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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영안(靈眼) - 숨겨진 역사
작가 : 리진
작품등록일 : 2019.9.4

세조를 암살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무리에 맞서 그들의 계획을 파헤치는 영안(귀신을 보는 눈)의 주인공과 남이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대체역사
집안의 저주로 영안을 갖게 된 박윤은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집을 나서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운명의 상대인 귀신 명선을 만난다. 하지만 명선이 가진 극음의 기운을 탐내는 자들이 나타나 그들을 위협하고, 위험에 빠진 그들 앞에 궐에서 파견나온 남이가 나타난다.

 
숨겨진 사연
작성일 : 19-10-28 22:27     조회 : 281     추천 : 0     분량 : 5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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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희는 자신 때문에 김서진이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하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마치 놀리듯 나풀거리며 날아오는 저 부적은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김서진에게도 위해를 끼칠 것이 뻔했다.

 그녀는 다급한 나머지 온몸에 남아있던 힘을 억지로 쥐어짜 몸을 일으켰다.

 파앗!

 그 순간, 그녀의 가슴팍에 붙어있던 부적이 산산조각이 나 흩어졌다.

 그와 동시에 연희는 자신조차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무언가가 자신의 몸을 휘젓는 것을 느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에 연희는 제대로 정신을 유지할 수조차 없었다.

 ‘도련님…’

 연희는 서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정신을 잃었다.

 

 “끼아악!”

 연희가 갑작스럽게 괴성을 질러댔다.

 그녀는 두 눈에서 푸르스름한 빛을 흘리며 김서진을 밀치고 순식간에 앞으로 쇄도했다.

 그녀가 노리는 것은 김서진에게 날아오던 부적이었다.

 연희는 어느새 더욱 길고 날카로워진 손톱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부적은 그녀의 손톱에 걸리자 힘없이 산산조각으로 찢어지고 말았다.

 “아니! 구속의 술(術)이 담겨있는 부적을 저리 쉽게 찢어버리다니!”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조명환은 물론 김서진 또한 크게 놀라 연희를 바라보았다.

 한눈에 보기에도 연희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연희야!”

 김서진이 연희를 소리쳐 불렀지만 그녀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 반응이 없었다.

 부적이 사라지자 이제 그녀가 노리는 것은 조명환이었다.

 그녀의 광기 어린 눈빛을 받은 조명환은 자신도 모르게 소름이 돋아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건 장난이 아니로군.”

 “키아악!”

 연희가 또다시 괴성을 내지르더니 조명환을 향해 날쌔게 달려들었다.

 조명환은 칠성검을 휘둘러 그녀를 막으려 했으나 연희는 아랑곳하지 않고 팔을 휘둘렀다.

 칠성검은 귀신을 제압하는 능력을 지닌 보물이지만 연희는 살아있는 사람인지라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녀의 날카로운 손톱이 조명환의 소맷자락을 할퀴고 지나갔다.

 “으음…”

 조명환은 연희의 거센 공세에 밀려 계속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뛰어난 무술을 지니고 있었지만 연희의 몸놀림이 워낙에 빠르고 손톱이 위협적이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려웠다.

 연신 뒤로 물러나던 그는 아차 하는 순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명환이!”

 남이와 박윤을 상대하며 틈틈이 조명환이 처한 상황을 살피고 있던 일당들이 놀라 소리쳤다.

 박윤과 서로 방망이를 움켜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던 유자광이 그냥 방망이를 놓아버리고는 서둘러 조명환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그가 다가가기도 전에 연희가 조명환을 덮치며 달려들고 있었다.

 그녀의 손톱이 조명환의 머리를 향했다.

 번쩍!

 그 순간, 조명환이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어 연희를 향해 내뻗었다.

 그러자 그것에서 밝은 빛이 쏟아져 나오더니 연희의 전신을 비추기 시작했다.

 사방이 어두운 와중에 갑자기 밝은 빛을 접하자 연희는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두 손으로 눈을 가렸다.

 “아니 그것은! 선생님의 태극음양경(太極陰陽鏡)이 아닌가! 그걸 어떻게 자네가…”

 조명환이 꺼내 든 물건을 본 김서진이 놀라 소리쳤다.

 그가 알기로 그것은 조명환이 가지고 있을 물건이 아니었다.

 “위험해!”

 김서진은 몸을 날려 연희를 끌어안고 바닥을 굴렀다.

 지금 연희의 몸 상태로 음양경 앞에 노출되었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었다.

 “키아아아!”

 연희는 김서진의 팔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다.

 그녀가 내지르는 괴성이 어두컴컴한 밤하늘에 섬뜩하게 울려 퍼졌다.

 “명환이, 괜찮은가?”

 유자광이 서둘러 달려와 조명환을 부축하고는 다른 일당들에게 눈짓을 했다.

 그들은 남이와 박윤을 견제하며 천천히 뒷걸음질 치다가 몸을 돌려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이런, 오라버니와 이야기 한마디도 못 나눠봤는데…”

 “낭자, 안타깝지만 지금은 그럴 경황이 없을 것 같소.”

 박윤은 명선을 다독이며 남이를 돌아보았다.

 “형님, 다치신 곳은 없으세요?”

 “난 괜찮다. 그보다 어서 저들에게 가보자!”

 남이와 박윤은 서둘러 연희와 김서진에게로 다가갔다.

 그들은 아직도 바닥에 드러누워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어머! 도련님, 저것 좀 봐요. 저 도령 옆구리에서 피가…”

 “이런, 크게 다친 모양이오! 심각해 보이는데.”

 김서진의 옆구리에서는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발버둥 치는 연희의 손톱에 긁혀 난 상처인 듯했다.

 박윤이 서둘러 그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김서진은 손을 들어 그의 접근을 막았다.

 “다가오지 말고 물러서 계시오.”

 김서진은 상처의 통증이 상당한데도 불구하고 침착한 표정이었다.

 그는 한 손을 연희의 머리에 올리고는 입으로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여전히 연희는 몸부림치고 있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강도가 약해져 갔다.

 어느 순간 연희는 정신을 잃고 축 늘어졌다.

 “으으윽…”

 안심한 듯 연희의 머리에서 손을 뗀 김서진은 그제야 옆구리의 통증에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박윤이 서둘러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이분 상처가 너무 심각해요. 서둘러 치료받아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너무 깊은 밤이라 의원에 갈 수는 없다. 일단 이 두 사람을 데리고 설화원으로 가자.”

 남이의 말에 박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오밤중에 이게 무슨 일이야?”

 설화원에서는 꼭두새벽부터 난데없는 소란이 일었다.

 박윤과 남이가 큰 부상을 당한 김서진과 연희를 업은 채로 들이닥쳤기 때문이었다.

 옷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뛰어나온 초란이 하인들을 향해 이것저것 명령을 내렸다.

 “어서 방에 자리를 깔고 더운물을 가져오너라. 자네는 이 길로 아랫마을 최 의원을 불러오게.”

 “저, 아직 한밤중인지라…”

 “그럼 깨워야지! 잡아끌어서라도 당장 데려와!”

 “예, 예!”

 서슬 퍼런 초란의 호통에 찔끔한 하인이 부리나케 달려나갔다.

 물론 김서진의 상처가 깊긴 했지만 초란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흥분하고 있었다.

 어찌나 정신이 없었던지 자다 말고 등 떠밀려 달려온 의원이 환자를 보기 위해 방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그녀는 남이와 박윤의 존재를 깨달을 수 있었다.

 “경황이 없어 은인 분들에게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했군요. 저희 도련님과 연희를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예? 저희 도련님이라고요?”

 박윤과 남이는 초란이 김서진을 저희 도련님이라고 부르자 깜짝 놀랐다.

 “서진 도련님은 저희 설화원 주인어른의 아드님이십니다.”

 “그, 그런…”

 “그 사람, 전혀 그렇게는 안보였는데. 그냥 붙어먹으면서 사는 인간이 아니었군요.”

 명선 또한 떨떠름한 목소리로 한마디 거들었다.

 그들은 그제야 초란이 과하게 흥분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분명 무언가 사연이 있는 모양인데.”

 생각에 잠겨있던 남이는 그들을 바라보는 초란의 눈빛이 심상치 않게 변하는 것을 알아챘다.

 “실례지만 두 분은 누구시며, 어떻게 저희 도련님과 연희를 발견하고 구해주실 수 있었는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흐음…”

 이런 한밤중에 우연히 지나가다가 마주쳐서 도움을 주게 되었다는 따위의 말은 씨알도 먹히지 않을 것이 뻔했다.

 남이는 이런 곤란한 상황에서는 공권력을 내세우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허리춤에서 호패를 꺼내 슬쩍 초란에게 보여주었다.

 “실은 우린 궐에서 나온 사람들이오. 임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줄 수는 없지만, 아무튼 불량한 무리가 연희 낭자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도우러 온 것이오.”

 “예? 연희를요?”

 역시 효과는 확실하여 초란의 눈에 서려 있던 일말의 의심은 사라져버렸다.

 대신 이제 그녀의 눈빛은 걱정으로 바뀌었다.

 “연희 그 불쌍한 아이에게 또 무슨 일이 생긴 것입니까? 대체 누가 그 어린아이를 노린단 말입니까?”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는 힘들 것 같소만. 그건 그렇고 또라니, 이전에도 연희 낭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오?”

 남이의 물음에 초란은 살짝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저도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뭔가 사연이 있는 아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연희는 본래 관에 소속된 노비였는데, 서진 도련님이 특별히 사정하여 여기 설화원으로 데려왔지요. 그 아이가 이곳으로 올 때 서진 도련님께서 누군가가 그 아이를 노릴지도 모르니 설화원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고 분부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요?”

 남이와 박윤은 서로를 돌아보았다.

 초란의 말대로라면 서진은 연희가 지니고 있는 기운과 그 위험성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해 보였다.

 게다가 상황을 보니 지금껏 서진이 연희의 음기를 제어해 몸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돕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초란의 말에 따르면 설화원에 온 뒤로 연희가 병을 앓거나 이상한 증세를 보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그 김서진이란 분에게서 사정 이야기를 듣는 수밖에 없겠군요.”

 박윤의 말에 남이는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그를 만나고 싶었지만 부상을 치료 중인 병자를 억지로 붙잡고 물음을 던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저, 혹시 특별한 거처를 정해놓지 않으셨다면 여기 설화원에서 잠시 지내시는 것이 어떨지요? 저희 도련님과 연희를 구해주신 은혜도 있고, 아직 연희의 일도 해결이 나지 않은 것 같으니 당분간 이곳에 머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물론 식사나 잠자리는 모두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남이와 박윤의 표정을 살피고 있던 초란이 슬며시 말을 꺼냈다.

 박윤은 숙식을 해결해 주는 데다 김서진과 연희의 지척에서 지낼 수 있다는 말에 뛸 듯이 기뻤지만 체면상 헛기침을 하며 표정관리를 했다.

 하지만 그의 몸속에 들어있는 명선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우와! 도련님, 여기서 지낼 수 있게 해준대요! 여기 엄청 고급스러운 곳이잖아요! 그럼 이제 따뜻하고 편한 방에서 산해진미를 먹으며 지낼 수 있는 거네요!”

 “낭자, 그렇게까지 기대하는 것은 좀…”

 “아니 왜요? 생각해보면 우리가 여기 주인 도련님이랑 연희 낭자를 구해줬으니 그 정도 사례는 당연한 것 아닌가요? 지금껏 헛간이나 다름없는 주막집 쪽방에서 자느라 너무 힘들었단 말이에요!”

 “아니 낭자, 헛간이라니 그건 좀 심한…”

 “그래요, 나만 좋은 것 밝히는 속물이고 도련님은 체면 있는 고고한 양반이시죠.”

 “아,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박윤이 한참 진땀을 빼고 있는데 남이가 점잖게 초란의 제안을 수락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잠시 신세 좀 지겠습니다. 아무래도 아직 연희 낭자를 노리는 자들이 있으니 우리가 근처에 있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저것 봐요! 남이 오라버니도 실은 쪽방 살이가 지긋지긋했던 거라고요!”

 “그렇구려. 나만 능구렁이같이 속내를 숨기고 체면 차리려 했던 것이었구려.”

 “아시니 됐어요. 다음번에는 그러시면 안 돼요.”

 “…”

 박윤이 울상이 되어 남이를 쳐다보자 남이는 미소 지으며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작가의 말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화는 원래 지난 주 토요일(26일)에 올려야 했으나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금일 올리게 되었습니다.

 

 연재가 늦어진 점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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