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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영안(靈眼) - 숨겨진 역사
작가 : 리진
작품등록일 : 2019.9.4

세조를 암살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무리에 맞서 그들의 계획을 파헤치는 영안(귀신을 보는 눈)의 주인공과 남이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대체역사
집안의 저주로 영안을 갖게 된 박윤은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집을 나서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운명의 상대인 귀신 명선을 만난다. 하지만 명선이 가진 극음의 기운을 탐내는 자들이 나타나 그들을 위협하고, 위험에 빠진 그들 앞에 궐에서 파견나온 남이가 나타난다.

 
복면인
작성일 : 19-11-02 00:05     조회 : 295     추천 : 0     분량 : 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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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어떡하죠?”

 “어떡하냐니, 뭘 말이오?”

 “음기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훈련을 하자면서요? 훈련을 어떤 식으로 하냔 말이에요.”

 “… 글쎄요.”

 박윤과 명선이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해 오래도록 멀뚱거리며 서 있기만 했다.

 그들도 훈련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었지만 음기를 다루는 방법 따위를 알고 있을 리 없었다.

 “우선 낭자가 음기를 사용하던 당시의 상황을 되짚어 봅시다. 그때마다 낭자는 매우 화가 나 있거나 크게 당황한 상태였소. 맞지요?”

 “으음, 아마도 그랬던 것 같네요.”

 박윤의 말에 명선은 곰곰이 지난 일들을 떠올리며 대꾸했다.

 “아마도 낭자의 감정이 격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그 힘이 튀어나오는 게 아닌가 싶소만.”

 “그럼 그 힘을 쓰고 싶을 때마다 억지로 화를 내란 말이에요?”

 “그럴 수는 없겠지.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고민하던 박윤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일단 뭐든 시도해 봅시다. 음기를 다스리는 방법은 아직 잘 모르겠으니 우선 우리 둘이 한마음이 되는 훈련부터 해보도록 하지요.”

 “하, 한마음이 된다고요?”

 박윤의 말을 들은 명선은 다시 얼굴이 빨개지는 착각을 느꼈다.

 온몸이 간질거리고 가슴이 콩닥거리는 듯했다.

 “낭자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오?”

 “아, 아니에요! 저 두근거렸다거나 그런 거 아니라고요.”

 “두근거리다니, 뭔가 걱정거리라도 있는 거요? 아니면 불안한 생각이 자꾸 드시오?”

 걱정스레 물어오는 박윤을 보고 있자니 명선은 갑자기 열불이 치솟았다.

 “됐어요! 신경 끄시고 하려던 말이나 계속하세요! 한마음이 뭐 어떻다고요?”

 ‘왜 또 이렇게 골이 났지?’

 명선의 반응에 머쓱해진 박윤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이어갔다.

 “일단 저와 완전히 몸이 겹쳐진다는 느낌으로 같은 자세를 취해 보시오. 그리고는 서로의 존재를 온몸으로 느껴보는 거요.”

 “존재를 느끼다니, 이해가 잘 안 돼요.”

 “사실 나도 잘 모르겠소. 다만 우린 한몸을 쓰고 있는 처지이니 낭자 자체를 완전히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게 되면 뭔가 실마리가 잡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소.”

 “…”

 명선은 여전히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으나 일단 박윤의 말대로 그의 자세를 따라 앉았다.

 “이러면 됐죠? 그럼 이제 뭘…”

 박윤에게 말을 걸려던 명선은 그가 엄청나게 집중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깨닫고 입을 다물었다.

 뭔진 모르겠지만 그를 방해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낭자가 느껴진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박윤은 자신의 몸속에 있는 명선의 존재가 뚜렷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지금껏 그는 명선을 몸 안에 받아들이기만 했을 뿐 그녀를 온전히 느끼고 관찰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치 따로 떨어져 있는 명선을 보고 있는 것처럼 그 모습이 확연히 느껴지고 있었다.

 ‘낭자는… 정말 차갑구나.’

 더불어 박윤은 명선의 음기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음기는 그저 명선이 지니고 있는 별개의 기운이 아니라 바로 그녀 자체였다.

 ‘그렇구나. 애초에 공들여 음기를 끌어올리거나 하는 과정이 필요한 게 아니었어. 그저 낭자가 움직이는 대로 그 기운 또한 움직이는 거야!’

 “낭자, 이제부터 내 말대로 한 번 해보시오!”

 “네? 어, 어떻게…”

 명선은 갑작스러운 박윤의 말에 당황했지만 그가 상당히 긴장하면서도 흥분한 상태라는 것을 깨닫고는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온몸에 최대한 힘을 줘보시오. 아, 그렇지! 마치 급한 용변을 본다는 느낌으로.”

 “도련님!”

 명선은 박윤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으나 그가 저질스러운 농담을 하기 위해 꺼낸 말이 아님은 알 수 있었다.

 명선은 구시렁대며 온몸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이, 이렇게요?”

 “아주 좋소, 훌륭하오!”

 박윤은 명선이 힘을 주자 몸 안의 음기가 강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냉한 기운이 온몸에 넘쳐흘렀다.

 ‘이제 내가 이 기운을 조절하기만 하면…’

 박윤은 몸속에 흐르는 음기를 자신의 오른손으로 보낸다는 생각으로 움직임을 시도했다.

 하지만 자신 본연의 기운이 아니라 그런지 마음 먹은 대로 잘 움직이지 않았다.

 ‘어쩌지, 생각처럼 잘 안 되는구나.’

 박윤이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머릿속에서 명선의 볼멘소리가 울려 퍼졌다.

 “도련님, 저 언제까지 이렇게 힘주고 있어야 해요? 힘들단 말이에요.”

 ‘…!’

 명선의 말을 듣고 있던 박윤은 순간 무언가를 깨달은 기분이었다.

 다시금 흥분으로 인해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그렇지! 음기는 바로 낭자 본인이었지. 힘을 주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낭자다.’

 박윤은 몸속의 기운을 움직이려는 마음을 버리고 대신 명선에게 소리쳤다.

 “낭자, 낭자는 내가 힘을 주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겠소?”

 그와 동시에 박윤은 오른손에 주먹을 꽉 쥐었다.

 명선이 당연하다는 듯 대꾸해왔다.

 “도련님 몸속에 있는데 당연하죠. 오른손이잖아요.”

 “그럼 내가 그렇게 힘을 주는 순간 낭자도 같은 곳에 힘을 줘보시오.”

 박윤은 오른손의 힘을 잠시 풀었다가 다시 주먹을 쥐었다.

 이번에는 명선도 기다리고 있다가 오른손에 힘을 줬다.

 두 사람의 기운이 오른손에 집중되었다.

 쩌저적!

 “어어, 돼… 됀다!”

 박윤과 명선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환성을 내질렀다.

 순간적으로 오른손에 서리가 낀다 싶더니 곧 얼음이 얼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에는 낭자 차례요! 낭자가 힘을 주고 싶은 곳에 힘을 줘보시오!”

 “좋아요, 에잇!”

 박윤은 곧 명선이 왼발에 힘을 주고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또한 곧바로 왼발에 힘을 주었다.

 쩡!

 왼발에 얼음이 끼었다가 깨져나갔다.

 그 순간 두 사람이 느낀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지경이었다.

 “도련님, 됐어요! 성공했다고요!”

 “그런 것 같소! 낭자, 정말 고생 많았소!”

 두 사람은 서로 얼싸안을 수 없다는 것을 아쉬워하며 한참을 그렇게 기뻐했다.

 어느덧 흥분이 가라앉기 시작하자 박윤이 다시 말을 꺼내려 했다.

 “낭자, 이제는…”

 “이상한 녀석이네. 하지만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군.”

 “…!”

 박윤과 명선은 난데없이 들려온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명히 이곳에는 그들 밖에 없었는데 어디서 난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도련님, 저기!”

 명선이 갑자기 소리치며 한 곳을 가리켰다.

 그곳을 바라본 박윤의 눈에도 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검은 옷에 검은 복면까지 쓰고 있어 온통 시커멓게 보이는 사람이었다.

 박윤은 처음에 그가 사람인지조차 의심스러웠다.

 “언제부터 저기 있었던 거지?”

 “그러게요. 마치 오래 전부터 저기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네요.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저기엔 아무도 없었는데.”

 두 사람은 뭔가에 홀린 기분으로 복면인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놀랄 일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갑자기 복면인이 몇 걸음을 옮기는가 싶더니 모습을 감추어버린 것이다.

 “아니, 어디로 갔지?”

 박윤과 명선이 놀라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두 사람은 자신들도 모르게 온몸에 힘을 주며 뒤를 돌아보았다.

 언제 뒤로 돌아갔는지 복면인이 바로 지척에 서 있었다.

 박윤은 서둘러 뒷걸음질 쳐 복면인에게서 멀어졌다.

 “과연 이상한 능력을 가지고 있군. 내 암기가 박히지 않다니.”

 “…”

 복면인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박윤은 한 손을 뒷어깨 쪽으로 가져갔다.

 그곳에서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건… 바늘인가?”

 왼쪽 어깨 뒤쪽에 뭔가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순간적으로 몸에 힘을 주어 단단한 얼음을 만들지 않았다면 그것은 살을 뚫고 박혀 들어갔을 것이었다.

 “다, 당신 누구요! 누군데 다짜고짜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오?”

 “너, 왜 지금껏 혼잣말을 하면서 혼자 기뻐하고 있었지? 마치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처럼. 단순히 정신 나간 녀석 같지는 않은데.”

 복면인은 박윤의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했다.

 복면인의 목소리를 들은 박윤은 내심 고개를 갸웃했다.

 “낭자, 저 사람 목소리를 들어보니 여인인 것 같은데. 낭자가 보기에는 어떻소?”

 “흠, 그런 것 같네요. 목소리도 그렇고 몸매도 여리여리 가는 것이 남자 같지는 않아요.”

 “우릴 공격하다니, 혹시 그들과 한패일까요?”

 조명환 일당을 염두에 둔 박윤의 물음에 명선은 고개를 저었다.

 “글쎄요, 하지만 그들의 일행이었다면 왜 이제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겠어요?”

 명선의 말에 박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복면인이 다시 말을 걸어왔다.

 “또 혼잣말을 하고 있네. 정말 귀신이라도 쓰인 건가?”

 “…”

 박윤은 복면인의 말을 들으며 그녀가 자신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 말은 그녀 또한 십중팔구 음기 혹은 명선을 노리고 있다는 말이었다.

 “낭자, 어물쩍 넘어갈 상황은 아닌 것 같소. 저 사람은 우연히 마주친 게 아니라 처음부터 우릴 노리고 찾아온 것 같소.”

 “그, 그럼 어떡해요? 우리 저 사람이랑 싸워야 해요?”

 “으음, 하필 형님도 안 계신 이때 찾아오다니.”

 “뭐, 순순히 대답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네. 그렇다면 더 이상 시간을 끌 필요 없지.”

 복면인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어깨를 한 번 으쓱하더니 또다시 갑자기 모습을 감추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윤 또한 복면인의 움직임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다가오는 방향을 놓치지 않았다.

 ‘엄청난 속도로군! 하지만 이번에는 어림없다!’

 “낭자! 왼 주먹에 힘을 집중하시오!”

 박윤은 명선에게 소리치는 동시에 왼 주먹을 힘차게 옆으로 내뻗었다.

 어느새 복면인이 박윤의 왼쪽 옆구리를 노리고 다가서고 있었다.

 순간 박윤의 주먹이 얼음덩어리처럼 단단해졌다.

 바람을 가르는 파공성이 일며 마치 철퇴가 휘둘러지는 듯한 압박감이 복면인에게 전해져왔다.

 “…!”

 복면인은 생각지도 못한 반격에 상당히 놀란 모양이었다.

 박윤은 음기를 제법 자유롭게 다룰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의 주먹이 복면인의 얼굴을 후려칠 찰나였다.

 휙!

 “아니!”

 갑자기 복면인의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박윤의 주먹은 그녀를 살짝 스쳐 가며 허공으로 뻗어졌다.

 어리둥절해진 박윤과 명선은 다급히 복면인의 위치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이미 몸이 뒤로 넘어가며 공중으로 붕 뜨고 말았다.

 복면인이 어느새 납작하게 엎드리며 박윤의 발을 걸어 넘긴 것이다.

 “으윽!”

 “꺄악!”

 박윤과 명선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비명을 지르며 속절없이 바닥에 처박혔다.

 어찌 된 상황인지 파악할 사이도 없이 곧바로 복면인의 손이 박윤의 목을 움켜쥐었다.

 “제법인데 그래.”

 복면인의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짓는 듯했다.

 뒤이어 그녀의 손이 박윤의 관자놀이 부근을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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