고 뼈가 완전히 가루가 될 것이 틀림없었다.

 

  봄이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육감을 끌어내 몸을 잔뜩 웅크렸다. 봄이의 머리 위를 가른 쇠 파이프는 난간마다 장식되어 있던 아크릴제 모형 횃불을 박살냈다. 일반 백열등보다 훨씬 고급품이었던 수은등 하나는 그렇게 산산조각나 버렸다.

 

  온 힘을 다해 막무가내로 휘두른 공격이 빗나가자 여왕은 큰 빈틈을 허용했다. 그 틈에 봄이가 있는 힘을 다해 여왕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지만 그다지 위력적이지 못했다. 여왕은 봄이의 공격 따위는 간지럽지도 않다는 것처럼 버티며 쇠 파이프의 손잡이 끄트머리로 봄이의 배를 세게 찔렀다. 순간 몰려오는 엄청난 구토감에 봄이는 꼼짝없이 주저앉을 뻔 했지만 이를 악물고는 여왕이 더 이상 이 괴물 같은 무기를 휘두르지 못하도록 힘껏 움켜잡았다.

 

  서로 두 손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여왕은 봄이의 정강이를 군홧발로 걷어찼다. 봄이는 참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지만 아직 두 손은 놓지 않고 있었다. 어쩌면 우연히 꿇어앉게 된 것도 기회가 될 수 있었다. 봄이는 있는 힘껏 고개를 뒤로 젖혔다가 몸에 남아있는 모든 힘을 이마에 집중시켜 여왕의 코로 세차게 때려박았다. 공격의 후폭풍으로 머리가 띵했지만, 여왕에게는 더욱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었다.

 

  여왕에게서 쇠 파이프를 빼앗은 봄이는 파이프를 내던졌다. 무겁고 빈틈이 큰 무기는 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봄이가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싸워야 하나? 어떡하긴 뭘 어떡하나. 봄이는 앞뒤 생각하지 않고 맨손으로 여왕에게 달려들었다.

 

  봄이가 체중을 싣고 여왕에게 달려들자 둘은 함께 뒤엉켜 넘어졌다. 여왕의 위에 올라탄 봄이가 주먹을 치켜들어 여왕의 관자놀이를 후려쳤다. 이번 공격은 상당히 효과가 있는 모양이었다. 아니면 아직도 여왕이 박치기의 충격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거나.

 

  봄이가 재차 다른 손 주먹으로 반대쪽 광대뼈를 때려갈기자 여왕의 입술이 터져 핏방울이 튀었다. 이 정도로는 부족했다. 더 강한 것이 필요했다.

 

  봄이는 여왕의 머리맡에 떨어져 있는 커다란 유리 조각을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여왕의 오른쪽 눈을 향해 내리찍었다. 하지만 여왕이 봄이가 유리 조각을 붙든 팔을 꽉 붙잡아버리는 바람에 공격은 성공하지 못했다. 맨손으로 날카로운 파편을 쥔 봄이의 손아귀에서 피가 새어나왔다. 봄이의 핏방울은 빛나는 유리 조각 단면을 타고 흘러내리더니 여왕의 콧등으로 뚝뚝 떨어졌다.

 

  그러던 순간 밑에 깔린 여왕이 봄이를 발로 차서 밀어냈다. 그렇게 갈라진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서로 달려들거나 하지 않고 옥상 바닥에 드러누워 가쁜 숨을 내쉬기만 했다. 암묵적인 휴식시간이 주어진 순간이었다. 마치 복싱 선수들이 1분 가량 경기를 행하고 난 다음 잠시 동안이나마 코너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다만 이런 암묵적 휴식은 정식 경기와는 달리 휴식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봄이가 체력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단기간에 너무 과도한 힘을 끌어낸 탓인지 회복은 여왕이 더 빨랐다. 여왕이 비틀거리며 일어났지만 봄이는 불행하게도 손가락 하나조차 까딱할 수가 없었다.

 

  봄이는 여왕과 옥상에서 처음 마주쳤을 때처럼 대화를 하며 쉴 시간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왕은 더 이상 뜸들이지 않고 누워있던 봄이의 옆구리를 세게 걷어찼다. 봄이는 그저 옆구리를 붙잡고 구르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여왕은 봄이가 일어날 틈도 주지 않고 발을 치켜올려 봄이의 얼굴을 짓밟았다. 뒤통수가 딱딱한 땅바닥에 처박히는 바람에 뒷덜미가 띵했다. 마치 다른 세계에 갔다온 것 같기도 했다. 눈동자는 짓밟혀 뭉개질 것 같았고, 코와 입에는 여왕의 군화 밑창에 묻은 흙이나 오물 같은 것들이 스며들었다. 영 좋지 않은 기분이었다.

 

  여왕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봄이의 멱살을 움켜잡고 일으켜세웠다. 강제로 일어설 수까지는 있어도 두 발로 땅을 짚고 설 수 있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여왕은 봄이의 뒷덜미를 붙잡고 어디론가 끌고가더니 커다란 환풍구에다 얼굴을 처박게 했다. 처음 한 번은 그럭저럭 참을 만했지만 두 번째 얼굴이 처박히자 양쪽에서 코피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지금 봄이는 코피를 소매로 닦아낼 힘도 없었다.

 

  세 번째로 처박히자 봄이는 아주 잠깐 동안 방금 전에 일어났었던 일을 잊어버렸다. 환풍구 위에 놓여있던 작은 화분들이 충격으로 땅에 떨어져 깨져버렸다. 봄이와 여왕이 난동을 부린 덕분에 이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화분의 목숨이 달아나고 말았다. 화분은 무슨 죄인가.

 

  여왕은 축 처져 움직이지 않는 봄이를 바닥에 내던졌다. 봄이의 얼굴 상태는 말이 아니었고, 눈가에 든 커다랗고 시퍼런 멍 때문에 이제는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었다. 코로 숨 쉬는 것마저도 버거워서 덜떨어진 사람처럼 입으로 숨을 쉬어야 했다. 손가락 마디 하나도 움직일 수 없었고, 다른 관절도 마찬가지였다. 더 이상 봄이는 싸울 수 있는 몸이 아니었다. 봄이에겐 이제 힘없이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것만이 전부였다.

 

  여기까지구나.

 

  여왕은 입고 있던 방탄조끼에서 붕대를 꺼내 아직도 피가 흐르는 손가락에 감았다. 그리고 봄이에게 말했다.

 

  “꽤나 잘해 주었어. 이렇게까지 직접 몸을 풀어본 건 오랜만이야. 어른인 내가 꼬맹이인 널 봐주지 않았다고 해서 비겁하다고 생각하지는 마. 애초부터 이런 승산 없는 싸움을 자진해서 걸어온 건 너니까 말이야.”

 

  봄이는 몸에 남은 마지막 힘을 모두 짜내서 가까스로 입을 열 수 있었다.

 

  “그럼, 어른이나 돼 놓고 꼬맹이인 나한테 전력을 다했다는 거네요? 찌질하기는.”

 

  그렇게 말하고 나니 왠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웃을 때마다 얼굴이 아파서 마음껏 웃을 수도 없었다. 여왕이 대답했다.

 

  “그 입이 움직일 수 있을 때 실컷 건방진 말을 해두는 게 좋을 거야.”

 

  여왕이 근처에 굴러다니던 권총을 주워들고 봄이에게 한 걸음 다가왔다. 그러자 봄이는 거짓말처럼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원래는 고통 없이 총 한 발로 끝내주려고 했는데........”

 

  여왕이 들고 있던 권총을 던져버리며 말했다.

 

  “생각이 바뀌었어. 네가 손가락 한 마디도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네 얼굴이 완전히 뭉개져서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때까지, 네 숨이 완전히 끊어질 때까지 내 이 두 손으로 쳐죽이는 걸로 해야겠다.”

 

  봄이는 생각했다. 얼굴이야 뭐 이미 뭉개졌고, 손가락 마디 하나도 움직이지 못하게 된 건 꽤 지난 이야긴데. 아직 숨이 끊어지지는 않았으니까 유효하려나?

 

  그렇게 생각한 봄이가 피식하기도 전에 여왕의 커다란 주먹이 봄이의 턱으로 날아왔다.

 

  봄이는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았다. 오히려 가만히 누워있기만 할 수 있으니 지난 일생을 돌아보기에는 더없이 적합한 기회였다. 봄이는 그저 이 변해버린 세상에서 살아남는 것만을 목표로 바라보고 살아왔다. 딱히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정표에 씌여 있지도 않았는데도,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문을 걸어잠그고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아직 방송이 유효하던 시절에는 갑작스럽게 노상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만 반복해서 보도되었고, 사람들은 변해버린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모종의 이유로 국제사회에서 국가가 고립되었을 때에도, 어느 신기술의 부작용에 의해 길거리에서 엄청난 폭력 시위가 벌어지고 있을 때에도 사람들은 풍족과 안녕에 빠져 살던 예전 세계를 잊지 못하고 누군가가 자신들을 구원해 주기만을 기다렸다. 그랬다. 그저 기다리기만 했다. 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전지전능한 구원을 기다리고만 있었던 것도 결국에는 몇 년이나 지나버렸다.

 

  여왕의 다른 손 주먹이 봄이의 미간에 세차게 꽂혔다.

 

  혹시라도 만약에, 봄이가 자신이 선택해온 지금까지의 인생 분기를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떤 걸 되돌리는 게 좋을까....... 봄이가 지금껏 지나 온 분기라고 하면 수도 없이 많았다. 어떤 것들은 봄이가 자각할 새도 없이 지나가버리기도 했다. 우선은 처음으로 가족을 찾기 위해 나선 것이 있었다. 사실 근 몇 달간 봄이의 인생 분기는 가족을 찾기 위해서라는 커다란 줄기에서 뻗어나온 가지에 불과했다. 만약 이 줄기가 없었다면, 이 분기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봄이의 삶은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졌겠지. 어떻게 달라졌을까?

 

  또다시 날아오는 거친 주먹이 봄이의 왼쪽 눈가를 때렸다.

 

  다음으로는, 아직 자신에 대해서조차 잘 몰랐던 봄이에게 있어서 인연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이었던 상훈을 만난 것이었다. 봄이는 자신이 그에게 처음 총을 겨눴을 때 땀을 뻘뻘 흘리며 당황해하던 그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때 그 아저씨 엄청 멍청하게 생겼었는데. 그리고 그와 함께 동행하는 과정에서 오직 한 마리의 고독한 늑대처럼 살아왔던 봄이에게 처음으로 진심어린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었던 사람이기도 했다. 봄이는 처음에는 그 손을 잡아주지 않았었지만, 지금은 그의 따뜻한 손이 어딘가 그립기도 했다. 뭐, 후회되는 것이 있다면 그들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없었다는 것 정도일까. 그들 가족은 정말로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봄이가 다시 기억을 떠올리려고 하는데, 눈 앞이 아득해지는 충격 때문에 잊어버리고 말았다. 무슨 생각을 하려고 했더라........

 

  만약 또 후회되는 것이 딱 한 개 더 있다면, 굳이 나서지 말고 그냥 곱게 삼촌 말씀 듣고 자경단 본부에서 사는 거였는데. 거기 있던 겨울이도 내가 공원을 넘어 열차 무덤까지 가는 걸 극구 말렸었는데 말이야. 어째서 난 이렇게 늘 제멋대로인 걸까. 가족을 찾겠다는 욕심 하나 때문에 날 소중하게 생각하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의 품에서마저 떠나고 말았으니. 만약 기적이 일어나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지금껏 날 진심으로 걱정하고 응원해준 사람들 얼굴을 볼 낯짝이 없네. 괜히 고집부려서 꼭 가족을 찾겠다며 나선 결과가 고작 이 모양 이 꼴이라니.

 

  다시 날아오는 여왕의 주먹이 관자놀이에 작렬하자 이런 후회도 점차 사라져갔다.

 

  만약, 정말 만약에, 이 모든 것들이 전부 내가 집에서 꾸었던 하나의 꿈이었다면 어땠을까? 아침에 일어나면 늘 내가 껴안고 자던 분홍색 베개가 보이고, 나는 부스스 일어나 아침을 먹으면서, 가족들에게 꿈 이야기를 하겠지. 식탁에 둘러앉아 내 이야기를 듣는 사람 중에서는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고, 삼촌도 있고...... 그리고 겨울이도. 엄마는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하면서 내 이야기를 듣고, 아빠는 무관심하다는 듯이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내 이야기를 모두 듣고 있었을 거야. 삼촌은 출근 준비에 바쁘면서도 내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주고, 겨울이는 무슨 그런 이상한 꿈을 꿨냐며 깔깔 웃어대겠지. 그리고 나는 이렇게 말하겠지. 정말로 잊을 수 없을 만큼, 진짜 같은 꿈을 꾸었다고 말이야.

 

  날카로운 주먹이 또다시 뺨을 후려쳤다. 하지만 봄이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만약 꿈에서 깬다면, 앞으로는 삼촌 말 잘 들어야겠다. 겨울이도 분명히 자기 또래가 없어서 심심할 테니 많이 놀아 줘야겠어. 그리고 학교를 다니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내 기억 속에서만 남아있는 그 고마운 아저씨를 찾아다닐 거야. 비록 내 꿈 속에서만 존재하는 사람이었다고 해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도 어떻게 해서든지 만나고 싶어. 그리고 만약 만나는 날에는........ 꼭 고맙다고 말해줄 거야. 뭐가 고마웠는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반드시 고맙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어.

 

  봄이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러자 마음이 평온해졌다. 이게 바로 죽는 순간이라는 것일까? 죽는 순간은 이상하게도 아프지도 않고 숨이 막히지도 않았다. 상상하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이렇게 평온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다면 죽는 것도 두렵지 않을 것 같았다.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지만 무력감은 들지 않았다. 피곤하지도 않았고, 마치 영혼을 떠난 자신의 육체가 누군가에 의해 따뜻하고 아름다운 장소로 인도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느낌도 잠시, 평온히 누워 있던 자신의 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봄이는 이것도 죽음에 도달하는 과정인 것일까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몸이 흔들리는 진동의 강도는 더욱 심해졌다. 처음에는 자신의 육체가 삶에서의 마지막 순간에 여운을 남기듯이 그저 발작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곧 느낄 수 있었다. 봄이의 의식은 점차 현세로 돌아왔고, 틀림없이 살아있는 육체에서 전해지는 육감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온 대지를 울리는 진동은 물론이고, 이제는 귀를 찢는 엄청난 굉음까지 들렸다. 이것은 바로 옆에서라던지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그런 감각이 아니었다. 마치 수도 없이 많은 비행기들이 봄이의 바로 머리맡 위를 지나가는, 그런 소리 같기도 했고 군대가 봄이가 누워있는 곳 근처로 일제히 미사일 포격을 감행하는 듯한.......... 아니, 이것은 비행기 소리가 아니었다. 군대의 포격 소리도, 진동도 아니었다. 이것은 그것보다 더 거대한, 더 굉장한 무언가였다.

 

  누군가가 외치는 비명 소리도 곧 엄청난 굉음과 진동에 묻혀버렸다. 이 전율적인 진동과 굉음의 원인을 알았을 때, 저택을 지탱하고 있던 기둥이 무너져 내려 봄이를 덮치는 바람에 봄이는 정신을 잃었다.

 

  온 대지가, 온 하늘이, 전 세계가 흔들리고 있었다.

 

  바로 지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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