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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꿈꾸지 않는 자
작가 : 양박사
작품등록일 : 2019.11.4

한번도 꿈꿔본 경험이 없는 주인공이 어느 날 처음으로 기묘한 꿈을 꾸게 된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사람들이 동시에 잠들고 동시에 깨는 특이한 증상을 가진 전염병이 돌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상하게 주인공을 포함한 극소수만이 이 증상으로부터 자유로운데...

 
꿈꾸지 않는 자 (33~35)
작성일 : 19-11-05 08:30     조회 : 222     추천 : 1     분량 : 6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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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밤 11시다.

 사람들이 일어난다.

 이 사람들이 감염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일반인들과 특별히 구별되는 점은 없다.

 배고프면 밥 먹고, 화장실도 가고 할 건 다 한다.

 가벼운 대화들도 서로 주고받고 시키는 일도 곧잘 한다.

 다만 대부분의 시간을 넋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있을 뿐이다.

 이쯤되면 이 사람들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밤에 일어나서 아침에 잠드는 것 정도?

 뭐 오래 자는 게 문제라면 문제일 수는 있겠지만.

 그 외에 굳이 꼽자면 스스로 뭔가 하려는 의욕이나 의지 없다는 것 정도인데 이게 이렇게 감금될 정도의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다.

 

 화장실을 찾아간다. 가는 김에 CCTV위치도 살펴보고 김과장님과 세경씨도 찾아볼 생각이다.

 

 CCTV는 없다. 입구고 창문이고 전부 잘 막아놔서 굳이 감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아니면 감염자들에게 탈출할 의욕이 없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다행이군.

 

 복도에는 빵이랑 물이 쌓여있다.

 그리고 그 위에 ‘한 사람에 하나씩’이라고 손으로 써놓은 A4용지 하나가 있다. 사람들이 깨어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이 정도면 충분히 버틸 것이라 생각한 것 같다.

 사람들은 지시대로 딱 빵 하나 물 하나를 가지고 간다.

 누구도 하나 더 가져가는 사람이 없다.

 다시 보지만 참 신기하다.

 한국 사람들이 이럴 사람들이 아닌데...

 언제나 화나있고, 1mg의 불만에도 핵폭발 마냥 분노를 터트리시는 자랑스러운 민족인데...

 

 건물을 돌아다녀 본다.

 이곳에 실려 오는 도중 실눈으로 봤을 때는 긴 건물 한 동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두 동이 길게 인접해 있다. 1층과 2층에는 두 건물을 이어주는 통로가 있다. 그리고 그 통로는 철문으로 잠겨있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은 것으로 추정컨대 저쪽 건물에 군인들 막사나 비감염자들이 있는 것 같다.

 

 건물 중앙과 양쪽 끝에 계단이 있고 1층에는 철재 출입문이 있다. 모두 쇠사슬과 자물쇠로 잠겨있다.

 학교의 구조와 매우 유사하다.

 창문은 모두 나무판으로 막아 못질을 해놨다.

 이 더위에 바람도 안통하니 쉬바 아주 쾌적하기 그지없다.

 1층은 여자, 2~4층은 남자가 배정되어 있다. 내가 배정된 방은 2층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있던 층만을 돌아다닌다. 그들은 뭔가 잘못됐다는 인식도, 호기심도, 탈출할 의지도 없다.

 아무리 돌아다녀도 김과장님이 보이지 않는다. 아예 다른 곳으로 옮겨진 모양이다. 차라리 잘됐다.

 

 세경씨도 다른 데로 옮겨진 건 아니겠지?

 

 1층으로 내려가 여자들이 배정된 방을 둘러본다.

 혹시나 금남의 구역에 들어온 나를 보고 소리를 지른다던가 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들 그냥 소가 닭 보듯 무덤덤하다.

 위아래로 훑어본다던가, 여기가 어딘데 남자가 왔냐는 등의 눈빛 언어도 없다.

 

 다행히 1층 첫 번째 방을 둘러보는데 세경씨가 보인다.

 막혀있는 창문을 보고 있다.

 다른 룸메이트들은 어디로 간 모양이다.

 

 “세경씨.”

 “아, 네 대리님.”

 “괜찮아요?”

 “뭐가요?”

 “아, 아니 그냥요.”

 “......”

 

 뭐라고 해야 할까?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왼쪽 새끼손가락 없는 아줌마 아느냐고 물어봐야 하나?

 아니면 내 비밀을 말해줘야 하나?

 그랬다가 신고라도 하면?

 나는 붙잡혀가서 머리에 구멍 뚫리겠지?

 그리고 뇌 샘플 채취 당하겠지?

 그러다가 난 죽겠지?

 그리고 정부는 쉬바 내 죽음을 무마하려고 ‘탁 치니까 깜짝 놀라 죽었다’고 발표하겠지?

 그러면 내 아내는 진상규명을 위해 1인 시위를 하겠지?

 그러면 우리 딸은 혼자......

 

 “대리님. 근데 무슨 일이세요?”

 

 화들짝 놀라 망상에서 깬다.

 

 “아, 네. 죄송합니다... 잠시...”

 

 잠시 망상에 빠진 내가 창피하다.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그, 예전에 들었던 것 같은데 세경씨 어머니 지방에 혼자 사신댔죠?”

 “아, 네”

 “걱정 많이 되시겠어요.”

 “네 그렇죠. 연락도 못하고.”

 “저도 아내랑 딸이 엄청 걱정되네요.”

 

 주위를 한번 살펴본다. 아무도 없다.

 

 “방에 다른 분들은 없어요?”

 “네. 깨보니까 저 혼자던데요.”

 “그렇구나.... 저기... 조금 조심스러운데요... 제가 휴대폰을 어떻게 구했는데 엄마한테 연락 한번 해보실래요?”

 “아 진짜요?”

 “쉿! 네. 대신 비밀 지켜주셔야 돼요.”

 “당연하죠.”

 “혹시 모르니 제가 망보고 있을게요.”

 

 나는 휴대전화를 건네고 입구로 간다.

 돌아다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리님... 엄마가 계속 전화를 안받으시네요. 신호는 가는데... 무슨 일 생긴 건 아니겠죠?”

 “음... 문자라도 남겨 놓으시는 어떨까요.”

 “네.”

 

 나의 비밀을 털어놓을까 말까 고민해본다.

 사실 세경씨한테 협조를 구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세경씨.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그간 있었던 얘기들을 세경씨에게 다 털어 놓는다.

 그녀는 다소 놀란 눈치지만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다.

 

 “여튼 그래서 나무에 제일 가까운 곳에 어떤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그분이 뭔가 이 사건의 실마리를 갖고 계시지 않을까 추정중이에요. 근데... 그분이 세경씨랑 좀 닮았어요. 그리고 그분 왼쪽 새끼손가락 끝마디가 하나 없으시더라고요. 혹시 아시는 분이세요?”

 “......저희 엄마에요. 엄마가 젊으셨을 때 일하시다가......”

 “아...”

 

 역시. 그랬다.

 

 “혹시 어머니 댁 주소 좀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아무래도 이 사건과 관련해서 뭔가 아실 것 같아서요.”

 “......”

 “걱정 마세요. 다른 사람들한테 얘기했다가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저랑 믿을 수 있는 제 친구만 다녀올게요.”

 “대리님, 저도 같이 가면 안돼요? 엄마가 전화도 안 받고 너무 걱정되서요...”

 “많이 위험할 수도 있어요. 잘못되면 잡혀서......”

 “괜찮아요. 꼭 데려가 주세요. 울 엄마... 아빠 돌아가시고 혼자서 저 키우셨는데... 저도 이제 다 컸다고 서울서 살겠다고 엄마만 혼자 두고 왔는데... 자주 가지도 못하고 내려가도 너무 멀어서 피곤하다고 화만내고...... 그게 아닌데... 너무 미안해서......”

 

 세경씨 눈에 눈물이 가득하다. 감염자들이 깨어 있을 때 감정이 변하는 모습은 처음인 것 같다. 깨자마자 시종일관 분노하거나, 시종일관 차분하기만 했는데...

 

 “대리님, 저 꼭 울 엄마 보러 가야 돼요. 그리고 저도 그 꿈에서 꼭 깨워주세요. 저 안 미칠 자신 있어요. 안 델꼬 가시면 저희 집 안 알려드릴 거에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음...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2층 내 방으로 돌아온다. 다들 어디 갔는지 아무도 없다.

 이제 어떻게 나가야 할지가 고민이다.

 현관문으로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층간 높이를 생각하면 유일한 탈출구는 1층 창문뿐이다. 하지만 창문 역시 다 나무판으로 막고 못질을 해놔서 여의치 않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 방 창문에 붙어있는 나무판을 흔들어본다. 오래된 건물이라 창틀이 삭았는지 별 힘을 들이지 않았는데도 못들이 쑤욱 하고 빠진다. 나는 밖에 빛이라도 새어나갈까 서둘러 다시 제자리에 끼워 넣는다.

 

 쉬바 깜짝 놀랐네. 이렇게 허술해도 되는 건가?

 

 이번에도 탈출은 쉬울 것 같다.

 노돈이에게 문자를 보낸다.

 

 [세경씨 찾았다]

 

 [세경씨도 꿈에서 깨웠어?]

 

 [아니, 그냥 물어봤는데 알려주더라

 그분이 자기 엄마 맞대]

 

 [그래? 잘됐네]

 

 [근데 좀 꼬였다]

 

 [왜?]

 

 [세경씨가 본인도 데리고 가래.

 엄마 걱정된다고 꼭 같이 가야겠대]

 

 [음...]

 

 [자기도 꿈에서 깨우고 데려가래]

 

 [어쩔 수 없네. 다른 방도가 없으니까]

 

 [설마... 미치는건 아니겠지?]

 [본인이 그렇게 깨워달라는 걸 보니

 괜찮지 않을까?

 아, 김과장님은 어떡할거야?

 같이 갈거야?]

 

 [김과장님은 여기 안계시는 것 같아

 전부 찾아봤는데 안계시네

 다른데로 이송되셨나봐]

 

 [잘됐네]

 

 [그런가?]

 

 [이런 일은 사람이 많아질수록

 일을 그르치기 쉽거든. 게다가 다들 절박해서

 자기 이해관계를 위해서 어떤 일을 벌일지 몰라]

 

 [그럴지도 모르지]

 

 [거기서 빠져나오는 건 가능하겠어?]

 

 [응 생각보다 허술해서 가능할 것 같어]

 

 [ㅇㅋ 대기하고 있을테니까 탈출하면

 바로 연락하고]

 

 이제 세경씨를 꿈에서 깨워야겠다.

 아까 받은 물과 함께 수면제를 삼킨다.

 한 알만.

 

 

 

 34.

 

 눈을 떠서 시계를 본다.

 5시 반이 다 되어 간다.

 머리가 멍하다.

 아직 약 기운이 남아 있는 듯하다.

 꿈에 들어가자마자 세경씨를 깨웠다. 이번에도 김과장님 때처럼 세경씨만 사라지고 나머지는 그대로였다. 꿈은 생각보다 견고한 것 같다.

 너무 오래 잠들어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그래도 용하게 잘 깨서 다행이다.

 그나저나 이렇게 단기간에 이 정도의 수면제를 복용해도 되나 모르겠다.

 사람들은 여전히 깨어 있다.

 서로 얘기도 하고 나름 친목도 다지고 있다.

 세경씨가 걱정된다.

 1층 세경씨가 있는 방으로 간다. 조용하다.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지?

 

 세경씨가 담요 위에 앉아 벽을 보고 있다.

 

 “세경씨. 괜찮아요?”

 “아, 대리님. 저 괜찮아요.”

 “... 다행입니다.”

 “네”

 

 세경씨가 가볍게 웃는다.

 눈이 뻘겋게 부어있다.

 

 “울었어요? 눈이 좀.”

 “네, 조금요. 아까 앉아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감정이 올라와서요.”

 

 많이 걱정했는데 정말 다행이다.

 

 “그럼 이제 우리 어떻게 해야 돼요?”

 “조금 있으면 아마 사람들이 잠들 거에요. 그때 탈출하죠.”

 “어떻게요? 아까 돌아다녀 보니까 문이랑 창문 다 막혔던데요?”

 “이게 저희 방에서 봤는데 생각보다 견고하지가 않더라고요. 보세요.”

 

 나는 창문을 막아놓은 나무판을 흔들어본다.

 꿈쩍도 안한다.

 

 “어? 잠시만요...”

 

 나는 당황해서 두번째 창문으로 간다. 힘껏 나무판을 당긴다. 나무판이 쑥 빠진다.

 

 “보셨죠?”

 

 나무판을 다시 창문에 고정시킨다.

 

 “이따 사람들 잠들면 다시 내려올게요.”

 “네...”

 

 7시가 되자 모두 방으로 들어가서 안전하게 누워있으라는 방송이 나온다.

 저쪽에서도 사람들의 생활패턴을 어느 정도 파악한 것 같다.

 7시 30분. 사람들이 잔다.

 

 탈출이다.

 언제 또 군인들이 들이닥칠지 모른다.

 

 조심히 계단쪽으로 간다.

 갑자기 2층 연결통로 저편에서 사람들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중앙통로를 이용해 재빨리 1층으로 내려간다.

 조금 있으니 자물쇠 따는 소리 철문 열리는 소리, 사람들 발자국 소리와 말소리가 들린다.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한다.

 다행히 1층으로 오지는 않는 것 같다.

 자세를 낮추고 빠른 걸음으로 세경씨가 있는 방으로 간다.

 

 “세경씨.”

 “네 대리님.”

 “우리 빨리 가야할 것 같아요.”

 “네.”

 

 나는 아까 손쉽게 떨어진 나무판자를 떼어내고 창문을 연다.

 

 젠장. 젠장. 젠장!!

 

 방범창살이 있다.

 아까는 왜 못 봤지?

 첫 번째 창의 나무판이 안 떨어져 너무 경황이 없었나 보다.

 세경씨도 적잖이 당황한 눈빛이다.

 창살을 잡고 흔들어본다.

 견고하다.

 2층에서는 사람들 소리와 카트인지 뭔지로 사람들을 나르는 소리가 들린다.

 다시 창문에 나무판을 대놓고 숨죽이고 있는다.

 한 5분이나 지났을까?

 철문이 쾅하고 닫히는 소리가 난다.

 자물쇠 채우는 소리도 들린다.

 사람들 소리는 더 이상 나지 않는다.

 5분을 더 기다려본다.

 잠잠하다.

 

 “세경씨. 2층 한번 보고 올게요. 거기는 방범창이 없을지도 몰라요. 잠시 여기 있어보세요. 혹시 모르니까 여차하면 자는 척 하고요.”

 “대리님.”

 “네?”

 “...조심하세요.”

 “네.”

 

 아무도 없다.

 그리고 2층 연결통로와 가장 가까운 방에는 사람들 대신 담요만 덩그라니 놓여있다. 사람들을 이송해간 모양이다.

 다른 방도 가본다.

 나머지 방 사람들은 잠들어 있다.

 통로와 가까운 쪽 방부터 사람들을 옮기는 것 같다.

 하지만 다음 차례가 내일이 될지, 아니면 조금 후가 될지는 알 수 없다.

 서둘러야 한다.

 빈 방 창문의 나무판을 떼어본다.

 방범창살이 없다.

 다행이다.

 시간이 없다.

 세경씨를 불러온다.

 담요들을 창틀에 묶어내려 탈출하기로 한다.

 우리는 혹시나 또 저들이 들이닥칠까 2층 연결통로에서 가장 먼 방으로 간다.

 사람들은 자고 있다.

 담요끼리 묶어 줄을 만든다.

 너무 굵어서 잘 묶이지 않는다.

 담요를 반으로 찢는다.

 낡아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쉽게 찢어진다.

 길게 엮인 담요를 창틀에 단단히 묶는다.

 이게 한 사람 무게를 버텨줄지 걱정이다.

 다행히 길이는 바닥까지 닿고도 남는다.

 창밖을 살펴본다.

 건물 밖에는 아무도 없다.

 

 “세경씨. 제가 먼저 내려가볼게요.”

 “네.”

 “근데 혼자 내려갈 수 있겠어요?”

 “아... 아니요.”

 “음... 그러면 세경씨가 먼저 내려가세요. 제가 내려줄게요. 괜찮겠어요?”

 “네.”

 

 세경씨가 담요를 이은 줄에 매달린다.

 나는 서서히 줄을 내려준다.

 헉. 몸이 헐렐레 속절없이 딸려간다.

 

 “아놔, 신발이 미끄럽네.”

 

 내 극세사 하체가 못 버텨주는 게 원인이지만 괜히 큰소리로 신발 탓을 한다.

 세경씨를 간신히 내려주고 나도 줄을 타고 내려간다.

 몸을 숙여 건물 뒤쪽으로 이동한다. 담을 넘어 적당한 건물에 숨는다.

 

 휴대폰을 꺼내 지도 어플을 켠다.

 성남시.

 노돈이에게 전화를 걸어 만날 장소를 알려준다.

 

 지나다니는 사람도, 차도, 아무것도 없다.

 매미 소리만 요란하다.

 

 

 

 35.

 

 “야. 타!”

 “어. 빨리왔네?”

 “도로에 차가 없잖냐. 안녕하세요? 얘기 들었어요. 세경씨라고요?”

 “아 네. 안녕하세요.”

 “근데 못 보던 차다? 새로 뽑았냐?”

 “당연히 훔쳐왔지. 추적당하면 버리고 튀어야지. 하하하. 그건 그렇고 이거 옷이랑 고무장갑이랑 껴라. 세경씨, 여군 옷은 못 구해서 대신 간호사 옷 구해왔어요.”

 

 노돈이는 준비해온 옷가지랑 수술용 고무장갑을 내민다.

 

 “이것도 껴야해요?”

 

 세경씨가 묻는다.

 

 “네, 혹시나 지문 남을까봐요.”

 “아...”

 “야, 좀 통풍되는 장갑은 없디? 날도 더운데?”

 “시간 없어서 우리동네 약국 털어서 급히 집어왔으니까 이해해라.”

 “쉬바, 차도 털고 약국도 털고 무슨 GTA(게임) 같다.”

 “그치?”

 “수면제도 털었지?”

 “여기.”

 “이놈 완전 전문 도둑이네 크크크.”

 “뭐래, 남의 휴대폰 훔친 놈이.”

 “아, 빌린 거라니까! ...일년동안 크크크.”

 “됐고, 세경씨. 이제 어디로 가야 돼요?”

 “주소 알려드릴게요. 경남... 김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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