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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정체불명연애
작가 : 옛날통닭
작품등록일 : 2019.9.23

수녀원에서 행복하게 지냈던 서우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쌍둥이 동생 때문에 복잡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언니 미안한데 나대신 내 행세좀 해줄래?" 외모는 똑같으나 성격은 180도 다른 쌍둥이 자매의 꼬이고 꼬이는 위장 연애담.

 
22.두번째 데이트
작성일 : 19-10-28 09:46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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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서우는 쉽게 뜨이지 않는 눈을 간신히 열며 핸드폰 알람을 껐다. 지금은 새벽 6시 30분. 어슴푸레한 빛에 옆에 있는 핸드폰마저도 잘 구별되지 않았다. 힘들게 몸을 일으켜 앉았을 땐 어느새 방안의 어둠이 좀 더 눈에 익은 후였다.

 

 

 

 ‘데이트가 원래 이렇게 새벽 일찍 시작하는 건가’

 

 

 

 민우가 통보하듯 아침 8시에 데리러 오겠다고 했을 때, 서우는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서우도 데이트에 그리 익숙한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침 6시 30분부터 준비해야 되는 처지가 되었다. 다행히 거의 화장을 하지 않는 서우는 남들보다 준비 시간이 짧게 걸렸다.

 

 

 

 ‘그래도 나 정도면 오래 걸리는 편은 아니니까’

 

 

 

 생각을 마친 서우가 몸을 일으켰다.

 

 

 

 

 

 .

 

 .

 

 .

 

 .

 

 어느새 눈 깜짝할 새에 8시가 되어 있었다. 서우는 허둥지둥 나머지 한쪽 귀걸이를 끼우는 중이었다. 설레는 탓이었는지 평소보다 일찍 시작했음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말았다.

 

 

 

 

 ‘정말 어떻게 이런 걸 다 준비하는 거지’

 

 

 

 

 수녀원에서는 항상 똑같은 옷과 똑같은 일상이 준비되어 있었다. 덕분에 서우는 일반 여자들이 하는 고민을 전혀 하지 않았다. 맨 처음에 서란이 자신을 가르쳐 줬을 때가 기억이 났다. 서란은 제법 화려하게 꾸미고 다녔기 때문에 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선 서우도 많은 것을 배워야 했다.

 

 

 

 문제는 가르칠게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

 

 

 

 ‘자 이건 마스카라고… 이건 뷰러야. 언니 뷰러는 처음 보지?’

 

 

 

 ‘응. 되게 신기하게 생겼네’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줘야 되는 서우의 모습에 서란은 고개를 떨구었다.

 

 

 

 ‘ 음… 언니 여기 있는 거 하나도 모르지?’

 

 

 

 ‘아 선크림 정도는 알지’

 

 

 

 ‘하아아아… 됐고 그냥 언니는 이대로 가자. 괜히 어색하게 위장하면 더 티 날 거야’

 

 

 

 말을 마친 서란은 힘들었는지 서우 옆에 벌렁 누워버렸다. 그 모습에 서우는 작게 웃었었다. 어쨌건 지금은 서란이 지정해준 액세서리 중 하나를 착용 중이었다. 귀를 뚫지 않은 서우였기에 액세서리도 매우 한정되어 있었다.

 

 

 

 

 ‘귀걸이 하나 끼우는데도 이렇게 힘들다니..’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초조한 탓인지 자꾸 손가락이 귀에서 미끄러졌다. 서우의 맘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거울 앞에 놓인 핸드폰을 흘깃 쳐다보니 벌써 약속시간이 다 되어 있었다.

 

 

 

 

 “빵빵빵’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차 경적 소리가 들렸다. 조용한 골목길, 주택가 아침에 어울리지 않는 경적소리였다. 혹시 하는 마음에 서우는 급하게 오피스텔 창문을 내다보았다.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서우의 오피스텔 앞 좁은 골목에 생전 처음 보는 기다란 하얀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이런 차를 처음 본 탓인지 서우는 처음에 버스로 착각을 했다. 하지만 곧 천장 위 작은 창으로 모습을 나타내는 민우의 얼굴을 보고 그 차가 자신이 타고 갈 차임을 직감했다.

 

 

 

 

 민우는 차와 똑같은 하얀색 정장 차림이었다. 차 지붕에서 서우를 바라보는 민우는 영화 속 인물이 튀어나온 듯했다. 서우는 잠시 넋 놓고 민우를 쳐다보았다.

 

 

 

 

 민우의 긴 팔다리는 하얀색 정장과 너무 잘 어울렸다. 하얀 피부에 비하면 정장은 조금 아이보리 빛을 띄었는데 그것마저도 민우의 피부색을 살려주는 느낌이었다. 또 같이 들고 있는 빨간 장미 꽃다발은 민우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켰다.

 

 

 

 “서우야!!”

 

 

 

 창문에서 서우의 모습을 확인한 민우가 이름을 외치며 손을 흔들었다. 흔들리는 손에 반대편 손에 들고 있는 장미꽃이 넘실 거렸다.

 

 

 

 서우는 기쁜 마음에 대답하려 했으나 곧 지금이 아침 출근 시간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아니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민우 옆에는 동네 주민 몇 명이 민우를 노골적으로 구경하며 수군대고 있었다.

 

 

 

 깜짝 놀란 서우가 주위 건물을 쳐다보자 다들 잠에서 덜 깬 표정으로 민우를 째려보는 모습이 보였다. 서우는 민우를 제지할까 하다가 곧 생각을 바꿨다. 오늘 민우는 정말 기뻐 보였다. 그 모습을 계속 보고 싶었던 서우는 서둘러 계단을 내려갔다.

 

 

 

 1층에 도착한 서우는 황급히 현관 쪽으로 달려 나갔다.

 

 

 

 “민우 오빠! 저.. 저 이제 나왔어요”

 

 

 

 급하게 뛰어나오느라 숨이 막힌 서우가 자동문이 열리는 사이로 간신히 대답했다. 내려오는 도중 핸드폰을 챙기지 않은 걸 깨달았지만 계속 시선을 끌고 있는 민우와 함께 이곳을 벗어나는 일이 더 급했다.

 

 

 

 어느새 민우는 차에서 내려와 서우를 쳐다보며 골목에 서있었다. 민우도, 꽃도, 차도 정말 현실적이지 않은 장면이었지만 불행히도 그 뒤 배경은 너무나 현실적이었다. 동네 주민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며 서우는 민우에게 달려갔다.

 

 

 

 “오빠. 오.. 오늘 너무 멋지게 하고 오셨네요. 일단 이곳을 좀 벗어날까요?”

 

 

 

 서우는 황급히 민우를 이끌며 이곳을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민우는 서우와 달리 아주 여유로웠다. 자신을 잡아 끄는 서우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며 서우의 어깨를 잡은 민우는 곧 서우를 돌려세워 자신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잘 잤어?”

 

 

 

 “아.. 네! 오빠 그런 얘기는 천천히 하고 우리 일단..”

 

 

 

 “오늘도 너무 이쁘네”

 

 

 

 주위의 풍경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민우의 데이트 모드에 서우는 식은땀이 났다. 그런 서우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민우는 서우의 뺨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서우는 민우의 손과 함께 주민들의 시선이 따라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아하하. 감사합니다. 근데 오빠 지금 여기서 이럴 때가…”

 

 

 

 “보통 영화에서는 첫 데이트 때 첫 만남에서 남자가 여자 주인공을 안아주거나 그러지 않아?”

 

 

 

 민우의 뜬금없는 얘기에 서우의 안색이 파랗게 물들었다.

 

 

 

 ‘첫 데이트??!? 두 번째 아니었나. 그리고 어디서 외국 영화를 보고 온 건가. 무슨 소리지??!?! 그건 그렇고 지금 정말 그걸 여기서 하려는 건 아니겠지?!?!?’

 

 

 

 서우는 민우가 마음속으로 두 번째 데이트부터 정식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전혀 몰랐다. 따라서 혼자 애정이 넘쳐흐르는 민우의 모드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아무리 데이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서우라도 눈치라는 것은 있었다.

 

 

 

 ‘이렇게 나한테 다정하게 대해주는 건 좋지만.. 지금 이 시간, 이 장소는 아니야!!’

 

 

 

 서우는 어서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초조한 마음에 민우의 멱살을 잡고 있는 힘껏 얼굴을 당겼다.

 

 

 

 “쪽”

 

 

 

 서우는 민우의 뺨에 핑크빛 입술자국을 남겼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한 뽀뽀였지만 볼에 남아있는 선명한 마크에 서우의 안색이 더욱 굳어졌다. 서우는 이제 어찌할 바를 몰랐다.

 

 

 

 뽀뽀를 받은 민우는 잠시 볼을 만지며 그대로 서 있었다. 표정을 보니 기분이 나빠 보이진 않았다. 한참 동안 멍하게 있던 민우는 곧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좋은 시작이야.”

 

 

 

 민우의 미소에 서우가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다행히 서우의 방법은 잘 먹혀들어 민우는 서우와 함께 차 안으로 이동했다. 리무진이 사라진 뒤, 동네 주민들은 자신들이 방금 보았던 현실적이지 않은 장면을 엄마 미소와 함께 곱씹으며 각자 집으로 사라졌다.

 

 

 

 .

 

 

 .

 

 .

 

 .

 

 차 창문에는 어느덧 남산이 비치고 있었다. 서우는 묘하게 조용해진 민우를 조심스럽게 한 번씩 쳐다보다 이내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오늘도 저번에 갔던 그 식당에 가려나’

 

 

 

 가는 길이 익숙했다. 서우는 루프탑 특유의 좋았던 분위기를 떠올리며 생각에 잠겼다.

 

 

 

 ‘아.. 그때 그 키스’

 

 

 

 갑자기 그날의 키스도 떠올라버렸다. 그때 이후로 서우와 민우는 많은 것이 변했다.

 

 

 

 ‘그 키스 때는 어쩐지 약간은 차가운 느낌이었는데’

 

 

 

 그 키스 이후로 민우의 태도는 서서히 변해가고 있었다. 물론 변한 건 민우뿐만이 아니었다. 서우도 자신을 지키려는 빗장이 조금씩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자신을 계속 바깥세상에 있게 하는 건 민우였다.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고 나니 민우와 함께 있는 이곳의 공기가 묘하게 더워지는 기분이었다. 민우를 너무 의식해서였을까, 서우는 오른쪽 어깨의 감각이 예민해짐을 느꼈다.

 

 

 

 ‘시작은 서란이었지만… 과연 끝은 어떻게 될까’

 

 

 

 거짓말로 시작된 관계였다. 서우는 아직도 민우의 차가운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민우에게 사실대로 고백하거나 혹은 도망치듯이 떠나버려야 될 관계였다. 그 사실을 정확히 인식함에도 서우는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길게 끌고 싶었다.

 

 

 

 ‘한여름 밤의 꿈같은 데이트…’

 

 

 

 그래서인지 지금의 데이트가 서우에게는 애틋하고 아련했다. 지금 이 순간 보이고 느껴지는 모든 것들이 현실 같지 않았다.

 

 

 

 끝이 없는 행복은 없었다. 끝이 있기에 이 순간이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점을 서우는 어린 나이부터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 지금이라도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서우는 지금 이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서우야”

 

 

 

 서우는 자신을 부르는 말에 꿈에서 깨듯 민우를 쳐다보았다.

 

 

 

 “지금 이 순간이 난 너무 좋다.”

 

 

 

 민우는 서우를 쳐다보며 진심을 말했다. 민우가 말을 하지 않아도 서우는 눈빛으로 이미 느끼고 있었다. 오늘 둘은 마음이 통하고 있었다.

 

 

 

 서우는 대답 대신 끄덕이며 민우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민우의 어깨에 잠시 몸을 기댔다. 환한 햇살이 자동차 창문 밖에서 새어들어와 두 사람의 얼굴을 비췄다. 그렇게 두 사람은 얼마간 말없이 바깥 풍경을 쳐다보았다.

 

 
작가의 말
 

 이렇게 잘 어울리는데.. 싸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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