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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일희일비
작가 : 하늘새25
작품등록일 : 2019.8.17

우리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 말을 비웃듯, 소수의 인간에게는 초능력이, 모든 인간에게는 마력이란 것이 생겨났다.

그리고 전쟁이 벌어졌었다.

“바깥으로 나와서 뭐 하냐, 총 맞고 뒈지기나 하지.”

무슨 일이 없는 한 절대 나가고 싶지 않은 사람과,

“Y 님,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 주십시오.”

자신의 판단 기준에, 가치란 말을 달고 사는 사람 간에 일희일비하는 이야기.

 
18화
작성일 : 19-11-06 12:33     조회 : 229     추천 : 0     분량 : 4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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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구역으로 갈래?”

 

 말 그대로 걷다가 튀어나온 말에, P는 그게 뭐냐는 표정을 만들어 보였다.

 

 “갑자기 무슨 말이야?”

 “몸이 계속 안 좋아지니까, 그쪽에서 치료를 받아 보려고.”

 “나를 못 믿는 거겠지?”

 

 P가 보란 듯이 어깨를 늘어뜨린다. 물론 E는 그것을 그냥 보기만 할 수 없었다.

 

  “그게 아니라, 의사란 직종을 무시할 수는 없잖아.”

 

 어깨 위로 꿈틀, 하고 움직임이 일었다. 걸음을 빨리해야겠다, 여기서 깨어나면 곤란하다.

 

 “당신 분명, 생체실험 당한다는 것에 한 표 던질게.”

 “그러면 구해줄 거지?”

 

 그 말에 피식, 하고 웃는다.

 

 “뭐래, 혼자서 쇠사슬도 끊으면서.”

 

 이러고 말이 잠시 끊겼다가, P가 다시 잇는다.

 

 “근데 오늘 누가 처형당해?”

 

 말 안 했었나?

 

 “Y라고, 5구역에서 도망치고 7구역에 있다가 용병단을 박살 내고 잠적한 놈이 있어. 그래서 잡았지.”

 

 의기양양하게 말해줬더니, 정작 P는 끄응, 하고 머리를 손에 짚었다.

 

 “Y? 내가 아는 그 천재라면, 쉽게 잡힐 인물이 절대 아냐. 당신, 몸조심해, 뭔가 꿍꿍이가 있으니까 이리 온 거겠지.”

 “그래? 한 번 물어볼까?”

 

 때마침 감옥이 눈앞에 보인다. 경비의 안내를 받아, Y가 있는 곳으로 간다. Y는 온몸이 쇠사슬에 묶인 채 있다.

 

 “저 도구는, 마법사를 잡아들일 때 쓰는 거라네?”

 

 5구역 출신 사람들에게서 힘들게 구한 건데, 이런 데에 쓰일 줄 몰랐네?

 그렇지만 P의 찡그려진 얼굴은 풀릴 줄을 몰랐다.

 

 “신이 내린 기적인 ‘구원’을 쓸 수 있는 사람이, 그냥 잡힌다고? 이상한데.”

 “뭐라 했어?”

 “혼잣말이야, 아냐.”

 

 E가, Y가 보는 앞에서, B를 묶는다. 행여나 잘못 묶었을까 봐 다시 확인, 그리고 확인.

 그러고는 B를 억지로 깨웠다.

 

 “하나 묻자, 왜 여기로 구태여 왔냐, 네놈이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진통제 기운이 떨어진 B는 일어나자마자 소리를 질러댄다. 제풀에 자지러지는군, 뭐 상관없지만. E가 B의 머리 위에 발을 올린다.

 

  “대답 안 하면, 머리통을 깨 버리지.”

 

 천천히 힘을 준다. 그에 따라 B의 비명이 높아지며 꿈틀대다가, 어느 순간 멈춘 몸부림과 함께 툭 끊어진다.

 

 “다 끝내려고 왔었어.”

 

 그제야 Y의 대답이 들려온다. 물론 E로서는 풋, 하고 웃을 뿐이었다.

 

 “뭘 끝내? 아, 네놈을 끝장내려고 왔구나? 그거 잘됐네.”

 

 잠시 볼 일이 있다면서, P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Y는 그저 묵묵히 있을 뿐이었다.

 

 

 머리가 깨질 것 같습니다.

 온몸이 아프고, 터질 것만 같습니다. 으, 진통제, 진통제를 꺼내야 합니다. 하필 손이 묶여 있어서, 꼼지락거려봐도 힘듭니다.

 이 정도는 힘을 주면 억지로 풀 수 있긴 합니다.

 그렇지만 제 앞에서 걸음을 멈춘 경비한테 들켰다가 다시 묶이면, 큰일 날 것입니다.

 

 “무슨 일입니까?”

 

 경비로서는, 눈앞에 웬 여자아이가 묶여 있으니, 놀랄 만도 하겠습니다. 그래서 조금 꾸며서, 저에게 유리하도록 대답합니다.

 

 “어떤 사람이 여기에 두고 갔습니다.”

 

 경비는 그럴 리가 없는데? 하면서 줄을 풀어줍니다. 그러자마자 품에서 진통제를 꺼내, 씹듯이 삼킵니다. 콜록콜록, 사레가 들렸습니다.

 

 “정수기는 저기 있어요.”

 “감사합니다.”

 

 그러고는 정수기 쪽으로 가다가 뒤돌아봤는데, 깨끗해진 방과 부서진 벽만 있고, Y 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까 꿈결에 스치듯 봤을 때는, 방이 피투성이였던데다가 벽에 저런 구멍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순식간에, 경보가 울립니다.

 

 “언제 또 도망친 거야, 못 나가는 거, 알면서 계속 이러네.”

 

 경비의 한탄을 들으면서, 물을 마십니다. 몸이 조금 가뿐해진 느낌이 듭니다.

 한 가지 고민이 듭니다. Y 님을 만나러 이렇게까지 왔는데, 정작 Y 님께서 탈출하셨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건 계산상에 넣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탈출할 수 있다면, ‘구하러 와라’라는 말씀은 하시지 않으셨을 테니까요.

 

 “왜 풀려나 있지?”

 

 E가 낸 말입니다. 뒤돌자, 혼자 들어온 E가 여기를 손가락질하고 있습니다.

 탈출할 곳은 없습니까? 철창 뒤에 나 있는, 저 구멍 너머가 너무나도 멀게 느껴집니다.

 

 “Y의 일행이다. 묶어.”

 

 경비가 오락가락하다가, 일단 미안하다면서 잠시만 묶여 있어 달라고 합니다, 그로서는 현재 E의 말을 믿어야 하는 처지이지만, 확신은 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Y 님의 일행이 아니라고 거짓말해서 이것을 벗어나는 게 낫습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귀찌에 있는 검으로 철창을 베고, Y 님께서 도망친 곳으로 같이 가는 게 낫습니까.

 

 “거짓말하면 죽는다.”

 

 어느새 옆까지 다가온 E가 그렇게 속삭여서, 얌전히 묶였습니다. 쓸데없이 목숨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처리하실 겁니까?”

 “일단 처형식부터 보게 하고, 내가 따로 처리하지.”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Y 님의 처분 방식에 대해 몇 마디 나눴습니다. 경비가 전화해서 확인한 후, E는 나갔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들어왔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사람을 데리고 왔습니다.

 

 “아, 안 되네.”

 

 Y 님을 끌고 오는데, 잠시나마 Y 님께서 구하러 오나 생각한 저는 바보였습니까?

 

 “여긴 진짜 험하다니까. 그렇지 않냐?”

 

 Y 님께서 저를 보며 한쪽 눈을 찡긋하십니다. 구하러 와달라는 말씀은 잊으신 모양입니다.

 그렇게 Y 님께서는 다른 방에 넣어지셨고, 저는 E가 손수 Y 님께서 계신 방으로 집어 던졌습니다. Y 님과 부딪혔습니다. 진통제 덕분인지, 바닥을 굴러도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이따가 꺼낼 때, 부르라고.”

 “네.”

 

 이번에야말로, E가 나갔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Y 님께서는 태연하십니다.

 “예전에는 목매달았는데, 요새는 사지를 늘여서 죽인다네? 세상 참 무서워졌어, 어린애들이 보면 뭐라 할까 모르겠다.”

 

 구하러 오라는, 그때의 Y 님이, 맞습니까?

 

 “경고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예시를 들자면…….”

 “그래그래, 알겠어.”

 

 Y 님께서 말을 끊으셨습니다. 순간 심통이란 것이 났던지, 볼을 푸, 하고 부풀린 채 Y 님을 쳐다보고 말았습니다.

 

 “뭐야, 화난 거야?”

 

 그러고는 웃으시면서, 네가 그런 건 처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확실히 그럴 것입니다. 여태까지, 겉으로 감정이란 것을 드러낸 적은 없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이 답답한 속을, 어떻게 하면 풀겠습니까!

 

 “귀찌는 잘 있어?”

 “네,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말이 제대로 나올 리가 없습니다. 어쩌면 저리 느긋할 수가 있는 겁니까?

 

 “되려나 모르겠네. 혼자서는 안 되니까 계속 여기로 온 건데.”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정말로 네가 여기에 올 줄은 몰랐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구하러 와달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하하하, 그랬나? 난 그냥 멋있어 보이게 하려고 그랬는데.”

 

 묶여 있지만 않았다면, 아니 당장 저 경비의 눈치가 없었더라면 Y 님을 때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농담이야. 와 줘서 고맙다.”

 

 그 뒤로, 이젠 진짜 믿어야 하나, 라는 말이 뒤따릅니다. 얼마나 사람을 믿지 못했던 것입니까?

 

 “감사합니다.”

 

 일단 말이나마 해 봅니다. Y 님께서는 정말로 놀란 얼굴로 이쪽을 봅니다. 무언가 달라진 게 있습니까? 무언가 묻기라도 했습니까? 이런 질문을 하려는데, 이내 그 표정을 거두시더니 평소처럼 장난스러운 얼굴로 돌아오셨습니다.

 

 “그러면 이제, 진짜로 가 볼까?”

 

 Y 님께서 쇠사슬을 끊어 냅니다. 저도 밧줄을 잘라 버립니다. 경비가 그 광경을 보고는, 급하게 달려갑니다. 경보를 울리러 갔을 겁니다. 어차피 탈출할 거니까, 여기서는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Y 님께서 벽을 가리킵니다.

 

 “아, 다 끝내려고 온 게 맞는데, 하나는 무리일 거 같아서 포기해야겠다. 목매다는 거였으면 대충 연기했을 텐데, 사지가 고무줄처럼 되는 거면 안 돼.”

 

 벽에서 큰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어라, 이러면 안 되는데.”

 

 몇 번 더 해 보시더니, Y 님께서 바닥에 주저앉으십니다.

 

 “이 녀석들이 대 마법 처리를 해 놨나 보다, 마법이 잘 안 되는데?”

 

 그러면 우린 망한 건가? 이렇게 중얼거리는 Y 님을 밀치고, 귀찌에서 검을 뽑았습니다.

 실제로 해 보기는 처음입니다. 그 조그만 것이 순식간에 장검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커지는데, 별다른 무게의 증가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은 경이로웠습니다.

 

 “사람이 늘었으니, 탈출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휘둘러서, 그대로 벽을 잘라 버렸습니다. Y 님께서 말씀만 하셨지, 정말로 되는 것을, 그리고 벽이 무너지면서 보이는 저 너머를 눈으로 보니, 알 수 없는 감정이 솟습니다.

 검을 귀찌로 되돌린 후에, 바닥에 앉아서 구시렁거리는 Y 님을 붙잡았습니다.

 

 “어서 갑시다.”

 

 Y 님께서는 바닥에 탑 모양 그림을 그려 두고는, 그 주변에 무언가를 계속 적고 계셨습니다.

 

 “잠깐만, 할 일이 있어.”

 

 경보가 울립니다.

 

 “Y님!”

 “아, 진짜라니까?”

 

 경고라도 해야겠습니다.

 

 “Y 님. 처형식 이후에, 당신에 대한 처분이 어떻게 될 것인지 아십니까?”

 “모르는데.”

 “사지를 자른 후, 5구역에 연락해 가공, 산 채로 영원히 탄약만을 만드는 기계로 만든다고 했습니다.”

 

 침묵. 단지 달라진 것은, 손으로 쓰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는 것뿐이었습니다.

 

 “이것만, 이것만 하면 탈출하기 편해져. 그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진이 빠져서 그랬을까요, 저도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벌써 실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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