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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너는 아름답다고
작가 : 내일
작품등록일 : 2019.10.11

스물다섯, 파리에서 잊지 못할 사랑을 만나다.
평범한 한나, 그리고 그녀를 만난 아이돌 그룹 'R-flower'멤버 우재와 민의 이야기.

 
16 유강우
작성일 : 19-11-08 03:22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4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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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유강우

 

 한나는 눈을 떴다. 아이를 낳고 나서 밤새 아이에게 젖을 물리며 밤을 꼬박 새다 겨우 눈을 붙였었다. 한나는 자신의 옆을 지키고 있는 엄마와 미나를 보았다. 한나는 아직 아래가 욱씬 거렸다. 한나는 자신이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한나는 허탈함에, 또 감격스러움에, 또 걱정에 눈물이 났다. 원래 산모들의 감정 기복이 심하다고는 하지만 한나는 유난히 그런게 같았다. 엄마가 한나의 훌쩍거리는 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왜에, 아기 잘 났잖아. 어디 아파?”

 한나가 눈물을 닦았다.

 “참, 나도 웃기다 그치? 일어나자마자 울고 있어 참.”

 엄마가 한나의 머리칼을 쓸었다.

 “하나도 안 이상해. 이제 너는 너만 생각해 알겠어?”

 한나가 엄마를 바라보았다. 엄마는 그런 한나의 눈을 마주보며 이야기 했다.

 “어디 가서 애 엄마라고 기죽지 말고 너 하고 싶은 거, 너 기회 닿는 거 다 하란 말이야. 알겠어?”

 한나가 엄마를 꼭 안았다.

 “엄마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미나가 뒤척이며 일어나 인상을 찡그렸다.

 “아 뭐야, 아침부터. 드라마를 찍어라.”

 엄마는 미나의 등짝을 찰싹 때렸다.

 “시끄러! 넌 얼른 일어나서 언니 슬리퍼나 하나 사와.”

 미나가 인상을 찡그리고 들을 만지며 말했다.

 “아 그거 형부한테 시켰어. 그러더니 자기가 알아서 가지고 오겠대.”

 한나가 의아한 듯이 되물었다.

 “형부?”

 미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럼, 애 아빠가 형부지 뭐야. 아 몰라 난 그때까지 잠이나 더 잘게. 애기 면회 갈 때 깨워줘야 돼!”

 한나가 벙진 표정을 했다. 엄마가 한나의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

 “유서방이 너 걱정 많이 하더라. 어제는 펑펑 울고 가던데?”

 한나가 머리가 아픈 듯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엄마 그 사람 그런 거 아니야. 나 땜에 그러는 거야, 내가 나중에 다 설명할게. 엄마…”

 그때였다. 누군가가 병실 문을 똑똑 노크하였다. 엄마가 물었다.

 “누구세요?”

 “한나씨!”

 민이었다. 한나는 얼굴이 빨개졌다.

 “잠시만요! 잠시만요!”

 한나는 엄마에게 손가락으로 옷을 가리켰다.

 “엄마 나 저거 저거 위에 옷 좀 줘.”

 한나는 재빨리 겉옷을 걸쳤다. 그리고 말했다.

 “들어와요!”

 민은 두 손에 무엇인가를 잔뜩 싸들고 왔다. 민은 힘겹게 그것들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한나씨 좋은 꿈 꿨어요?”

 한나가 민이 내려놓은 것들을 보면서 물었다.

 “이게…, 이게 다 뭐예요?”

 민이 머쓱하게 뒤 머리를 메만졌다.

 “아, 한나씨 병원 밥맛이 없을까 봐요. 제가 직접 전복도 넣고 해서 끓여 왔어요. 어제 미나씨가 이것저것 알려 줘서 주방 좀 썼어요. 괜찮죠 어머니?”

 민이 엄마를 보고 물었다. 엄마는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

 “어, 어 그래.”

 엄마는 민이 가져 온 것들을 풀어 보았다. 전복죽에 미역국에 집 냉장고에 있던 밑반찬들까지 그는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그리고 한나의 슬리퍼도 사오고 목베게, 담요, 찜찔팩, 찜질기, 안마기. 안대, 영양제, 스킨로션세트, 등등 셀 수 없는 물건들도 새 걸로 사왔다. 그리고 민은 말헀다.

 “미안해요. 내가 한나씨 쓰는 화장품이나 입맛 그런 거 몰라서요. 그리고 임산부한테 뭐가 필요한지도 어제 오늘 검색해서 처음 알게 됐어요.”

 엄마가 민이 한 가득 들고 온 짐을 보면서 말했다.

 “이정도면 이사를 가도 되겠는데?”

 그리고 민을 보면서 말했다.

 “애쓰긴 했네.”

 한나는 민을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민씨…, 이재 그만 가요. 나도 쉬어야 하고, 그리고 민씨 이러지 않아도 돼요. 민씨 바쁜 사람이잖아요.”

 민이 웃었다.

 “저 휴가에요. 긴 휴가. 이 시간 동안 한나씨 옆에 꼭 붙어 있으려구요.”

 한나가 한숨을 쉬었다. 민이 한나에게 다가갔다. 그때 한나가 민을 밀어냈다.

 “오지 말아요. 미안해요. 내가 통 씻질 못해서…”

 민이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한나씨가 씻었든 씻지 않았든 냄새가 나든 안나든 나한텐 소중하고 예쁜 사람이에요.”

 그때 미나가 일어나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주 드라마를 찍네, 찍어. 엄마, 나, 귀가 안들리는 거 같애. 너무 이상하고 느끼한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엄마가 미나에게 다가와 등을 또 한번 찰싹 때렸다. 미나가 소리쳤다.

 “아! 나 왜 또 때려!”

 엄마가 말했다.

 “시끄러! 아주 꼴값을 해 진짜.”

 미나가 입을 삐죽 거렸다. 그리고는 민이 싸들고 온 것들을 확인했다.

 “와아, 언니, 이건 찐 사랑이야. 와, 진짜 별걸 다 싸들고 오셨네요? 밤새 엄청 고민하셨나 봐요.”

 한나가 조용히 미나를 다그쳤다.

 “미나야 조용히 해, 말버릇이 그게 뭐야…!”

 미나가 한나의 말을 못 들은 척 다 시 말을 이었다.

 “아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왜 언니를 파리에 혼자 뒀대요? 뭐 여자라도 나타났나?”

 “야, 강미나!”

 민이 한나를 진정시켰다.

 “한나씨 진정해요. 미나씨 전요 몰랐어요. 아마 한나씨가 예상치 못한 일을 유명인인 저에게 짐이 될 까 말을 안했나 보지요. 그래도 전 지금 한나씨를 이렇게 찾아 왔고 함께 있잖아요? 그거면 된 거죠. 이제 절대 한나씨 옆에서 안 떠날 거예요. 언니는 걱정 마요.”

 한나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나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근데 어떻게 책임 질 거예요? 당장 말도 못하잖아요.”

 한나가 미나의 말을 가로챘다.

 “누가 뭘 책임져. 내 아기야, 내가 책임질 거야.”

 미나가 한나를 말로써 밀어냈다.

 “언니는 빠져요! 저기요 형부, 말할 거예요?”

 민이 슬프게 웃었다.

 “말할 때가 되면 당연히 말해야겠죠.”한나가 말했다.

 “민씨, 뭐 그런 말을 듣고 있어요. 이제 그만 가보는 게 좋겠어요. 고마워요. 이젠 다시 오지 말아요.”

 그때 엄마가 말했다.

 “뭘 다시 오지마? 저기요, 뭐? 민? 민씨, 아니 민, 오늘 집에 가면 음식물 쓰레기 좀 비우고 빨래 좀 해줄 수 있죠? 이왕 할 거 좀 더 부탁할 게요. 나 우리 딸 이렇게 된 거 억울해서 안되겠으니까 우리 딸 몸 푸는 동안 시간 되는 데까지 옆에서 일 좀 거들어요. 할 수 있죠?”

 민이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무든 도와 드릴게요.”

 엄마는 큼큼 거리며 헛기침을 했다.

 “오늘 그쪽이 이것저것 싸들고 와서 한나 걱정하는 게 쫌 괜찮아서 그런 거예요. 아니었으면 알짤 없었어요. 알죠?”

 민이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알죠, 어머니. 제가 더 잘할게요.”

 한나는 이불을 얼굴까지 홱 덮고 다시 누웠다.

 “아, 몰라, 나 잘 거야.”

 그때였다. 강호사가 들어왔다.

 “강한나 산모님, 아기 면회시간이에요.”

 모두들 얼굴에 퍼지는 행복을 담고 일어섰다.

 

 모두 유리 넘어 눈도 못 뜨는 아기 앞에서 재롱을 부렸다. 너무나 예쁜 아기였다. 아기가 입을 뻐끔뻐끔 거렸다. 미나가 말했다.

 “꼭 금붕어 같다.”

 엄마가 말했다.

 “막 태어났어도 아주 인물이 훤해. 우리 한나처럼.”

 엄마 말을 들은 미나가 엄마 말에 반박했다.

 “뭐어? 아빠를 닮았겠지. 언니는 저렇게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아. 어마, 아무리 딸이라도 그렇지…”

 엄마가 말을 끊었다.

 “시끄러, 애기 보는 데도 정신없다.”

 우재는 아기를 막상 보자 가슴이 아팠다. 우재 형의 아기였다. 형은 모르는 사실이 안타까웠지만 민은 우재에게 알려 주기 싫었다. 민은 이완 한나씨 곁에 머물겠다고 한 거 완전히 그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주고 싶었다. 한나씨를 세상의 수많은 눈들과 어려움 속에서 지켜주고 싶었다. 민은 아기를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있는 한나레게 말했다.

 “아기 이름은 뭐예요?”한나가 민을 바라봤다. 이내 다시 아기를 보며 슬프게 으며 말했다.

 “유강우, 아빠 성을 따라서 유씨에 이름은… 추억인 그 이름과 내 이름을 따서 강우요.”

 한나가 민을 보며 슬프게 웃었다. 엄마는 한나에게 마음에 안든다는 듯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 엄마한테 한마디도 없이…”

 그리고 민을 째려보고 말했다.

 “애 아빠는 씨 뿌린 거 밖에 뭐 한 게 있다고 뭘 그 성을 따르니? 그냥 강강우로 해라!”

 한나가 질색하며 말했다. 민은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엄마! 무슨 그런 말을 해!”

 엄마가 말했다.

 “이제 너도 애 엄마 됐는데 그게 뭐 대수라고…, 됐다.”

 

 민은 빨랫감을 들고 한나의 병원에서 나와 한나의 집으로 돌아갔다. 엄마는 민에게 많은 집안 살림의 과제를 내주었다. 민은 그것들을 기쁘게 받아들고 나왔다. 민은 아기의 이름을 찬찬히 되내었다.

 “유강우….”

 민도 유민이었고 우재도 유우재였다. 그래서 엄마와 미나는 눈치 채지 못했다.

 “강우…”

 강한나의 ‘강’과 유우재의 ‘우’였다. 민은 가슴이 아팠다. 우재 이곳에 있지 않아도 한나씨 옆에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느낌이었다. 민은 한숨을 쉬었다. 한나의 슬퍼하던 표정도 떠올렸다. 민은 한나에게서 우재를 지울 방법이 없음을 깨달았다. 이제 영원히 한나씨 옆에는 우재가 강우로서 살아 숨 쉴 것이다. 민은 기꺼이 그런 강우를 품어낼 수 있지만 문제는 한나였다. 한나가 민에게 마음을 열어줄지 그것이 문제였다. 민은 또 한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민은 어제도 오늘도 눈이 내리는 것을 보았다. 민은 생각했다.

 “눈이 오는 날에 태어난 아이네…”

 민은 생각했다. 새하얀 아이가 다치지 않게 그는 최선을 다할 거라고. 민은 힘차게 엑셀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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