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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정체불명연애
작가 : 옛날통닭
작품등록일 : 2019.9.23

수녀원에서 행복하게 지냈던 서우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쌍둥이 동생 때문에 복잡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언니 미안한데 나대신 내 행세좀 해줄래?" 외모는 똑같으나 성격은 180도 다른 쌍둥이 자매의 꼬이고 꼬이는 위장 연애담.

 
24.삼자대면
작성일 : 19-11-01 10:12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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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동혁은 서란에게 부탁받은 몇 가지 박스를 들고 서우네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안에는 신발이며 액세서리들로 가득했다.

 

 

 

 ‘서란씨가 생각보다 서우 씨를 잘 챙기는데?”

 

 

 

 동혁은 수수한 서우 씨가 좋았지만 꾸민 서우의 모습도 보고 싶었기 때문에 흔쾌히 서란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생각보다 가까웠던 서우의 집은 차로 얼마 걸리지 않았다.

 

 

 

 문제는 서우가 핸드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었다. 서란은 서우가 아마도 집에 있을 것 같으니 핸드폰으로 문자만 보내면 될 거라는 말에 그렇게 하긴 했지만 이상한 찝찝함이 사라지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집 앞에 찾아가는데 불쑥 찾아갈 순 없고’

 

 

 

 하지만 서우는 벌써 3통째 전화를 받지 않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이런 상황에서 찾아가진 않지만 동혁은 서우네 집이 알고 싶고 또 서우가 보고 싶었다.

 

 

 

 

 어느새 차는 서우의 오피스텔 앞에 도착해 있었다. 마지막 확인 겸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서우는 이번에도 받지 않았다. 동혁은 기왕 이렇게 된 거 서우를 기다리기로 하고 차 시트에 편안히 기댔다. 동혁은 깜짝 놀랄 서우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가 됐다.

 

 

 

 

 

 .

 

 .

 

 .

 

 .

 

 

 어느덧 저녁노을이 붉게 지고 있었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밤이 오는 시간이 빨랐다. 거리의 사람들이 옷깃을 여미며 종종걸음으로 사라지는 가운데 서우는 민우와 함께 서우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서우는 데려다준다는 민우의 말에 손사래를 쳤지만 당연히 민우에게 먹히지 않았다. 서우는 민우의 얼굴을 쳐다볼 때마다 아까 전 상황이 떠올라서 계속 진정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설렘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래서 결국 서우의 오피스텔까지 함게 오고 말았다.

 

 

 

 

 ‘계속 이렇게 흔들리면 안 되는데’

 

 

 

 

 아까의 키스에서 서우는 그만 마음이 크게 흔들려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민우를 거부할 수가 없었다. 서우는 복잡하게 꼬여만 가는 이 상황의 무게가 이제는 마음 한편에서 점점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우는 행복감과 죄책감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민우의 다정한 목소리가 서우의 생각을 깨뜨렸다. 서우가 정신을 차렸을 땐 차는 오피스텔 입구에 벌써 도착해 있었다.

 

 

 

 서우는 일단 이곳에서 빨리 도망치고 싶었다. 혼자만의 공간에 들어가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맘이 간절했다. 인사 겸 살짝 고개를 숙인 서우가 민우에게 말했다.

 

 

 

 “저 그럼 이제 그만 들어갈게요."

 

 

 

 인사를 들은 민우는 서우를 쳐다보았다. 어쩐지 민우는 서우를 쉽게 보내줄 것 같지 않은 눈빛이었다.

 

 

 

 “…조금만 더 같이 있으면 어떨까?”

 

 

 

 서우에게는 민우의 목소리가 끈적하게 얽혀오는 것처럼 들렸다. 서우는 거부해야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말이 잘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조용히 놀란 눈으로 민우만 쳐다보고 있었다. 민우도 서우를 마주 보고 있었다.

 

 

 

 

 “똑똑똑”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서우는 반사적으로 소리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동혁 씨!!!”

 

 

 

 

 차 창문 뒤로 비친 사람은 동혁이었다. 깜짝 놀란 서우는 차에서 뛰어나갔다.

 

 

 

 

 동혁은 환한 미소로 서우를 반겼다. 마치 서우가 민우 차에 타고 있는 것을 모르기라도 한 눈치였다. 서우는 잠시 자기의 상황을 잊을 만큼 동혁 씨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반가웠다.

 

 

 

 

 “안녕하세요. 서우 씨.”

 

 

 

 

 “.. 어떻게 여기 있어요?!?”

 

 

 

 

 “아 지나가다가 마주친 건 물론 아니고요. 하하. 서란씨가 이 박스를 좀 전해달라 해서요. 연락이 안 돼서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어요.”

 

 

 

 

 동혁의 말을 들은 서우의 표정이 뜨끔했다. 아침에 핸드폰을 두고 나온 일이 떠올랐다. 무엇보다도 민우는 자신과 서란의 관계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동혁의 입에서 서란의 이름이 나오는 이 상황이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서우는 경계했다.

 

 

 

 

 “아.. 그렇구나. 박스는 그럼 어디에?!?”

 

 

 

 

 “제 차에 있습니다.”

 

 

 

 

 “…누구시죠?”

 

 

 

 

 둘의 대화를 얼마간 지켜보던 민우가 갑자기 대화에 끼어들었다. 민우는 오늘 동혁을 처음 보았다.

 

 

 

 

 “…………. 음?”

 

 

 

 

 그런데 민우를 쳐다보는 동혁의 반응이 이상했다. 민우가 인상을 찌푸리든 말든 동혁은 민우 근처로 다가가 민우 주위를 뱅뱅 돌며 민우의 이곳저곳을 체크했다.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강아지처럼 주위를 돌며 자신을 지켜보는 동혁의 모습이 민우를 짜증 나게 한 것 같았다. 동혁은 평소의 모습과는 달랐다.

 

 

 

 

 “아. 민우네.”

 

 

 

 

 “네?”

 

 

 

 

 “너 박민우 맞지? 나 김동혁이야? 기억 안 나?”

 

 

 

 

 갑작스러운 동혁의 친근한 말투에 민혁이 당황했다. 그리고 둘은 한참 동안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동혁의 말과는 달리 민우는 쉽사리 동혁을 떠올리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우리 친척지간이잖아. 하긴 식사 자리에 나와야 뭘 기억을 하지..”

 

 

 

 

 이 말을 들은 민우가 생각났다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

 

 

 

 

 “반가워. 사촌동생”

 

 

 

 

 동혁의 말에 민우는 또다시 인상을 찌푸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 몇 번 보고 못 봐서 나도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었네.”

 

 

 

 

 “….”

 

 

 

 

 “그건 그렇고.. 둘이 지금 데이트 중이었던 거야?”

 

 

 

 

 동혁의 질문에 민우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대답했다.

 

 

 

 

 “응. 그래서 지금 좀 방해되는 느낌인데?”

 

 

 

 

 민우의 반말에 동혁은 순간적으로 ‘오’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곧 특유의 미소로 돌아갔다.

 

 

 

 

 “방해라니. 난 오늘 일 때문에 온 건데.”

 

 

 

 

 “설마 지금 남자친구가 있는 걸 알고도 집에 함부로 찾아온 건 아니겠지?”

 

 

 

 

 “아니 남자친구가 아님 집 앞에 찾아오면 안 되나? 우리 되게 친한 친구사인데?”

 

 

 

 

 말을 마치자마자 서우 쪽을 쳐다보며 입모양으로 ‘맞죠?!?’하고 말하는 동혁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다. 서우는 순간적으로 동혁의 페이스에 휘말려 들어갔다 이내 정신을 차렸다.

 

 

 

 

 “아무튼 지금은 방해되니까 좀 사라져주면 좋겠는데?”

 

 

 

 

 서우에게 장난을 치는 동혁에게 민우가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동혁은 그런 민우를 보더니 나지막이 속삭였다.

 

 

 

 

 “이런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도 있으니까 미리 익숙해둬야 되지 않겠어?”

 

 

 

 

 그 말을 끝으로 동혁은 민우 옆에서 떨어졌다. 그리곤 서우에게 다가가 박스는 다음에 줄게요라고 말하곤 손을 흔들며 서우에게서 멀어졌다.

 

 

 

 

 “민우 동생!!! 우리 서우 씨한테 잘해줘!!”

 

 

 

 

 뒷걸음질로 사라지는 동혁이 큰소리로 민우에게 소리쳤다. 서우는 갑작스러운 동혁의 외침에 너무 놀라 민우와 동혁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다행히 민우는 이름이 틀린 것을 알아챈 것 같지 않았다. 민우는 동혁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노려보기만 했다.

 

 

 

 

 “저.. 민우 오빠, 일단 오늘은 늦었으니까…”

 

 

 

 

 민우의 눈치를 살피며 서우는 말을 골랐다.

 

 

 

 

 “저 사람이 친구라고?”

 

 

 

 

 “아.. 네..”

 

 

 

 

 “하아.. 너를 만나고 나선 나한테 이벤트가 많아진 것 같아. 이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겠어”

 

 

 

 

 “너무 깊게 생각하실 필요 없어요. 진짜 친구니까”

 

 

 

 

 생각보다 훨씬 예민한 민우의 반응에 서우는 민우를 안심시키려고 노력했다. 오늘 이 마주침은 예정에 없던 것이었기에 서우도 적잖이 당황했었다.

 

 

 

 

 “이 데이트 왜 하자고 했었지?”

 

 

 

 

 “네?”

 

 

 

 

 “내가 이 데이트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분명히 말하지 않았나?”

 

 

 

 

 어느새 민우의 말투가 딱딱해졌다. 민우는 어느새 서우에게 가끔씩 보였던 날선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네.. 관계를 분명히 하자고.”

 

 

 

 

 말을 마친 서우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서우는 데이트의 달콤함에 잠시 자신의 상황을 잊고 있었다. 자신만 바라보는 듯한 민우의 눈빛은 서우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다른 미래를 꿈꾸게 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느껴지는 현실의 날카로움은 서우의 가슴을 저리게 했다. 지금 이 순간은 서우에게는 그저 곧 깨져버릴 꿈에 지나지 않았다. 그 사실은 서우는 다시 떠올렸다.

 

 

 

 

 둘 사이의 침묵이 길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서우에게 한층 누그러진 민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이제 정말 네 생각이 어떤 건지 점점 모르게 되는 기분이야. 앞으론 우리 관계를 좀 더 신경 써주면 좋겠어.”

 

 

 

 

 말을 마친 민우가 서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지만 서우는 이미 깨져버린 꿈의 조각에 상처를 입고 있었다. 내키지 않는 끄덕임을 뒤로 한채 민우는 자신의 차를 타고 사라졌다. 오늘의 데이트는 서우에게 거대한 외로움과 허무함을 남겨 둔 채 이렇게 끝이 났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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