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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마지막 봄
작가 : 로리칼국수
작품등록일 : 2019.10.4

(정통소설/피폐)

전 세계의 질서가 무너져내린 이후 매서운 겨울이 찾아왔다.
남아있는 생존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흩어졌고, 얼어붙은 세상에 남은 마지막 불씨는 꺼져버렸다.

이 버려진 도시에 홀로 남겨진 소녀는 이제 잃어버린 가족들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야만 한다.

 
89화
작성일 : 19-11-08 22:25     조회 : 241     추천 : 0     분량 : 6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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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는 빼꼼 문을 열고 바깥을 살펴보았다. 내려다보니 홀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주위에는 아까 전에 빗자루를 들고 바닥을 쓸던 까마귀도, 목소리를 잔뜩 죽인 채 소곤소곤 대화하던 까마귀 두 명도 보이지 않았다. 지금이 기회였다.

 

  봄이는 자신의 가방을 둘러매고 침실로부터 이어진 2층 층계참의 난간 사이를 조용히 걸어갔다. 홀에서는 또다시 확성기를 크게 틀어놓고 군중들을 모아둔 채 연설을 하고 있었다. 베티가 말했듯이 특별한 의식이라는 것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봄이는 발 끝에 힘을 가득 준 채 홀을 가로질렀다.

 

  지하로 가는 계단 앞에는 까마귀 한 명이 담배를 문 채 보초를 서고 있었다. 베티가 안내해준 통로는 여기뿐이었다. 놈에게 주의를 끌지 않고 지하로 내려갈 방법은 없었다. 이곳 통로는 포기하고 다른 곳을 찾으려는데 담배를 문 까마귀가 봄이를 불러세웠다.

 

  “거기 꼬마.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보초 까마귀가 방독면을 올려 머리 위에 걸고는 구부정한 자세로 봄이에게 다가왔다.

 

  봄이는 최대한 수상해보이지 않기 위해 표정을 있는 힘껏 누그러뜨렸다.

 

  “너, 아까 전에 전선에 다녀왔던 녀석 맞지.”

 

  “그런데...... 무슨 일이세요?”

 

  “사소한 용건이야. 그때는 짧게 끝나긴 했지만 궁금한 게 조금 남았거든.”

 

  까마귀는 물고 있던 담배를 손으로 집어 만지작거렸다.

 

  “그 일이 끝나고 우리들끼리 의문이 조금 있었다. 내 총을 맞고 죽었던 그 녀석은 분명히 널 알고 있었어. 녀석이 너더러 우리들과 한패였느냐고 소리치던 것도 들었지. 섣부른 판단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말이야.”

 

  뒤를 돌아보니 세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중 한 놈은 권총을 가지고 있었다. 봄이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영 반갑지 않은 일에 휘말린 것 같았다.

 

  “네가 결백한 이상, 협조만 해 준다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네 대답에 따라 좋게 끝날 가능성도 있어.”

 

  까마귀 몇 명이 봄이를 둘러쌌다.

 

  “녀석의 몸을 뒤져 봐.”

 

  “잠깐, 왜 이러세요?”

 

  봄이는 뒷걸음질쳤지만 소용없었다. 등 뒤에서 누군가가 봄이의 어깨를 세게 붙잡았기 때문이었다. 여차하면 발을 쓸 수도 있었지만 좋은 생각은 아니었다. 이 극단주의자들을 자극했다간 순식간에 머리에 구멍이 뚫릴 수도 있었다. 차분해지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거 놔요. 난 아무 잘못도 없어요.”

 

  봄이가 약하게 저항했지만 놈들은 봄이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는 주머니를 뒤졌다. 재킷 주머니와 가방은 물론이고 재킷을 벗기고는 셔츠 안쪽 주머니, 스커트, 가슴 주머니까지 남김없이 뒤졌다.

 

  다행히도 놈들의 심기를 거스를 만한 물건은 나오지 않았다. 물론 봄이가 미리 대처를 해 놓았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 봄이의 품에서 나온 것은 총알이 들지 않은 빈 권총, 지포 라이터, 소년이 준 펜던트밖에 없었다.

 

  “의심스러운 물건은 없군.”

 

  “이제 됐죠? 날 놓아주세요.”

 

  “의심 가는 물건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그 녀석이 네게 말한 내용까지 없어지는 건 아니지.”

 

  봄이는 흠칫했다. 까마귀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지금 당장 단정할 수는 없겠군. 다만 우리는 널 믿지 않아. 그 녀석과 너와의 관계가 워낙 우리들 사이에서 화젯거리라서 말이야. 녀석은 왜 너한테 그런 말을 했지? 또 만약 아니라면 왜 녀석을 쏘지 않았던 거야?”

 

  “그건........”

 

  봄이는 말문이 막히려고 했다. 하지만 입을 다물어서는 안 되었다. 여기서 봄이가 말하는 내용에 따라 앞으로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봄이는 변명하는 대신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다.

 

  “사실 제가 자경단과 한패였던 것은 맞아요. 하지만 그건 벌써 3년은 된 이야기입니다. 저는 3년 전 잘못된 사상과 야심을 품고 녀석들의 밑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까마귀에 대한......... 어............ 훌륭한 발전 가능성을 눈치채고 전향했습니다. 다시 말해 무단으로 탈영해온 것이죠. 까마귀의 신념과 반종교적인 사상은 제게 있어서 너무나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전 앞으로도 까마귀에 서서 정의롭고 더 나은 신세계......... 를 위해서.........”

 

  마치 무수한 군중들 앞에서 선서를 하듯 또박또박 말하던 봄이는 더 이상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녀석들은 가만히 서서 봄이의 임기응변을 듣고만 있었다. 놈들 중 하나가 봄이의 말을 잘랐다.

 

  “녀석들을 배신했다는 뜻이군. 그렇다면 네 원체 충성심에 대해서도 의심이 가는데, 아까 전에 여왕님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던 것도 그렇고. 그 얘길 정말로 믿어도 되는 건가?”

 

  놈들의 주의는 눈에 띄게 흐트러져 있었다. 놈들 중 하나는 허리를 숙여 더러워진 장화를 닦고 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먼 곳을 쳐다보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제 놈들은 봄이의 처분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럼요, 물론입니다.”

 

  지금껏 담배를 피우던 까마귀가 꽁초를 장갑으로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말했다.

 

  “좋아, 협조해줘서 고맙다. 하지만 난 네가 아직도 의심스러워. 그러니 네 처리에 대한 문제는 내일 재판실에 회부해서 정식으로 판결을 요청하겠다. 안 그래도 우리들은 지금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 논쟁 중이었거든. 만약 네가 정말로 결백하다면 아무 문제 없겠지. 오늘은 가도 좋아.”

 

  까마귀의 대답이 봄이에게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당장 큰 불은 꺼졌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뭐 해? 돌아가지 않고.”

 

  봄이는 생각했다. ‘씨발, 니들이 내가 갈 길을 막고 있는데 어떻게 가냐. 개새끼들아. 난 지하실로 가야 한다고.’

 

  그 순간 홀에 설치된 확성기에서 큰 소음이 울렸다. 그걸 들은 까마귀들은 슬그머니 봄이에게서 등을 돌렸다.

 

  “꼬마야, 앞으로 조심하는 게 좋아. 네가 그런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바람에 공격대 사이에서 너에 대한 불신이 꽤 커졌으니까. 자세한 건 내일 밝혀질 테지만.”

 

  “하여간 나는 저 녀석 별로 마음에 안 들어.”

 

  봄이는 또 생각했다. ‘니미 씨발년아. 누군 네가 마음에 드는 줄 아냐?’

 

 * * *

 

  녀석들의 그림자가 사라지자 봄이는 재빨리 지하실로 향했다. 배수관을 손봤는지, 전처럼 천장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주기적으로 청소도 하는 모양인지 전에 구석이나 파이프에 흥건했던 거미줄도 거의 다 없어져 있었다. 그러나 불안정하게 깜빡이는 전등은 여전했다.

 

  바닥 곳곳에 고인 물웅덩이도 아직 남아있었다. 물청소를 할 때 물기를 닦는 것을 잊었거나 천장에서 떨어지던 물방울이 그대로 모여있는 흔적인 것 같았다. 봄이는 발소리를 죽이며 천천히 지하통로를 걸었다. 베티와 함께 있을 때 녀석이 안내해주던 경로를 최대한 떠올리며 벽을 짚었다. 어느 구간은 아예 전등이 나가버렸기 때문이었다.

 

  통로 마디마다 설치된 밝은 백색등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희미한 적색등이 보였다. 등 아래에는 굳게 닫힌 철문이 있었다. 바로 주방이었다. 이곳에서 반드시 확인하고 싶은 게 있었다. 철문 앞에 서자 안에서부터 싸늘한 공기가 새어나왔다. 저번에 베티와 있을 때 주방에서 만났던....... 뭐라고 불렀더라....... 그 거구의 관리자가 분명히 문을 잠가놓았었기 때문에 문이 열릴지는 알 수 없었다.

 

  봄이는 조심스럽게 녹슨 철문의 다 떨어져가는 문 손잡이를 잡아당겨 보았다.

 

  문이 열렸다.

 

  봄이는 예상외로 문이 너무나도 쉽게 열리자 흠칫했다. 분명히 안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밖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찬 공기가 더욱 강해졌고, 이제는 안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비릿한 냄새까지 같이 풍겼다. 왠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았다. 남은 건 봄이의 선택뿐이었다.

 

  봄이는 천천히 철문을 열고 안으로 발을 들였다. 철문에 붙은 젖은 종이조각에 씌인 ‘출입금지’ 글씨가 그 순간따라 눈에 거슬렸다. 불이 꺼져서인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상한 돼지고기를 삭힌 것 같은 지독한 냄새가 났고, 녹슬어 방치한 철물에서 풍기는 쇠 냄새나 독한 약품 냄새도 났다. 봄이는 천천히 앞을 내딛으며 벽을 더듬었다. 그럴 때마다 손에는 벽에 붙은 인쇄물에서 번진 잉크가 묻었다.

 

  가까스로 찾아낸 스위치를 누르자 딸깍 소리와 함께 깜빡이며 주방의 전등이 켜졌다. 전등은 문 앞과는 다르게 희미한 전구였다. 길게 늘어뜨려진 전구가 흔들려서인지 빛은 벽면을 비췄다가 봄이가 있는 곳을 비췄다가 하며 움직였다. 그제서야 봄이는 주방의 상태를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벽 한쪽 구석에는 창백한 빛을 띤 싱크대가 있었고, 그 위에는 봄이의 두 주먹을 합친 것보다도 거대한 식칼이 꽂혀있었다. 호스의 물을 잠그지 않았는지 곳곳에서 물이 흐르는 졸졸거리는 소리가 났다. 다른 한 쪽에는 고기를 손질하고 남은 필요없는 부위를 버리는 커다란 통이 보였다. 입구에서 나던 악취의 진원지는 이곳이었던 것 같았다. 중앙에는 얼린 냉동 고기를 매달아두는 갈고리가 여러 개 있었다. 기다랗긴 했지만 대부분 작은 고깃덩이였다.

 

  고깃덩이들은 하나같이 대부분이 검은 비닐봉투로 싸여있어서 무슨 고기인지 알아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설사 고깃덩이가 보이더라도 봄이의 지식으로 부위를 알아보는 어려울 테니 상관없었다. 이럴 때 상훈의 집에서 만났던 중년 여성이 있었더라면. 그녀는 고기의 형태만 보고 어떤 고기인지 알아맞출 수 있을 텐데.

 

  봄이는 고깃덩이들을 조용히 걷어내고 안으로 더욱 들어가보았다. 상당히 작아보이던 입구와는 달리 주방의 끝에도 문이 하나 더 있었다. 무슨 문일까?

 

  다행히도 이 문도 잠겨있지는 않았다. 문이 열리자마자 주방과는 다른 이상한 악취가 풍겼다. 고기 삭힌 냄새라기 보다는 그러니까, 동물이 오랫동안 씻지 않았을 때 나는 땀 냄새 비슷한...... 약품 냄새 같은 인공적인 냄새가 아닌 생물 자체적으로 풍기는 냄새였다.

 

  봄이는 코를 싸쥐고 방안을 둘러보았다. 이곳에도 불은 켜져있지 않았다. 스위치를 찾으려고 더듬었으나 스위치는 어디에도 없었다. 봄이는 지포 라이터를 꺼내 켰다. 바로 한 발자국 앞만 보일 정도로 어두웠으나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자세히 보니 방 안에는 쇠창살이 가득했다. 생물체를 가두는 감옥으로 쓰이는 방인가? 녹슨 쇠 냄새는 여기에서 풍기는 냄새인 것 같았다. 봄이는 라이터를 들이대고 쇠창살 안을 살펴보았다. 처음 창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얼마되지 않은 듯한 핏자국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걸 보자 봄이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두 번째 창살에도 아무것도 없었다. 바로 다음 창살을 살펴보려는 순간 세 번째 창살 안에서 난데없이 무언가가 튀어나와 봄이의 손목을 움켜잡았다.

 

  엄청나게 놀란 봄이는 하마터면 긴장을 붙잡은 정신줄을 놓아버리고 크게 소리를 지를 뻔했다. 봄이가 발버둥쳤지만 봄이의 손목을 붙잡은 무언가는 절대로 손목을 놓지 않았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벌어진 기행에 당황한 봄이가 소리쳤다.

 

  “이거 놔, 이거 놓으라구!”

 

  온 힘을 다해 손목에 붙은 무언가를 떼낸 봄이는 재빨리 떨어뜨린 라이터를 주워 세 번째 창살을 살펴보았다. 거기에는 봄이의 손목을 잡은 무엇인가가 있었다. 처음에 봄이는 창살에 갇힌 채로 번뜩이는 눈을 보고 그것을 사나운 야생 들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말이 되질 않았다. 들개가 봄이의 손목을 잡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무엇일까? 새끼 멧돼지? 원숭이.........

 

  그것은 똑바로 봄이의 눈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것은 사나운 들개도, 새끼 멧돼지도, 원숭이도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이었다.

 

  “살려주세요. 제발, 이렇게 빌게요. 제발 살려주세요.”

 

  창살 안에 갇힌 채로 몸을 비정상적으로 뒤틀던 사람이 울먹이며 소리쳤다. 봄이는 그 광경을 지켜보고도 좀처럼 실감이 가지 않았다. 사람? 사람이 도대체 왜......

 

  그의 목소리는 성인 남성치고는 높았다. 그렇다고 여성의 목소리도 아니었다. 그렇다는 것은 남자아이.......

 

  그 아이는 봄이를 붙잡았던 팔을 미친 사람처럼 창살 밖으로 휘저으며 봄이를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봄이는 이미 위험을 감지하고 멀찌감치 떨어진 후였다.

 

  “너...... 누구야? 왜 그 안에 갇혀 있는 거야?”

 

  봄이가 최대한 침착하게 대화를 시도하려 했지만 부질없었다.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모두 제 잘못이에요. 제발 날 풀어주세요. 잘못했어요........”

 

  봄이는 그 아이의 목소리가 왠지 모르게 익숙하게 느껴졌다. 분명히 들었던 목소리였다. 분명히 봄이는 그 아이를 알고 있었다.

 

  까마귀들에게 구해지기 전, 인신매매단에 의해 창고에 붙잡혔을 때........ 그 때 누더기 소녀와 함께 있었던......... 그 소년인가? 어째서 이곳에? 인신매매단의 창고에 있었던 소년이 어떻게 이곳에 갇혀있는 걸까? 아니, 애초에 여왕이 분명히 그 때 살아남은 사람은 없다고 했었는데...........

 

  “팔이 너무 아파요. 제발 나머지 한 쪽 팔은 자르지 말아주세요.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워요. 잘못했어요. 엄마.......... 살려주세요..........”

 

  자세히 보니 그 아이는 봄이를 붙잡았던 왼쪽 팔만 휘젓고 있었다. 나머지 한 쪽 팔은.......

 

  봄이는 재빨리 방을 도망치듯 뛰쳐나왔다. 그리고 주방에 걸린 고깃덩이 중 하나에 씌인 비닐봉투를 확 벗겼다.

 

  갈고리에 꽂혀 흔들리는 고깃덩이의 비쩍 마른 창백한 외피에는 소름끼칠 정도로 새파란 정맥 줄기가 뚜렷하게 보였다.

 

  그 정맥의 끝에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사람의 손이었다.

 

  < 까마귀 >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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