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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일희일비
작가 : 하늘새25
작품등록일 : 2019.8.17

우리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 말을 비웃듯, 소수의 인간에게는 초능력이, 모든 인간에게는 마력이란 것이 생겨났다.

그리고 전쟁이 벌어졌었다.

“바깥으로 나와서 뭐 하냐, 총 맞고 뒈지기나 하지.”

무슨 일이 없는 한 절대 나가고 싶지 않은 사람과,

“Y 님,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 주십시오.”

자신의 판단 기준에, 가치란 말을 달고 사는 사람 간에 일희일비하는 이야기.

 
14화
작성일 : 19-11-01 13:13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5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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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장, 여기로 언젠가는 올 거로 생각했지만, 벌써 알아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울려 퍼지는, 손뼉 소리. 다른 사람이 쳤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둔탁한 소리를 낼 사람은 한 명밖에 없다.

 

 “축하한다, 이 교관의 품 밖으로 나갔구나.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단다.”

 “감…….”

 

 그걸 반응하면 어떡해, B의 입을 막았다.

 

 “대답할 필요 없어, 적한테 무슨 말을 하려고 해.”

 “적이라? 그래, 이제는 척을 진 사이지. 그렇지 않아, Y?”

 

 E가 뒤를 본다. 언젠가 같이 다시 보자고 했던, 그런 풍경이다. 물론 이제는, 사양이다. 왜? 저놈 말대로, 척을 졌으니.

 E가 자신의 팔을 들어 보인다. 인간의 것으로 보이는 팔 밑에 있을 기계 덩어리. 거기에 맞으면 한 방에 골로 갈 수도 있으리라.

 

 “네놈만 아니었어도, 내 팔다리는 멀쩡할 수 있었어. 그것 앞으로 나를 들이민 너는 모르겠지만.”

 “다시 말하지만, 난 그런 적 없어.”

  “정말 기억 못 하나? 이거 원. 누구는 그 일로 평생 이를 갈고 살아오고, 누구는 기억조차 하지도 않으며 노닥거리기나 하고.”

 “서로 손잡고 같이 구경이나 할까?”

 

 장난스레 손을 내민다. 당연히 잡아줄 리가 없다. 주먹을 쥐는 시늉을 하더니, 이쪽으로 뻗으려고 한다.

 

 “3구역에서 폭력행위는 금지되어 있는데.”

 

 끝까지 약을 올리자, 놈은 한눈에 봐도 짜증 난다는 기색을 드러낸다.

 어디선가 작은 벌레 날갯질 소리가 들린다.

 E의 표정이 한순간에 험악하게, 으르렁거리듯이 변한다. 그에 맞춰서 목에 비치는 혈관이 요동친다.

 

 “맞아. 그래서, 너라면, 그것도 무시하고 달려오실 분들을 모셔 왔지. 꽤 볼만할 거야.”

 

 순간, 주변이 드론으로 채워진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영화를 찍나, 아니면 쇼인가 하고 놀라워할 뿐이다.

 멍청이들 같으니라고, 저 끝에 달린 총이 보이지도 않나 봐? 저기 나와 있는 탄창은 장식이고?

 

 아니, 총구는 단 한 곳, 바로 여기를 향하고 있으니, 더 그럴 만도 하다. 어디서 영화라도 찍는 줄 알겠지. 보이지 않는 카메라맨은 저 많은 드론 중 하나가 대신하고.

 영화라…….

 그런 거 볼 시간이 있어서 참 부럽다.

 

 “어떻게 해야 할지, 두 가지만 말해봐.”

 “도망칩니다. 저것들을 모두 부숩니다.”

 “그래, 아무래도, 두 개 다 해야 할 거 같은데!”

 

 B를 껴안고, 탑 밑으로 뛰어내린다. 손을 전부 쓰고 있어서, 말로 마법을 이루어, 날 수 있게 했다. 빠르게 내려가자.

 E는 일단 떼어놓았지만, 의문이 가시질 않는다. 이놈이, 이렇게 로봇을 자주 썼나? 아냐, 제 한 몸이 부서지더라도 직접 움직였어. 그러면 누가, 또 나랑 적대하는 곳이 어디 있는가. 구역 단위로 있어서, 전혀 특정 지을 수 없다.

 

 드론들이 모조리 따라온다. 움직이기만 할 뿐, 공격하려고 하지는 않아 보인다. 그렇지만 저 총이 언제 불을 뿜을지 모른다. 일단,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자. 그러면 제아무리 드론이라도 함부로 쏘지는 못하겠지, 여기가 어딘데.

 바닥에 착지. B를 놓고, 거의 끌다시피 해서 사람들 틈에 섞여든다.

 

 그리고 폭음이 들렸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던지 가만히 서서 사람이 피를 쏟아내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다음 순간, 비명이 울려 퍼지면서, 사람들이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따라가려고 했지만, 그러다가는 피해만 더욱 발생할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던지, 아니면 내 주변에 쌓여만 가는 드론들을 보고 깨달았던지, 눈 깜짝할 사이에 아무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3구역 자경단은 어디 있는 거지?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이런 것 따윈 씹어서 삼킬 만큼 강할 텐데.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부수는 수밖에.

 주머니에서 못을 꺼내, 뿌린다. 거기에 마력을 담아서, 드론으로 향하게 툭 밀어주면 된다. 드론이 피하려 하지만, 모조리 프로펠러에 맞아서 바닥에 부딪힌다.

 

 사람이 없으니, 그들도 마음 놓고 사격을 가한다. B는 갑주를 몸에 둘러서 막아내고 있다. 길거리 한 가운데여서, 나무 말고는 엄폐물이 없다. 거기에서라도 숨어서 방어막을 펼치는데, 총알 몇 발이 그것을 뚫고 지나갔다.

 대 마법용 탄환. 이번에는 진짜다. 그것도 마법사가 만들었을 만한 고품질일 것이다.

 

 방어막 개수를 늘렸지만, 온몸에 몇 발, 두들기고 지나갔다. 뚫리지는 않았지만, 고통에 입을 악문다.

 B가 그 소리를 들었는지 뒤돈다.

 

 “뭔 걱정이야, 몇 방 맞은 거 가지고.”

 

 일단, 마법식을 짜낸다. B가 앞에 서서 총알을 막아주고 하나하나 떨어뜨리는 동안, 큰 것을 준비. 드론들이 최대한 뭉쳐서 다가올 때 그것을 사용한다.

 저 주변의 중력을 수십 배로 올려서, 드론들을 모두 땅에 처박히게 했다. 바닥에 잔금이 가고, 고장이 났는지 그것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드론을 가져가서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어서, 모조리 챙겼다. 그리고 혹시 모른다, 이것의 주인이 와서 수리했다간, 이 위협적인 것이 곧바로 나에게 다시 날아올 것이다. 그래서 담을 수 없는 것들은 확실히 고장 냈다.

 여기서 이렇게 죽치고만 있을 수는 없다. 빨리 어디로든 빠져나가야 한다.

 

 “B, 전속력으로 이동할게.”

 “알겠습니다. 어디로 가야 합니까?”

 “총성이 들리는 곳, 있어?”

 

 그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한다. 침입자는 나를 핑계로 대고, 이 구역을 갉아먹으려 할 수도 있다.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 적이 하나, 그것도 구역 단위로 더 늘어나면 정말 목매달 고민을 해야 한다고!

 B가 잠깐 귀를 기울인다. 그러더니 복잡한 표정을 한 채 여기를 본다.

 

 “사방에서 들립니다.”

 “그러면, 적게 들리는 곳이라도!”

 “저를 따라오십시오.”

 

 B가 준비 자세를 잡더니, 쏜 살이 되어 날아 나갔다. 잠깐 멍하니 있다가, 뒤늦게 알아차리고 몸을 띄워서 따라갔다.

 이런, 소리가 너무 나는 거 아니야? 이렇게 말하자 B가 속도를 조금 줄인다. 그것만으로도 소음이 크게 줄었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나 보다.

 

 “칫!”

 

 총알이 바로 앞에서 부딪혀 밑으로 떨어진다. 저쪽에 무장한 사람이 보인다. 3구역 사람인지, 아니면 침입자인지, 어느 쪽인지는 잘 모르겠다.

 

 “손들어!”

 

 나를 잡기 위한 침입자였으면, 저런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뜸 총의 탄창부터 다 비우고 생각했겠지.

 거기에 맞춰서 손을 든다. 앞으로 나가려는 B를 제지한다.

 

 “여기는 작전구역이다, 민간인이 여기에 오면 안 된다. 어서 대피하도록!”

 

 이쪽으로 오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었나 보다.

 그렇지만 이렇게 조여오는 포위망 안에 있다간, 언젠가는 붙잡혀 죽기 마련.

 미안하다, 잠깐 뻗어 있어라.

 B에게 눈짓하자, B가 그를 총으로 쏴서 죽여버렸다.

 아니, 그게 아니라!

 

 “무언가 잘못되었습니까?”

 

 에라, 모르겠다.

 

 “앞으로 가자.”

 

 계속 앞으로 뛰어간다. 슬슬 숨이 찬다. 가득 찼던 마력은 반쯤 남았다. 모으려면 거의 하루는 틀어박혀 있어야 하는데, 아까워라! 물론 목숨이 더 중요하다.

 이상할 정도로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주변을 둘러본다. 또다시 드론이 나타났다. 정말, 어디서 계속 쏟아지는 거야!

 

 “EMP 작동.”

 

 B가 무언가를 퍼뜨렸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전자파는 확실히, 무인기를 땅에 떨어뜨렸다.

 

 “계속 나아갑시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그것을 막듯, 드론들이 다시 나타났다.

 기억났다, 이렇게 많은 물량을, 단 한 명을 위해 아낌없이 퍼부어댈 수 있는 세력은, 한 군데밖에 없다.

 

 “Y님!”

 

 소리. 잠시 생각에 잠겨 미처 인식하지 못했을 때, 몸이 풀썩 꺾인다. 어라? 하고 내려다보자, 분명히 방어막을 최대 출력으로 해두었을 텐데,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

 

 “뭔 걱정이야, 몇 방 맞은 거, 가지고.”

 

 혀는 이렇게 놀리지만, 몸은 그것이 아니라고 소리치고 있다. 정확하게 급소만을 노렸다. 그리고 그 근처를 지나가서, 몸을 움직이기도 힘들다. 아마 곧 있으면 싸늘한 시체가 되겠지.

 총은, 이렇게, 무자비할 정도로 생명을 없앤다.

 뭔 궁상맞은 생각이야, 살아남을 생각을 해라, Y!

 방어막을 변형시켜서 억지로 구멍을 틀어막고, 마법으로 몸을 띄워서 억지로 일어나게 한다. 그것에 어디선가 총알들이 더 날아온다. 그것은 B가 몸을 날려서 막아냈고, 그 사이에 건물 뒤로 몸을 숨겼다.

 

 “급소를 맞았습니다, 가능하면 움직이지 마십시오.”

 

 당장에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그렇게 빨리 말하면, 알아듣지도 못하겠다, 야.

 도망치는 것도, 여기서 끝인가.

 하늘에서는 로봇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것들을 B가 일일이 격추하고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B에게 그만하라고 했다.

 

 “5구역 버러지를 잡아!”

 

 이제는 적이 확실해졌다. 7구역, 용병 도시 사람들, 5구역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맞다. 저들이 내 위치를 어떻게 알았을까. 어쩌면 E와 잠깐 손을 잡았을 수도 있다, 그 생각이 머리를 지나갔고, 가능성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용병단을 무너뜨린 새끼, 오늘 죽었다 복창해라.”

 

 왈칵, 피를 토한다. 장기가 점점 망가지고 있다. 이제, 더는 살아남을 방법이 없을까?

 한시적이지만, 있기는 하다.

 

 “둘 다 잡아, 아니, 도와주는 것은 그냥 죽여!”

 

 그리고, 나중을 위해서는 해야만 한다.

 마력을 전부 쏟아부어서, B를 공중에 띄운다. B가 눈을 휘둥그레 뜬다. 그래, 당황스럽겠지, 이런 짓을 왜 할까.

 

 “약은 챙겼지?”

 

 응전 불가. 발견 당했을 때부터, 진 싸움이었다.

 

 “가, 갑자기 무슨 짓입니까, 아직 싸울 수 있습니다!”

 “아냐, 저들의 공세는, 무제한. 우리는 유한. 틀렸어.”

 

 넌 모르겠지만, 그곳에 있었던 나는 알고 있어, 저들이 무인기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 그래서 용병을 부르면, 사람이 아니라 무인기가 대신 나타날 정도라고,

 

 “저는 저들을 부술 만한 전력이 있”

 “부탁 하나만, 할게. 그 전력, 아꼈다가, 7구역으로 가서, 써 줘.”

 

 앞이 점점 흐려진다. 안 돼, 이건 마쳐야 해, 식을 제대로 짜지 못하면, 도착할 즈음에 속도를 줄이지 못해서 죽고 말 거야.

 총알이 빗발친다. B가 막으려 했지만, 몇 대 더 맞았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저 느낌만으로, 식을 완성했다. 아마 B는 구체에 둘러싸여서, 저 위로 날아갔으리라.

 바닥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든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발로 밟는 느낌이 들었다.

 

 “‘포비아’를 무너뜨린 죄, 네 몸뚱어리로 갚아라.”

 

 

 “Y 녀석, 얻어터지고 있군. 오늘 꿈에도 들어가 볼까.”

 

 놈의 꿈에 들어가 간섭하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 그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볼 때마다, 나를 길러 주셨던 분들의 복수를 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들뜬다.

 ……잠깐만. 저러다 죽으면 안 되는데.

 일단 전화를 걸어 본다. 신난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고, 그들 중 한 명이 전화를 받았다.

 

  “짜증 나는 건 알겠는데, 그만 때리면 안 될까? 죽어버리면 안 되거든. 뭐? 그 녀석 있는 곳을 알려줬으면, 이 정도 권리는 행사할 수 있잖아? 너희도 그렇게 말했고…… 살아있기만 하면 돼. 사지가 뜯어졌든, 미쳤든. ……목매달아? 오체분시? 약속이랑 다르잖아!”

 

 저쪽에서 전화를 끊었다.

 어쩔 수 없군. 갖고 놀려고 했는데, 내버려 뒀다간 뭣도 안 되겠어.

 

 “함선을 돌려. 7구역으로 간다.”

 -알겠습니다, 명령권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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