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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나의 심장을 주고 싶어
작가 : May0821
작품등록일 : 2019.10.10

만나서는 안 되는 두 남녀, 강빈과 유채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재회하지만 이미 그녀의 곁에는 다른 남자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꾸만 밀어내는 남자와 바라는 것 없이 곁을 지켜주는 남자.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

운명vs 노력
사랑도 타이밍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 사람이어야 하는 것, 그것이 운명이고 사랑이다.

당신의 사랑 방식은 어느 쪽인가요?

여기 불완전한 세 남녀를 통해 완전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20
작성일 : 19-10-29 15:12     조회 : 338     추천 : 0     분량 : 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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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미세로움에 둘러싸여 있다가 한 번씩 이렇게 쾌적한 곳에도 나와 줘야지, 암.”

 

 

  치킨을 야무지게 뜯어먹으며 만족스런 얼굴로 유채가 말했다. 주혁도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떡이며 맞장구 쳤다.

 

 

  ‘봄’이라는 단어만으로 설레고 기분 좋은 계절. 좋은 순간보다 기다림이 더 긴 그런 계절. 벚꽃 잎이 다 떨어지고 다음 해 봄을 기약해야하는 순간이 가까워져오는 것이 주혁은 아쉬웠다.

 하지만 봄이 지나고 여름이 와도 유채를 계속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다가오는 여름도 조금은 기대되는 그였다.

 

 

  “이 계절도 얼마 남지 않았네. 나 더위 정말 많이 타는데, 내 더위 사가라?”

 

 

  “그거 언제적 개그냐? 주혁이 커 그럼 추위는 안 타?”

 

 

  “물론 추위도 어마어마하게 타지.”

 

 

  “그게 뭐야?”

 

 

  실없는 소리를 주고받을 만큼 편해진 두 사람. 유채는 하나는 자신이 먹고, 주혁의 몫으로 남겨놓은 닭다리 하나가 그대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민주혁, 너 왜 닭다리 안 먹어? 그러고 보니까 튀김옷도 다 벗겨내고 먹고 있네?”

 

 

  “아, 다이어트 하던 습관 때문에.”

 

 

  “너 운동도 열심히 하잖아.”

 

 

  “열심히 하지. 그리고 난 이미 다 아는 맛이니까, 굳이 안 먹어도 아쉬울 건 없지.”

 

 

  “고기를 한 번도 안 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단 말이 괜히 나온 줄 알아? 아는 맛이니까 더 먹어야지.”

 

 

  “내가 안 먹으면 네가 닭다리 두 개 다 먹을 수 있는데?”

 

 

  “그래? 그렇담 내가 또 할 말이 없지. 닭다리 두 개 먹는 건 오랜만이네. 역시 넌 좋은 친구야.”

 

 

  “‘좋은’은 좋은데 ‘친구’는 이제 좀 빼주라.”

 

 

  “친구를 친구라 부르지 뭐라고 불러? 내가 홍길동도 아니고.”

 

 

  “코에 양념 묻었다. 콧구멍에 들어갈라.”

 

 

  주혁이 물티슈로 유채의 코를 닦아 주었다. 그녀가 일부러 ‘흥’하고 코푸는 시늉을 한다.

 

 

  “이러니까 꼭 네가 내 아빠같다. 티비 보면서 나도 이런 거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아빠가 씻겨주고, 닦여주고 밥도 먹여주고.”

 

 

  “말만 해. 내가 다 해줄게. 아~.”

 

 

  주혁이 치킨 한 조각을 집어 들고 유채의 입으로 넣어주었다. 그녀도 피하지 않고 덥섭 받아 먹었다.

 

 

  “자, 밥 먹여주는 건 했고 씻겨주고 닦여주는 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무슨 생각? 너야말로 뭘 생각했는데?”

 

 

 장난끼 어린 얼굴로 주혁이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

 

 

  “너, 좀 맞자. 응? 내가 오늘 매운 맛을 보여줄게.”

 

 

  유채가 주먹으로 주혁의 어깨를 툭툭 치는 시늉을 했다. 한참을 아옹다옹 거리던 두 사람은 지쳤는지 누가 먼저랄 거 없이 돗자리 위에 누웠다.

 

 

  “유채야, 밤하늘 좀 봐.”

 

 

  “보고 있어. 근데 어쩜 별 하나 안 보이냐?”

 

 

  깜깜한 밤하늘 아래 빛이라고는 곳곳에 놓인 가로등 뿐.

 

 

  “별? 별이라면 내가 가지고 있는데?”

 

 

  주혁의 말에 유채가 그를 향해 돌아누웠다.

 

 

  “너 또 이상한 소리하면 진짜 가만 안 둔다.”

 

 

  주혁은 유채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을 반짝이며 그녀를 응시했다.

 

 

  “잘 봐봐. 내 눈동자 안에 뭐가 비치지?”

 

 

  “음, 예쁜 내 얼굴이 보이네.”

 

 

  “그만하자.”

 

 

  주혁이 정색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남과 동시에 유채의 주먹이 그의 배를 가격했다. 장난으로 시늉만 한다는 것이 그만 절묘한 타이밍에 그의 중요부위에 펀치를 날리고 만 것이다.

 

 

  “주혁아!”

 

 

  주혁이 고통스러움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제 자리에 다시 누웠다. 두 팔로 얼굴을 가리고 고통을 참는 그에게 미안하여 유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는 몸을 숙여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너, 진짜 괜찮아?”

 

 

  유채는 자신의 손으로 주혁의 손을 치우려했지만 그의 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끅끅, 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녀는 놀라서 그의 팔을 다시 한 번 잡고 치우려 애썼고 마침내 그녀가 주혁의 팔을 치우는데 성공했다. 진지한 유채의 얼굴과 대조적으로 주혁의 얼굴은 웃음기가 가득했다.

 

 

  “아깝다. 너보고 책임지라고 하려했는데.”

 

 

  “뭐야, 민주혁. 정말 계속 그렇게 장난칠 거야? 진짜 정말 놀랐다고.”

 

 

  “처음엔 나도 진짜였어. 근데 네 얼굴이 너무 심각하잖아. 그러니까 장난이 좀 치고 싶더라.”

 

 

  “끅끅, 소리에 나 너 우는 줄 알고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끅끅 소리는 진짜다? 하마터면 진짜 큰일 날 뻔 했어.”

 

 

  “하여간, 말이나 못하면. 그래도 요즘 우울했는데 네 덕분에 실컷 웃었어. 머리가 복잡할 땐 단순해지고 유치해지자. 그게 내 삶의 모토거든.”

 

  “왜 복잡했는데?”

 

 

  장난끼어린 얼굴은 온데간데 없이 진지한 표정의 주혁이었다.

 

 

  “그냥, 뭐 요즘 일이 좀 많잖아. 첫 번째 책이 예상보다 잘되서 두 번 째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 새코너도 시작되었고 새롭게 기획하는 일도 규모가 제법 크고 또…….”

 

 

  “작곡가 케이. 한강빈 그 사람은 네 혼란스러움에 조금도 영향이 없어?”

 

 

  유채의 얼굴이 굳었다. 늘 생글생글 웃는 그녀를 유일하게 어둡게 만드는 이름. 주혁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신경이 쓰였다.

 

 

  “티 났어?”

 

 

  예상과 달리, 유채가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혹시 기억나? 예전에 얼핏 지나가는 말로 봄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고 했었잖아. 겨울에 잠시 알던 사람이라고. 그 사람이 케이야.”

 

 

  “어떻게 잊겠어? 첫사랑한테 듣는 첫사랑의 이야기였는데.”

 

 

  “아, 미안해. 너랑 너무 편해져서 내가 미처 생각을 못했어. 근데 다 지난 일이니까 또…….”

 

 

  유채가 변명을 늘어놓는데 주혁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나는 다 지난 일 아닌데? 그때부터 쭉 너를 생각했어. 그럼 너는? 네 첫사랑은 다 끝난 일이야?”

 

 

  “그럼. 다 끝난 일이지. 끝나고 말고 할 것도 없어.”

 

 

 ‘근데 왜 내 눈엔 그렇게 보이지가 않을까?’

 

 

  주혁은 마음속으로 하고픈 말을 억지로 삼켰다.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다. 그럼 나 계속 이어가도 되겠네. 그치?”

 

 

  “무슨 말이야? 또 장난친다. 오늘은 여기까지. 그만 가자.”

 

 

  유채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주혁이 그녀의 앞에 섰다. 아주 가깝게 마주한 두 사람. 주혁에게서 은은한 화이트 미스크 향기가 났다. 분명 향수를 뿌려서 나는 향은 아니었다. 각자가 가진 고유한 향. 은은하고 포근한 향이 주혁만이 가진 향기였다.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던 그의 향기가 유채의 코끝에 닿으며 그녀도 더 이상 그의 행동을 ‘장난’으로 치부하지 못했다.

 

 

  “전부터 말해왔는데 내가 지금까지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던 거, 내 첫사랑 앞에 당당하게 서고 싶어서였어. 바로 송유채, 너. 네 옆에 서기에 부족해보이지 않으려고 했던 거라고.”

 

 

  “주혁아, 나는 말야.”

 

 

  “내가 아직도 친구로만 보여?”

 

  진지하고 간절함이 묻어있는 그의 눈빛. 유채도 다시 만난 주혁에게 단 한 번도 설레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와의 사이가 어색해지기가 싫었다. 강빈의 등장만으로도 어지러워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유채에게는 너무 어려운 문제였다.

 

 

  “솔직하게?”

 

 

  “솔직히, 솔직하게 네가 멋있어 보일 때도 있었어.”

 

 

  “정말?”

 

  어린 아이처럼 기뻐하는 주혁에게 유채가 답했다.

 

 

  “네 마음이 진짜라는 건 인정할게. 근데 내 마음은 나도 아직은 잘 모르겠어.”

 

 

  “그거만으로도 지금은 충분해. 기다릴게. 나, 기다리는 거 참 잘한다? 인내심, 지구력 그런 거 하나는 끝내주거든.”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 나 이렇게 겁 많고 우유부단한 사람이었던가?”

 

 

  “있잖아, 난 그냥 네가 웃는 게 좋다? 네 웃는 얼굴, 당당함, 그런 모습을 동경하고 좋아했어. 그러니까 네 마음이 어떤 쪽이든 네가 좋은 쪽으로, 행복한 쪽으로 따라가.”

 

 

  “정말 오늘 할 말 없게 만든다. 너 이렇게 말 잘 했어?”

 

 

  “그럴 땐 그냥 응, 한 마디만 하면 돼.”

 

 

  주혁이 유채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한 걸음 앞서 걸어 나갔다.

 

 

  이렇게 서툴게, 아무렇게나 고백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여로 모로 아쉬움 가득한 봄날의 막바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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