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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오구
작가 :
작품등록일 : 2016.8.24

저런, 저런 거기 당신. 이승에서 명이 다하셨군요. 그런데 저승까지는 어찌 가시렵니까? 시커먼 옷 입은 저승사자와 가시렵니까? 아님 하얀 날개 달린 천사와 가시렵니까? 혹시 이도 저도 싫으시다면 이건 어떻습니까? 솟대 위 새등타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훠이 훠이 날아가는 저승길.
솟대의 신 오구와 신기라고는 전혀없는 무당과 저승사자의 딸인 조달자가구천의 떠도는 당신들을 저승으로 편안하게 모시보 갈 것입니다. 그럼 어디 한번 떠나 보실까요?

 
제22화. 새 등 타고 가자꾸나
작성일 : 16-10-10 00:17     조회 : 409     추천 : 0     분량 : 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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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에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저승사자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오구를 불렀다. 그리고 잠시 눈으로 이야기를 나 눈 뒤 오구는 눈살을 찌푸리며 알았다는 듯 고개를 짧게 끄덕이고 아이에게 손을 뻗었다.

 

 “이곳에 있고 싶지 않으면 있지 않아도 돼.”

 

 바람을 타고 울려오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아이는 눈물로 적셔진 얼굴을 들어 올려 오구를 바라보았다. 아이의 눈은 검고 컸다.

 

 “나랑 같이 좋은 곳으로 갈까? 내가 데려가줄게―”

 

 “정, 정말? 내가 형을 따라가도 돼?”

 

 오구는 대답대신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아이는 소맷자락으로 눈물을 훔친 뒤 다시 그리해도 되냐며 오구를 향해 물어 왔다.

 

 “물론이지. 형은 거짓말을 안 해. …그럼 결정을 내리겠니?”

 

 아이는 작고 동그란 머리를 갸웃 갸웃 하더니 잠시 후 고개를 한 번 까닥 하며 움직였다. 그리고 얼굴에 환한 미소를 가득 띄우며 웃는다. 미소를 짓던 붉고 작은 입술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갈래― 형 따라 갈래.”

 

 “좋아―.”

 

 아이가 땅으로 내려와 오구의 옆에 와 선다. 그리곤 조심스레 오구의 옷자락을 잡기 위해 손을 들어 올렸지만 그 손은 오구의 가늘고 긴 손 가락에 얽히었다.

 아이는 조금 부끄러운지 몸을 뒤로 살며시 빼며 배시시 웃는다.

 

 “조 여사님. 제가 이전에 말씀드린 것 지금 준비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말년이라 칭하던 호칭 대신 오구는 조 여사님이라 부르며 말년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외견상 이십대 중후반의 오구가 육십을 가볍게 넘는 노인을 이름으로 부른 다는 것이 대외적으로 눈살을 찌푸리다 못해 욕을 얻어먹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오구의 부름에 말년은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굿을 위해 준비해둔 짐이 있는 곳으로 종종걸음으로 걸어가 작고 연한 보랏빛 보자기로 싸인 물건을 하나 들고 왔다. 그리고 오구 앞으로 들고 와 그 물건을 조심스런 손동작으로 푼다.

 

 보자기 안에서는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짙은 고동색의 함지박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둥근 모양이 아닌 팔각의 형태로 사람의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 하고 모양이 잘 다듬어져 보기 좋고 손에 쥐기도 적당한 함지박이었다.

 말년은 그것을 오구에게 보여 주었다.

 

 “이것이면 될까요?”

 

 오구가 함지박을 보고 빙그레 웃은 뒤 고개를 끄덕이자 말년은 한 쪽에 놓아두었던 비닐봉투를 가져와 그 내용물을 함지박에 쏟아 부었다.

 

  사사사―삭

 작고 하얀 쌀 알갱이들이 무수히 쏟아져 함지박을 채워갔다. 함지박에는 금세 쌀알들로 가득 찼다. 그 쌀알을 말년은 조심스럽게 손으로 매끈히 다듬는다.

 튀어나온 곳도 움푹 들어간 곳도 없이 모나지 않게―.

 

 “저것은 죽은 이가 극락왕생을 했는지 알아보는 방법이야.”

 

 “…?”

 

 언제 곁으로 다가왔는지 저승사자가 달자에게 말했다.

 달자는 정면에 시선을 두고 있는 저승사자를 바라보았지만 자신이 먼저 말을 걸었음에도 저승사자는 달자를 바라보지도 않고 그냥 달자에게 알아서 들으라는 냥 말을 이어간다.

 

 “저렇게 함지박에 쌀을 담아 놓은 후에 새 발자국이 나타난다면 그 혼이 극락으로 갔다는 걸 알 수 있거든.”

 

 “그럼. 저 아이는…,”

 

 무언가 질문을 하려던 달자의 말은 듣지도 않고 무시한 채 저승사자는 오구와 아이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달자는 그의 태도에 화가 났지만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므로 그냥 상황을 잠자코 지켜보자는 맘으로 화를 누그러트렸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황천길 입구까지 데려다 주시겠습니까? 아니면,”

 

 갑작스레 다가온 저승사자를 보고 오구는 눈살을 찌푸린 뒤 그의 어깨에 살짝 손을 올렸다. 하지만 저승사자도 오구의 손이 기분 나쁜지 불쾌한 표정으로 살짝 반걸음 뒤로 물러난다.

 

 “쳇! 역시 저승사자 놈들은 차가운 놈들 밖에 없구나.”

 

 “제 태도로 사자들의 평판을 깎아 내리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군요. 그보다 어디까지 데려다 주실 생각입니까?”

 

 “어디까지라니… 이왕 가는 거 저승 입구 까지 가보지 뭐. 날 뭐로 보는 거야. 난 멀고 먼 황천길을 건너지 않고 곧장 하늘을 날아 저승까지 갈 수 있는 몸이라고”

 

 오구가 빙그레 웃어 보이자 저승사자는 흘러내리지도 않은 안경테를 올리는 행동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분명히 오구의 말에 저승사자로써 빈정이 상한 것이다. 그런 저승사자의 반응이 재미있었던지 오구는 그에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맙게 생각하라고― 그리고 이 일에 대한 댓 가는 다음에 받도록 하지. 하기 저승사자님.”

 

 오구가 씽긋 웃은 뒤 돌아서자 저승사자는 불쾌감에 붉어진 얼굴로 얄미운 뒤통수를 쏘아보았다. 정말이지 얄밉기 그지없는 영조이다. 일만 아니면 얽히고 싶지 않다고 푸념 한 뒤 깊게 한 숨을 내 뱉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다시 일에 집중하자는 저승사자의 태도를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오구님.”

 

 저승사자인 하기는 고개를 숙여 영조인 오구에게 짧고 사무적인 어조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의 인사에 오구는 살짝 어깨를 으쓱해 보일 뿐이다.

 

 오구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아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왼손을 아이에게 내밀었다. 이번엔 아이는 오구가 내민 가늘고 긴 손가락을 작은 손으로 꼬옥 힘주어 쥐었다. 오구는 그런 아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 준 뒤 자신의 오른손을 왼쪽 가슴팍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얼굴에 만연한 미소를 띠우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새 등 타고 날아오르자꾸나―”

 

  오구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청회색의 빛이 서서히 둘의 몸을 감싸며 발하기 시작했다. 그 빛은 점점 강해져 주변에서 보던 이들이 눈도 뜨지 못할 정도로 부셨고 숲 전체를 오묘한 빛으로 물들어 가게 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동안 사람을 홀리던 청회색의 빛은 순간적으로 사라졌고 그 빛이 감싸고 있던 둘의 모습도 사라진 빛처럼 어느 곳에 서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소란이 벌어 졌던 장소역시 굿판이 벌어지기 이전의 하얀 눈 가득 쌓인 조용한 숲의 모습으로 되어있었다.

 다만 남겨진 것이라고는 말년이 준비한 팔각의 함지박만 바닥에 놓여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함지박 가득 담긴 하얀 쌀알 위에 선명하리만치 찍힌 뚜렷한 새의 발자국.

 

 

 그 후

 

 

 굿이 있고 나서 삼 일이 지났다.

 그날 오구와 아이의 영이 사라지고 나서 기천은 경찰을 찾아가 스스로 자수를 했다. 기천은 사건을 진술하며 딸과 새 부인 사이에서 생긴 스트레스로 인해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 자백했다 한다.

 

 지금까지 여행이라 말해왔던 새 엄마의 외출은 사실 하영과의 트러블로 인해 그녀 스스로 화를 참지 못해 말없이 집을 나갔던 것이었다 한다. 어찌 보면 복숭아집의 가출한 이는 하영이 아닌 미옥 인 것이었다. 그리고 그날, 미옥이 집을 나갔다는 것을 알고 기천은 충격과 화로 1층 거실에서 혼자 술을 마셨다고 한다.

 

 자정이 넘도록 술을 마시고 있는데 2층 딸아이의 방에서 노래 소리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흥이나 부르는 노래가 아닌 작고 작은 목소리로 멜로디만 탄 흥얼거리는 정도의 소리.

 부드러운 허밍.

  하지만 그때는 재혼 후 부터 시작된 부인과 하영사이의 마찰,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하소연을 받아오며 쌓아온 스트레스가 자신의 인내의 한계치를 넘어 섰다 했다. 그로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화가 치밀어 올라 2층으로 올라가 딸아이의 방문을 거칠게 두들기며 하영을 불러냈다고 한다.

  자제력을 잃은 것이다.

 

 "도대체 이유가 뭐야! 왜 그리 새 엄마와 잘 지내지 못하는 건데! 왜 나를 이렇게나 힘들게 해! 내가 너를 예뻐했으면 이 아빠 말 좀 들어 주면 안 되겠니? 시끄럽다고! 그 노래 좀 부르지 말란 말이야! 미옥이 싫어하는 거 알면서 불러대는 이유가 뭐야? 둘 사이에 껴서 매일같이 이래라 저래라 쫑알쫑알 들어 대는 것도 이젠 지긋지긋해! 정말 하루하루가 짜증나 죽겠다고!"

 

 그렇게 딸아이에게 온갖 윽박을 지르고 어느새 정신을 차리자 기천은 1층 계단 밑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한다. 손에는 피로 물든 과도 칼을 들고서.

 그 뒤에는 새벽이 밝기 전 어둠을 틈타 하영의 시신을 복숭아 밭 한가운데 묻었다고 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피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온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했다고 한다. 피가 묻지 않은 곳 까지. 그리고 등교시간이 조금지나 하영의 학교에 결석의 이유를 병결이라 말하는 전화를 했고, 며칠 뒤 집까지 찾아온 달자들의 얘기로 듣고 알리바이를 조작하려 딸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냈다고 자백을 했다.

 

 스트레스였다.

 자제력을 잃었다, 라고 말고고 있지만 자신의 자식을 죽인 이 치고는너무나도 냉정하고 침착한 행동들이다.

 

 "형사님. 지금 생각해 보면 그날 밤… 제가 아이를 죽인 그 날, 딸아이의 노래 소리는 절위한 노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딸아이는 어릴 적부터 제가 아프거나 힘들 때면 언제나 작고 여린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줬답니다. 아빠 힘내라는 말을 다르게 표현한 아이었지요. 그날 밤도 후처가 집을 나가 제가 힘들어 하니… 제, 제 딸아이는 그런 저를 위로해 주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노래를 불러 주웠던 겁니다. 그런 것도 모르고… 그렇게 착하고 착한 아이를 저는, 저는. …굿이 끝난 후부터 전 좌절감과 죄책감에 끝없이 휘말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다만… 마지막까지 이 못난 아비를 걱정하며 떠나간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미안 합니다."

 

 복숭아집 사건은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할만한 기사였지만 무슨 연유에서 인지 그 사건에 관해서는 신문이나 방송에 아무런 보도도 되지 않았다. 마치 벌어지지도 않았던 사건인 듯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져갔다.

 

 기천은 친 자식을 죽인 부정한 아비로 지금은 그 죄에 대한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미옥은 사건의 진술에서 무당이다 귀신이다 라는 해괴한 소리만 해대는 바람에 경찰이 정신상담을 요청했지만 가족이 그럴 수는 없다하며 상담을 거부했다. 그리고 음악공부라는 이름 아래 해외 유학을 갈 것이라고 전해져 왔다고 한다.

 

 달자는 굿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와 다친 팔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말년과 함께 병원을 찾아가 보니 팔에 금이 가 몇 주간은 깁스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말 그날은 귀신이 씌인 듯 한 짧으면서도 긴 시간이었다.

 

 달자는 그 날 이후로 매일 같이 하루에 몇 번씩 오구에게 찾아가보았지만 서방아의 문은 굳건히 닫혀있었다. 부재중이라는 팻말이 며칠 째 걸려 문이 닫혀 있기는 처음이다. 서방아의 일이 그렇게 되자 달자는 그것이 며칠간의 휴가라고 생각하며 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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