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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살인을 부르다
작가 : 마법사천돌
작품등록일 : 2019.11.6

강제로 발령난 부서, 전임자는 후임자를 보지 못한다. 발령전 전임자가 회식날 자전거 사고를 당해 사망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전임자의 뒤통수 난 상처는 누군가에 의한 고의적인 폭행이라 추정한다. 한편, 후임자 인석은 인수인계용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을 보다가 전임자의 마지막 메세지를 듣데 된다. '누군가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이를 아랫집에 우연히 이사온 경찰관과 함께 풀어나가기로 한다.

 
강제 발령
작성일 : 19-11-06 15:13     조회 : 327     추천 : 0     분량 : 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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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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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2층 계단 층계참에 서서 10월의 쌀쌀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쳐다보던 인석은, 바로 아래 1층 흡연실에서 올라오는 직원들이 뿜어대는 연기와 만담을 듣고 있었다.

 

 서너 명으로 이루어진 그들은 바로 위에 인석이 있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럴 줄 알았다는 얘기가 대부분이다.

 

 “씨발, 이 자식들을 확 그냥!”

 

 울컥하는 마음에 인석은 마음속으로 생각한 말이 입 밖으로 튀어 나와 놀랐다. 밑에 있던 직원들은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았다.

 

 그는 주먹을 쥐고 무언가를 힘껏 내리치고 싶어 들었으나 이내 힘없이 내려놓았다.

 

 그가 일하고 있는 곳은 한국화학실험연구소 인천지부다. 이곳은 환경과 건축자재의 강도와 재질 등을 실험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일한지 그는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는 이곳에서 정년을 맞이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한 시간 전, 직속상사인 과장의 충격적인 말로 인해 그 막연한 꿈이 깨져 버렸다.

 

 “축하해, 조대리가 이번에 서울지부로 가기로 결정됐어.”

 “옛? 그게 무슨ㆍㆍㆍㆍㆍ”

 

 충격에서 헤어나기 전 과장은 이미 줄행랑을 쳤다.

 

 ‘축하? 이사람 미친 거 아닌 가!’

 

 소문이 돈 건 일주일 전쯤 됐다. 누군가 서울지부로 가야한다는.

 

 사무실로 돌아와 자리에 앉은 그는, 자신이 동료들에게나 상사들에게 인기가 없다고는 생각했지만, 근무한 기간을 봐서도, 결코 이번 서울지부로의 인사이동에 200여명 중 자신이 선택된 것에 동의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서울지부로 가게 될 것이고 그도 알고 있었다.

 

 인사이동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서울지부는 일의 고됨이 남다르다고 소문이 자자했고, 따라서 신참들이나 가는 곳이었기 때문에 이전까지 전혀 남의 나라 일이었다.

 

 인석은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자신의 마음과 같은 컴컴한 복도를 지나 부장실 앞에 섰다. 노크 대신 주먹을 쥐고 문을 거칠게 두드렸지만, 쇠로 된 문 안에 숨은 비겁한 놈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손목을 들어보니 5시 50분쯤 됐다.

 

 그날 저녁, 동료들은 위로와 축하를 핑계로 회식을 열어줬다.

 

 모두들 자기들이 선택되지 않은 것에 기쁨에 술잔을 들었고, 인석만이 -왜 자신이 뽑혔을까- 슬픔의 술잔을 들었다.

 

 기분이 안 좋을 때 술이 잘 취한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절대 기분이 안 좋았을 때 술은 피해야 한다.

 

 어떻게 집에 오게 된지 모를 정도로 술을 마시고 다음 날 인석은 늦게 눈을 떴다. 그의 머릿속에 공이 들어가 이리저리 사정없이 뛰어 다녔다.

 

 물을 찾았으나(제기랄!) 냉장고가 비었다.

 

 할 수 없이 소독약 냄새를 가득 품은 아리수를 몸 안에 쏟아 부었는데 다행히 공의 움직임 다소 둔해졌다.

 

 다행히 오늘이 토요일이기에 그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누운 채로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답답한 마음은 비로 인해 더욱 먹먹해 졌고, 죽기야 하겠냐는 스스로의 위안과 절망이 반복됐다.

 

  텔레비전을 보다 다시 잠들어 깨보니 어느 덧 저녁이었다.

 

 해가 져서 어두워지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는데, 바로 허기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설마 저녁까지 비가 오겠냐는 의구심은 현실이 되어 있었고, 오히려 더욱 세차게 내리쳤다.

 

 게으름과 숙취가 그를 침대에 꽁꽁 묶었지만 인석은 간신히 빠져나와 집안을 뒤졌다. 부엌에는 라면 1개가 있었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먹다 남은 배달음식이 떡하니 중앙에 포진하고 있었다.

 

 힘들어 라면은 끓일 수 없었고, 먹다 남은 배달음식은 도저히 손이 가지 않자, 인석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했다. 무슨 결심을 했는지 그는 점퍼를 입었다.

 

 신발장에서 꺼낸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와 세찬 빗속으로 한 걸음 내딛는 순간, 바이러스에 전염되는 것 같이 양 발과 양 소매부터 젖기 시작해 빗물이 온몸으로 퍼져 같다.

 

 ‘죽을 것 같아서 나왔더니ㆍㆍㆍㆍㆍ’

 

 인석은 할 수 없이 죽을힘을 다해 최대한 덜 젖기 위해 제일 가까운 편의점으로 냅다 뛰었다.

 

 편의점 문을 열었을 때에는 벌써 비에 흠뻑 적은 상태였다.

 

 바닥이 더러워지는 장면을 노려보는 아르바이트생의 시선을 피해 그는 매장을 훑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빵, 과자, 라면 외에는 먹을 만한 음식이 없는 것 같았다.

 

 “여기 즉석 식품은 없나요?”

 “다 나갔어요.”

 

 ‘그럼 채웠어야지 임마!’

 

 할 수 없이 컵라면에 손을 갖다 대려고 한 순간, 옆에 새로운 종류의 컵라면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신상을 집어 들고, 라면 조리법을 이러 저리 찾았다.

 

 ‘도대체 어디에 써 넣은 거야.’

 

 열심히 용기를 돌렸지만 내용물 표시만 있었을 뿐이다.

 

 이후 겨우 찾은 조리법은 QR코드를 참고하라는 문구만 덜렁 적혀있었다.

 

 인석은 이를 무시하고 평상시 방법대로 스프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다음 왕처럼 커다란 뚜껑을 덮고 기다렸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딱'하는 소리와 함께 젓가락을 준비하고, 뚜껑을 열었다.

 

 ‘이게 뭐야!’

 

 용기 안에 전혀 익지 않은 라면이 있었다.

 아르바이트생에게 물었다.

 

 “여기요, 라면이 좀 이상한데요?”

 “뭐가요?”

 

 “전혀 스프가 안 풀렸어요.”

 

 아르바이트생은 귀찮은 표정을 하고서는, 다가와 라면을 보더니 말했다.

 “설마, 스프를 먼저 넣으신 거예요?”

 “당연하죠, 컵라면인데!”

 

 “조리법을 잘 보셔야죠, 이 라면은 면이 익고 나서 스프를 거예요. 비빔면처럼요.”

 “그런 말이 어디 써 있어요?”

 

 인석은 무시하는 것 같은 아르바이트생의 표정에 더 화가 나서 따졌다.

 

 “여기 있잖아요.”

 그는 손으로 QR코드 참고라는 문구를 가리켰다. 그리고 마치 금의환향 하듯 계산대로 돌아갔다.

 

 인석은 화가 나기도 했지만, 너무 황당했다.

 

 '가장 중요한 조리법을 이렇게 꽁꽁 숨겨논단 말인가.'

 

 '이 회사는 분명 망한다.'

 

 어떨헤 할까 잠시 고민하던 그는, 그냥 굶기로 하고, 그 망한 컵라면을 쓰레기통에 쳐박은 후, 다시 빗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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