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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장미와 달 그리고 황제를 위해
작가 : 크한
작품등록일 : 2019.9.17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은 공작 영애 로즈. 운명의 사랑을 믿는 저주 받은 마법사 크리센트. 소설에 빙의해 최애님을 행복하게 하겠다 말하는 황녀 프리지아.
각기 다른 이유와 목표를 가진, '사랑'이라는 것으로 묶인 이들의 이야기. 어쩌면 애달프고, 때로는 귀여운 이들의 사랑으로 가기 위한 복잡한 이야기. 모든 이야기가 얽힌 가벼운 소설입니다.:)
[연하 남주/똑똑한 여주/삽질 많이/조금의 수위?/짜증은 가끔/아가씨/주인님/최애님/빙의/황좌 다툼]
가볍게 쓰는 습작입니다./작가 메일-bori_0415@naver.com

 
19장
작성일 : 19-10-29 23:09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6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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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장 - 사랑했고, 사랑하는

 

 

 

 

 마법사라는 존재는 신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창조해내는 힘은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세상의 만물을 그들의 힘으로 다룰 수 있을 뿐이다.

 

 {세상은 윤리에 맞게 돌아가고, 그것을 깰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이 깨지는 순간, 세상은 멸망의 길로 나아갈 테니.}

 

 마법사로 태어난 아이들이 어릴 적 듣고 자라던 흔하고 흔한 이야기였다.

 

 아무리 커다란 마력을 갖고 있어도, 그 힘을 잘못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흔하디흔한 교훈과 경각심을 주는 이야기.

 

 어린아이들이 잘못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어른들은 이 이야기를 아이들이 잠에 들 때나 이야기를 해 달라 보챌 때마다 해주곤 했다.

 

 어떤 마법사들은 태어날 아이가 마법사인지 아닌지 모르는 상태에서부터 태교의 목적으로 이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어쩌면 오늘,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게 될 이 부부도 그런 극성맞은 마법사 부부 중 한 명이었다.

 

 “오, 루나! 조금만 더 힘을 내줘!”

 

 길고 결 좋은 백금 발의 머리카락은 땀에 흠뻑 젖어 축 늘어져 있었고, 바닥은 피로 흥건했으며, 집 안에는 여인의 찢어지는 비명만이 울려 퍼졌다.

 

 산파는 산모의 상태를 살피고, 남편은 아내를 위해 할 수 있는 수많은 행동 중 그녀의 손을 꼭 잡고 그녀가 무사히 자신들의 아이를 낳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어느덧 하늘은 어두워졌고, 초승달 하나만이 덩그러니 뜬 저녁이 왔다.

 

 긴 시간 동안 산모의 고통스러운 비명만이 울려 퍼지던 집에 드디어 아이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에 집 안에 있던 세 사람 모두 안도의 숨을 내뱉었다. 생각보다 길어지는 시간에 그들 나름대로 걱정이 많았었다.

 

 “남자애야. 축하해. 산모가 수고했네.”

 

 아이를 산모의 품에 안겨 준 산파는 이내 눈을 감고 알 수 없는 술식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피가 흥건했던 바닥은 깔끔히 정리되었고, 땀으로 흐트러져있던 산모는 막 씻고 나온 듯한 모습이 되었으며, 방금까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는 산모의 얼굴은 한결 편안해 보였다.

 

 “감사했습니다.”

 

 자신의 아내의 품에 안긴 아들이 귀여워 눈을 못 떼던 아버지였지만, 조용히 떠나는 산파를 향해 감사인사를 까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산파는 조용히 손을 흔들어 보이며 그들의 행복을 축복하며 떠났다.

 

 “오, 우리 아들. 내 사랑하는 아들 크리센트...”

 

 자신의 아이를 품에 안은 여인은 울다 지쳐 잠이 든 아기를 사랑스럽다는 눈길로 바라보았다.

 

 쭈글쭈글하고 아직 눈도 뜨지 못하는 아이가 귀여운 것은 그들도 다른 부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인의 백금 발을 닮은 그 아이는 포근한 천에 쌓여서 가녀린 숨을 쉬고 있었다.

 

 “역시 크리센트로 하기로 한 거야?"

 

 여인의 옆자리로 자리를 잡고 누운 남자는 여인의 품에 안긴 아이를 사랑스럽다는 눈길로 바라보며 손도 대지 못했다.

 

 “응. 초승달이 뜬 밤 태어났잖아. 분명 달의 축복을 받으며 살아갈 거야.”

 

 수많은 힘이 잠들어 있다는 달이 가장 밝은 날 태어난 자신들의 아이가 밝은 달 만큼이나 많은 힘을 갖고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들은자신들의 아이의 이름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불러보고 나서야 잠이 들었다.

 

 

 -

 

 

 “크리센트!”

 

 숲 속을 뛰어다니던 소년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급히 달려왔던 길을 되돌아 집으로 돌아갔다.

 

 “무슨 일이세요, 어머니?”

 

  “숲 속에서 마법을 사용하지 말라고 그랬지? 그러다 누군가 너를 보면 어떡하려 그래!”

 

  “하지만...”

 

  “하지만이 아니야! 아가야, 나의 사랑하는 아들. 나를 슬프게 하지마렴….”

 

 소년은 자신의 어머니가 보이는 약한 모습에 그녀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네, 어머니.”

 

 

  “오, 그래. 우리 아들. 엄마가 항상 사랑해.”

 

  “저도요.”

 

 똑 닮은 모녀의 백금 발 머리카락이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또 크리센트가 나가서 마법을 썼나?”

 

 훤칠한 키에 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가 집으로 들어서면 소년을 번쩍 안아 들었다.

 

 시무룩해져 있는 소년은 재밌다는 듯 까르륵 웃음을 터트리고는 자신을 안아 올린 남자의 목을 꼭 껴안았다.

 

 “여보.”

 

  “다녀오셨어요, 아버지?”

 

  “그래. 이번에는 수입이 꽤 좋았어.”

 

 소년을 안아 든 반대쪽 어깨에 메고 온 짐을 식탁 위에 올려두며 그가 만족스럽게 말했다.

 

 “수고했어요.”

 

 자연스럽게 입을 맞추는 두 사람을 보며 소년을 입을 삐죽거렸다.

 

 “어머, 크리센트도 뽀뽀해줄까? 이리와 우리 귀염둥이!”

 

  “하하. 아빠와 찐한 포옹도 나눠야 하지 않겠니?”

 

  “으악! 괜찮아요”

 

 언제 잔소리가 오갔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듯이 세 사람은 금세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한바탕 소란스러워진 주방에 웃음소리가 가득 채워지는 만큼, 이 가족은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특별할 것 없는 마법사 어머니와 평범한 일반인인 아버지의 사이에서 태어난 소년의 이름은 크리센트였다.

 

 그리고 그는 너무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모든 것을 만드는 힘.

 

 창조의 힘.

 

 마법으로는 절대 할 수 없던 일이라고 여겨지던 창조의 힘은 다른 마법사처럼 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주위에 물이 있어야 하고, 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불이나 그 원료가 되어야 할게 있어야한다는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힘이었다.

 

 공기 중에서, 흙 속에서.

 

 자연에 존재하는 기운 그 자체에 명령을 걸어 그 형태를 바꾸었다.

 

 그 어떤 형태로든,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마법사들에게 있어서 너무나 두려운 일이었다.

 

 죽은 사람을 살려낼 수 있다는 얘기까지 들리는 그 힘은 어쩌면 세상을 멸망으로 이끌어갈 윤리를 벗어난 힘이었고, 그것은 결코 마법사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운명의 상대인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며 사는 것을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들의 극히 평범한 행복을 방해하는 존재를, 그들은 곱게 놔두려 하지 않았다.

 

 마법사들이 모여 살던 마을에 살았던 소년의 가족은 소년이 창조의 힘을 가진 걸 안 마을 사람들에 의해 죽임을 당할뻔한다.

 

 아무것도 없던 흙 위로 형형색색의 꽃을 피워내는 것을 소년이 거뜬히 해냈을 때의 일이었다.

 

 가까스로 숲 속으로 도망쳐 들어간 이들은 결국 다른 마법사들과의 교류를 끊고 꼭꼭 숨어 지낼 수밖에 없게 되었다.

 

 평범함을 추구하는 마법사에게 있어 그 일을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일이었고, 그것은 평범한 마법사인 소년의 어머니가 그랬다. 심지어 마법사가 아닌 소년의 아빠와 평범한 마법사가 아닌 소년, 크리센트 또한 그런 일은 두 번 다시 겪고 싶어 하지 않았으니, 그들은 더욱더 조심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저 이 행복이 오랫동안 지속 되기를.

 

 그들은 그렇게 바랬고, 절망적이게도 그 소망은 얼마 가지 못해 다른 마법사들에 의해 산산이 조각이 나고 말았다.

 

 특이한 머리카락 색을 가진 소년의 어머니와 소년을 대신해 소년의 아버지는 항상 평범한 인간들이 사는 마을로 가 일을 하거나 장작 등을 팔아 식량을 구해왔다.

 

 그날도 어김없이 그는 마을에 다녀온다며 아침 일찍 집을 나섰을 터였다.

 

 그런데 저녁 늦게 돌아온 그의 모습은 보는 사람에게 충격을 주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며 자신의 덩치만 한 짐을 거뜬히 이고 끌며 듬직하게 웃어 보이던 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여보-!”

 

 여인의 처절한 비명이 숲 속으로 퍼져 들어갔다.

 

 남자는 마법에 구속된 채 짐짝처럼 들려왔는데, 그는 성한 곳이라고는 없이 온통 상처와 멍, 피투성이가 된 채였다.

 

 “아, 아버지!”

 

 소년이 비틀거리는 어머니를 부축하며 자신의 아버지를 불렀다.

 

 소년의 말에 답하는 그의 목소리를 그리 멀리까지 닿지 못하고 그의 주위에서 너무나 작게 부서지고, 또 부서져 사라졌다.

 

 “아들을 넘겨.”

 

  “아, 안돼…. 그럴 수는 없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소년의 어머니는 소년을 자신의 등 뒤로 숨겼다. 아직 자신의 어머니보다 작은 소년은 어머니의 뒤에서 어머니의 허리춤을 꼭 쥐었다.

 

 탁!

 

 소년의 엄마가 소년을 숨기자 소년의 아버지는 괴로움에 소리를 질렀다.

 

 다시 탁, 탁, 탁.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고, 그럴 때마다 소년의 아버지를 구속한 마법은 빛을 내며 그를 괴롭혔다.

 

 “아들을 넘기면, 남편을 살려주지.”

 

  “나의 사랑들…. 어서…. 도마, 크흑!”

 

 너무 맞은 탓인지 멍이 들어, 부은 눈을 간신히 떠 보이며 자신을 두고 도망가라는 그의 몸에 마법이 다시금 큰 충격을 주었다.

 

 보는 사람이 괴로울 정도로, 그는 만신창이가 되어있었다.

 

 소년의 어머니, 그를 사랑했던 여인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분노에 잠긴 목소리로 조용히, 아주 조용히 소년에게 말했다.

 

 “나의 아들. 사랑하는 나의 아들. 어서 빨리 도망가거라.”

 

  “하지만 어머니….”

 

  “빨리!”

 

 소년은 자신도 남아 싸우겠다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말을 꺼내기도 전에 어서 빨리 도망가라는 다급한 어머니의 목소리에 무작정 집의 뒷문으로 뛸 수밖에 없었다.

 

 소년의 등 뒤로는 그의 어머니가 마법을 쓰기 위해 주문을 외우는 목소리와 함께 또 다른 수많은 목소리가 그녀의 마법을 상대할 마법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커다란 폭발음이 들리고, 소년은 어머니의 비명을 들었다.

 

 소년은 도망가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마법을 사용하기 필요한 주문도 외우지 않고 손짓을 하더니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얼음을 던졌다.

 

 소년의 주먹만 했던 얼음은 빠른 속도로 날아가며 그 크기가 점차 커지더니 항과 같은 모양을 한 얼음기둥으로 변했다.

 

 정확하게 자신의 어머니를 공격한 이들의 몸을 관통한 얼음기둥은 제 일을 다 한 듯 사라져버렸다.

 

 사람들은 그 엄청난 위력에 잠시 당황한 듯 보였으나 이내 마법을 위한 주문을 다시 외우기 시작했다. 소년의 마법주문도 막아 보이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하지만 소년에게 그것은 무의미할 뿐이었다.

 

 힘의 창조.

 

 그것은 생명의 창조였으며, 그 누구의 예상도 아득히 뛰어넘는 힘이었다.

 

 소년은 다시 손짓 몇 번으로 커다란 풀을 자라게 해 그들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손짓 몇 번으로 그들의 발목을 부러뜨릴 수 있었고, 그들의 곳곳을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었다.

 

 소년을 헤치러 온 마법사들은 그 엄청난 힘의 차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꺄아아아!”

 

 소년이 적을 상대하기 위해 수많은 마법을 발동시키고 있는 무렵, 소년의 어머니가 지른 비명은 그 자리에 있던 모두를 놀라게 할 했다.

 

 주문을 외우던 마법사도, 소년의 마법에 묶인 마법사도 하나같이 소년의 어머니가 비명을 지른 곳을 바라보았다.

 

 “아…. 아, 아버지...”

 

 방금까지 목이 붙어 있던 자리라는 듯 새빨간 피를 뿜어내는 몸의 절단면과 바닥을 굴러다니는 공과 같은 무엇….

 

 소년이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소년은 모든 상황을 이해하자마자 자신의 아버지를 그리 만든 사람의 몸에 얼음 기둥을 박아 넣었다.

 

 몸을 뚫고 나온 얼음기둥들과 고통에 몸부림치는 마법사.

 

 기괴한 그 장면에 소년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소리를 질렀고, 마음이 약한 몇몇 이들은 기절해 버리고 말았다.

 

 소년의 아버지를 그리 죽일 거라고는 상대편끼리도 몰랐던 것인지, 금세 그들의 진영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제 자리를 지키지 않고 도망을 가기 시작했다.

 

 “죽어. 죽어. 죽어버려.”

 

 눈앞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소년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얼음기둥에 꽂혀 버린 남자의 발끝부터 타오르기 시작하던 불꽃은 이내 그 전체를 집어삼켜 버렸다.

 

 그 불꽃은 풀로 옮겨붙었고, 도망가던 마법사들을 감싼 풀은 부러 불을 자신들의 몸에 붙여 마법사들을 깔끔히 태운 뒤, 영양분을 섭취했다.

 

 소년은 자신의 어머니에게로 다가갔다.

 

 자신의 어머니. 자신이 사랑했고, 사랑받았던 존재.

 

 소년은 자신의 어머니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몸 곳곳에 타박상을 입고 발목이 부러진 듯한 그녀는 소년의 품에 안겨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소년도 마찬가지였다.

 

 미처 눈도 감지 못한 채 가버린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며 소년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

 

 소년의 어머니도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

 

 “크리센트. 나의 아가야. 넌, 꼭 살아남아 너의 운명을 만나 사랑받고 살아야 한다. 그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울음을 참으며 소년의 귀에 속삭인 그녀는 자신의 마법을 이용해 소년의 뒤에서 날아오던 마법을 대신 맞았다.

 

 이미 수많은 마법 공격으로 약해져 있던 탓에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힘이었는지, 소년의 어머니는 결국 그것을 마지막으로 소년의 품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안돼!”

 

 소년의 처절한 비명, 아직 살아남은 마법사들이 마저 주문을 외우는 소리.

 

 초승달이 휘황찬란하게 떠오른 달밤, 어머니의 시체를 품에 안은 소년은 그리 긴 시간을 들이지 않은 채 그곳에 있던 이들을 모두 죽여 버렸다.

 

 세상에서 제일 기괴한 모습으로, 가장 고통스럽도록.

 

 소년의 손에 죽어가는 이들이 한 명씩 늘어날수록 소년을 향한 비난의 화살은 더욱 강해졌다.

 

 광기.

 

 공포.

 

 두려움.

 

 어린 소년이 듣기에는 너무나 끔찍한 말들을 소년은 별다른 반응 없이 들었고, 그에 대한 수식어가 들어갈수록, 죽어가는 시체는 더욱더 기괴해질 뿐이었다.

 

 소년이 태어나 처음으로 마법을 마음껏 사용해 본 것은 자신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 전부였던 전쟁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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