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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오리진
작가 : 시리홍
작품등록일 : 2019.9.23

세상의 상냥함은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 안에 숨어있던 세상의 진실을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깨달아버린 주인공은,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에게 갑작스럽게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19화 스승이라는 사내
작성일 : 19-11-08 20:42     조회 : 56     추천 : 0     분량 : 7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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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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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 어쩐일이시죠?"

  꽤나 담담하게 물어본 투였지만, 시은이의 말에는 조금 가시가 돋혀있었다. 듣는 이로 하여금 기분을 되게 찝찝하게 만들어냈다. 이번엔 그의 상큼한 목소리가 적당히 중화시켜내지 못했다.

 "음, 원래는 그냥 지나가는 길이었다만, 못다한 이야기가 생각나서 잠시 들렸다네.. 괜찮다면, 내게도 그 커피라는 걸 좀 내어주지 않겠나?"

  중절모를 완전히 벗어내고는 천천히 시은과 시야카가 앉아있던 테이블을 향해 걸어왔다. 여러 주름과 수많은 상처가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확실하게 굳은 심지가 박혀있는 눈매는 여전했다.

  시은이는 시야카와 서로 한 번 눈을 마주치고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드리퍼가 있는 카운터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시야카가 아버지를 완전히 떠나보냈던 그 날, 그 자리엔 시야카에게 스승이라 불리는 사내와 시야카와 김시은이 남아있었다. 이도저도 못하게 된 그 때에, 시야카는 스승에게 말했다.

 -검사로서 스승님을 이해 할 수는 있지만, 사람으로서는 아직 용서가 안돼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스승님을 죽이는 행위가 정당화되진 않아요.

 -그렇다면, 어떻게든 내가 속죄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도록 하지.

  스승이라 불리는 사내는 그러한 말을 남기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 곳을 떠났었다.

  그렇게 스승이라 불리는 사내와 헤어졌었는데 거의 일주일이 지난 지금, 숲이라는 오리진식 카페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아니, 이건 사실이 아니다. 그 사내는 알고 있었다. 자기가 다시 이렇게 찾아오게 될 것이라는 걸.

  다른 테이블에서 의자를 하나 가져와, 시야카와 시은이 사이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자 곧바로 옆에 있던 시야카가 그를 빤히 쳐다본다.

 "..스승님?"

 "크흠, 며칠 동안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내가 속죄를 하기 위해서는 단 한 사람이라도 진그마을 사람들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여전히 시야카는 시선을 돌리지 않고 그 스승을 쳐다보았다.

 "그럼 진그마을에 가셨어야죠. 왜 저희를 따라오셨어요?"

  당연한 지적이었다. 허나 그는 이러한 질문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지, 잠시동안 말문이 막혀버렸다.

 "어, 으음.. 안 그래도 진그마을엔 이미 도움을 주고 왔으니, 그들보다는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마을 밖을 나온 너희를 더 챙겨야 되지 않겠나 싶어서.."

  멋쩍은지 약간의 헛웃음을 더하며 말을 했지만, 시야카의 시선은 여전했다.

 "도움? 무슨 도움이요?"

 "으음.. 그건 말이지.."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그 스승 앞에 검갈색 액체가 적당히 들어있는 머그컵이 놓여졌다.

 "사실, 마을 재건 할 때 몇 번이고 와서 도와주셨어. 시야카에게는 알리지 말아달라고 해서 마을 사람들 모두 모른 척해주었지만, 왜 굳이 지금 나타나서 나름 열심히 감췄던 노력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는지 원.."

  볼이 살짝 부풀어오르며 또 다른 따가운 시선이 스승의 얼굴에 박힌다. 아까의 가시 돋힌 것 같은 말은 아마 이 때문이 아니었을까.

 "뭐야. 그런 일이 있었어? 나 조금 섭섭해."

  이번엔 스승을 빤히 바라보던 그 시선이 시은이에게 돌아갔다. 무서운 눈빛은 아니었으나, 왠지 솔직하게 말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미안, 원래 천천히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 해주려고 했는데, 저 사람이 쳐들어 오는 바람에.."

 "무슨 소리야. 방금은 열심히 감췄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고 심통부렸잖아."

 "으음.. 그랬나..?"

  뻔뻔하게 그냥 넘어가려고 했던 시은이의 나름의 재치가 쉽게 들통나버렸다. 방금 전의 스승과 똑같은 표정을 지으며, 시야카의 시선을 은근슬쩍 회피한다. 시은이와 스승의 눈빛이 잠깐 교차한 순간, 그들은 자기도 모르게 서로의 입장을 순간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이지.. 둘 다 너무해!"

  이젠 아예 팔짱까지 껴버리며, 고개를 완전히 두 사람에게서 돌려버렸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자리에서 일어나 이 곳을 박차나가지 않았다는 것 정도 일까.

  나머지 둘 다 이런 경험은 자주 없었는지, 괜히 손을 만지작거리며 시야카를 쳐다봤다 다른 곳을 보았다를 반복했다. 둘 중 그나마, 이러한 시야카의 모습을 꾸준히 봐왔던 스승이라는 자가 무언가 방법이 생각이 난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크흠, 다 나도 잘해보려고 했던 것이니 사과를 받아줬으면 한다만."

  신뢰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던 시은이의 눈썹이 조금 찌그려졌지만, 이내 똑같은 행동을 취했다.

 "나도 미안해. 다음부턴 숨기는 거 없이 이야기할게."

  방금 전에 거짓말을 한 시은이기에 조금 마음 한 켠이 시큰했지만, 자기합리화했다. 말 그대로 다음부터이니까.

  공기의 흐름이 멎은 것처럼, 그 누구도 똑같은 자세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 둘은 처음엔 시야카를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사선으로 숙이고 있었고, 시야카는 귀만 열어둘 뿐, 고개는 아예 돌린 상태였다.

  미동이 없던 시야카의 입술이 조금은 벌어졌다. 하지만 다시 꾹 다물었다. 그리고는 그 둘을 한 번 흘깃거렸다. 한숨대신,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알겠으니까. 무슨 용무인지부터 제대로 설명해요."

  날카로웠던 공기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그제야 시은이와 스승이라는 사내는 천천히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음, 용무란 말이지. 아, 잠시.."

  스승이 첫 마디를 뗌과 동시에 갑자기 손을 들어 자신의 행동을 제지하더니, 자기 앞에 놓인 머그 컵을 집었다. 그리고 천천히 한 모금.

 "으음.."

  입 속으로 퍼져나가는 은은한 향이 온몸을 자극하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처음 먹는 사람이 느끼기엔 당연히 쓰게 느낄 수 밖에 없었지만, 인생의 쓴맛을 많이 봐와서 그런지 아니면, 이런 비슷한 차를 마신 적이 있는 것인지 의외로 표정 하나 일그러지지 않고 기분 좋게 눈을 감고 있었다.

 "아니.."

  답답했던 시야카가 무어라 말을 하려 했지만, 가만히 스승을 쳐다보며 기다려주는 시은이의 표정을 보고 스스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는 조금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스승이 눈을 뜨기를 기다렸다. 괜히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족스러운지 입술이 부드럽게 옆으로 갈라진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접하는 느낌으로 서서히 눈을 떴다.

 "..이런 차가 세상에 존재했구만,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네."

  그의 대답에 시은이는 꽤나 기분이 좋은 듯이 보였다. 시야카는 괜히 더 심통이 나려했다.

  은근히 시야카의 눈치도 같이 보고 있던, 시은이가 한 마디를 툭 던져왔다.

 "자, 더 질질 끌다가는 시야카가 한 소리 더 할 것 같으니까 바로 시작하시죠."

 "아, 미안하네. 향기가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그만.. 그럼 바로 이야기하도록 하지."

  아쉬운 듯 들고 있던 머그 컵을 천천히 내려놓는다. 그리고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고는 곧바로 말을 이었다.

 "못다한 이야기라면, 아마도 다음에 도달하게 될 마을에 대한 이야기라네. 김시은, 자네 시그리안으로 간다고 했었지?"

 "네, 뭐. 일단은 제일 큰 도시로 가야 아까 들으셨듯이, 그 대회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으음, 스타시 말인가."

 "네, 일단은 그 스타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해요. 왕이 주최하는 대회가 맞기는 한 것 같은데, 그게 정말로 제가 찾고 있는 대회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거든요. 저희 이야기를 엿들으셨다면 아시다시피, 전 기억을 잃은 상태고요."

 "크흠.. 엿들었다고 하니 어감이 조금 좋지 않구만."

  왠지 자신을 빼놓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시야카는 어떻게든 이 대화에 끼려고 조금 틱틱 대며 스승에게 이야기 했다.

 "사실이잖아요."

  스승은 뾰로통해보이는 시야카를 한 번 스윽 쳐다보고는, 다시 시은이를 바라보았다.

 "어찌됐든, 시그리안으로 가는 제일 빠른 길을 간다고 해도, 마을 두 어개는 들릴 수 밖에 없을 걸세. 근데 그 마을들이 요즘 분위기가 흉흉해서 말이지.."

  대놓고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지만, 지금 시야카가 낄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스승에게 검술을 따로 배우면서 여러 마을에 대한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지만, 지금 가는 길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랬던 이유는, 언젠가는 마을을 물려받을 촌장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일부러 바깥에 대한 흥미를 조금 잠재우기 위한 것이었다. 촌장은 물려주기도 하고, 그 마을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끼리 투표나 추천으로 뽑기도 하지만, 리후마을을 제외한 이 근방의 대부분의 마을들은 물려주는 쪽이었다. 그걸 시야카가 바꾸고 온 것이긴 하지만.

 "스타시 때문인가요?"

  그런 것이라면 걱정하지 말라는 것처럼 들린다. 한 번의 스타시의 경험으로 어느 정도 자신의 실력에 대해 자신감이 붙은 시은이였으나, 오랜 세월 베타에서 살아온 잔뼈굵은 스승의 입장에선, 아직 어디까지나 경험이 부족한 자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물론, 그 안에 감춰진 리후마을의 정예들을 잡은 실력은 의심 할 여지가 없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만, 아, 틀린 말도 아니구만. 그 마을 중 하나는 스타시에 참여 중이니까. 그걸 제외하고도 사전지식 없이는 위험한 마을들이라네. 그래서 그것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염치 불구하고 찾아왔네."

  말을 끝마친, 스승은 재빠르게 머그 컵을 다시 붙잡고, 여전히 온기가 남아있는 검갈색 액체를 입 속에 머금었다. 그리곤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시은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런 스승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와 같은 기분좋은 흐뭇함 같은 것이 아닌,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이 분명 스승에 꽂혀있었으나, 그가 바라보는 것은 스승이 아니었다. 시야카는 알지 못할 무언가였다.

  시야카도 나름 생각에 잠겨있었다. 자신도 자신의 머그 컵에 남아있는 액체를 다시 입 안으로 넣어본다. 그리고 스승이 느끼고 있는 그 느낌을 받기 위해 최대한 음미해보려고 한다. 아까의 노력보다 조금 더, 무언가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미묘했지만, 그럼에도 자신만의 느낌을 잡아낼 수는 있었다.

 "..아아, 그러고 보니, 아까 이 곳을 나선 사내가 한 명 있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이 곳에서 나온 거지? 아는 사이인가?"

  시은이가 생각에 잠겨있을 무렵, 스승은 이미 커피를 마음껏 즐기며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의문을 던졌다. 은근하게 던지는 별 것 아닌 말인 것 같았지만, 그의 눈동자는 처음 보았을 때처럼 심지가 굳어져 있었다.

 "아뇨, 혹시 시야카의 스승님께선 알고 계시는 바가 있나요."

  시은이의 눈치는 그렇게 나쁜 편이 아니었다. 스승은 이런 질문을 기다렸는지, 장난기가 전혀 없는 진지한 눈빛으로 시은이를 바라보았다.

 "..잘 알고 있지. 그 자가 바로 실운이라네."

  시야카와 시은이의 표정이 곧바로 딱딱하게 굳어졌다. 시야카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분노를 억지로 눌러내려 했지만, 이미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다. 마치 스승이 그 자인 것처럼 매섭게 째려보았다.

  시은이의 표정은 복잡해보였다. 아무래도 아까 그의 행동을 정리해보며,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에 대해서 답을 도출해내려고 하는 것 같았다.

 "혹시 이 곳에서 무엇을 했지? 시은 자네에게도 나와 똑같이 강해지고 싶냐고 물어보았나? 대체 어떻게 둘 다 멀쩡한 거지?"

  세월을 맞은 상처들이 벌어지며 울부짖는 것 같았다. 이리저리 얽힌 여러 주름의 움직임이 그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었다. 걱정과 분노, 그리고 알 수 없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복합적인 반응이었다.

 "..제 책을 가져갔어요. 그리고 왠지 저를 오래 전부터 아는 눈치였고요."

  시은이는 정확히는 자신이 아닌, 예전의 숲의 여주인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은 이 곳에 온적이 없었고, 불과 며칠 전에 이 곳으로 전송되어 온, 고등학생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만약에 여기서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사람을 알고 있다면, 반 카르탄이 그랬던 것처럼, 이전의 여주인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게 끝인가?"

  수많은 경험의 힘인지, 시은이의 말이 끝나지 않았음을 짐작했다. 시은이도 적당히 간을 보며 이야기 한 것이었으나, 이 자를 믿기로 마음 먹었는지, 곧바로 다시 입을 열었다.

 "아뇨, 제게 자신의 검을 보여줬어요. '기신' 이라고 하는 검이었는데, 저는 처음보는 검이었거든요. 제 반응을 보더니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졌어요. 시간낭비였다며."

 "그랬구만.. 근데, 그 가져갔다는 책이 뭔가?"

 "그건 저도 아직 읽어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김시은이 쓴 건 확실해요. 아마 기억을 잃기 전 제가 쓰지 않았을까 싶어요. 왠지 이럴 것을 알고 쓴 것 같은.."

  술술 거짓말이 풀어져 나왔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진실이긴 하지만, 진실은 아니었다. 애매한 선을 유지할 뿐이다.

  납득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처음으로 말없이 생각에 잠긴 스승은 이젠 조금 밖에 남지 않은 커피를 다시 입안에 밀어넣었다.

  시야카는 자기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했는지 조금을 풀려있었지만, 여전히 스승을 바라보며 아까의 그 남성을 떠올리고 있었다. 별 거 아니라고 한 번 쳐다보고 무시했던, 그러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의 무력함을 철저하게 다시 되내이고 있었다.

  입안에 있던 커피를 깔끔하게 뒤로 넘겨내고 시야카와 시은이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내 이름은 지안 단보루라고 하네. 언제까지고 나를 시야카의 스승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 않은가."

  본명을 들은 건 시야카도 처음이었다.

  시야카는 자신에게 이름을 알려줬다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있을 때, 시은이의 반응은 달랐다. 한 수 앞서서 이렇게 이야기 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했다.

 "갑자기 이름을 밝히는 건 왜죠?"

 "자네들만 괜찮다면, 앞으로 함께하고 싶다만.. 나도 사실 실운 그 녀석은 용서가 안되서 말이지. 비록 여전히 그에게 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꾸준히 노력해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네."

  시야카는 한편으로는 기뻤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용서되지 않는 부분 때문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몰랐다. 그래서 자연스레 시은이를 쳐다보았다.

  그가 분명 함께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시야카를 압도할만한 검술 실력에, 오랜 세월을 살아온 연륜. 그에 호응하듯 나름의 방대한 지식. 시은이에겐 더할 나위 없는 아군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가 마음에 걸렸다. 자신에게 검을 주며, 모든 것을 포기했던 사내가 어떠한 바람이 불어서 저렇게 행동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물론, 그 때는 시야카의 검에 죽을 생각이었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면 얼추 앞뒤가 맞지만, 그럼에도 왠지 모르게 그의 행동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마치, 이렇게 될 것을 알았다는 것처럼.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를 거절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혼자만의 추측에 의해서 오는 의심보다, 그와 함께 했을 때 얻을 이익이 더 많았으니까. 그렇다면 시은이가 결정할 것은 하나밖에 없었다.

  자신을 바라보던 시야카를 한 번 바라보고는, 시은이는 마음을 굳혔다.

 "시야카만 괜찮다면, 저는 동행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작가의 말
 

 노..오..려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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