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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전래연 : 암행어사 출도요!
작가 : 린세이
작품등록일 : 2019.11.6

#찐암행어사#박문수#최도지#조선#청춘#로맨스#유쾌#상쾌#통쾌

탐관오리들의 부정부패가 자행되는 조선 중기.
백성들의 고충은 날로 극심해져만 가고 희망은 사라져 절망이 찾아온다.
그 가운데에서도 순수하고 의로운 처자가 있었으니. 범골의 최가댁 장녀, 최도지.
사또나리로부터 '수청을 들라!' 라는 청천벽력같은 명을 받게되고
수청이 아니면 죽음뿐인 삶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그때, 정의의 사도 암행어사가 나타났으니! 그 이름하야 박.문.수
부패한 탐관오리를 처단할 '찐'암행어사의 희망적 활약이 시작된다!

 
8. 수청을 들라!
작성일 : 19-11-08 19:45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6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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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포시 달빛이 모습을 드러냈다 빠르게 숨어 버리는 으슥한 산속.

 고고고 부엉이의 울음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댕기머리를 한 방년의 처자 도지는 휘영청 밝은 달빛을 벗 삼아 산속 길을 오르고 있었다. 어째보니, 사속을 오르는 두 다리에 납덩이라도 달렸는가. 걸음은 무겁디 무거웠다.

 달빛이 비추는 길을 치맛자락 추켜올리며 걷다가도, 흐르는 구름에 숨어버리는 달빛 따라 처자 도지의 걸음도 멈추고는 했다. 걷다 멈추기를 반복했을까,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에서도 처자 도지의 걸음이 붙박이처럼 멈추었으니. 낡은 움막 한 채의 앞이었다.

 떨리는 손끝은 치맛자락을 꾸욱 붙들었고, 떨리는 목소리가 가냘프게 쏟아져 나왔다.

 

 "...버...범골 최도지이옵니다."

 

 움막에 있을 누군가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힌 도지는 질끈 두 눈을 내리감았다.

 부디 움막 안에서 아무 기척이 없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그래, 들어오너라."

 

 하늘님도 무심하시지.

 질끈 내리 감았던 도지의 눈꺼풀이 옅게 떨리며 들어 올려져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 세상아 무너져라, 바라보다 못해 노려보던 움막의 문고리를 향해 결국 도지의 손이 향했다.

 문고리를 붙들었다. 천천히 문을 열며 도지의 심중에는 악(惡)심이 담겨버렸다.

 세상이 멸하기를, 세상이 불길에 휩싸이기를 바라는 악심이었다.

 

 움막 안의 쾌쾌한 향이 도지를 먼저 반겼다. 그리고... 휘영청 움막 안으로 새어 들어온 달빛은 징그러운 미소를 지은 사또나리를 비추었다.

 도지의 몸이 달달달 떨렸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또나리는 두 팔 벌려 처자 도지를 반겼으니.

 오호 통재라.

 

 더듬더듬 걸음이 움막 안으로 들어서자, 도지의 등 뒤로 쿵 움막의 문이 닫혔다.

 그것은 마치 절망과도 같은 소리였다.

 

 "이리... 이리 가까이 오너라."

 

 꼼짝 못하고 굳어버린 도지의 손을 덥석 붙든 사또나리는 자신에게로 잡아 당겼다.

 도지는 아슬아슬 사또 나리의 앞으로 철푸덕 넘어져 버렸다.

 끼기덕, 움막의 마루가 내는 구슬픈 울음소리가 처자 도지의 울음소리보다 슬플리가 있나.

 사또 나리 앞에서 마치 죄를 낱낱이 고해바치는 죄인 마냥 푹 엎어진 도지에게로, 사또 나리의 고개가 가깝게 기울었다.

 덜덜 떠는 도지의 눈가로 참고 참던 눈물이 왈칵 쏟아져 흘렀다. 새된 비명도 지르지 못해, 이를 악문 입가로 신음만이 흐르고 흘렀다.

 그런 도지를 향해 흡족한 미소를 그리는 사또는 하늘의 명을 깨닫는 지천명의 나이가 무색하다.

 

 "아이고, 고 계집 탐스럽구나."

 

 사또의 벌어진 입에서 구취가 날 수 밖에.

 식은땀인지 눈물인지 콧물인지 모를 것을 절절 흘리는 처자 도지의 얼굴로, 사또나리의 끈적한 손길이 와 닿았다.

 더욱 크게 움찔 거리는 도지의 반응에, 사또의 입술은 또 다시 시익 반달을 그렸다.

 움집 안으로 스며드는 달빛에 사또 나리의 모습이 빤해, 달빛이 원망스럽다.

 

 "...사...살려주십시오."

 

 겨우 흐른 도지의 목소리에, 사또 나리 껄껄 웃어젖힘에 움막이 쩌렁 울렸다. 도지는 작은 몸을 더욱 웅크리며 고개를 푸욱 숙였다.

 

 "누가 이리 어여쁜 너를 죽인다 하더냐?

 그저, 수청을 들라는 것이지."

 

 "...으흡... 한번만... 봐주십시오."

 

 "어허! 나랏일로 고단한 나랏님 회포도 풀어주지 못하는 것이, 어찌 백성이라 하겠느냐?

 허면, 백성의 쓸모는 어디에 있더냐!"

 

 "...사,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

 

 사또 나리의 손길이 다부지게 멘 도지의 고름에 가 닿았다.

 도지는 경기를 하며 뿌리칠 수밖에 없었다. 벌어져 버린 저고리를 야무지게 붙든 도지는 눈물과 원망을 가득 담은 두 눈을 떠올리며 간절함을 담아 호소하고 또 호소했다.

 

 "제발, 제발.... 하라는대로, 시키는 것은 모든 하겠습니다. 걸레질을 하라면 그리하고... 마당을 쓸라면 그리하겠습니다. 제발... 제발."

 

 간절히 호소하는 백성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사또나리는 자신의 욕정에 더욱 눈이 멀었다. 푸른 이채가 어린 사또의 눈이 제정신은 아닌 듯 하다.

 그런 자에게 호소가 다 무엇이겠는가.

 

 "시끄럽다!"

 

 고작, 억울한 자의 몇 마디에 인내의 끈이 끊어져 번쩍 소리를 내질렀다.

 도지는 앞섶을 꾸욱 비틀어 쥔 채 또 다시 두 눈을 질끈 내리 감았다.

 부디 꿈이어라. 부디, 두 눈 떠올리면 꿈이어라, 그리 바라고 바랐다. 빌고 빌었다.

 그때, 쿠당탕! 소리와 함께 움막의 굳게 닫힌 문이 벌컥 열렸다. 마치 꿈이었다.

 꿈처럼, 열린 문 앞에는 달빛을 등지고 선 새까만 형체가 우뚝 솟아 있었다.

 해서, 꿈이다.

 

 "누..누, 누구냐!"

 

 답을 하듯, 움막 안의 마루를 즈려 밟으며 움막 안으로 들어섰다. 끼기덕 울리는 마리의 신음소리가 기괴하다.

 

 “내...내이놈!! 신분을 밝히지 못하겠느냐!!”

 

 사또 나리의 겁에 질린 호통에도, 우뚝 솟은 형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움막 안으로 성큼 성큼 들어섰다.

 달빛에 희끗 비친 모습이, 쑥대머리에 부서진 삿갓을 쓰고 옆구리에 대나무 수통을 차고 있었다. 본 법한 모양새에, 눈물 담긴 억울한 도지의 눈매가 움찔 크게 떠졌다.

 

 "네...네 이놈! 구...구신이면 당장 물러가라!"

 

 사또나리는 품 안에서 염주목거리를 꺼내들었다. 이러한 순간에서야 부처님께 의지하겠다는 오만방자한 작태에, 쑥대머리의 사내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마치, 풀피리 같은 웃음소리였다. 써늘하기도, 아리땁기도한.

 

 "구신이 그리 무서우면서 죄는 어찌 짓고 사나?"

 

 "...이 이놈! 썩 물렀거라!"

 

 염주를 흔들었다. 풀피리 웃음이 뚝 멈추었다. 적막이 찾아 든 움막 안으로, 염라대왕의 천지를 개벽할 목소리가 쩌렁 울렸으니.

 

 "그래!! 내가 바로, 네 놈 잡으러 온 구신이다!"

 

 "사...사, 사람이더냐?"

 

 미심쩍으나, 두려움을 마저 벗어던질 수는 없음에. 달달 떨며, 사또나리가 물었다.

 답이라도 하듯, 부서져 내린 삿갓을 벗자, 달빛이 총각귀를 비춰 주었다.

 도지와 눈이 마주친 그는 문수였다. 총각귀였고, 거지 나리였으며, 박문수가 되었던. 그였다.

 그가 이다지도 반가울 수가 없어,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도지는 헤벌쭉 미소를 지었다.

 허나 그런 도지에게로 그의 총명하며 따스한 음성보다야, 성나고 날선 음성이 먼저였다.

 

 "뭘 울고 있는 게냐?"

 

 야속한 문수의 음성에, 도지의 입술은 비죽 울음을 입 안 가득 물었다.

 다시, 도지의 눈가에는 서러움의 눈물이 그득그득 차올랐다. 그리 반짝이는 눈이었다.

 그런 도지를 향해 성큼 다가선 문수는, 몸을 낮춰 도지의 낯빛을 살폈다.

 그 순간 고였던 눈물도 따라 흘러내려, 문수의 여전히 꼬질한 손등 위로 토옥 떨어졌다. 문수의 눈길이 자신의 손등에 어린, 물기에 닿았다. 문수는 꾸욱 주먹을 쥐었다. 콧잔등을 씰룩이며, 입술을 옹골지게 다물었다.

 

 "옷고름을... 단단히 묶어 메거라."

 

 문수는 단호했고, 도지는 바들바들 사시나무처럼 떨기만 했다.

 

 "나는.... 나는..."

 

 "...안다."

 

 조금은 누그러진 투였다.

 

 "나는..."

 

 "네 잘못은, 없다."

 

 따스한 문수의 목소리에 더는, 버틸 수 없겠다는 듯, 도지의 눈이 뒤집혔다. 스르륵 문수의 품으로 도지는 까무룩 정신을 잃어 쓰러지고야 말았다.

 까무라 칠 지경으로 쏟아낸 눈물과, 하필 경혈에 침을 맞아 심신이 지친 도지는 또 다시 혼절에 이르기에 충분했다.

 

 가볍게 도지의 어깨를 움켜 쥔 문수는 조심스럽게 움막의 귀퉁이에 도지를 눕혔다.

 문수의 손길은 도지의 얼굴을 온통 적신 눈물 방울을 짚었다. 토옥 손가락 끝에 스며드는 뜨거운 그것을 검지와 엄지 사이에 넣고 비볐다. 맑디 맑고, 따스하디 따스한 것이 스며드는 듯 했다.

 이내 몸을 천천히 일으킨 문수의 입술이 살벌하게 비틀렸다.

 

 "어리숙한 백성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 공명정대하게 고을을 다스려야할 사또의 권력으로, 백성을 겁박하여 수청을 들라?"

 

 "구..구신이 아니라면! 내 너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

 

 "이거 어쩌나, 말했듯이 금수 같은 네 놈 잡으러 온 구신이라서."

 

 그대로 사또 양반의 턱을 걷어차 올렸다. 굉음과 함께 뒤로 나자빠진 사또는 도지와 마찬가지로 혼절이었다. 두 번 다시 저 턱으로 질긴 고기를 씹어 먹기는 그를 것이다.

 도지에게로 다시금 다가선 문수는 추욱 늘어진 손목을 붙들어 능숙하게 맥을 짚었다.

 얕은 맥이 었으나, 선명한 맥이었다. 이내 문수는 코밑으로 손가락을 가져다 대어 숨결을 확인했다.

 

 "고로롱."

 

 코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기진맥진해 잠들어 있었다.

 총각귀의 입가가 크게 벌어졌다. 사람 둘이 쓰러진 움막에서 총각귀, 문수는 파안대소했다.

 그간의 웃음을 다 토해내듯, 웃어젖힌 문수는 한숨 돌리며 읊었다.

 

 "옷깃만 스쳐도 연이라거늘, 이리 자꾸 스쳐서야."

 

 #

 잠에서 깬 도지는 일단 두 눈알을 굴렸다. 아침 햇살이 들이 닥쳤다.

 보자보자, 할멈의 방 안이었다. 할멈의 상태는 도지가 간밤 보살피지 않았음에도 깔끔했다.

 누군가의 손길이 닿았음이었다.

 묘하게 개운한 몸을 일으킨 도지는 슬금슬금 문지방으로 기어 다가섰다. 창호지 문을 빼꼼 열어 바깥을 살피니. 마루에 밥상머리가 놓여 있었다.

 어제의 일은 꿈인가 생인가.

 범골 총각귀가, 거지 나리 박문수와 똑 닮았던 지라. 그 꿈이 흉몽인지 길몽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몸도 가뿐하고 개운한 것이 꿈이기는 한가 본데, 무슨 그런 생생한 꿈이다 있단 말인가.

 툇마루에 조심스레 나앉으니, 마당 한켠에 놓인 밑 금간 물독이 눈에 들어찼다.

 물독 앞에 쪼그려 앉은 도지는 소매 부리를 들어 수십 번을 닦아 내었다. 그러한다고 깨진 금이 메워질리 만무했다.

 

 "그런다고 메워지겠어."

 

 "어머니?"

 

 양손 가득 들린 것은 양질의 천이었다. 도지의 얼굴이 사색으로 물들었다.

 또 포목점에를 다녀오셨는가. 원지는 새로운 댕기를 연신 바라보며 나폴나폴 저 성질머리 답게 들어서고 있었다.

 

 "또 뭘 산 거에요!"

 

 "아침 댓 바람부터 언성은."

 

 "아니! 옷이 그리 많으면서, 뭘 또 지어 입으려고!"

 

 "우리 꺼 아니다."

 

 "...허면?"

 

 "저 아랫 마을 윤 생원 댁 거야."

 

 "..."

 

 "야무진 손 놀아 뭐하겠냐. 나이 들면 곱을 것을."

 

 "...어머니."

 

 생계로 돌아오겠노라 선언과도 같았다. 도지의 얼굴로 화색이 돌 수밖에. 그간의 서운함은 저 멀리 던진지 오래였다.

 

 "얼른 밥 먹어. 너도 다녀올 곳 있을 것이니."

 

 "나? 다녀올 데 있어? 아! 물독 사러 옹기장이한테 다녀오라고?"

 

 대꾸를 아니 하시니 그저 그렇다 생각할 수밖에.

 도지는 가뿐한 마음으로 밥상에 앉았다.

 

 "어머니랑 원지는 잡솼어?"

 

 "...너나 많이 먹어 두거라. 많이, 먹여 보내라셨다."

 

 "...왜? 물독 내가 지고 와야 해요?"

 

 숟가락을 보리밥을 한 숟갈 크게 떠올렸다. 텁텁한 입가로 밥을 쑤셔 넣으며 도지는 옆집 박씨 아재마냥 껄껄 웃었다.

 

 "아, 근데 오늘 나 완전 희한한 꿈을 꿨지 뭐에요. 껄껄껄."

 

 "복 나가게 그리 웃고 있어."

 

 "아니, 글쎄 내가 꿈에서 사또 나리 수청을 들러 범골 움막에를 가지 않았겠어요?"

 

 가져온 천을 평상에 늘어놓고 정리하던 배씨의 손짓이 멈칫하였다. 자신의 댕기를 쓰다듬어 내리던 원지도 멈칫하였다.

 

 "그래가지고 내가 엄청 울고불고, 근데 또 웃긴 게 범골 총각구신이 나타나서. 아! 맞다! 나 범골 총각귀 누군지 아는데~ 내 벗인데"

 

 "꿈 아냐, 언니."

 

 "...어?"

 

 "이 언니 정신이 마실을 나갔나. 그거 꿈 아냐."

 

 입 안 가득 여전히 고인밥풀을 헤 벌려 원지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원지는 진절머리를 쳤다.

 

 "좀 있으면 관아에서 언니 잡으러 올 거래, 그러니깐 빨리 먹어."

 

 멈칫하던 배씨는 이내 다시 천을 개키기 시작했다.

 

 "그래, 어여 먹어둬. 그분 말하기가 들어가면 죄가 없어도 나오는데, 사나흘 걸릴지 모른다더라. 뜨끈한 걸로 든든하게 먹여 보내라 하셨다."

 

 "...어떤 분? 대체 무슨 소리들이야?"

 

 "언니, 사또 수청 거부해서 잡혀 간다니깐."

 

 "아니 그러니깐, 내가 잡혀가는데 어찌 이리 태연자약들 하셔요?"

 

 "약조를 받았다."

 

 "무슨 약조를!"

 

 저 혼자 조마한 마음으로 따져 물었을까, 청천벽력이 떨어졌다.

 

 "최가 도지는 오랏줄을 받으라!"

 

 "아이고, 오셨네."

 

 흡사 명절날 반가운 손님을 맞이하듯 계모 배씨는 날리는 먼지를 훌훌 털며 평상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턱하니 밥상 앞의 도지를 가리켰다.

 

 어안이 벙벙, 세상이 무너진 도지의 표정과는 정반대로 너무나 평온한 원지와 계모 배씨를 바라봐 도지는 연신 고개만 내저었다.

 안마당으로 들어선 형방 어르신과 나졸들을 보았다. 그들의 손에 들린 홍사(붉은 밧줄)를 보고 있자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판이었다.

 도지는 얼른 자신의 분홍빛 볼을 잔뜩 비틀었다.

 고통이 신랄하게 전해지는데 하여도 이 하늘이 무너질 듯한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더욱이 배씨 어멈과 원지의 태도는 믿고 싶지도 않았다. 아무리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이라 하나 살을 부대끼고 산 정이 이럴 수는 없다.

 도지는 냅다 소리를 내지르고 싶은데 입 안 가득 우겨 넣었던 보리밥에 목이 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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