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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유천사
작가 : 심유미
작품등록일 : 2019.8.29

어느 날 자신도 모르는 사건에 신에게 버림받은 천사가 인간 세계로 내려와 만들어가는 이야기

 
고유천사 22화
작성일 : 19-11-08 22:22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1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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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각 하윤은 쓰러진 시안을 업고 산꼭대기까지 올라가고 있었다.

  “나는... 죽이지 않아... 다 같은 생명이야. 죽일 수 없는 거야...”

  그때 하윤은 쓰러진 시안이 무거웠는지 중심이 앞으로 쏠리며 넘어졌고 시안의 몸이 하윤을 덮치는 자세가 됐다.

  “무서워...”

  간신히 시안을 옆으로 눕힌 다음 자신도 그 자리에 누워 하늘을 바라봤다.

  “내가... 나는... 그저 지키고 싶었을 뿐이야... 근데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왜...”

  울먹거리며 운명을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너무 아프다... 왜 이렇게 슬프지...”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 하윤을 괴롭히고 있었을 때 갑자기 조금 떨어진 곳에 빛이 퍼져 나오더니 하윤을 부르고 있는 거처럼 보였다.

  “뭐지...”

  알 수 없는 이끌림에 하윤은 천천히 빛이 나는 곳으로 다가갔고 그 자리에는 예쁜 상자가 빛나고 있었다.

  “이게 뭐지... 왜 이 상장에서 내 힘이 느껴지는 거지...”

  상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에서 하윤 자신의 힘이 느껴졌고 알 수 없는 감정에 계속해서 흐르는 눈물이 그 상자에 떨어졌다. 그러자 상자 안에서 엄청난 빛이 쏟아져 나오며 하윤의 몸을 감싸 안았다.

  “뭐야... 왜 이래!!!”

  그 빛은 발버둥 치는 하윤을 따뜻하게 감싸 안더니 갑자기 머릿속에 어떠한 영상들을 쏟아져 나왔다. 마치 과거여행을 하는 것처럼.

 

  “저 자인가?”

  “네. 맞습니다. 이번에 마왕이 된 루칸이라는 자가 저 자입니다.”

  “그래? 저 자는 어때? 수상한 움직임은 없었고?”

  “네. 수상한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다만...”

  “뭐지?”

  “그게 저 자가 마왕이 된 이후로 천사들과의 전쟁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뭐?”

  “그래서 제가 조금 알아보니 저 자는 마족들에게 ‘천사들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마라. 나는 천사과 마족들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의 전쟁은 없다.’ 라고 말했다더군요.”

  “저 자는 지금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건가?”

  “그건 아닌 거 같습니다. 저도 그게 수상해서 알아보니 저 자는 그저 마족들을 자신의 아이들이라고 생각하며 더 이상 다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아이들...?”

  “네. 자신은 이제 마족들의 우두머리이니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나? 마족들은 모성애가 없다. 그리고 감정이라는 것은 딱 두 가지 원망과 시기질투 이것뿐이다. 그런 자가 마족들을 자신의 아이들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거다. 그러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네. 알겠습니다.”

  옆에서 하윤에게 전달 해주던 천사는 다시 루칸의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내려갔고 하윤은 그 자리에 서서 한참 동안 생각에 빠졌다.

  ‘자신의 아이들? 웃기는 소리이군. 마족이라는 게 절대 그런 생각할 리가 없어. 그저 전쟁을 좋아하고 높은 자리를 꿰차기 위해 잔인한 짓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하는 자들이야. 절대 속아서는 안 돼.’

 

  “하윤님.”

  “그래. 보고 하거라.”

  “루칸이라는 자에게 수상한 움직임이 없습니다.”

  “또 그 소리인가? 더 알아보고 오게.”

  “지금 몇 년 동안 알아봤지만 그런 움직임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꿍꿍이가 없는 게 아닐까요?”

  하윤이 루칸을 지켜보라고 한지 벌써 50년이 지났고 아직도 루칸의 정보는 달라진 게 없었다.

  “다시 알아보게.”

  “정말 그 자를 믿지 않으실 겁니까?”

  “내가 마족들을 어떻게 믿지? 나는 마족들은 절대 믿지 않을 테니 어서 알아보고 오게.”

  “정말 없습니다.”

  “너...”

  “제가 50년 동안 그 자를 옆에서 지켜본 결과 수상한 일을 꾸밀 자가 절대 아닙니다.”

  “이봐. 너 혹시 그 자에게 넘어간 건가?”

  “아닙니다. 제가 어찌 하윤님을 두고 그런 자에게 넘어가겠습니까.”

  “그렇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그는 마족이라네. 절대 이렇게 조용할 리가 없어.”

  “그 자는 정말 마족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친 마족들을 자신이 데려가 보살펴주고 힘든 마족들에게 교육을 해주고 자신을 위협하는 자들에게는 한 없이 베풀며 용서해주는 자입니다. 제가 본 결과이니 확실합니다.”

  “하? 마족이 그런 짓을 한다고? 정말 웃기는 정보군.”

  “정말입니다.”

  “노을아.”

  “네.”

  “나는 너를 잘 안다. 내 옆에서 많이 도와줬으니.”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네가 하는 말은 믿을 수가 없구나. 오해 말거라. 나는 너를 못 믿는 게 아니라 마족들을 못 믿는 거니까.”

  “...”

  “너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

  “네?”

  “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니.”

  하윤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노을 앞에 서고 환하게 웃으며 말을 했다.

  “이제는 내가 가보마. 네 말이 정녕 사실인지 내가 직접 가서 내 눈으로 확인해보마.”

  “하윤님. 그런 일을 하윤님에게 맡길 수 없습니다.”

  “아니다. 나는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을 뿐이야. 정말 네 말이 사실인지.”

  “네. 그렇다면 안내 해드리겠습니다.”

  “아니다. 나 혼자 가마. 그리고 나는 너를 믿지만 만약 네 말이 진실이 아니라면 처벌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네. 알고 있습니다. 그럼 다녀오십시오.”

  “그래. 다녀오마.”

  하윤은 노을을 뒤로하고 자신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루칸의 성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반짝이고 순수한 눈을 가진 노을은 그 눈동자에 하윤의 모습을 담았다.

  “하윤님. 저도 당신을 잘 압니다. 당신은 그 자들을 믿고 싶은 거겠지요. 만약 그게 진실이라면 이 세상에 작은 희망이 될 테니까요.”

 

  마왕의 성에 도착한 하윤이 자신의 몸을 감추고 성 안으로 침입하였다.

  ‘여기 어딘가에서 그 자의 기운이 느껴지는군.’

  하윤은 천천히 루칸의 기운을 따라 걸어갔고 그 끝에는 커다란 문이 자신의 앞을 막고 있었다.

  ‘여긴가 보군. 그 자의 기운이 이 넘어로 느껴져.’

  하윤은 그 문을 통과하기 위해 앞으로 다가서자 안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게...”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마족에게 큰 소리를 치는 루칸의 목소리에 하윤은 크게 실망하며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역시... 그 정보가 틀린 거야. 하긴 이런 세상에서 그런 희망을 품고 있었다니... 내가 멍청한 거군.’

  실망한 표정으로 돌아서려는 그때 안에서 루칸이 다시 크게 소리쳤다.

  “내가 그렇게 일렀거늘!!! 한 생명을 괴롭히는 짓은 하지 말라고 했지 않는가!! 근데 그새를 또 못 참고 다른 존재를 괴롭히며 사고를 치다니!!”

  “죄송합니다. 저희의 불찰입니다.”

  “너희들이 나를 정녕 무시하는 건가? 아니면 도대체 왜 안 된다는 짓을 하는 거야!!”

  “사실 그게... 마족들이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마족들이 여태껏 살아왔던 삶을 갑자기 하지 말라고 하면 그 어떤 누가 수긍하겠습니까.”

  “남을 괴롭히고 약한 자를 깔보며 자신들과 반대 성향을 가진 천사들에게 항상 전쟁을 일으키는 게 마족들의 운명이라고 말하는 건가?”

  “저는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

  “시끄럽다!! 그래. 우리 마족들은 여태껏 많은 존재들을 괴롭히고 죽이는 그런 삶을 살아왔지. 하지만 그런 일이 꼭 마족들이 해야 하는 일인 건가? 이 세계가 만들어진 게 정말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아닙니다.”

  “그럼 왜... 왜 그렇게 악한 마음을 가진 것이냐...”

  “...”

  “많은 자들이 이 세계가 만들어진 것이 어느 순간부터 악의 존재들이 나타나면서 이 세상을 변하게 만들었다고 하더구나.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만들어진 세계에서 꼭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해.”

  “루칸님...”

  “그런 일을 모르고 있었으니 천천히 우리들부터 바꿔가야 한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항상 말 했지 않았나...”

  “알고 있습니다...”

  “다른 자들은 우리를 악한 존재라고 여기고 있지... 나는 그런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왕이 된 순간부터 마족들은 내 아이들이나 마찬가지야. 그러니 올바르지 못한 길로 가는 그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잡고 싶다.”

  “네.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 너는 내 말을 이해해주는구나.”

  “루칸님을 모시는 제가 믿지 않으면 누가 믿겠습니까.”

  “그래. 고맙다.”

  “그럼 일단 그 사고 친 자들은 어떻게 할까요?”

  “그 자들을 데려가 교육을 시키거라.”

  “네. 알겠습니다.”

  루칸의 옆에서 계속 보고했던 마족은 어딘가로 떠나버렸고 혼자 남아있는 루칸을 바라보던 하윤은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정말 노을이 말한 것이 사실인 걸까...’

  어지러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을 고민하고 있을 그때 안에서 루칸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는 언제까지 거기에 있을 생각이지?”

  하윤은 갑작스러운 말에 주위를 둘러봤지만 루칸은 그 모습이 우스웠는지 하윤에 앞으로 다가가 또박또박 다시 말을 했다.

  “너 말이야. 너. 계속 쥐새끼처럼 우리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잖아.”

  “아?”

  자신의 정체를 들키자 하윤은 당황스러워 멍청하게 루칸을 바라봤고 루칸은 그런 하윤을 위아래로 살폈다.

  “천사?”

  “아... 응. 맞아.”

  “천사가 여기에는 무슨 일이지? 그것도 혼자인 거 같은데.”

  “맞아. 혼자 왔어. 뭐 여기 오려면 혼자 오면 안 돼?”

  “그건 아닌데. 참 겁이 없는 거 같아서 말이야. 여기는 마족들의 구역이니깐.”

  “아 그건 생각 못 했네.”

  루칸은 하윤을 보며 어이없는 실소를 터뜨렸고 그런 루칸이 마음에 들지 않는 하윤은 인상을 썼다.

  “왜 웃어?”

  “아니. 네가 하는 말이 웃겨서.”

  “나는 웃긴 말 안 했어.”

  “그냥 너무 당당한 거 같아서. 우리 대화를 들었다면 내가 여기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고 있지 않나?”

  “아 그거라면 이미 알고 있었어.”

  “뭐? 알고 있었다고?”

  “그래.”

  “그렇다면... 나를 50년 동안 감시한 게 너인가? 아닌데 그때는 이렇게 강한 기운이 아니었는데.”

  “그 때는 내가 감시하고 있었던 건 아니니깐. 나는 오늘 처음 왔는데?”

  “... 그렇다면 네가 시켰나보구나?”

  “맞아. 내가 너 감시하라고 시켰어.”

  “정말 당당하네. 지금 벼락 끝으로 몰린 것도 모르고.”

  “왜?”

  “내가 아까 말했지? 여기는 마족들의 구역이라고. 내가 만약 다른 마족들을 여기로 모이게 하면 너는 어떻게 할 거야?”

  “싸워야지.”

  “싸워?”

  “당연한 거 아니야? 나는 너에게 위협을 가한 적이 없는데 나를 공격한다면 싸울 명분은 충분해.”

  “허. 야. 너 지금 가택 침입인 건 알아?”

  “몰라. 나는 우리 천사들을 지키기 위해 너희들을 보러 온 거야. 정당하지 않나?”

  “아니. 정당하지 않아. 차라리 다음부터는 그냥 대놓고 오지 그래? 쥐새끼 마냥 몰래 숨어서 들어오지 말고.”

  “그래. 그럼 다음부터는 정문을 이용할게.”

  “...”

  “아 그리고 미안.”

  “뭐가.”

  “가택 침입한 거. 사과는 해야 할 거 같아서.”

  “참 일찍도 사과하는군.”

  “아 그래?”

  너무나도 당당한 그 모습이 답답하기만 한 루칸은 인상을 쓰며 하윤에게 손짓했다.

  “야. 너 그냥 빨리 나가. 진짜 혈압 오를 거 같다.”

  “그럼 내리게 해줘? 근데 나 혈압 내리게 하는 방법은 모르는데.”

  “나는 잘 알 거 같거든? 네가 그냥 내 눈앞에서 사라지기만 하면 돼.”

  “그런 거라면 안 되는데?”

  “왜?”

  하윤은 게슴츠레한 눈으로 루칸 얼굴에 가까이 다가간 다음 작게 속삭였다.

  “나랑 같이 이 세상을 바꿔보자. 이 말 하려고 여기까지 온 거거든.”

 

  루칸은 책상에 앉아 업무보고를 받고 있었다.

  “이 일은 네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그냥 기각해. 이런 일로 보고 하지 마.”

  “네.”

  루칸은 업무 보고서를 전부 살피며 지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보고가 다 끝나자 옆에 있던 마족은 방 밖으로 나갔고 그 순간 큰 소리가 나며 창문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너너너...”

  “안녕?”

  “너 또!! 창문을 부셔?!”

  “정문에서 막혔어.”

  “그럼 오지 마!!!”

  “안 돼. 네가 내 말 받아줄 때까지 계속 올 건데?”

  “하... 제발 부탁이다. 그냥 포기해.”

  “안 돼. 싫어. 그럼 내가 여태껏 쏟아 부은 시간이 아깝잖아.”

  “너는 계속 아까워 할 거야.”

  “아니야. 언젠간 네가 받아줄 거니깐.”

  “나는 받을 마음 없다고!!!! 그리고! 자꾸 남의 집 창문을 깨고 막무가내로 나오는 네 말을 들을 거 같냐?!”

  “어? 그럼 내가 정문으로 오면 받아줄 거야?”

  “뭐? 너 정문에서 막혔다며.”

  “응. 그렇긴 하지. 근데 뭐 내 뜻을 이루려면 그 정문에 지키고 있는 자들을 전부 없애면 되니깐.”

  “...”

  표정이 굳어진 루칸을 보며 하윤은 깔깔깔 거리고 크게 웃었다.

  “농담이야. 농담.”

  “하... 그냥 나가.”

  “싫어.”

  “야! 너는 천사면서 할 일이 그렇게 없냐?!”

  “응. 노을이한테 다 맡기고 왔거든.”

 

  그 시각 노을은.

  “하... 하윤님... 또 이렇게 많은 일을 저에게 맡기고 어디로 사라지신 겁니까...”

  많은 보고서에 깔린 노을은 한숨을 쉬며 언젠간 시위할 거라는 마음으로 천천히 보고서를 살펴봤다.

 

  “그러니깐 나는 시간이 많아.”

  “이거 완전 악덕이네. 그 노을이라는 아이가 불쌍해지는군.”

  “괜찮아. 우리 노을이는 일 처리도 깔끔하고 빠르거든.”

  “그게 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

  “그럼 뭐가 문제인데?”

  하윤은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루칸에게 묻자 루칸은 일에 깔려 있을 거 같은 노을이 안쓰러웠다.

  “저런 상사를 두다니...”

  “내가 뭘? 나 정도면 엄청 잘해주는 건데?”

  “아래에 있는 자에게 일을 떠넘기고 놀러온 상사가 뭐가 잘해주는 거지?”

  “놀러오긴 누가? 나도 내 할 일 하는 건데.”

  “제발 네 할 일에 나를 끼어 넣지 말아줄래?”

  “그럼 손잡던가. 그럼 이렇게 안 올 텐데.”

  “말이 안 통하는군.”

  “똑같은 말을 쓰는데 왜 안 통해?”

  “으악!!!!!!!!!!!!!!!!! 제발 꺼져!!!!!!!!!”

  루칸은 계속해서 자기의 속을 긁는 하윤의 행동에 참아왔던 화가 폭발하고 말았다.

  “왜 화를 내고 그래. 진정해. 누구 화나게 했어?”

  “그래!!! 네가 나를 너무 화나게 하고 있어!!!”

  “내가? 창문 깨서 그래? 그럼 고쳐줄게.”

  “그게 아니잖아!!! 너는 눈치가 없냐?!”

  “나 눈치 빠른데.”

  “빠른 놈이 내 마음을 그렇게 몰라?!”

  “뭐야. 너 나 좋아해? 그런 거라면 미안해. 나는 너를 받아줄 수가 없어.”

  “미친 거 아냐?! 내가 너를 왜 좋아해!!!!”

  “그럼 네 마음이 뭔데?”

  “...”

  더 이상 대화를 나눠봤자 자신의 속만 타들어 갈 거 같아 루칸은 하윤을 무시하기로 했다.

  “야야야. 왜 내 말 무시해?”

  “...”

  “네 마음이 뭐냐니깐?”

  “...”

  “화났어?”

  “...”

  “창문 고칠까?”

  “...”

  “아니면 뭐 네 마음 받아줘?”

  “미친!!!!!!!!!!!”

  “어. 다시 말했다.”

  “아오! 제발 좀!!!!!”

  “그러니깐 나랑 손잡자고.”

  “내가 천사랑 손을 왜 잡아?!”

  “뭐야 너. 언제는 천사랑 전쟁하는 것도 싫다며. 천사한테 우호적인 거 아니었어?”

  “그런 게 아니라 내 아이들이 다치는 게 싫었을 뿐이야. 천사들이랑 전쟁하면 마족들이 얼마나 다치고 죽는지 알아?”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야. 그리고 마족들이 먼저 시비 거는 건데?”

  “그래... 알겠다고... 알겠으니깐 좀 나가라... 시비 안 걸 테니깐... 제발 좀 나가...”

  “안 돼. 나는 해야 할 일이 있어.”

  “그게 뭔데.”

  “너랑 손잡는 거.”

  “악!!!!!!!!!!!!!!!!!!!!!!!!!!!!”

  마성에는 루칸의 처절한 비명만 들렸다.

 

  “루칸님.”

  “왜.”

  “밖에 그 천사가 또 왔습니다.”

  “...”

  “어떻게 할까요?”

  “아... 아... 아!!!!”

  하윤이 왔다는 말에 온 몸이 소름이 돋았다.

  “그냥 나 없다고 해.”

  “아... 그게...”

  “왜?”

  마족이 말을 흐리며 말을 못하고 우물쭈물 거리고 있을 때 방문이 열리며 한 여인의 형체가 나타났다.

  “어? 안에 있잖아.”

  “...”

  “너 왜 거짓말 해? 그건 나쁜 거야.”

  “아...”

  하윤이 방긋 웃으며 루칸의 앞으로 다가갔고 루칸은 치를 떨며 뒤로 물러났다.

  “나 왜 피해?”

  “하? 안 피하게 생겼냐?!”

  “나 아무 짓도 안 했어. 너를 위협한 것도 아닌데 왜 그래.”

  “네가 나를 위협한다고 내가 겁먹을 거 같냐? 아니 차라리 위협을 해!!!!”

  “왜 위협을 해? 그런 건 내 적성에 안 맞아.”

  “제발... 나 좀 살려주라...”

  “뭐?! 누가 너 괴롭혀?! 어떤 놈인데!! 내가 도와줄게. 그리고 나랑 손잡자!!”

  “네가 나를 괴롭히잖아!!”

  “에?”

  하윤은 전혀 모르겠다는 눈으로 루칸을 똘망똘망 쳐다봤고 그런 하윤이 루칸은 너무나도 무서웠다.

  “도대체 어떻게 저런 자가 천사라는 거야...”

  “내가 천사인 게 왜?”

  “그냥... 하...”

  “???”

  루칸은 하윤과 싸우는 게 지쳤는지 망설이며 옆에 있던 마족에게 한마디 했다.

  “나 저 천사랑 할 이야기가 있으니 너는 이만 나가봐.”

  “네. 알겠습니다.”

  마족은 루칸에게 인사하고 밖으로 나갔다.

  “이봐.”

  “하윤이야.”

  “하... 그래. 하윤.”

  “왜?”

  “네가 원하는 게 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겠어?”

  “응?”

  “네가 구체적으로 말을 해야 내가 받는지 말든지 할 거 아니야.”

  루칸은 결심한 듯 하윤에게 항복을 외쳤다.

 “내가...”

  “?”

  “말 안 했나?”

  “...”

  어이없는 루칸은 하윤을 노려봤고 하윤은 이쁘게 웃으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시작했다.

  “별 다른 건 없어. 솔직히 천사들과 마족들의 사이가 안 좋잖아. 그러니깐 그런 두 존재들이 서로 견제하지 않고 평화로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그러기 위해서는 마족들의 왕인 너와 손을 잡으려는 거고.”

  “왜 하필 나인 거야.”

  “다른 왕들은 너와 달랐으니깐. 항상 천사들을 어떻게 괴롭힐까 이런 생각뿐이었으니. 너 같은 마족이 왕이 되길 기다렸을 뿐이야.”

  “나는 천사들과 친하게 지낼 마음은 없어.”

  “이미 나랑 친하잖아.”

  “그건 네가 괴롭히는 거지!!”

  “단 한번 억지로 제압하지 않았잖아.”

  “그건 그냥 너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그렇게 천천히 하면 되는 거야.”

  “...”

  “그렇게 천천히 가까워지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면 되는 거야.”

  “하...”

  루칸의 복잡한 심정이 점점 하윤에게 기울어지고 있었다.

  “그냥 이대로 지내면 안 되는 거야?”

  “다음 왕이 누가 될지 모르잖아.”

  “...”

  “네가 바꿔야 돼.”

  “... 그래. 알겠다.”

  “어? 진짜?!!!”

  “안 해주면 계속 와서 괴롭힐 거잖아.”

  “응!!!”

  “너!!”

  “헤헤. 앞으로 잘 해보자.”

  “그래. 잘 해보자고.”

  루칸과 하윤은 서로 악수를 하며 평화로운 미래를 그렸다.

 

  그리고 몇 년 후

  “루칸님. 그건 안 됩니다.”

  “어째서.”

  “그런 마수는 저희 마계에서 받아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니깐 왜.”

  “그렇게 쓸모없는 마수는 저희 마족들의 수치입니다!!”

  “우리 우찬이를 그렇게 말하지 마.”

  “루칸님!!”

  “조용!!!”

  “...”

  “나는 우리 우찬이가 쓸모없는 아이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다. 그 아이도 내 자식이나 마찬가지야.”

  “...”

  “더 이상 할 말 없다.”

  루칸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고 조용히 듣고 있던 마족들은 웅성웅성 대기 시작했다.

  “이런!!”

  “저런 마족이 왕이라니.”

  “그러니깐 제가 반대하지 않았습니까!! 천사와 손을 잡고 이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마족을...”

  “가장 강한 자가 왕이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어.”

  “그러면 뭐 합니까!! 마족들의 자존심을 밟고 있는데!”

  “그건 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그냥 몰아내면 안 됩니까?”

  “그건 불가능해. 이미 왕이 된 자를 몰아내다니.”

  “그럼 저 자를 계속 왕으로 모셔야 한다는 겁니까?”

  “어쩔 수 없지.”

  “!!!”

  “아직 때가 아니다.”

  “네?”

  “아직 때가 아니야. 조금만 더 기다리자.”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지금 당장 저 자를 몰아낼 수는 없다.”

  “...”

  “조금만 더...”

 

  며칠 후.

  “이게 무슨!!!”

  “루칸님.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저희가 루칸님의 말은 잘 따르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이번에는 루칸님께서 양보하시죠.”

  “왕의 명령을 거부하겠다는 건가?”

  “아니요. 저희는 저희의 뜻이 있는 겁니다.”

  “안 된다. 우찬이를 건들면 다 용서하지 않을 거야.”

  “아무리 왕이라고 해도 저희 마족들이 원하지 않는 일은 할 수 없습니다.”

  “우찬이가 잘못한 것도 없잖아.”

  “그 아이는 태어나면 안 되는 존재였습니다.”

  “...”

  “그렇게 알고 계십쇼.”

  마족은 자기 할 말만 하고 방을 빠져나갔다.

  “... 하윤이 필요해.”

  루칸은 우찬이 위험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곧바로 하윤에게 달려갔다.

 

  “뭐야.”

  “한번만 부탁하자.”

  “싫어.”

  “제발 마족들이 이 아이를 죽이려고 해.”

  “왜?”

  “마족들의 수치래...”

  “미쳤나보네. 너 왕이잖아.”

  “... 솔직히 왕이라고 해도 내가 이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이것뿐이야... 마족들은 처음부터 나를 마음에 들지 않아 했으니까.”

  “...”

  “제발 부탁하자. 이 아이를 그냥 죽게 내버려둘 수 없어.”

  하윤은 간절한 루칸을 바라보며 작은 아이를 품에 안았다.

  “그래. 알겠어. 이 아이는 내가 잘 보살필게.”

  “고맙다.”

  “별 말씀을.”

  하윤이 아이를 받아들자 루칸은 마지막으로 한마디하고 떠났다.

  “그 아이는 가끔 인간형으로 변해. 그러니깐 너무 당황하지 마.”

 

  하윤의 품속에서 잠들었던 우찬은 깨어나자마자 루칸이 아닌 다른 자가 자신을 안고 있자 경계를 했다.

  “안녕. 아가. 그렇게 경계하지 마. 이제는 내가 너의 주인이 너를 부탁해서 내가 너를 보살펴 줄 거야.”

  “크릉...”

  “이빨 보이지 마.”

  “끼잉...”

  하윤의 강한 기운은 우찬을 기죽게 만들었다.

  “너무 무서워하지 마. 내가 잘 보살펴 줄 테니까.”

  “크릉...”

  “근데 너 되게 귀엽게 생겼다. 인간형으로 변하면 대화도 할 수 있나?”

  우찬은 하윤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아 진짜? 나중에 네가 인간으로 변하면 그때 많은 대화를 할 수 있겠구나?”

  하윤은 우찬을 향해 환하게 웃었고 우찬은 그런 하윤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이 들자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런 우찬을 느끼고 하윤은 베시시 웃으며 우찬을 안아 들었다.

  “되게 귀엽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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