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영애•랑
작가 : 배로만자루
작품등록일 : 2019.9.30

1920년 일어난 일제감정기에 '한성'학교에 여자아이가 전학오면서 운명은 시작됐다. 1965년 그 어렵던 시절 또 다시 만난다.
시대를 넘나드는 사랑하는 연인이여.

 
불안하지만
작성일 : 19-10-28 14:52     조회 : 279     추천 : 0     분량 : 262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한편, 집 안에선 뭔가 생각에 잠긴 듯한 영랑의 아버지가 생각의 정리가 끝났는지 영랑의 방 쇼파에서 일어나 자신의 서재로 들어갔다. 그리곤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는 듯 단단히 문을 닫고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자마자 입을 뗀다.)

 “지금 어디에 있는가? 빨리 나를 만나주게. 그럼 이만 끊겠네.”

 자기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는 그였다.

 그는 돈, 명예, 명성을 떨치는 것을 중요시하는 사람이였으며 가족은 나몰라라하는 이기적인 인간이다. 영랑의 눈으로 본 그는 말이다.

 무슨 짓을 저지를 지 영랑이 예상하지 못할 사람이었기에 영랑은 더욱 긴장했다.

 이제는 아버지가 아닌 자신이 대적해야할 인간인 듯하다.

 

 영애는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영랑이 떠올랐다.

 그는 생각보다 친절했으며 보기보다 순한 인간이었다.

 하지만 오늘 그의 아버지는 처음 영랑을 만났던 그 날보다 더욱 차가운 인간이었다.

 영애는 경계해야하는 인간들이 많았기에 그도 경계 대상이다.

 

  영랑, 모르겠다. 정말 피해야하는 인간인지 아니면 곁에 두어도 되는 인물인지 생각하며 걸어가던 중이었다. 그때, 영애가 사는 마을에 뭔가 일어난듯 했다. 마을 사람들 전체가 영애가 걸어오던 방향으로 눈물, 콧물 범벅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했다.

 

 영애는 직감했다. 이제는 그녀가 정말 더 격렬하게 반항해야할 것을.

 

 그 순간까지도 영랑이 생각나는 걸 보면 마음에 두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을 쫓는 이들이 누구인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경찰이라는 이유로 살인 무기를 휘두르던 그들이 피를 흘리는 사람들을 잔인하게 끌고 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한이 가득 맺힌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영애의 옆을 지나치며 영애의 소매를 끌어당기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아버지였다.

 

 “영애야! 일단 가자! 엄마랑 동생들은 이미 가 있을 거야!” 매우 다급해 보였다.

 

 영애는 일단 가기로 했다. 아버지 손을 꼭 잡고 달렸다. 그녀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속도 타들어가는 심정이었다. 그녀 뿐만이 아닐 것이다.

 

 도망쳐 나온 이들이 도착한 곳은 학교였다. 이미 폐허가 된 듯 산막하고 조용했다.

 쫓는 이들은 이미 떠난 듯 했다.영애와 아버지가 숨을 곳을 찾아다녔다. 둘을 위한 곳이 아닌 뒤따라오던 사람들을 위한 자리를 말이다. 영애의 교실은 구석진 곳이며 운동장으로 들어오는 이들을 잘 볼 수 있던 곳에 있었다. 그걸 기억해낸 영애가 사람들을 이끌었다. 영애의 아버지는 또 다른 곳을 찾으러 잠시 헤어졌다.

 영애의 손을 잡고 있던 이는 배 속에 다른 생명을 둔 아주머니였다. 한 손으론 어린 남자 아이의 손을 잡고 영애의 손을 덜덜 떨리는 다른 손으로 잡고 있었다. 손을 보지 않아도 영애는 아주머니의 손을 더 굳게 쥐었다. 영랑의 자리 뒤 편에 피가 튀어 엉망이 된 사람들을 숨기고 절대 고개를 들지말고 누군가 들어오면 죽은 척하라는 말을 하곤 영애는 밖으로 나왔다. 학교 뒷마당에서 주변을 살피던 아버지를 뒤로하고 영애가 뒤 교문을 통해 밖을 나섰다.

 

 영애가 향한 곳은 영랑의 집이었다. 영랑의 집 앞에서 경계 태세로 지키고 있던 영랑의 운전기사가 영애를 보고는 급히 집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영애는 의리의리한 영랑의 집을 올려다보았다. 이 집에서 일어나고 있을 일들이 어떤 일들일지 생각했다. 아마 영랑을 귀뜸으로 라도 들었을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온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빠른 걸음으로 나온 영랑과 그의 뒤로 달려나오던 운전기사가 보였다.

 

 영랑이 “영애"라는 부름과 동시에 영애가 영랑의 손을 붙잡고 어디론가 빠른 걸음으로 내달렸다.

 도착한 곳에 개울이있었다. 영애는 개울에 뛰어들기전 멈춰섰다. 의아한듯, 알것같은 듯, 그저 영애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영랑의 얼굴을 뒤돌아 확인한 영애가 잔뜩 찌그리고 있던 얼굴을 당황한듯한 얼굴로 바꿨다. 이내 영애의 눈도 붉어졌다.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은 그들 일 뿐이었는데 엉망이되었다.

 

 영애가 입을 열었다.

 

 “그저 그렇게 지나갈거야"

 “나 오래 못있어..” 영랑이 말했다.

 “너 뭐 알고 있어?”

 영애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영랑이 영애는 불안했다. 하지만 더는 묻지 않았다.

 “나 이제 못 볼 지도 몰라"

 “오늘! 해가 지면 날 보러와!”

 다급하게 영랑이 쏟아내듯 말했다.

 “니가 있던 그곳에서 기다릴게. 내 집에 말이야…”

 “.....알았어.”

 휙 뒤돌아 영애가 갔다. 그 뒷모습을 보던 영랑이 다시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영랑이 그의 아버지가 있던 방 문을 열었다.

 그의 아버지가 긴급하게 소집한 이들과 웃음을 멈추지 않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밖에 상황에 비해 이 집의 분위기는 웃음이 끝이지 않았다. 영랑이 맨 끝자락 소파에 앉아 고개를 숙였다. 그의 아버지가 불렀다.

 

 “넌. 어딜그리 다녀오는 게냐.”

 “......” 영랑이 주먹을 쥐었다. 아버지가 아닌 그를 바라보고 있던 아버지의 사람들이 그런 영랑의 행동에 심상치 않게 헛기침을 했다.

 

 영랑은 고개를 들어 입을 뗐다.

 “차에 윗도리를 가져왔습니다. 이제 곧 나가야할거같아서요.”

 그의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오늘은 밖을 나서지 말거라 곧 해야할일이 생길것이다.”

 그의 아버지가 커피 잔을 들었다.

 “네.”

 영랑을 제외한 이들이 다시 대화를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이곳에 웃음은 끊이지 않았고 밖은 피로 물드는 것 같았다. 영랑이 느끼는 두려움이었다.

  처음 만난 그녀가 했던 말처럼.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0 사랑하는 모든 것들에게 2019 / 11 / 11 285 0 415   
9 제발 사랑해줘. 2019 / 11 / 10 283 0 1446   
8 왜 그에게 반했을까. 2019 / 11 / 10 280 0 1665   
7 첫사랑이 왜 "그" 였을까. 2019 / 11 / 10 298 0 2614   
6 1920년,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2019 / 11 / 8 287 0 1022   
5 불안하지만 2019 / 10 / 28 280 0 2621   
4 아픔과 현실과 그리고 애틋함 2019 / 10 / 18 281 0 1984   
3 서글픈 이 사회의 현실 2019 / 10 / 14 273 0 2881   
2 마주한 연인 2019 / 10 / 5 288 0 7111   
1 서신; 사랑하는 여인과 처음 만난 여인 2019 / 10 / 5 463 0 467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사랑하는 당신의
배로만자루
나의 변호사입니
배로만자루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