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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리콜렉션 (re-collection)
작가 : 레드펀치
작품등록일 : 2019.8.31

뭐야!? 세계가 끝났다고!?
인간 강한경
그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여신의 말에 경악했다.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그녀의 이어진 말에 그는 다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인간의 완성을 꿈꾸는 「최초의 존재」의 죽음 이후 99개로 나누어진 세계.
창조신 가이아에 의해 무한히 반복되는 정화와 재생.
존재의 유지라는 거창한 의미도 필요 없는 없다!
가족, 친구를 지키기 위한 구도자들의 반격이 곧 시작 됩니다.

 
21화 : 휴식 (5)
작성일 : 19-10-31 23:32     조회 : 216     추천 : 0     분량 : 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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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그가 나타났다. 아니 사실은, 우리가 그를 찾은 게 맞는 말이군,

 아오오니가 쓰러진 직후, 나는 앞으로 다가올 재앙에 그가 꼭 필요함을 직감했다.

 하지만 그는 어느새 홀연히 사라졌고, 사태의 수습은 정부에게 맡긴 채 나는 함께 싸웠던 구도자들을 규합해 군에 접촉했다.

 군과의 접촉은 쉬웠다. 내가 바로 군인이었기에,

 비록, 가진바 힘이 미천한 대위라는 계급이었지만, 한 명의 구도자로서.

 그리고 몇 시간 만에 구도자들을 규합한 리더라는 역할은 나에게 세상을 움직일 힘을 주었다.

 사건 발생 후 하루 만에 NSC에 참석하여, 대통령 앞에서 현재의 상황과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수많은 일들을 피력했고, 그 결과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 발생했다.

 바로, 대통령의 권한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특수방위사령부’가 탄생한 것이다.

 NSC에 참석한 수많은 정치인들 중에 구도자는 단 한 명도 없었고,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 못 하는 그들의 반대와 복잡한 절차를 무시한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기본으로 하는 ‘특수방위사령부’가 탄생하였고, 그곳의 수장은 당연하게도 내가 임명되었다.

 재앙 3일째 되는 지금,

 결과론적으로 말하자면, 나의 제안을 수락한 건 대통령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구도자들의 가치를 빠르게 파악한 수많은 기업과 재벌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앞세워, 그들의 안전과 새로운 사업을 위해 앞다투어 구도자들을 모집했고,

 그 결과 ‘길드’라는 형태의 수많은 사설 조직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문제가 여기서 발생했다.

 바로, 구도자들의 이탈이었다.

 언론에는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서 하고 있는 일들이 문제없이 잘 되어 가고 있다고 연신 떠들어 댔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정의와 수호’라는 미명 아래 ‘특수방위사령부’에 모인 구도자들 수천이 있었지만, ‘길드’들이 우후죽순 생기자 구도자들이 빠르게 이탈하기 시작한 것이다.

 구도자들에게 갖가지 혜택을 제공을 검토했지만, 사실상 창설한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조직에서 그들에게 소속감을 기대할 수 없었고, 수십억의 연봉을 앞세운 기업들에게 그들은 팔려갔다.

 물론, 자신의 가치관이 확실한 구도자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올곧은 의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말이다.

 만약, 대통령이 나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정부는 아직까지 탁상공론에만 의존한 채 점차 거대해지는 그들을 쳐다만 봐야 했을 것이다.

 아무튼, ‘특수방위사령부’의 ‘국가와 국민의 안전‘이라는 이념이 바뀐 건 아니었지만,

 정책적으로 ‘방위‘에서 ’관리‘로 기본 방침을 변경했다.

 

 그런데 두 번째 문제가 발생했다.

 길드의 탄생은 막을 수 없는 시대적인 큰 흐름이었고, 이들의 적절한 관리와 활용은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건 사실이지만,

 이들을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것은 바로 압도적이고 초월적인 힘.

 

 기존에 국가가 가지고 있던, ‘법과 질서’라는 강제성과 강력한 무력으로 사회를 통제하던 힘은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구도자의 등장으로 약해질 것은 뻔한 일이다.

 아직까진 그들이 국가의 통제를 따르는 듯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통제하는 힘이 그들 스스로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할 때가 올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을 관리할 압도적이고 초월적인 힘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나와 함께 하기로 한 몇몇의 구도자들은 다른 구도자들과 비교할 수 없는 힘을 가진 것은 사실이었으나, 그렇다고 압도적이고 초월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가 필요했다.

 누구보다 압도적인 힘.

 비록, 정화의 초기 단계이고 튜토리얼을 갓 탈출해서 겪은 첫 번째 웨이브였지만,

 나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는 앞으로도 더욱 강해질 것이고,

 그가 함께 해야만 앞으로 다가올 혼란을 통제하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이다.

 눈 한번 제대로 붙여보지 못한 채 바쁘게 돌아갔던 72시간이었지만, 지금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나는 잠시도 지체할 수 없었다.

 혹시라도 다른 누군가가 먼저 그에게 접촉을 한다면 그걸로 끝이다.

 다행히 나의 곁엔 그와 통성명을 했던 한이슬이 있었고, 그녀를 통해 그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와 한이슬은 진득한 땀을 흩뿌리는 그의 곁에 설 수 있었다.

 * *

 

 “이슬 씨?”

 “와~ 맞네! 한경 씨!”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한이슬에 한경은 잠시나마 놀랐지만,

 자신의 가슴에 칼을 꽂았던(?) 그녀를 그는 반가움을 숨기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이런 곳에서 다 만나네요! 안 그래도 그때 그냥 헤어진 게 아쉬웠는데!”

 “치~ 그렇게 정 없이 떠나놓고서는 이제 와서 그런 말 하기에요?”

 “하하! 그럴 사정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다시 만나니 반갑네요!”

 

 그녀와 즐거운 대화를 이어가던 한경은 그제서야 그녀 옆에 있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저분은?”

 “아 참, 내 정신 좀 봐! 너무 반가운 마음에! 이분은 ‘특수...”

 

 한이슬이 남자를 소개하려 할 때 한경이 먼저 그를 알아보았다.

 

 “어? 혹시 최만석씨 아닌가요?”

 “하하! 안녕하세요, 히어로님?”

 

 그리곤 짧은 머리를 긁적이던 최민석은 한경에게 어색한 듯 인사를 했다.

 

 “아... 안녕하세요, 그나저나 두 분이 같이 어쩐 일로?”

 

 아오오니와 대적할 당시 갑작스레 나타나 자신을 히어로라고 소개했던 한경은 반대로 최만석의 입에서 히어로라는 단어를 듣게 되자 부끄러움에 급하게 화제를 돌렸다.

 

 “만석 오빠랑 잠깐 바람도 쐴 겸 산책 나왔어요!”

 “응? 두 분 원래 알고 있던 사이였나요?"

 “아니요, 만석 오빠랑은 그날 이후로 함께 하기로 했어요.”

 “함... 께요? 3일 밖에 안됐는데?”

 

 그러자, 최만석이 급히 손을 흔들었다.

 

 “아! 오해 마십쇼.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이슬이와 함께 나라를 위해 힘쓰기로 했다는 말입니다.”

 “그럼, 이슬 씨도 ‘특수방위사령부’에 일원으로 활동한다는 이야기인가요?”

 “히히, 아직 소속된 건 아니고 그냥 만석 오빠를 도와주기로 했거든요. 지금은 힘든 시기이니까요.”

 “그런데, 뉴스 보니까 최만석씨 엄청 바쁘신 거 같은데 어떻게 바람 쐬러 이곳까지...?”

 

 한경은 갑자기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조직이었지만, 조직을 만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국가에서 추진하는 거대한 조직이라면 더욱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 조직의 장이라면 분명 몸이 10개라도 모자를 터,

 한경의 의심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의 미심쩍은 질문에 최만석이 급히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계속되는 릴레이 회의와 검토에 지칠 대로 지쳤거든요. 한 번쯤 여유롭게 밤공기도 마셔야 일이 더 잘 풀리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 사람 분명 목적이 있어서 온 거 같은데,’

 

 최만석의 변명처럼 들리는 어색한 답변에 한경의 의심은 확신으로 변해갔다.

 

 “분명, 뉴스에서는 카리스마 넘치고 직설적인 분이었던 것 같은데,”

 “네?”

 “그때 그러지 않던가요? ‘우리들이 알던 세계는 끝났습니다.‘라고.”

 

 뜬금없는 뉴스 이야기에 최만석은 고개를 갸웃거렸고,

 

 “갑자기 그 이야기는 왜 하시는 거죠?”

 “그렇게 단도직입적으로 공개석상에서 말할 정도면 남 눈치 보는 사람은 아닌 거 같은데, 왜 지금은 내 눈치를 보며 거짓말을 하냐, 이 말입니다.”

 

 이어진 그의 말에 그때야, 최만석은 그의 의도를 이해했다.

 

 ‘이 사람 이미 눈치채고 있었어.’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상쾌한 기운을 내뿜던 한이슬마저 그들 사이에 흐르는 적막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그녀 대신 상쾌한 기운을 내뿜은 바람 한 점이 그들 사이를 지나가며 흩어졌다.

 몇 번의 바람이 사라질 때 즈음, 한경이 쏟아냈던 진득한 땀은 그의 몸에서 내뿜는 열기와 시원한 바람에 자취를 감췄다.

 

 “하아~ 그렇군요. 미안합니다. 이렇게 오면 안 되는 거였는데.”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어떻게든 날 찾아올 거 아니었나요?”

 

 한경의 날선 질문에 한이슬은 당황했다.

 

 “한경 씨 그건, 내가...!”

 “이슬아 괜찮아, 이야기 안 해도 된다. 맞습니다. 당신을 어떻게든 찾아올 생각이었어요. 정식으로 당신을 찾아왔어야 했는데, 우연인 척 되지도 않는 연기를 한 거.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대한민국 ‘특수방위사령부’ 대장 최만석입니다.”

 

 그의 당당하면서 솔직한 대답에 한경은 피식 웃었다.

 

 ‘고생 꽤 나 한 몰골이군.’

 

 그제서야 한경의 눈에 그가 제대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피로가 누적되어 붉게 충혈된 눈과 그 밑에 가득 채운 짙은 다크서클을 말이다.

 자 등급의 레벨 1의 구도자도 체력은 일반적인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체력을 가지고 있다.

 하물며, 그는 첫 번째 웨이브를 3위로 끝낸 인물이다. 그런 그가 피로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으니, 그간에 최만석의 고생을 한경은 어렴풋이 느꼈다.

 

 “뭔가 오해하시는 거 같은데, 당신이 날 속이고 왔던, 정식으로 찾아왔던, 난 전혀 상관없습니다.”

 

 잠시 뜸을 들인 한경은 말을 이어갔다.

 

 “어차피 당신이 안 오면 내가 먼저 찾아가려 했거든요.”

 “네?”

 

 생각지도 못한 그의 말에 한이슬이 반사적으로 되물었고,

 

 “그런 거였습니까?”

 “네, 그런 거였습니다. 저도 믿을만한 사람과 힘이 필요하거든요.”

 

 그의 담담한 물음에 한경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거짓을 벗어버린 최만석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고, 명석한 그는 한경이 말하는 의미를 즉시 알아챘다.

 그가 한경을 필요로 했듯이, 한경도 그가 필요했다는 의미를 말이다.

 그렇게 한경의 말 한마디에 최만석은 을의 위치에서 그와 동등한 위치에 올라섰다.

 

 “그래서 저는 믿을만했습니까?”

 “찾아갈 만큼 믿을만한 것 같군요.”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잘못을 당당히 인정하는 사람은 희귀하다.

 한경이 본 최만석이라는 사람은 잘못을 당당히 인정하는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그가 뭘 잘못한 것도 아니지만.’

 

 “그러면 이야기하기가 쉽겠군요. 이미 눈치채셨을 테니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죠. ‘특수 방위 사령부’에 일원이 되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최고의 대우를 약속드리겠습니다.”

 “하하! 역시! 훅 들어오시네요.”

 “그러면...”

 “잠시만요, 그전에.”

 

 이야기가 의외로 쉽게 풀려가자 기회라고 생각한 최민석의 말을 끊고 한경이 씩 웃으며, 여의보주를 꺼내 들었다.

 

 “일단, 한바탕하고 이야기하시죠.”

 

 그리곤 최만석이 뭐라 할 새도 없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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