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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몬스터클럽
작가 : 쇼센
작품등록일 : 2019.9.5

대선을 앞두고 전국에서 끔찍한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뇌신경정신과학자 데이빗 한 박사는 연구소 소장으로부터 뇌스캔을 통한 잠정적 사이코패스 범죄용의자 테스트(몬스터 테스트)의 개발을 종용받는다. 마침 그때 한 프로파일러가 사이코패스테스트의 의무실시를 주장해 대중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자, 야당 대선후보 이중필은 이러한 분위기를 활용해 ‘몬스터 감별법’을 추진하겠다고 나서 표심을 얻기 시작한다.

한 편 데이빗 한의 장남이자 천재 사이코패스 고등학생인 한명석은 여당 대선후보와 결탁해 전략적으로 소년범죄를 저지르는 <몬스터 클럽>을 비밀리에 조직하고, 군중의 세뇌에 효과가 있는 약물 ‘마리오네트’를 은밀히 유포하는데, 사건성을 의심한 한수형 경위가 그의 뒤를 쫓기 시작하고….

 
#13. 한명석의 비책
작성일 : 19-10-31 15:51     조회 : 248     추천 : 2     분량 : 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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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계획하고 있나.”

 “천천히 하시죠. 뭐가 그리 급하십니까.”

 앉기도 전에 으르렁거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강민국을 향해 명석은 여유 있게 직접 흔들고 있는 셰이커를 보여주었다.

 “흥, 별 재주가 다 있군. 자네 아직 미성년 아니었나.”

 “미성년은 음주가 불법이지, 주조가 불법은 아니지 않습니까. 칵테일 정도는 취미로 만들 줄 압니다.”

 “못 하는 게 없다 이거로군.”

 그렇게 말하는 강민국의 어깨가 불안으로 경직되어 있었다. 명석은 화려하게 흔든 셰이커를 단정히 분리해서 날씬한 선을 가진 칵테일 잔에 느릿하게 따랐다. 그제야 마지못해 강 후보가 아무도 없는 바 카운터 석의 높은 의자에 몸을 털썩 기댔다.

 “기왕이면 같이 마시지 그래?”

 “미성년이잖아요? 물론 법이 두려워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하하... 후보님과 제가 법을 논한다니 우습군요.”

 “자네는 오늘 유독 기분이 좋아 보이는군. 그렇게 잘도 웃는 걸 보니 말야.”

 “그러는 후보님은 정반대시구요. 뭣 땜에 그렇게 기분이 안 좋으십니까.”

 “내가 기분이 좋을 게 뭐가 있겠어. 온갖 매체가 하루 종일 그 연쇄살인범 보도로 시끄러운 통에.”

 “에이 후보님 말은 정확히 하셔야죠. 연쇄살인범이 아니라 M테스트로 시끄러운 거죠. 그냥 솔직히 말씀하셔도 돼요. 제 아버지 때문에 거슬리신다고.”

 “흠흠....”

 부정하지 않으며 입가를 한일자로 굳힌다. 왜 거슬리지 않겠는가. M테스트가 선거의 뜨거운 감자가 된 마당에 상대 진영에서 테스트 개발자를 전면에 세웠다. 상대편의 핵심공약이 전 국민의 관심을 받으며 이슈의 중심이 되는 것이 불편하지 않을 리 없었다.

 “뭐가 그리 불안하세요. 이럴 수도 있다는 저쪽의 수는 제가 미리 읽어드렸잖아요?”

 “그렇지만 왜 하필! 넉 달 동안 안 잡히고 잘만 도망다니던 연쇄살인범이 왜 지금 잡히냔 말이야. 하필 지금!”

 “우리 후보님 순진하시긴. 그래서 제가 경찰 쪽에 좀 더 신경 써서 편을 만들어두라고 전에 말씀드렸던 건데.”

 “뭐야, 내가 경찰 쪽 정보 면에서 이중필보다 밀린단 거야?”

 강민국의 눈썹이 꿈틀했다. 하지만 명석은 태연한 표정이었다. 다만 목소리는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 성미 급한 대선주자가 알아듣도록 달랠 필요가 있었다.

 “강 후보님, 오늘 사건으로 입증되지 않았습니까. 경찰 쪽 움직임을 보세요. 분명 그쪽이 더 준비가 치밀했어요. 오늘 일은 아마 사전에 정보를 다 받아서 그쪽에서 설계했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타이밍이 정확할 리가 없죠. 게다가 바로 어제 저희 아버지가 이 후보의 최측근인 ㄱ제약 오 전무와 단둘이 밀담을 나눈 것도 알고 있으시겠지요?”

 “그... 그게 정말인가?”

 “하아... 이렇게 정보에 어두우셔야. 뭐 상관없습니다. 그쪽은 이제 내버려 두세요. 가짜 승리감에 도취돼서 멋대로 그쪽으로 돌진해갈 겁니다. 우린 그걸 그대로 지켜보면서 우리 길을 가면 되는 거지요.”

 “자네는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믿는 건가. 민심이 크게 그쪽으로 기울고 있는데도?”

 “강 후보님. 사건은 오늘 일어났으니, 당연히 오늘 내일은 요동치겠지요. 하지만 파도가 오늘만 치라는 법이 있나요, 바람이 한 방향으로만 분다는 법이 있어요? 저희는 다른 방향에서 바람을 일으키면 되는 거예요.”

 “그게…‘예술인의 밤’ 행사인가?”

 “그건 작은 시작일 뿐입니다. 제가요. 어둠 속에서 거센 바람을 불게 할 소수정예 팀을 모으고 있어요.”

 “전에 자네가 말했던 그 클럽이군. 뭐라고 했었지?”

 “몬스터 클럽.”

 “그게 정말 효과가 있겠나.”

 명석이 다시 셰이커를 열고 보드카를 측량컵에 따라 넣었다. 여유가 넘치는 우아한 동작. 뒤이어 커피리큐르가 기분 좋은 호선을 그리며 따라 들어갔다. 명석은 셰이커를 바로 세게 흔들지 않고 강 후보 앞에서 한 손으로 살랑살랑해보였다.

 “후보님은… 왜 M테스트가 지금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뻔하지. 사이코패스 살인마 놈이 설쳐주는 바람에 국민들이 전국적으로 두려움에 떨었으니까.”

 “말씀 잘 하셨습니다. 바로 그 위험한 놈들, 사이코패스. 인간 같지도 않은 짐승. 악마들. 그 놈들이 문제인 겁니다. M테스트에서 의심 판정을 받는 사이코패스들을 정상적이고 선량한 다수의 일반인들과 분리하고 싶어 하는 거지요. 그러면 평화로운 세상이 올 줄 알고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여기에는 큰 허점이 있습니다.”

 “그게 뭐지?”

 “그들이 일단 똑같은 인간이라는 점입니다.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진짜 괴물처럼 생긴 것은 아니지요.”

 “그걸 말이라고 하나. 오히려 겉모습이 똑같아서 더 위험하니 미리 판별해내려고 그 난리들인 게 아닌가.”

 “바로 그렇습니다. 저는 그걸 오히려 역이용하려는 겁니다.”

 “역이용?”

 “사이코패스를 괴물이 아닌 매우 인간적인 존재로 포장해 호소하는 거지요. 거기에 죄책감마저 들게 만든다면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죄책감?”

 “만들어진 사이코. 못된 사회, 못된 어른들 밑에서 어쩔 수 없이 괴물이 된 비극적 이야기. 바로 핵심은 아이들입니다.”

 “아이들?”

 “네. 어린 아이들이어야 하죠. 촉법소년이라고… 들어보셨죠?”

 “형사처벌을 받지 않을 만큼… 어리다는 건가.”

 “맞아요. 참 웃기는 법이죠. 어리다고 괴물이 아니라는 법은 아닌데 말이죠. 아무튼 그 어린 범죄자들이 커다란 동정과 연민을 부를 겁니다. 기다려 보세요. 아주 멋진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몬스터이자, 우리의 유일무이한 무기가 돼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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