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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유천사
작가 : 심유미
작품등록일 : 2019.8.29

어느 날 자신도 모르는 사건에 신에게 버림받은 천사가 인간 세계로 내려와 만들어가는 이야기

 
고유천사 20화
작성일 : 19-11-05 02:52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7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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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라율아. 오랜만이구나.”

  “네.”

  로엘과 라율은 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와중 루칸이 끼어들었다.

  “이게 누구야. 로엘 아니야?”

  “루칸이군. 설마 직접 나설 줄은 몰랐어.”

  “우리 우찬이가 위험한데 당연히 내가 나서야지.”

  “그 놈의 쓸모없는 마수 따위를 보호하는 건 여전하군.”

  “우리 우찬이는 쓸모없지 않아.”

  “너야 그렇게 생각하겠지.”

  둘은 서로 잘 알고 있는 사이였는지 친근하게 대화 했지만 말 속은 냉정하고 날카로웠다.

  “설마 저 마수가 너를 찾아갈 줄이야. 그냥 네 기억도 지워버릴 거 그랬나보네.”

  “... 우찬이 기억을 지워버린 게 너냐?”

  “이제 알았나? 아 근데 그건 고의는 아니었어. 지우다 보니 너의 대한 기억이 왜곡 됐을 뿐.”

  “어떻게 했든 네가 꾸민 짓은 맞는 거잖아?”

  “그렇지. 근데 뭐 저 마수가 너를 기억 못했을 때 그래도 꽤 안심하고 있었는데. 네가 나서면 조금 힘들 거 같아서 말이야.”

  “흥. 그딴 말 듣고 싶지 않아. 우리 마족들을 멸종 시키려고 했던 네 말 따위.”

  “네가 뭐라고 하든 나는 상관없어. 그저 나는 내가 이루고 싶은 꿈만 이루면 돼. 만약 네가 나를 도와준다면 다시는 네 앞에 나타나지 않을게. 어때? 너한테 가장 좋은 거래 아닌가?”

  “좋지. 네가 내 앞에 안 나타난다니. 그보다 좋을 순 없겠군. 하지만 나는 너보다는 우찬이가 먼저라서 말이야.”

  “뭐 거절할 줄 알았어. 혹시나 하고 물어본 거야.”

  둘의 대화에 잠자코 듣고 있던 영인이 끼어들며 우찬에게 반가움을 표했다.

  “우찬!!! 오랜만이네? 근데 동물형 마수로 돌아오다니. 거봐. 너는 나 없으면 안 돼. 그런 작은 몸으로 뭘 할 수 있겠어?”

  “크릉...”

  “미안하지만 우리 우찬이는 너 같은 천사한테 맡겨지느니 이 모습이 더 좋다는구나.”

  루칸은 우찬의 마음을 읽었는지 그대로 영인에게 말을 전달했다.

  “마족주제에 나한테 말 걸지 마. 더러우니깐.”

  “미안하지만 내가 아무리 마족이라도 너희처럼 더러운 천사보다는 깨끗해.”

  “풉. 어떻게 마족이 천사보다 깨끗해? 더러운 쓰레기들 주제에.”

  “말 좀 이쁘게 하지 그래? 일단 너 입이 너무 더러워. 그래서 역겨워.”

  “나야말로 마족이랑 대화하는 거 역겨워.”

  “그럼 서로 할 일 하러 가자고. 서로 말도 안하고 얼마나 좋아?”

  “나도 그러고 싶지만 여기에 있는 사람들의 목표는 똑같을 거 같은데?”

  모두들 각자 같은 목표를 가지고 이곳으로 모였다. 그것은 하윤을 찾는 것.

  “어쨌든 갈 길이 같은데 서로 엮기기 싫어하니. 차라리 너희들 쪽에서 포기하는 게 어때?”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시죠. 하윤님을 찾는 건 저희입니다. 당신들의 꿍꿍이에 하윤님을 넘길 거 같습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에 라율이 끼어들며 으르렁 거렸다.

  “네가 뭘 안다고 떠들어.”

  “당신이 하윤님을 좋아한다는 거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꾸미는 겁니까? 이게 하윤님을 위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딴 거 필요 없어. 내가 이루고 싶을 뿐이야.”

  “하윤님이 정말 좋아하시겠네요.”

  “비꼬지 마. 그리고 너희들은 왜 나를 배신한 거지?”

  “그거야 저희는 따로 할 일이 있었을 뿐이에요.”

  “할 일이 따로 있다? 그럼 처음부터 너희들은 나를 배신 할 생각이었군.”

  “맞습니다. 원래 계획 했던 것보다 조금 더 앞 당겼지만요. 더러운 당신 옆에 있던 게 참 기분이 더러워서 말이죠.”

  “그것도 모르고 너희들을 믿고 있었군.”

  “믿고 있었던 게 아니라 그저 옆에서 시중 노릇 해줄 존재를 옆에 둔 거 뿐이겠죠.”

  “실망이군. 나를 그렇게 생각하다니.”

  “어차피 저희를 신뢰하지 않았던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연극은 그만 하시죠.”

  “그래. 뭐 그렇게 하도록 하지. 그래도 하나는 짚고 넘어가야 되겠구나. 너희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지?”

  “...”

  라율은 침을 꿀꺽 삼키고 긴장 된 모습으로 과거 일을 떠올렸다.

 

  몇 십 년 전

  “라율아. 세율아.”

  “왜.”

  “있잖아. 나는 인간이잖아.”

  “너 또 그 소리하게?”

  “아니 내 말 좀 들어봐.”

  “그래. 너는 인간이지. 근데 그게 왜.”

  “솔직히 나는 너희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없는데 너희들은 왜 나를 지켜주는 거야?”

  “... 거봐. 너 또 그 소리잖아.”

  “궁금하니깐!!!!”

  “에휴.”

  라율과 세율은 정령으로써 인간 세계에서 인간을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들이 지키고 있는 여자 아이는 영적인 힘은 있지만 사용할 줄 몰라서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던 인간이었다.

  “나랑 같이 지내봤자 좋을 게 뭐가 있냐고.”

  “언니! 우리는 그냥 언니가 좋아서 있는 거야!! 몇 번을 말해!”

  “아니. 그래도 너희들이 조금 더 강하고 좋은 인간을 선택했다면 고생하지 않았을 거 아니야. 왠지 나 때문에 너희들이 고생하는 거 같아서...”

  “그렇지 않아. 그냥 좋아서 있는 게 왜.”

  “그러니깐!”

  “그만.”

  라율은 인간 여자의 말을 끊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야. 만약에 우리가 떠나면 너는 잘 살 수 있어?”

  “그건...”

  “우리보고 떠나라고 하면서 속마음은 그게 아니잖아.”

  “우씨... 그래. 사실 그렇긴 해! 너희들이 떠나면 정말 슬플 거야. 하지만 너희들이 다치는 게 나는 너무 무서워.”

  “... 만약에 우리가 다치는 게 두려웠다면 이미 계약을 끊었을 거야.”

  “...”

  “하지만 우리는 네가 좋기 때문에 네가 약하든 강하든 옆에 있는 거야. 그리고 너 우리가 너의 곁에 있는 걸 부정하지 마. 우리도 네가 자꾸 그러면 마음이 안 좋아.”

  “미안해...”

  “흥! 됐어! 미안해하지 마. 우리는 사과 받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야.”

  “알았어!”

  “맨날 알았대...”

  “헤...”

  “웃지 마!!”

  “웃는 거 가지고도 뭐라고 하냐?!”

  “내 마음이다 뭐!”

  유치하게 싸우는 두 사람을 보고 라율은 귀찮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평화로운 삶이 좋았다. 물론 아직 인간 여자는 힘이 약해 자신들이 지키는데 한계가 있음에도 그 인간 여자를 놓을 수 없었고 옆에서 지켜주며 같이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우리는 너랑 같이 함께 할 거야. 그러니깐 쓸데없는 생각 좀 그만해.”

  “헤에. 알겠어. 나는 너희들을 믿으니깐.”

  그렇게 인간 여자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 성인이 됐고 세율과 라율은 그 옆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었다.

  “야. 서 율.”

  “응? 왜?”

  “너 뭐야. 어딜 다녀온 거야.”

  “잠깐 바람 쐬러 다녀왔지~”

  “너...”

  심각한 표정으로 율이의 몸을 구석구석 살피며 화가 난 라율이 크게 소리쳤다.

  “도대체 어디로 바람을 쐬러 갔길래!!! 네 몸이 지금 이 상태인 거야?”

  “뭐가...”

  “뭐가? 야. 너 그거 알고 있어? 지금 네 기운이 이상한 기운으로 덮혀 있어. 솔직하게 말해. 어디 갔다 온 거야?”

  “아니야. 나는 괜찮아.”

  “빨리 말 안 해?!”

  큰소리로 소리치는 라율의 목소리를 세율이 들었는지 황급히 내려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뭐야. 왜 그래.”

  “지금 쟤 기운 좀 한번 봐봐.”

  “응?”

  고개를 갸웃거리며 율이를 쳐다본 세율의 얼굴이 점점 굳어지면서 율이를 잡았다.

  “너 뭐야, 이 기운 뭐냐고.”

  “아이참... 아무것도 아니라니깐...”

  “아무것도 아니긴!!!! 지금 네 몸속에 차지하고 있는 기운이 평범한 줄 알아?! 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 아니. 사실 그게...”

  율이가 우물쭈물 말할까 말까 하다가 처음으로 본 세율과 라율의 화난 모습이 무서워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게 아까 저기 산 속으로 바람 쐬러 갔는데 이상한 문이 있더라고... 그래서 그 문으로 들어갔더니 다른 숲이 나왔어. 근데 거기에서 이상한 빛이 나는 상자를 봤거든...? 그래서 가까이 가서 보려고 다가갔는데 갑자기 이상한 바람이 불더니 나를 덮쳤어...”

  “너는!! 왜 쓸데없이 그런 곳을 함부로!!!!”

  “세율 진정해. 일단 계속 이야기 들어보자고.”

  “하... 일단 계속 말해봐.”

  “아... 내가 그 바람에 계속 빨려들어 갈 거 같아서 발버둥 쳤어. 만약 진짜 빨려 들어가면 죽을 거 같았거든. 근데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서 정신이 거의 잃어갈 때쯤에 바람이 멈추더니 앞에 큰 날개를 가진 천사가 내 앞에 있더라.”

  “천사?”

  “응. 그래서 뭐지 하고 쳐다봤는데 그 천사가 놀란 눈으로 나를 보더니 나를 잡고 말해줬어.”

 

  ‘인간이 이런 곳에 혼자 오다니. 너무 위험해. 어서 빨리 네가 살던 세계로 돌아가.’

  ‘저기 천사님 여기는 도대체 어딘가요? 숲속에서 어떤 문을 열었더니 이곳으로 왔어요.’

  ‘여기는 마계야. 그렇기 때문에 마족들이 살고 있지. 그 마족들이 어린 인간의 여자를 본다면 아주 끔찍한 일이 벌어질 거야. 그러니 어서 돌아가.’

  ‘어... 음. 그럼 지금 천사님이 저를 구해주신 건가요?’

  ‘뭐. 내가 공격하고 내가 구해준 거일 수도 있겠네.’

  ‘네?’

  ‘여기 있는 상자를 건드릴려고 했지? 이건 건들면 안 돼. 내가 이 상자를 건들려고 하는 자들을 못 만지게 해놨거든.’

  ‘왜요?’

  ‘여기에는... 나한테 가장 소중한 아이에게 줄 선물을 보관 해놨거든. 하지만 이제는 쓸모가 없어졌지...’

  ‘아... 왜요? 그 소중한 분은 어디계신데요?’

  천사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슬픈 눈으로 율이를 쳐다봤다.

  ‘음... 천사님. 그 소중한 분을 다시 만났으면 좋겠네요.’

  ‘...’

  ‘있잖아요. 천사님 그거 아세요? 소중하면 잊지 않을 거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소중한 것을 잊을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생각날 거거든요. 저도 그래요! 소중했던 장난감들이나 소중했던 사람들을 잊고 살았지만 언젠간 다시 생각나더라고요!! 그러니깐 소중한 그 분에게 그런 슬픈 눈을 보이지 말아요. 그 분도 슬퍼할 거예요!’

  ‘... 그래. 고맙다. 너는 참 깨끗한 아이구나. 성인이 된 인간은 이렇게 깨끗하기 힘든데 말이야.’

  ‘에... 저 오늘 안 씻었는데...’

  율의 말에 천사는 살며시 미소 짓고 율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겉으로만 깨끗한 건 깨끗하다고 할 수가 없어. 너의 마음까지 깨끗해야 진짜 깨끗한 거야.’

  ‘그럼 저는 마음이 깨끗한 건가요?!’

  ‘그래. 적어도 내가 봤을 때는 너는 정말 깨끗해. 나보다 더...’

  ‘에이. 천사님은 천사신데! 저보다 깨끗하시죠!’

  ‘모든 천사가 깨끗하다고 생각하면 안 돼. 더러운 천사들도 많단다.’

  ‘에...’

  ‘아가야. 저 상자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했니?’

  ‘네! 막 빛이 나서 신기했어요!’

  ‘푸흡. 있잖아. 저기에는 말이야. 내가 소중한 아이에게 주기 위해서 내가 직접 만든 목걸이가 들어있단다.’

  ‘목걸이요?’

  ‘그래.’

  천사는 갑자기 그 상자로 다가가더니 문을 열고 안에 있던 물건을 율이에게 보여줬다.

  ‘우와...’

  그것은 목걸이였는데 가운데에는 검은색 보석이 박혀 있었고 가까이서 보니 은하수가 보이는 목걸이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너무 이뻐요!’

  ‘이쁘지? 이 보석 안에서 흐르는 별빛의 물결이 그 아이가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 그 아이는 별빛처럼 반짝이고 또 우주처럼 넓고 아름다운 달빛을 닮았거든.’

  ‘달이요?’

  ‘그래. 여기 자세히 보면 달도 있단다.’

  율이는 목걸이를 가까이서 확인하자 은은하게 빛나고 있는 달이 보였고 자신이 평생 봐왔던 달보다 아름다웠다.

  ‘우와! 진짜 달이네요!’

  ‘그래. 아가야. 너 달의 계약자지?’

  ‘네? 어떻게 아셨어요?’

  ‘나는 천사인데 그거 하나 모를까봐? 너의 기운과 달의 기운이 네 몸속에 있어.’

  ‘헤헤. 맞아요! 저는 달의 계약자에요! 애들도 엄청 이쁘고 잘생겼어요! 이쁜 애는 발랄한 여자아이고 잘생긴 애는 좀 까칠하지만 다정한 남자아이에요!’

  ‘그 친구들은 너의 그 순수함을 알아본 거 같구나.’

  ‘되게 좋은 친구들이에요!’

  ‘그래. 그 친구들과 함께 오래오래 잘 살아야 돼. 그리고 너는 나중에 네가 죽게 되면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 같구나.’

  ‘오. 원래 인간이 죽으면 천사도 볼 수 있어요?!’

  ‘뭐. 누구냐에 따라 다르지.’

  ‘아~ 그렇구나. 아 맞다. 천사님 이 목걸이가 꼭 그 분이 받을 수 있게 됐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이쁜 목걸이를 그 분이 받지 못 한다면 저도 슬플 거 같아요. 그리고 이 목걸이를 받은 그 분은 이 목걸이에서 빛나는 별빛보다 더 빛나게 웃을 거예요!’

  ‘그래. 언젠간 내가 꼭 이 목걸이를 그 아이에게 선물할게. 대신 너에게 부탁이 있어.’

  ‘네? 부탁이요?’

  끄덕-

  ‘이 목걸이를 네가 잘 간직해 주지 않을래?’

  ‘네? 제가요...?’

  ‘응. 아무래도 이곳에 남겨두면 위험할 거 같고 만약 네가 가지고 있다면 나도 안심할 수 있을 거 같구나.’

  ‘그래도 이렇게 소중한 목걸이를...’

  ‘꼭 네가 잘 간직해줬으면 좋겠어. 나중에 만날 때 나는 그 아이와 함께 지내고 있을 거라고 약속할게. 그러니 너도 만약 나중에 나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이 목걸이를 나에게 다시 돌려주지 않겠니?’

  ‘음...’

  율이는 이렇게 소중한 목걸이를 자신이 잘 간직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이내 고민을 끝내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꼭 잘 간직하고 있다가 나중에 천사님을 만나게 된다면 이 목걸이를 다시 드릴게요!’

  ‘그래 고맙구나.’

  천사는 목걸이를 이쁜 상자에 담아 율에게 건내 주었고 율이는 소중하게 받았다.

  ‘나중에 꼭 다시 만나길.’

  천사는 율의 이마에 손을 얹더니 알 수 없는 힘을 율에게 감싸주었다.

  ‘네가 이 세계로 넘어오는 바람에 마족의 기운이 남아있을 거야. 그 기운이 너를 건들지 못하게 내 힘을 조금 불어 넣어줬으니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

  ‘와! 감사합니다!’

  ‘그래. 얼른 너희 세계로 돌아가.’

  ‘네! 아! 이거 꼭 나중에 드릴게요! 그러니깐 천사님도 그 소중한 마음 잃지 마세요!’

  ‘그래. 고맙다. 나중에 꼭 다시 보자.’

  ‘네!’

  율이는 목걸이를 안고 인간 세계로 돌아왔고 마계에 머물고 있던 시간에 마족의 기운이 율이의 몸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천사를 만나?”

  “응! 그 천사가 나중에 다시 나를 만나게 되면 이것을 다시 돌려주기로 했어. 나는 꼭 그 약속을 지킬 거야!”

  “하...”

  소중하게 목걸이를 품속으로 꼭 안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꼭 다시 만나요.”

  그렇게 목걸이는 아무도 건들지 못하게 꼭꼭 숨겨 놓았고 몇 년이 흘렀다.

  “언니...”

  세율은 자신 앞에 더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율이를 꼭 안았다.

  “언니... 벌써 죽으면 어떡해... 우리는 어떡하라고...”

  율이는 어느 날부터 몸 상태가 계속 안 좋아지더니 결국에는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율아...”

  세율과 라율은 아직 작별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율이를 바라보기만 했다.

 

  ‘세율아. 라율아.’

 

  “언니...?”

  “율아...”

  어디선가 들리는 율이의 목소리에 두 사람은 주위를 살펴보았다.

 

  ‘있잖아.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줘. 그 목걸이... 천사님께 받은 목걸이... 그걸 꼭 그 천사님께 전해줘... 천사님과 했던 그 약속을... 너희들이 대신 꼭 지켜줘...’

 

  “바보야...”

 

  ‘부탁할게. 그리고 우리도 다시 만나자... 꼭 너희 옆으로 돌아갈게...’

 

  “응... 꼭 전해줄게. 언니 대신 우리가 꼭 전해줄게.”

 

  ‘그리고 그 천사님과 그 분이 서로 사랑할 수 있도록 너희들이 도와줘... 그 천사님를... 도와줘... 절대 그 때의 소중함을 잃지 않도록 너희들이 옆에서 지켜줬으면 좋겠어...’

 

  “멍청아... 후... 알겠어. 대신 너 다시 돌아온다는 거 잊지 마...”

  “맞아! 그 약속 절대 잊으면 안 돼... 꼭 다시 돌아와야 돼... 알겠지?”

 

  ‘응. 절대 잊지 않을게. 다시 돌아올게.’

 

  어디선가 들리던 율이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고 율이의 마지막 부탁인 그 목걸이를 꼭 그 천사에게 전해주기 위해 험난한 여정이 시작 된 것이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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