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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녀와 함께 시골일상을!
작가 : 포죠
작품등록일 : 2019.11.5

응답하라 1983
판타지를 꿈꿔온 시골 남자의 눈 앞에 시간을 엉터리로 달린 마녀가 떨어진다.
마녀의 좌충우돌 시골적응판타지

 
3화: 짜장면과 커피가 판타지인 동네
작성일 : 19-11-05 16:09     조회 : 197     추천 : 0     분량 : 6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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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장면과 커피가 판타지인 마을

 

 “이 상황 좀 설명해 주지 그래 코코아.”

 

 다시 정신을 차린 나는.

 내 일상에 마법이 더해졌다는 사실이 현실이 되었다는 것과 지금 뭔가 자연스럽지 못한 상황에 빠져버렸다는 것.

 그리고 나를 그 상황으로 밀어버린 장본인이 바로 뒤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입 좀 다물어 줄래? 이것도 최대한 자비를 베푼 거니까. 원래라면 손을 얼려버릴 생각이었으니까.”

 “…네.”

 

 굵은 나무 넝쿨이 내 몸을 칭칭 감고 있었고, 그 넝쿨의 끝은 코코아의 손에 쥐여 있었다.

 

 “그러니까. 한 번만 더 이상한 행동을 하면.”

 

 또 혼자 부끄러운 듯 말끝을 흐리는 코코아. 뭐지, 이 꺼림칙한 반응은.

 그러고 보니, 아까 나보고 변태새끼라고 그랬었지. 설마 얘 큰 착각을.

 

 “야야, 오해하지마. 난 네 가슴을 노린 게 아니라 그냥 마법목걸이를, 쿠엑!!”

 

 코코아가 넝쿨을 잡아당겨, 그대로 내 뒤통수부터 논바닥에 처박혀 버렸다.

 

 “역시 안 되겠어. 그 상태로 대답해줘야겠어.”

 “……대답은?”

 “알, 알겠어. 궁금한 게 뭐야.”

 “이곳의 정확한 날짜와 정확한 위치.”

 

 경멸하듯 나를 내려다보는 코코아가 굳어진 목소리로 물었다.

 

 “1983년, 2월 15일. 대한민국에 위치한 삼포마을인데……”

 

 뭐지. 이번에도 코코아의 심기를 건드리는 대답을 한 건가. 왜 반응이 없지? 설마 방금 말했던 내 입을 얼려버리는 마법을 영창중인 건가? 간담이 서늘해진 내가 흘긋 그녀를 넘어다본다.

 

 “흐으으윽…….”

 

 뭐지? 이 마녀. 그 성격에 조울증까지 가지고 있어? 방금까지 눈썹에 힘 잔뜩 주며 자신만만한 태도로 날 내려다보던 마녀 어디 간거야? 왜 또 갑자기 서럽게 우는 거야?

 

 “…83년이라고 했어? …흑, 정말 83년이라고 한 거야??”

 

 코코아가 거대한 눈물방울을 내 얼굴에 뚝뚝 흘러대며, 박쥐괴수에게 당하기라도 한 듯 초점 잃은 눈으로 나를 묶고 있는 줄을 이리저리 잡아당긴다.

 

 “잠, 잠깐 어지러! 어지럽다고!!”

 

 충격에 빠진 코코아 때문일까. 나를 옭매고 있던 나무넝쿨이 스르르 땅속으로 들어갔고, 나는 훌쩍거리는 그녀를 토닥토닥 달래주었다.

 그녀는 중간중간. 엄마에게 크게 혼난 뒤, 자신의 잘못을 하나씩 오물거리며 꺼내는 것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코코아는 서울의 남산타워에서 원래 7년의 시간을 회귀하는 시간 회귀를 시도했다고 한다. 장소는 한국에서 영국으로 시간은 2017년에서 2010년으로. 하지만 회귀시계를 사용하던 도중 손에서 놓쳐버렸고, 그 여파 때문에 완전히 어긋난 곳으로 온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끝났어. 나는.”

 

 내가 마법으로 다시 돌아가면 되는 일이 아니냐며, 위로했지만, 코코아가 말하길. 회귀시계를 다시 만들려면, 7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회귀시계의 재료인 일출의 빛과 일몰의 빛을 7년간 모아서 만든 것이라고 자포자기한 듯 울먹거렸다.

 

 “근데 왜 7년 전으로 돌아가려고 한 거야?”

 “……됐고. 피곤해졌어. 지금 당장 따뜻한 곳으로 데려다 주기나 해!!”

 

 살짝 붉어진 얼굴로, 내 눈치를 살피다가 크게 코를 푼다. 노코멘트 하는 것 보니. 아직 말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구나. 그나저나 태도는 여전하네. 거즌 40년차이나는 후손님인 주제에.

 

 

 ❉ ❉ ❉

 

 

 초대한 적 없는 마녀가 새하얀 긴 머리를 날리며 매섭게 나를 노려보고 있다.

 

 “왜 이렇게 추운 거야!! 그리고 말은 안했는 데, 옛날 시골사람은 인정이 많다고 들었어!! 여자가 이렇게 떨고 있는데 대체 왜 옷가지 하나 벗어주지 않는 건데?”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아 본적이 없는 것 같은 후손님의 투덜거림 빈도가 점점 잦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부턴가 나를 아예 자신의 하인쯤으로 대하고 있었다.

 그런 태도 때문에 더더욱 싫어지는건데 본인은 그걸 모르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대체 어디서 그런 말을 들은 거야? 시골사람이 인정이 좋다고? 수세미걸과 십 분만 얘기하면 아니란걸 알텐데. 처음부터 눈물로 내 동정을 사긴 했지만, 이번엔 안통해.

 

 “다왔으니깐, 그만 징징거려. 그런데 내말 잊지 않았지? 보수적인 아버지한테 마녀라고 했다간. 그대로 쫓겨나니깐.”

 

 멀리서부터 밤파도가 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괜스레 포대 안을 살짝 들여다보았지만, 나오는 건 한숨뿐이었다.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이 정도 양으로 아버지가 과연 집으로의 출입을 허락할 것인가? 투정밖에 할 줄모르는 마녀로 미인계를 쓰기엔 아버지의 가슴기준에 미달인데….

 

 “몇 번을 말하는 거야? 내가 그정도도 기억못할 정도로 무식해보여? 이래봬도 마녀학교 수석이었다고 수석!!”

 

 내 착잡한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드세게 되받아치는 코코아.

 참자, 어줍잖은 말다툼으론 절대 그녀를 이길 수 없다.

 방금도 다짜고짜 따뜻한 곳으로 데려가라는 명령에 울컥한 내가 ‘마녀라며!! 수석마녀면 따뜻한 장소정도는 스스로 만들지 그래’라고 말하자.

 

 되려 울컥한 코코아의 물방울이 곧장 빛을 내더니, 눈앞에 집을 만들어냈었다.

 

 집이긴 집이었다. 얼어 죽기 딱 좋은.

 구멍이 송송 뚫린 이글루 앞에서 그녀가 으스대고 있었다.

 ‘그럼, 그곳에서 좋은 밤 보내.’라고 말한 뒤, 확 돌아서자. 그녀가 울먹거리며 내 허리춤을 붙잡았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집 앞까지 도달한 나와 코코아.

 

 “그렇게 내 집을 무시하더니. 이런 곳에서 사는 거야? 방금 내가 만든 집이 더 탄탄해 보이는데?”

 

 반도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서, 70년대초반부터 시작한 《새마을 운동》조차 몇 년전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오지.

 그나마 새마을 운동이 들어오고, 우리 마을의 전경이 확실하게 바뀌어 나갔다. 흙벽도 시멘트벽으로, 초가 지붕도 슬레이트 지붕으로. 현대화의 물결이 미약하나마 흐르고 있었다.

 

 참고로, 우리 집 얘기는 아니다.

 초가집이다. 겨울이 되기전 땀 뻘뻘 흘리며 초가 지붕을 가는. 산에서 구해온 흙으로 부서지고 있는 벽을 다시 칠해줘야하는. 당연히 우리도 현대화의 물결에 자연스럽게 적셔지고 싶었지만, 애석하게 그 물결은 우리에게 물방울 하나조차 매달려줄 생각을 않았다.

 

 아버지는 우리집이 마을에서 조금 떨어져있어서 그렇다라고 나와 내동생을 위로하는 눈치였지만, 알고 있다. 우리 집이 가난하다는 것쯤은.

 

 그렇다고 동정받는 건 질색. 특히 지금 자기 집도 없는 저 마녀에겐 더더욱.

 

 역시나 연민에 가득 찬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코코아. 미래의 집은 대체 어느 정도길래 그런 표정을 내게 짓는 거냐? 꼭 우리집을 뒷산에 있는 동굴처럼 바라보는 그녀였다.

 

 “그럼, 네가 만든 탄~!탄~!한~!! 얼음 집으로 돌아가시던지.”

 “뭐, 하루정도는 체험한다는 느낌으로 괜찮겠지? 아무리 그래도, 욕실은 있는 거지? 나 매일 자기 전에 샤워 하지 않으면 못자는 몸이거든.”

 

 당황한 눈동자를 내게 들키기 싫었는지, 코코아가 나를 바라보지 않은 채, 미래에 자신의 생활패턴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샤워하기 전에, 뭐라도 차려줘. 스테이크 같은 큰 기대는 안 할게. 짜장면 정도면 괜찮을 것 같네.”

 

 코코아가 다시 한번 내 집을 바라보더니 어쩔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없는데.”

 

 짜장면이라니, 그런 고급음식은 내게 있어 신화 속 몬스터랑 동급인 존재인데. 판타지를 경험하는 것만큼 먼세계의 일인데. 어라. 판타지는 방금 경험했으니까. 이제는 판타지를 경험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 되어버린 건가.

 직접 마주한다면 이성을 잃고 달려들만큼 맛있다던데, 그런 경험을 미래에는 손쉽게 하나보네.

 

 “서민음식인 짜장면도 없다고? 뭐, 됐어. 특별히 이해해줄게. 그러면, 따뜻한 커피라도 내어와줘.”

 

 그녀가 연민의 눈으로 나를 넘겨다보더니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젖는다.

 처음 듣는다 짜장면이 서민음식이라는 이야기는. 서민음식은 김치아니었나.

 

 “……그것도 없는데.”

 “……농…담이지?”

 “들어는 봤는데. 실제로 보지는 못했어.”

 

 주인의 서비스를 시험하는 손님처럼 듯 계속 몰아치는 코코아의 페이스에 완벽히 말려버렸다. 머리를 쥐어짜내 그녀의 비위를 맞추고 있는 나였다.

 몇 년 전인가. 간편하고 획기적인 스틱커피가 수백킬로 떨어진 도심에서 유행이라는 《소문》만 들은 적이 있다. 그 실체가 지상위의 섬과 다름없는 우리 마을까지 올 리가 만무했다.

 

 “뭐어어!!!? 나랑 장난치는 거지? 이런 집에서 살면, 짜장면도 비비지 못하고, 커피도 홀짝거리지 못한 다는 거야?”

 

 미래사람 아니, 마녀는 다 이런건가. 그래, 이해하자, 수십년 뒤에 한국문화는 이런 건가보지. 참을성 좋은 내가 참고…

 

 “적당히 해라고!! 그냥 너 쥐뿔도 없는 식객이잖아!! 없는 걸 계속 바랄꺼면, 돌아가라고, 아, 7년이나 걸리지? 어쩌나, 7년동안 이곳에선 네가 좋아하는 짜장면이니 커피니 절대 못먹을 텐데.”

 

 하지만, 참지않을란다. 자신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걸, 우리집의 가난한 상황과 연결시켜버리는, 예의 같은 건 자신의 마법처럼 꽁꽁 얼려버린 배은망덕한 마녀에겐.

 

 “7년이나 필요하지 않거든!! 꼭 구할꺼야!!! 내가 못할 줄 알고!? 너는 한 입도 안 줄테니까!!!”

 

 또다시 한웅큼 눈물섞인 목소리의 코코아가 빼액 소리쳤다.

 동시에 나무문이 거칠게 열렸다.

 

 ……아. 망했다.

 억지마녀의 페이스에 넘어가버려서, 집앞에서 큰 소리를 내버렸다. 쇠꼴을 구하다가 멧돼지에 쫓기던 가냘픈 소녀를 구해준 스토리로 넘어가려 했는데. 그녀가 이렇게 억척스런 모습을 보이면….

 

 “우리 착하디 착한 효자님 오셨습니까? 이렇게 왔다고 동네방네 떠들어주시니, 아버지인 제가 버선발로 나오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밤바람 소리보다 더 거칠고 커다란 숨소리를 내쉬며 내 앞에 선 말발굽맨. 그래도 다행인 건, 나를 처지하겠다는 일념때문인지, 그의 모든 집중이 나를 향하고 있다는 거였다.

 

 “하하, 아버님도 참. 효자를 맞이하는데 손에 왜 거대한 살인도구를 쥐고 계시는지요?”

 

 자연스레 무릎을 꿇었다. 역시. 강적. 패기로만 나를 무릎 꿇게 만들다니.

 

 “하하, 아드님. 살인도구라니. 큰일날 소리를 해주시네요. 아, 아드님의 대단하신 상상 속엔 이게 그렇게 비춰지나 봅니다? 아, 이러면 되겠네요. 이건 그겁니다. 잊어버린 약속을 웃는 얼굴로 다시 생각해내게끔 하는 간지럼도구. 이걸 아드님께 지금 사용해볼까 하는데?”

 

 아버님? 그렇게 손에 탁탁 찰지게 파고드는 자작나무 몽둥이가 정말 간지럼도구라고요? 그리고 이미 내 몸의 체취가 진하게 베여있다고요 그 무기!!

 

 “아버지. 정말 죄송합니다!!!”

 

 바닥에 그대로 머리를 조아렸다. 간지럼도구로 살해당하는 처참한 상상이 절로 내 무릎을 땅바닥과 맞대게 했다.

 

 “무엇이 그렇게 죄송할까?”

 “저녁 소죽 끓이지 않은 죄. 달게 받겠습니다. 그 벌로 일주일간 아침 저녁 소죽 당번 제가 전부!! 책임지겠습니다!!”

 

 일주일이라는 말에 아버지도 약간 솔깃한 눈치였다. 몽둥이로 자신의 손바닥을 치는 소리가 조금 빨라진걸 보면.

 

 코코아는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볼까. 그래, 많이 미안하겠지. 네가 일으킨 소란 때문에 이렇게 차디찬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으니까. 그래도 걱정마. 그래도 멀리서? 온 특별한 손님이니까……너에게 큰 피해는 없도록……

 특별한 손님이 바닥에 조아린 나를 보고 이죽거리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노골적으로.

 그래, 해보자. 혼자 죽진 않으련다.

 

 “아버님, 이 불효자. 아버님께 조그마한 청이 있습니다.”

 “말해보라.”

 “우리 누렁이에게 없어서는 안될, 쇠꼴을 구해오는데에 사실 커다란 방해를 한 사람이 있습니다. 때마침 아버님께서 간지럼도구를 가지고 계시고, 그 죽어 마땅한 범죄자가 바로 저희의 뒤쪽에 있으니. 쓴맛을 보여주시길.”

 “저기, 김사부 씨. 지금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에요?”

 

 내가 당하는 꼴을 신나게 바라보던, 코코아가 그제서야 자신또한 말발굽맨의 날카로운 시선을 받고 있다는 걸 깨닫고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내게 설명을 바랬다. 처음보는 공손한 말투로.

 

 후후……나만 당할쏘냐. 누렁이는 이집에서 여동생 다음으로 아끼는 서열 2위의 존재라고. 그런 존재의 식사준비를 방해했다는 명분이면, 아무리 네가 미소녀라도, 장작패기로 단련된 말발굽맨의 『나무쪼개기』를 피할 수 없을 거다.

 

 ……음, 누렁이에게 밀린 내 순위는 일단 넘어가자.

 

 “거기, 아가씨 제 아들 놈의 말이 사실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그냥 넘어가선 안될 것 같은데 말이죠.”

 “……아, 아닌데요. 저는 그냥 이곳에 잘못 떨어진 것…….”

 

 반쯤 울것같은 목소리로 뒷걸음질 치는 코코아. 또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표정을 얼굴에게 요구한 것 같은데.

 포커페이스 역시 안되는구나?

 

 “떽!!! 그렇게 어른한테 거짓말치면, 정말 큰일납니다!!!”

 “흐그, 흑……죄송해요.”

 

 커다란 고함소리에 깜짝놀란 코코아가 나와같은 자세로 무릎을 꿇고 엉엉울기 시작했다. 젠장. 뭐야. 여왕같던 태도 그렇게 한방에 버리는 거야? 이게 아닌데? 나는 말발굽맨과의 혈투끝에 패하는 그림을 보고 싶었다고!!

 판단 미스다. 나보다 훨씬 더 여자의 눈물에 약한 아버지였다. 오죽하면, 삶의 목표가 내 여동생의 눈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게 하는 거였으니 말 다했다.

 예상대로, 당황한 아버지가 주춤거리며, 어쩔줄 몰라한다.

 

 “흐아아앙. 쇠꼴이 대체 뭐길래. 김사부도 그렇고, 아저씨도 그렇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서럽게 울어대는 코코아.

 

 “아~!! 그렇지, 쇠꼴은 내일 구해도 되는 거였지. 아가씨는 잘못 없어. 그래 그까짓 쇠꼴, 내일 구해도 되는 건데. 그러니 그렇게 울지말아요. 아가씨.”

 

 그리고 갑자기 생각난 듯 어색한 연기를 펼치는 아버지.

 

 “아니에요. 제가 지금 구하러 갈게요. 애초엔 포대에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았는데, 김사부가 다 채워넣으라고 했었거든요. ‘추운 곳에서 얼어죽기 싫다면 말야.’같은 협박을 하면서요…….”

 

 야야야, ‘아무것도’라니, 손시리다면서 고작 다섯 주먹 정도 보탠주제에. 지금 포대에 있는 쇠꼴 사실상 내가 다 구한거잖아!!! ……너, 방금 아버지 몰래 슬며시 웃은 거지?

 

 “…아닙니다. 아버님.”

 

 진중한 목소리로 내 결백을 주장하려 했지만, 이미 아버지는 귀는 그녀의 눈물소리에 잠식되어 있었다.

 

 “너 이자식, 내가 널 그렇게 키웠더냐. 이제 하다하다 네놈 죄를 이렇게 가녀린 아가씨한테 뒤집어씌워!!!”

 

 이런 결말이었구나. 말발굽맨도 이러한 마무리가 더 편한 모양이네.

  넉넉하게 자기변호의 시간을 내어준 코코아와 달리 망설임없이 내게 『나무쪼개기』를 날리는 걸 보면.

 

 오늘따라 왜이렇게 더 아픈걸까. 여자 앞이라고 더 힘을 쓰셨나봅니다 아버님. 의도했다면 축하드립니다.

 

 네, 치명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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