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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나의 심장을 주고 싶어
작가 : May0821
작품등록일 : 2019.10.10

만나서는 안 되는 두 남녀, 강빈과 유채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재회하지만 이미 그녀의 곁에는 다른 남자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꾸만 밀어내는 남자와 바라는 것 없이 곁을 지켜주는 남자.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

운명vs 노력
사랑도 타이밍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 사람이어야 하는 것, 그것이 운명이고 사랑이다.

당신의 사랑 방식은 어느 쪽인가요?

여기 불완전한 세 남녀를 통해 완전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24
작성일 : 19-11-04 15:21     조회 : 316     추천 : 0     분량 : 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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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유채는 애벌레처럼 이불을 돌돌 말고 꿈틀거리다가 알람 소리에 몸을 벌떡 일으켜 출근 준비를 하였다. 어젯밤, 나비가 되겠다며 뛰어다니던 것이 떠올라 영원히 이불 속에서 나오고 싶지 않았지만 시간을 보니 더 이상 지체했다가는 이러다가 정말로 나비처럼 날아가지 않는 이상 지각을 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여어, 송나비 오셨는가?”

 

 

  어젯밤 술잔치를 벌이고도 끄떡없는 정작가였다. 모른 척 해주면 좋으련만, 정작가가 간신히 제 시간에 도착한 유채를 놀려댔다.

 

 

  “정말 재주야. 어떻게 한 잔에 그렇게 취할 수가 있니? 것도 매번 나비스토리.”

 

 

  “전생에 애벌레였나 봐요. 오늘 지옥철에선 진짜 나비였음 싶더라고요.”

 

 

  “근데 어제 강빈씨랑 둘이 나가서 뭐 한 거야?”

 

 

  “네? 무슨 말씀이세요?”

 

 

  “아니, 술 취한 송작가 따라서 강빈씨가 나갔잖아. 그리곤 둘 다 안 들어왔고. 설마 기억 안나?”

 

 

  기억이 안 날 리가 없었다. 술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라고 탓해보고 싶지만 유채는 강빈을 본 순간부터 흔들렸던 사실을 부인할 수가 없었다. 언젠가 터져도 터져 나올 감정이었다고 인정했지만 왜 하필이면 어제였는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절대로 회식자리에 나가지 않았으리라. 아니, 술을 마시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시간을 돌릴 수는 없는 법. 그리고 하필이면 공교롭게도 오늘이 바로 강빈과 함께 녹음을 하는 날이었다.

 

 “안녕하세요.”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강빈이 라디오 부스 안으로 들어왔다. 머리카락으로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가린 유채는 꿈쩍도 하지 않고 얼음땡이라고 해줘야 할 것처럼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송작가님, 어디 아프신가요?”

 

 

  강빈이 평소보다 다정하게 말을 건네 왔다. 유채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로봇처럼 어색하게 괜찮아요, 라고 대답하고 다시 원고에 시선을 고정했다.

 

 

  “나비가 못 돼서 속상한가봐. 강빈씨가 이해해요.”

 

 

  가뜩이나 쓰린 속이 정작가의 놀림 때문에 더욱더 쓰라렸다. 무엇보다 가장 피하고 싶은 사람을 한 시간 동안 마주해야한다는 사실이 유채를 가장 힘들게 했다.

 

 

  하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방송은 시작되었다. DJ의 평소보다 더 활기찬 목소리로 강빈과 인사를 나누었다. 두곡의 음악이 흘러 나가고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영화와 ost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냉정과 열정사이 ost였는데요.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을 배경으로 마주선 두 사람의 장면이 굉장히 유명하죠. 10년을 그리워하다 재회하고 사랑에 빠지는 쥰세이와 아오이. 케이님은 어떠세요? 현재 곁에 연인이 있음에도 10년 전 첫사랑을 다시 만난다면 그 감정이 현재의 연인에 대한 마음을 뛰어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원고에는 없던 DJ의 즉흥적인 질문이었다. DJ가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강빈의 답변을 기다렸다.

 

 

  "사랑이 끝나지 않은 상태로 헤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사랑을 찾든, 이별을 하든 전적으로 쥰세이와 아오이의 선택에 달렸다고 봅니다. 하지만 10년 동안 마음속에서 지우지 못하고 그리워했다면 두 사람은 무조건 만나야 할 운명이 아니었을까요?”

 

  “뭔가 경험담처럼 들리는데요. 만약 케이님께서 쥰세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DJ의 질문에 강빈은 유채를 바라보았다. 그녀도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어떤 대답을 할지 유채도 궁금했다. 강빈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거침없이 대답을 해나갔다.

 

 

  “똑같이 했을 겁니다. 찾아갔을 거고 만났을 거고 그리고 다시 아오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썼을 겁니다. 다만 상처를 준 쪽이기에 저 역시도 더 조심스럽고 적극적이지는 못했을 거 같아요.”

 

 

  강빈의 말이 꼭 유채 자신에게 하는 것 같아 유채는 괜히 마음이 어지러웠다. 흔들리지 않겠다고 매번 마음을 붙잡으면서도 자꾸만 그가 신경이 쓰여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사랑’이 주는 달콤함을 채 알기도 전에 너무도 큰 상처를 받아 다시 마음을 열기가 두려웠다.

 

 

  무엇보다 한결같은 편안함으로 다가오는 주혁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었다.

 

 

  유채와 강빈은 각자 생각이 많은 듯, 라디오 부스 너머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두오모 성당에서 다시 만난 아오이와 쥰세이처럼 두 사람도 다시 현재형이 될 수 있을까.

 

 

  생각에 잠긴 강빈에게 DJ가 연이어 질문을 했다.

 

 

  “상처를 줬다. 하지만 쥰세이도 상처를 받긴 마찬가지 아니었을까요?”

 

 

  “그렇긴 하죠. 하지만 만약 제가 쥰세이였다면 자신이 준 상처가 더 크다고 생각했기에 본인이 받은 상처는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케이님, 이렇게 로맨티스트였다니 놀라운 걸요. 하긴, 그러니까 수많은 명곡들이 케이님 손에서 탄생한 거겠죠? 4부 마지막 곡 들려드리며, 내일 뵐게요. 케이님, 감사합니다.”

 

 

 제대로 사랑을 해보기도 전에 끝이 나버린 사랑, 그리고 아직은 어떠한 형태로도 정의할 수 없어 어떻게 끝이 날지 모르는 감정의 시작.

 

 

  아직은 어떤 쪽으로도 확신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유채는 자기 자신이 이토록 우유부단한 적이 있었던가, 착잡하고 씁쓸했다.

 

 

  유채가 감정을 다 추스르기도 전에 강빈이 유채에게 다가왔다.

 

 

  “우리, 얘기 좀 하지.”

 

 

 “그럼요. 방송 끝나고 한 시간씩, 회의하기로 했으니 오늘도 해야죠.”

 

 

 “그 얘기 말고 우리 얘기를 좀 하고 싶어.”

 

 

 “우리 얘기가 있나요? 아, 어제 제가 술이 너무 많이 취했죠? 정말 죄송합니다. 고생하셨단 얘기 들었어요.”

 

 

  유채가 90도로 인사를 하며 깍듯이 사과를 했다. 심상치 않은 두 사람의 분위기에 정작가와 김피디가 나머지 스탭들을 챙겨 내보냈다.

 

 

  라디오실 안에는 유채와 강빈만이 남았다.

 

 

 “언제까지 그렇게 피할 건가? 일단 내려가지.”

 

 

  “앞으론 그냥 회의실에서 해요.”

 

 

  “왜?”

 

 

 “회의실에서 일하자는데 뭐 문제 있나요?”

 

 

  “왜? 밑에는 그 친구가 있어 불편하기라도 한가?”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죠?”

 

 

  강빈과 유채는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한 긴장감을 깬 것은 새로 들어온 막내 작가였다. 잔뜩 눈치를 보며 어렵게 말을 꺼냈다.

 

 

  “작가님, 혹시 오늘 회의실 쓰시나요? 이 시간대에 안 쓰시는 줄 알고 저희가 좀 쓰려고 했는데…….”

 

 

  “아냐. 그냥 쓰도록 해.”

 

 

  “감사합니다.”

 

 

  막내작가가 다행이라는 듯, 표정이 밝아졌다. 유채는 말없이 엘리베이터로 발걸음을 돌렸다. 하필이면 엘리베이터 안도 텅 비어 강빈과 유채만이 함께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좁은 공간에서 단둘이 함께하는 시간이 길게만 느껴졌다.

 

 

  여전히 시선은 앞을 향한 채, 강빈이 입을 열었다.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 될까? 처음 만나 것처럼. 나는 작곡가 케이로, 너는 작가 송유채로 그렇게 처음 만난 것처럼 그렇게.”

 

 

 “그래요. 나는 작가, 선배는 작곡가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걸로 우리 다시 시작해요. 7년 전 일도 오늘 일도 전부 잊어 버려요. 어제는 정말 취해서, 그래요. 인정할게요. 다시 만나서 잠시 흔들렸고 그냥 그뿐이에요. 원래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 누구나 다 있잖아요. 우리 둘 다 그런 거일뿐이에요.”

 

 

  “착각이라.”

 

 

  강빈이 한숨을 내쉬었다. 단번에 유채와 잘 지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다가갈수록 차갑기 만한 그녀를 보며 마음이 아려왔다. 그럼에도 일을 핑계로라도 그녀를 볼 수 있음에 안도했다.

 

 

  ***

 

  주리는 몸매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화이트 셔츠에 H라인 블랙스커트를 입고 카운터에 서 있었다. 주혁은 기가 막히다는 듯이 말했다.

 

 

  “분명 내가 준 유니폼은 헐렁한 흰 카라티에 역시나 헐렁한 블랙팬츠였을텐데요?”

 

 

  “흰색 셔츠, 검은색 하의. 컬러만 통일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획일화된 프렌차이즈가 싫어 우리 J&J 제안을 거절하신 분 아닌가요? 근데 직원들 옷을 무조건 다 통일시키는 건 모순이죠.”

 

 

  “대체 옷은 어디서 갖고 온 겁니까?”

 

 

  “제가 미리 좀 공수했죠.”

 

 

  유니폼을 보자마자 마음에 안들었던 주리는 일하는 사람을 시켜 집에서 자신의 옷을 가져오게 했다. 주혁이 일이 바빠 그녀에게 신경을 못 쓴 사이, 제 멋대로 옷을 입고 서빙을 하다 손님과 트러블을 일으키며 연신 사고를 친 것이었다.

 

 

  차라리 카운터를 보게 하자 싶어 그녀를 카운터 앞에 세웠는데 이번에는 주리의 긴 머리가 문제였다.

 

 

  주리가 주혁과 옥신각신하는 가운데, 카페로 내려온 강빈은 익숙하지만 우연이라도 마주치고 싶지 않은 주리의 얼굴을 발견하고는 눈을 찌푸렸다.

 

 

  “네가 왜 여기 있지?”

 

 

  “한강빈 너야말로 왜 여기 있어? 혹시 나 뒷조사라도 한 거야?”

 

 

 놀란 것은 주리도 마찬가지였다. 강빈이 골치아프다는 듯이 말했다.

 

 

  “그럴 리가 없잖아. 것보다 넌 대체 언제까지 내 이름을 막 불러댈 셈이야? 어릴 때나 지금이나 여전하군, 너도.”

 

 

  “그럼 뭐 오오빠아, 라고 불러줄까요?”

 

 

  “그냥 부르지 마.”

 

 

  주리와 강빈이 서로 등지고 대화를 하는 가운데 주혁이 끼어들었다.

 

 

  “둘이 아는 사이예요?”

 

 

  주리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내 전 약혼자가 될 사람?”

 

 

  “그게 무슨 말이죠?”

 

  주리를 제외하고 강빈은 물론, 유채와 주혁 모두 표정이 굳었다.

 

 

  “우리 둘은 파혼하기로 합의가 되었는데 집안끼리는 아직도 붙들고 있는 그런 관계랄까요. 그냥 쉽게 말해서 비즈니스 관계예요.”

 

 

  유채는 강빈과 주리를 번갈아보곤 늘 앉던 자리로 가서 앉았다.

 

 

  주리는 심상치 않은 세 사람의 분위기를 감지했다. 주혁이 애써 담담한 척했지만 주리는 모른 척 하지 않았다.

 

 

  “사장님, 저한테 들키셨어요.”

 

 

  “또 무슨 말씀이신가요?”

 

 

  "그런 게 있어요. 주문은 제가 받죠.”

 

 

 주리는 주혁이 말릴 틈도 없이 메뉴판을 들고 강빈과 유채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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