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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약속의 향기
작가 : 살리에르
작품등록일 : 2019.10.3

향기를 잃어 절망에 빠진 여자

사랑을 잃어 슬픔에 잠긴 남자

사랑은 자신에게 사치라는 여자

영원한 사랑은 존재한다는 남자

저마다의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향긋한 아로마 향기처럼 다가오는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

오늘도 그들은 서로에게 사랑의 향기를 느낀다.

 
약속의 향기 - #30. 추억을 써 내려가는 방법
작성일 : 19-11-04 20:52     조회 : 333     추천 : 0     분량 : 7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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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의 향기 - #30. 추억을 써 내려가는 방법

 

 

 카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짐을 챙겨 나오고 있었다.

 

 새벽은 괜히 자신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카페 밖에서 성원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이 카페 안에서 정리를 도우면 사람들이 더 많이 불편해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새벽이 바닥에 있는 돌멩이를 톡톡 건들며 기다리고 있자 카페에서 동은과 종현이 자신들의 짐을 챙겨서 나오는 게 보였다.

 

 종현은 큰 키를 이용해서 카페 문을 잠그고 있었고, 동은은 카페 앞에 있는 보드에 개인적인 용무로 인해 잠시 자리를 비우겠다고, 혹시 오신 분들이 있다면 인증 사진을 찍어두시면 서비스로 빵을 제공한다는 글을 쓰고 있었다.

 

 새벽이 천천히 동은에게 다가가자 동은은 ‘아구구’ 소리를 내며 일어나서 새벽을 보며 살짝 웃었다.

 

 새벽은 그런 동은을 보며 고개를 숙여 꾸벅하고 인사하며 말했다.

 

 “사장님. 정말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네? 아니에요. 내가 개인적으로 일이 있어서 그런 건데? 새벽 양 때문에 그런 거 아니니까 전혀 신경 안 썼으면 좋겠네요.”

 

 새벽은 그런 동은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동은은 항상 새벽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었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아빠처럼 도와주는 사람이었다.

 

 새벽은 그런 동은의 마음을 잘 알아서 더 감사함을 느꼈다.

 

 동은은 그런 새벽에게 인자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우리 성원이 좀 잘 부탁해요.”

 

 동은은 새벽에게 이런 말을 남기고 조용히 뒤로 돌아 자신의 차가 있는 곳으로 갔다.

 

 동은의 말이 ‘무슨 말이지?’라고 생각을 하려고 하던 찰나 새벽 앞으로 종현이 불쑥 걸어 나왔다.

 

 놀란 새벽은 뒷걸음질 치며 소리를 질렀다.

 

 “어머.”

 

 종현은 그런 새벽을 보면서 아주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품 안에 손을 넣은 채로 새벽을 가만히 쳐다봤다.

 

 새벽은 그런 종현의 엉뚱함을 알지만 종현의 표정을 보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왜.. 왜요..?”

 

 종현은 새벽을 무표정하게 쳐다보다가 씨익 웃으며 품에서 물건 하나를 꺼내서 새벽에게 건넸다.

 

 “필요할거예요. 아마.”

 

 “네?”

 

 “필요할 거라구요. 잘 챙겨요.”

 

 “저희 지금 가서 어두워지기 전에 올 건데.. 이거 필요 없어요. 감사합니다.”

 

 종현은 아이를 혼내는 표정으로 새벽에게 말했다.

 

 “쓰읍~. 필요하다면 필요 한 거예요. 꼭 챙겨 가요.”

 

 종현의 말에 새벽은 어쩔 수 없이 종현이 건네는 플래시를 받았다.

 

 그리고 새벽은 꾸벅하며 종현에게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제가 잘 돌려드릴게요.”

 

 “아니에요. 그거 어차피 나한테 못 돌아올 거에요.”

 

 종현은 웃으면서 뒤로 돌아 하늘을 보며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새벽에게 들릴까 말까 하는 말로 조용히 말했다.

 

 “와 날씨 좋다. 비 오겠네. 오늘 빨래는 패스.”

 

 새벽은 종현이 참 독특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며 종현이 준 플래시를 자신의 가방 안에 넣었다.

 

 그때 카페 뒤쪽을 정리하고 나오는 성원이 보였다.

 

 새벽은 성원이 나오자 성원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만큼 새벽에게는 중요하고 급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성원은 새벽이 오자 자신의 가방을 메며 물었다.

 

 “아까 말한 곳 주소 한 번만 더 보여주세요. 어떻게 가야 하나..”

 

 “네. 여기.”

 

 새벽이 건네준 주소를 핸드폰으로 검색한 성원은 난감해 했다.

 

 정말 지도상 어느 산 위에 한 지점을 가르치는 주소였기 때문이다.

 

 그 산에 어디로 진입해서 어떻게 가야 한다는 정보도 없었고, 강원도에 있는 어떤 산이라는 것 밖에는 없었다.

 

 “음.. 이거 난감하네.. 어디로 가서 어떻게 올라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아마 길이 없는 거 보니까 차가 갈 수 있는 길은 아닌 거 같은데..”

 

 성원의 말을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새벽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성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성원은 새벽에게 조심스럽게 좀 더 알아보고 가자는 생각을 했다.

 

 안성에 있는 카페에 가서 조금 더 정보를 부탁드리고 다음에 그 괴짜라고 말한 사람이 찾아왔을 때 물어보고 이동을 하자고 말하려고 했다.

 

 그런데 성원이 새벽을 돌아보자, 자신을 간절하게 쳐다보고 있는 새벽의 눈을 보게 되었다.

 

 성원은 절대 그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성원은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던 없건 오늘은 새벽을 위해 가보기로 했다.

 

 동은도 분명 새벽을 도와주라고 없는 일을 만들어 카페를 닫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성원은 찾아가 보기로 마음을 굳히고 머릿속으로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우선 자신과 새벽의 옷차림을 생각했다.

 

 분명 산을 얼마나 걸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갈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성원은 새벽을 바라봤다.

 

 가벼운 반팔에 얇은 남방 하나를 걸치고 짧은 바지에 슬리퍼를 신은 새벽은 도저히 산에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신도 그런 옷차림인 건 마찬가지였다.

 

 “아마. 산을 얼마나 걸어야 할지 모를 거 같아요. 차로 올라갈 수는 없을 것 같은데, 혹시 집에 등산화나 등산복 같은 옷이 있어요?”

 

 성원에 질문에 새벽은 오래 생각도 안 하고 바로 대답했다.

 

 “아니요. 저 산에 가본 적이 거의 없는데..”

 

 새벽은 실제로 등산이란 걸 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새벽에게 운동은 피트니스나 필라테스를 하는 것이 운동이었지 땀나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등산을 가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벽이 등산을 즐기지 않게 된 이유는 또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민아였다.

 

 민아가 산이나 여행을 쉽게 갈 수 있는 몸이 아니다 보니 새벽은 민아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취미로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집에서 영화나 책을 보고 술을 마시거나, 미술관이나 공연을 보러 가는 게 전부였다.

 

 성원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번 한 번을 위해서 옷을 사러 가면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았다.

 

 성원은 가만히 생각하다가 뭔가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하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성원이 뭔가 고민하는 듯 표정이 굳어가자 새벽은 성원에게 얼른 이야기했다.

 

 “아니에요. 저 괜찮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저 걸어 올라갈 수 있으니까 어서 가요. 더 늦어지면 안 될 것 같아요.”

 

 새벽은 성원에게 의지 있어 보이게 눈에 잔뜩 힘을 주고 이야기했다.

 

 성원은 그런 새벽의 표정을 보며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다.

 

 “우선 저희 집에 잠깐 들렸다가 가요. 이렇게 가면 너무 위험하니까.”

 

 성원은 새벽에게 그렇게 이야기하고 자신의 차로 향했다.

 

 차로 향하는 성원의 뒷모습을 보며 새벽은 성원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솔직히 성원이 자신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함께 해줄 필요는 없었다.

 

 분명 성원이 도와주겠다고 말했지만 그건 누가 들어도 그냥 하는 소리였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원뿐 만 아니라 카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서 이렇게 나 신경을 써준다는 것에 대해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새벽은 사회에 나와서 만난 사람들은 서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고 만나는 관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어떤 조건이나 상황을 생각 안 하고 도와주는 사람들을 만났다는 게 가끔은 믿을 수 없었다.

 

 새벽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가슴 깊이 담고 성원의 뒷모습을 따라 차로 뛰어갔다.

 

 

 새벽은 성원과 함께 한 빌라 앞에 들어섰다.

 

 골목은 새벽이 생각하는 서울의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새벽이 어렸을 때 살았던 강릉 어딘가의 골목을 닮아 있었고, 아직 담장에는 낙서가 남아 있기도 했다.

 

 성원은 그 골목을 따라 걸어갔고, 새벽도 그런 성원을 뒤에서 조용히 따라갔다.

 

 그리고 성원은 골목 끝 쪽에 있는 작은 주택 앞에 섰다.

 

 성원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이야기했다.

 

 “집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요. 밑에 턱이 있으니까 조심해서 들어와요.”

 

 “네.”

 

 새벽은 대답하면서 아래 있는 턱을 보면서 들어가다가 낮은 대문에 머리를 부딪였다.

 

 “아!”

 

 새벽은 머리를 부딪이고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 쥐었다.

 

 새벽의 그런 모습에 성원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버렸다.

 

 자신이 아는 누구와 굉장히 닮아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성원은 새벽에게 다가가 말했다.

 

 “괜찮아요? 키가 큰 것도 아닌데 왜 거기 부딪이고 그래요.”

 

 “그러게요. 나도 머리 부딪이는 문이 세상에 존재하긴 하나 보네요.”

 

 새벽도 민망한지 웃으면서 성원과 함께 웃어버렸다.

 

 성원은 새벽과 함께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처음 집에 들어가자 새벽은 뭔가 시간이 멈춘 장소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래된 집인 만큼 집 안에 있는 소품들이나 인테리어도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었다.

 

 마치 응답하라 시리즈에 나온 치타여사의 집 모양과 비슷했지만 그것보다 조금 더 정신 없는 그런 모습이었다.

 

 거실 장식장에는 어느 나라의 것인지 모를 작식품들이 가득 들어 있었고, 커피와 관련된 장비들도 많이 있었다.

 

 새벽은 이 공간의 향기를 맡아보고 싶었다.

 

 새벽이 상상한 대로면 이곳에서는 추억의 향기가 가득 담겨 있어야 했다.

 

 새벽은 스스로 냄새를 맡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폐를 최대한 벌려 숨을 크게 코로 들이 마셨다.

 

 새벽이 생각한 향기가 나지는 않았지만 아주 미세하게 성원에게서 느꼈던 커피 향이 나는 기분이었다.

 

 새벽은 그 향을 조금 더 자세히 맡기 위해서 성원을 찾아봤지만 성원은 부엌에서 뭔가를 하는지 부스럭 소리를 내고 있었다.

 

 새벽이 부엌 쪽으로 조심스럽게 걸어가자 마침 성원은 손에 커피를 한 잔 가지고 나왔다.

 

 “우선 이거 한 잔 마시고 있어요. 집이 너무 정신이 없네요.”

 

 “아. 아니에요. 멋진데요. 뭔가 유럽에 있는 골동품 가게에 온 기분이에요. 잘 찾아보면 보물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래요. 잘 찾아봐요. 혹시 보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잠깐만 여기 있어요. 갈 준비 좀 해가지고 나올게요.”

 

 “네. 그래요.”

 

 성원은 새벽에게 말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새벽은 성원이 방에 들어가자 본격적으로 거실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거실에는 정말 박물관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다양한 소품들이 가득했다.

 

 남자아이라면 좋아할 만한 로보트나 장난감 자동차도 있었고, 블록으로 조립된 성도 있었다.

 

 한쪽 벽에는 커피를 만드는 도구인지 다양한 글라인더와 주전자, 커피 잔 등이 한가득 진열되어 있었다.

 

 반대쪽 벽으로 천천히 이동을 하니 벽에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사진에는 카페 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 인도 어딘가 골목 구석에서 쪼그려 앉아 커피를 마시는 할아버지의 사진, 성원과 순신의 어렸을 때 사진까지 다양한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사진 속에 성원과 순신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행복해 보였다.

 

 새벽은 새삼스럽게 사진을 보며 두 사람이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사진을 둘러보던 새벽은 거실 바닥으로 들어오는 한 줄기 빛을 보았다.

 

 그리고 그 빛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니, 부엌 옆에 있는 방 사이에서 세어 나오고 있었다.

 

 새벽은 뭔지 모를 끌림으로 그 방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새벽이 방으로 향하던 그때, 성원은 자신의 방에서 등산을 할 수 있는 옷으로 갈아입고 두꺼운 양말로 갈아 신었다.

 

 그리고 가방 안에 수건과 급하게 사용할지 모를 약품 등을 챙겨 넣었다.

 

 대충 자신의 짐을 정리하고 성원은 자신의 방구석에 있는 박스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그 박스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박스 앞에 한참을 서 있던 성원은 박스를 조심히 들고 책상 위에 올려두었었다.

 

 성원은 박스를 천천히 손으로 쓸어보았다.

 

 분명 먼지가 쌓일 곳에 그냥 있던 박스였지만 박스 위에는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해 보였다.

 

 성원은 한참을 그렇게 박스를 만지다가 얕게 한숨을 쉬며 박스를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여자가 입었을 만한 등산에 입고 갈수 있는 옷과 신발들을 천천히 꺼냈다.

 

 옷을 꺼내는 성원의 손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고,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이 아주 조심스럽게 천천히 꺼냈다.

 

 그리고 성원은 고개를 돌려 자신의 침대 옆에 있는 테이블을 보았다.

 

 성원은 들릴까 말까 한 소리로 작게 이야기했다.

 

 “하루만. 오늘 하루만 딱 사용하는 거야. 깨끗하게 다시 가져다 놓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 알았지?”

 

 성원은 그렇게 옷과 신발을 조심스럽게 챙기기 시작했다.

 

 새벽이 바닥에 빛을 따라 조심스럽게 방문으로 향했다.

 

 방문은 살짝 열려 있었고, 그 사이로 오전의 따스한 햇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새벽이 조심스럽게 다가가 문틈으로 방안을 살펴보았다.

 

 방안은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고, 벽에는 세계지도와 함께 다양한 사진들, 그리고 커피의 품종과 사진들이 하나 가득 붙어 있었다.

 

 새벽은 성원의 온전한 공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성원의 꿈이 어쩌면 세계 일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은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감히 갖지 못한 꿈을 가진 성원이 귀엽게 느껴졌다.

 

 그리고 한 편으로 성원이라면 정말 할 수 있을 거란 생각, 그리고 언젠가 성원이 여행을 떠나면 오랫동안 못 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성원이 여행을 가기로 한 것도 아니고 어딘가 가는 것도 아닌데 새벽은 상상만으로 기분이 가라앉는 게 느껴졌고,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하는 걸 마치 성원이 알아챌까 두근거렸다.

 

 새벽은 약간 열려있는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방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세계 지도가 붙어 있는 벽이 보이고 바로 옆벽으로 시선을 옮기자 그곳에도 사진 액자가 가득 걸려 있었다.

 

 그리고 그 액자에도 누군가의 사진이 걸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창문으로 세어 들어오는 빛 때문에 눈이 부셔 누구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었다.

 

 새벽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방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누군가 새벽의 손목을 약간 강하게 덥석 잡았다.

 

 성원이었다.

 

 성원은 새벽이 입을 수 있는 옷을 챙겨서 자신의 방에 나왔는데 새벽은 거실에 없었다.

 

 조심스럽게 부엌 쪽으로 돌아봤을 때, 방 안으로 들어가는 새벽을 본 것이다.

 

 성원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새벽의 손목을 잡은 것이다.

 

 놀란 새벽은 눈이 동그랗게 되어서 돌아보았고, 무표정으로 새벽을 바라보고 있는 성원을 볼 수 있었다.

 

 성원의 손에는 여자가 입을 법한 옷이 들려 있었다.

 

 새벽은 자신이 이 방에 들어온 것이 큰 실수인 것을 성원의 표정을 보고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새벽은 성원을 지나쳐 방 밖으로 나오며 말했다.

 

 “죄송해요. 허락 없이 들어가서..”

 

 성원은 새벽에 말에 화를 낼 수 없었기에 조심스럽게 새벽에게 자신이 들고 있던 옷을 건네 주었다.

 

 “아마 새벽 씨한테 잘 맞을 거예요. 조금 불편해도 오늘은 이걸 입고 가요.”

 

 성원이 내미는 옷을 새벽은 조심스럽게 받아 들었다.

 

 “고마워요. 그리고 정말 미..”

 

 “옷은 저 방에서 갈아입으면 되세요. 문도 잠기니까 걱정 마시고요. 여기 양말도 있으니까 이 양말을 신어요.”

 

 새벽은 자신의 미안하다는 말을 끊고 자신의 말을 이어가는 성원을 보고 더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조금 지나자 내가 그렇게까지 잘못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새벽은 성원이 가리킨 방을 향해 성원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쪼로로’ 들어갔다.

 

 성원은 새벽이 방으로 들어가자, 한숨을 한번 내쉬고 방안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리고 성원은 조심스럽게 방문을 닫았다.

 

 방안에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보물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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