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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슈퍼히어로 변호사
작가 : 앤유
작품등록일 : 2019.11.1

비밀을 품은 변호사!

최연소 사법시험 합격
최연소 검사
최연소 변호사

"인간을 먼저 상대한 다음, 악마를 상대해 주마!"

 
법이 안 통하는 놈들에겐 주먹이 답
작성일 : 19-11-01 01:08     조회 : 349     추천 : 0     분량 : 5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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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법이 안 통하는 놈들에겐 주먹이 답

 

 

 목소리에 잔뜩 힘을 실어 스킨헤드가 말했다. 쪽수가 채워지니 나우에게 일격을 당한 것도 잊은 모양이었다.

 “널 꼭 만나보고 싶었는데, 제 발로 잘도 찾아와 줬군.”

 “잘 됐군. 나도 마침 너희들을 만나보고 싶었는데 잘 와 줬어.”

 “뭐야? 너희들……? 잘 와 줬어? 저 놈 말하는 본새 좀 보게.”

 뒤에서 민머리 형제 하나가 얼굴을 붉히며 나섰다.

 “새파랗게 어린놈이 어디서 야,자야?”

 “싸가지가 없는 놈이네요.”

 “형님, 저 놈 진짜 변호사 맞습니까?”

 나머지 두 형제도 같이 흥분했다.

 스킨헤드 남자는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고 기분 나쁜 눈초리로 나우의 전신을 훑었다.

 “어이, 너 몇 살이야?”

 “전생 나이까지 합치면 너보다 많아.”

 “뭔 개소리야, 그건?”

 “꼭 아버지 양복 훔쳐 입은 고등학생 같이 생긴 놈이 변호사는 무슨 변호삽니까, 형님.”

 민머리 형제 하나가 다시 형님을 거들고 나섰다. 다른 민머리들도 말들을 보탰다.

 “저 자식 변호사 사칭하는 놈 아닙니까? 제가 아는 변호사 중에 저렇게 어린놈은 없어요. 제가 기소당한 경험이 제일 많지 않습니까? 저 놈은 분명 가짭니다.”

 “변호사 증 같은 거 확인하셨어요, 형님?”

 “긴 말 않겠다.”

 종알종알 떠드는 동생들의 목소리에 더욱 힘을 얻은 듯 스킨헤드 남자가 거만한 목소리로 협박을 가했다.

 “그 살인자 녀석의 변호를 당장 그만 둬라. 그럼 우리도 널 곱게 놔두지. 만일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네 뼈마디를 고이 접어서 택배 상자에 넣고 해외로 보내버릴 거다.”

 “어린놈이라 뼈마디가 잘 접어지겠네요, 형님.”

 만담이라도 하듯 조잘대는 민머리들의 행태를 지켜보다가 나우는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런데 도대체 너희들 직업이 뭐냐?”

 나우는 입가에 웃음을 잔뜩 머금은 채 말했다.

 “혹시 코미디언들이야? 내가 TV를 안 봐서 잘 모르겠는데 너희들 신인 코미디언들이야? 그래서 머리들을 그렇게 똑같이 자른 거야? 웃기려고……?”

 “뭐…… 뭐야?”

 나우가 대들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지 민머리 형제들은 당혹스런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금세 얼굴들이 창백해지며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이 자식이 너 지금 웃었어?”

 “뭐? 코미디언? 우리가 코미디언……?”

 “우리가 우습다 이거야?”

 민머리 세 명이 똑같이 흥분해서 으르렁대는 모습이 더욱 가관이었다.

 “오해 마. 나는 어지간해선 잘 웃지 않는 편인데, 너희들은 일단 외모부터가 너무 세. 그런 몰골로 우르르 몰려다니면 누구라도 웃지 않고는 못 배길걸? 참선 중인 스님도 너희 몰골을 보면 웃지 않을 도리가 없겠어.”

 더는 수모를 참을 수 없다는 듯 민머리 형제 중 하나가 주먹을 말아 쥐고 덤벼들었다.

 나우는 몸을 가볍게 틀어 주먹을 피함과 동시에 손가락 두 개를 펴서 상대의 복부를 찔렀다. 고통스런 숨을 훅, 토하며 상대가 인사라도 하듯 90도로 허리를 굽히자 나우는 오른 발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가 상대의 뒷덜미에 내리꽂았다.

 그걸로 끝이었다.

 기운차게 덤벼들던 모습이 무색할 정도로 민머리 하나가 바닥에 납작 깔렸다. 웃고 있던 나우의 입가에 미소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개구리처럼 사지를 뻗고 누운 민머리를 남은 형제들이 황당한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스킨헤드 남자의 얼굴이 긴장한 듯 굳어졌다. 나우에게 손목을 제압당했던 기억이 빠르게 소환된 것이다. 만만찮은 상대임을 비로소 인지했다.

 “야, 연장들 꺼내.”

 스킨헤드의 지시가 떨어지자 남은 민머리들이 일사분란하게 자신들의 차로 돌아가더니 잠시 후 양손 가득 뭔가를 들고 나타났다. 쇠파이프, 쇠지렛대, 몽키스패너, 손도끼……. 진짜 정비용 연장과 무기가 뒤섞여 있었다.

 스킨헤드 남자는 품속에서 날 길이 20센티미터 가량의 단검 두 개를 꺼내 양손에 쥐었다. 민머리 형제 둘도 양손 가득 무기를 들고 있었다. 이번에는 ‘민머리와 연장들’이라는 이름으로 조직이 결성된 듯싶었다.

 “농담이 아니고 너희들 코미디 쪽으로 진출해 봐. 지금 모습이라면 정말 히트 칠 수 있을 거야.”

 나우가 진심어린 충고를 했지만 민머리들은 필사적으로 분노할 뿐이었다.

 민머리 둘이 괴성을 내지르며 양쪽에서 협공을 들어왔다. 한 명은 쇠파이프와 손도끼를, 다른 한 명은 쇠지렛대와 몽키스패너를 쥐고 있었다. 캡처해 두고 싶을 정도로 웃긴 모습들이었지만 나우는 일단 오른발을 차올렸다.

 약간 앞서 들어오는 민머리의 쇠파이프를 먼저 걷어찬 후 손도끼가 당도하기도 전에 복부에 옆차기를 꽂았다. 이어서 남은 민머리가 휘두르는 쇠지렛대를 같은 발로 걷어찬 후 역시 몽키스패너가 당도하기도 전에 돌려차기로 관자놀이를 가격했다. 모두 오른발 하나가 한 일이었다.

 나우에게 달려들었던 두 남자가 거의 동시에 나가떨어졌다.

 한 명은 사지를 앞으로 쭉 뻗은 채 송구된 야구공처럼 10여 미터 뒤로 날아갔고, 다른 한 명은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을 능가하는 공중 다회전을 선보이며 바닥으로 추락했다. 지니고 있던 연장들은 사방으로 뿔뿔이 날아가 버렸다.

 맨 마지막으로 공격을 감행하려던 스킨헤드는 양손으로 멋지게 단검을 쥔 자세 그대로 얼어버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동생들을 죄다 잃고 혼자만 남은 것이다.

 “계속 하겠다고……?”

 나우가 자리에 선 채 가만히 물었다. 목소리도 표정도 평온하기 이를 데 없었다.

 스킨헤드 남자는 잠깐의 망설임 끝에 단검을 내던졌다. 상대가 될 수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쨍그랑 하는 쇳소리가 남자의 가슴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20년을 건달로 살아오면서 지금 같은 굴욕과 패배감을 맛보기는 처음이었다. 눈앞의 사내는 고작 스무 살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애송이였다.

 게다가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변호사다.

 주먹질과는 무관한 삶을 살아왔을, 주먹질과는 무관한 삶을 살았기에 변호사가 될 수 있었을, 자신 같은 건달들이 어린 시절부터 주먹질을 하고 다닐 때도 범생이처럼 공부만 했을, 그래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똑똑한 머리와 지식뿐이었을, 그런 샌님 같은 녀석에게 다른 것도 아닌 주먹으로 패배한 것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주먹질 전문가인 자신이.

 “난 의뢰받은 일을 포기하지 않아.”

 나우가 풀어진 양복 단추를 단정히 잠그며 스킨헤드 남자를 향해 다가왔다.

 “물론 부당하거나 정의롭지 못한 일이라면 아무리 비용을 많이 준다고 해도 의뢰를 수락하지 않아. 그러니까 내가 하는 일은 부당하거나 정의롭지 못한 일이 아니야. 오히려 그 반대지.”

 스킨헤드 남자의 코앞까지 다가온 나우가 눈을 똑바로 치켜뜨고 남자를 응시했다. 남자의 어깨가 절로 움츠려졌다. 본능적인 방어 행동이었다.

 “난 선을 실현하고,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변호사 일을 하는 거야. 그러기 위해서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총동원하고 있어.”

 법 지식뿐만 아니라 조금 전에 보여준 귀신같은 싸움 실력까지를 두루 말하는 것 같았다. 스킨헤드 남자가 주눅 든 눈빛으로 나우를 쳐다봤다.

 “그래도 날 막아야 할 이유가 있어?”

 “그 살인자 녀석…….”

 남자가 주저하며 입을 뗐다.

 “형님을 죽인 잔악무도한 살인자 녀석을 변호하면서도 정의 운운할 수 있는 거야?”

 “민성록 씨는 살인자가 아니야.”

 “무슨 소리야? 그 자식이 형님을 칼로 찔렀고, 자백까지 했는데…….”

 “진범은 따로 있고, 그는 곧 법의 심판을 받을 거야.”

 “그게 무슨…….”

 “내 말 잘 들어.”

 나우의 눈빛이 칼날처럼 날카롭게 빛났다.

 “다시 한 번 민성록 씨 가족을 괴롭히면 오늘 일은 우습게 여겨질 정도로 험한 꼴을 당하게 될 거야.”

 남자는 이를 악물고 떨리는 숨을 내쉬었다.

 “네가 죽은 정형기와 의형제처럼 지내왔다는 건 알아. 정형기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저지른 온갖 불법 행위들을 뒤에서 청소해 왔다는 것도 잘 알지.”

 “너…… 누구야?”

 “그만큼 죄를 지었으면 이제 반성하고 착하게 살 때도 됐잖아? 네 죄를 세상에 알리고 싶은 마음도 없고, 여기서 널 응징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 지금까지의 죄는 묻지 않을 테니 앞으로 선량하게 살아. 스무 명 정도의 조직원들을 데리고 있는 것도 알아. 그 사람들도 모두 선량하게 살 수 있도록 네가 직접 선도하고 조직은 해산시켜.”

 남자가 입술을 달싹거리며 뭔가 말을 하려는데 나우가 단호히 가로막았다.

 “그 조직원들 죄다 끌어 모아서 나한테 복수할 생각도 하지 마. 그랬다가는 어떻게 되는 지 지금 보여 줄게.”

 나우는 말을 마치고 자세를 낮췄다가 갑자기 몸을 솟구쳤다.

 자신에게 공격이라도 들어올까 싶어 스킨헤드 남자는 지레 겁을 먹고 비명을 내질렀다. 그러나 나우는 남자 곁에 없었다.

 나우는 메뚜기처럼 공중으로 훌쩍 날아올랐다가 주차된 대형 SUV 차량 앞에 내려섰다.

 “이거 너희들이 타고 온 차 맞지?”

 나우는 남자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그런데 많이 망가졌군. 새 차로 바꿔야 할 때가 된 것 같아.”

 “무슨 소리야? 그건 아직 뽑은 지 얼마 안 되는…….”

 남자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자신의 차를 향해 몇 발자국 걸음을 떼는 순간이었다.

 굉음이 울리며 차가 바위처럼 굴러오고 있었다. 공처럼 둥글지도 않은 차가 굴러오고 있다면 엄청난 힘이 가해졌다는 뜻이다.

 두 다리가 얼어붙어 피하지도 못하고 남자는 고개를 숙인 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대형 SUV는 간발의 차이로 남자를 비껴가더니 반대편 벽과 충돌하며 멈췄다. 멈춰 선 모습은 다행히 바퀴가 아래, 지붕이 위인 정상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결코 정상적이라 할 수 없을 만큼 차는 망가져 있었다.

 “어때? 수리해서 될 일이 아니지?”

 나우가 다가왔다.

 “저 정도로 망가졌으면 새 차로 바꿔야지. 안 그래?”

 남자는 여전히 두 다리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

 다리뿐만 아니라 전신이 돌처럼 굳어버린 듯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자신의 부하 셋을 단숨에 제압한 것까지는 납득되고도 남았다.

 그러나 조금 전 나우가 보여준 두 가지 행동은 결코 납득할 수 없었다.

 나우는 주차된 SUV로 이동할 때 메뚜기처럼 허공으로 풀쩍 뛰어올라 단숨에 이동했다. 그때 허공으로 치솟은 높이가 4~5미터는 됐고, 한 번에 뛴 거리는 10미터가 넘었다. 높이뛰기 세계기록, 멀리뛰기 세계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운 것이다.

 게다가 나우는 축구공을 차듯 SUV의 밑면을 한 발로 걷어찼다. 그 한 번의 타격으로 차는 주차장을 가로질러 반대편 벽까지 굴러서 이동했다. 이동거리는 20미터에 달할 것이다. 그 사실을 증명하듯 SUV에서 떨어져 나간 잔해들이 주차장을 가로질러 길게 늘어서 있었다.

 나우가 남자의 어깨를 툭 쳤다.

 남자는 기겁을 하며 비명을 내질렀다. 금방이라도 어깨가 내려앉는 줄만 알았던 것이다.

 “호들갑은…….”

 나우가 친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 차 말이야. 수리하든, 새것으로 교체하든 네가 알아서 하고, 나중에 나에게 비용 청구를 해.”

 “뭐…… 뭐라고?”

 나우가 명함 한 장을 꺼내 남자의 상의 윗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런데 너무 바가지 씌워서는 곤란해.”

 “당신…….”

 남자가 얼어붙은 입술을 간신히 떼고 물었다.

 “도대체…… 누구요?”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어?”

 변호사라고, 변호사! 나우가 강조하듯 힘주어 말했다.

 “난 변호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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