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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별의별
작가 : WCEA
작품등록일 : 2019.10.9

5년 전, 연예계에서 추락하게 된 배우 박시은.
현재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인기배우 유진하.
서로를 따뜻한 봄날, 드라마 <별의별>로 다시 만나다.

 
사랑받는 배우
작성일 : 19-10-28 03:56     조회 : 194     추천 : 0     분량 : 6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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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좋았다. 최 작가님이 쓴 드라마라면 시청률 10%야 기본이었고, 게다가 이번에는 만반의 준비를 한 모양이었다. 김 감독님도 굵직한 작품 몇 개는 뽑아본 꽤 재능 있는 피디셨다. 이번에 갑자기 출연하겠다고 했다던 유진하는 말할 것도 없고.

 

 근데 이건 도대체 뭘까…‥. 최 작가가 날 골탕 먹이려는 게 확실하다.

 그러지 않고서야, 첫 촬영 날, 첫 번째 촬영이 입수신이라니. 심지어 그 당사자는 물 공포증이 있고.

 

 “와- 진짜..”

 “어떡하냐 시은아.. 작가님이 너 물 무서워하는 거 모르셔?”

 “작가님이 그걸 어떻게 알아! 내가 말도 안 했는데. 아 진짜! 아오- 씨!”

 “..야.. 그러지 마. 네가 그렇게 험악하게 굴면 나 진짜 무섭단 말이야...”

 “지금 그게 중요해?! 무려, 첫 촬영이 입수라고!”

 

 시은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오빠가 가서 못한다고 얘기해볼까..?”

 “아 어떻게 얘기해! 안 그래도 지금 나 탐탁지 않게 보는 사람들 많은데, 여기서 내가 물 무서워서 촬영 못 하겠다고, 그것도 첫 촬영에 그러면 잘했다고 칭찬이라도 받겠다!”

 “어쩌지...”

 “몰라! 아-. 아냐 오빠. 나, 물에 들어갈래. 입수할게.”

 “뭐? 야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차라리 미루자.”

 “안 돼. 그리고 이거 내 첫 촬영이야. 망칠 수 없어. 적어도 무책임한 배우가 되고 싶진 않아.”

 “그래도…‥.”

 “대신, 구급차나 대기시켜놔. 나 거품 물고 쓰러지면 바로 싣고 달릴 수 있게.”

 

 미련한 그 말을 끝으로 시은은 차에서 내렸다.

 

 오빠에게 농담처럼 말하긴 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미친 듯이 떨렸다. 기분 좋은 긴장감이 아니라, 그때의 기억이 솟구치는 느낌에.

 고작 9살 때 물에 빠졌던 것 때문에 내 발목을 붙잡게 될 줄이야.

 

 

 

 “아이고, 시은 씨 오늘 고생 좀 하겠어.”

 “에이, 아니에요.”

 “저기- 진하 씨도 오네.”

 

 감독님은 서로 친해지라는 건지 자리를 비켜주었다. 어색하다.

 

 “안녕하세요- 선배님도 잘 지내셨어요?”

 “아.. 네.”

 “에이, 말 편하게 하세요. 어차피 제가 3살이나 어리거든요.”

 “..그러자 그럼. 너도 나한테 말 편하게 해.”

 “근데, 괜찮아요?”

 “뭐가?”

 “오늘 첫 촬영이 입수던데요.”

 “괜찮아. 너야말로 괜찮아? 물에 빠지는 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아직 아침이라 추운데.”

 “전 물 안 무서워하거든요. 선배님은.. 하실 수 있겠어요?”

 “지금 나 무시하니?”

 “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장난이야. 긴장한 거 같아서.”

 “아...”

 “몇 번씩이나 해봤을 텐데, 뭘 그렇게 긴장해? 첫 촬영이라서?”

 “그러시는 선배님도.. 긴장하셨잖아요.”

 “...아닌데.”

 “맞잖아요. 선배님, 긴장하실 때 일부러 입꼬리 올리고 계시잖아요.”

 “뭐?”

 “..아니면 말구요.”

 

 눈썰미가 대단했다. 긴장한 거 어떻게 알았지.

 일부러 티 내지 않으려 괜찮은 척, 여유로운 척하고 있었다. 아마추어처럼 굴고 싶진 않으니까.

 

 그녀는 떨리는 손을 점퍼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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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 시작하겠습니다!”

 “감독님, 잠시만요! 말씀드릴 게 있어서요.”

 “무슨 일인데?”

 “혹시, 이 장면 제가 선배님을 업고 가는 게 어떨까 해서요. 그게 그림이 더 예쁘지 않을까요.”

 “음, 화면에 예쁘게 잡히긴 할 텐데... 진하 씨가 괜찮겠어? 오래 촬영해야 하잖아. 힘 빠지지 않을까?”

 “괜찮아요. 이번엔 저도 욕심이 생겨서요. 예쁘게만 찍어주세요.”

 “그거야 걱정 마. 시은 씨, 이 컷은 진하 씨가 업고 가는 거로 찍을게요!”

 

 대본을 읽으며 기다리던 시은은 깜짝 놀랐다.

 이 장면을 쟤가 업고 찍는다고? 한참을 업고 있어야 하는데? 심지어 이 촬영이 끝나고 다른 장면도 더 찍어야 하는데?

 

 “야, 너…‥.”

 “왜요?”

 “나 엄청 무겁다고..! 왜 괜히 그런 짓을 해? 게다가 이 장면, 짧지도 않은데,”

 “선배님 물 무서워하는 거 맞잖아요. 선배님 말처럼 짧지도 않은데, 어쩌려고 그래요.”

 “..어떻게 알았어?”

 “저는 선배에 대해 모르는 거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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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이 시작되고 컷, 하는 감독님의 소리가 나고서야, 나는 꽉 움켜쥐었던 유진하의 옷깃을 놓을 수 있었다.

 

 “미안…‥. 많이 무거웠지?”

 “생각보단 무겁네요-”

 “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대답하냐!”

 “장난, 장난이에요. 하나도 안 무거워요. 오히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가벼워서.. 놀랐는걸요.”

 

 촬영이 시작될 때부터 컷 소리가 날 때까지 유진하는 나를 등에 업고 한참을 있었다. 그러고 있으면 무거울 법도 한데, 컷 소리가 날 때까지 힘든 기색 하나 내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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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이 지나고, 드라마 포스터 촬영 날이었다.

 촬영 의상으로 갈아입고 메이크업을 받고 나오자, 어느새 유진하도 와 있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예쁘네요.”

 “고마워.”

 “옷이.”

 “.....”

 

 이런. 나랑 싸우자는 건가. 눈에 힘을 주며 째려보니, 유진하가 깔깔대며 웃는다. 그러다 나는 문득, 눈에 힘을 풀었다.

 그래도 내가 나름 선밴데 자꾸 장난이나 치고…‥.

 뭐 어쩌겠는가. 갑 앞에서는 제아무리 뛰어난 을도 무릎 꿇는 법이다.

 

 “장난이에요. 요 근래 본 모습 중에 제일 예쁜데요. 항상 아름다우셨지만.”

 “됐어. 사탕발림하지 마.”

 “어, 아닌데? 진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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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 촬영이 시작되었다. 확실히 얘도 연기자라 이건가.

 어리바리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프로다운 모습이었다.

 

 “시은 씨, 조금만 앞으로 가까이 가주세요-”

 “네-”

 

 서로 탁자 위에 턱을 대고 마주보는 자세에서, 몸을 앞으로 움직여 턱을 다시 괴었다.

 동글동글한 눈동자가 코앞이었다.

 

 “흡…‥.”

 

 뭐야 얘 왜 이래. 또 긴장했나. 아까는 멀쩡해 보이던데.

 숨을 안 쉰다.

 

 “야, 긴장 풀어.”

 “아, 네. 죄송해요.”

 “너답게 해, 긴장 말고. 원래 그래?”

 “아뇨.”

 “그럼.”

 “선배가 가까이 오니까 떨리네요.”

 

 유진하는 답지 않은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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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제작발표회는 끝내, 오고야 말았다.

 

 입장 순서대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내 앞에 서 있던 유진하가 고개를 뒤로 휙 돌렸다.

 

 “......”

 “......”

 

 긴장이라도 한 건지, 안절부절못한다.

 

 “뭐, 할 말 있으면 해.”

 “저, 진짜 떨리는데... 손 좀 잡아주시면 안 돼요?”

 “..잡아.”

 

 얼굴이 많이 굳어있었다. 사실, 걔만큼이나 나도 무진장 떨렸지만. 부끄럽게 티 내고 싶진 않았다.

 나약한 모습 따위를 한참 후배인 녀석에게 내비치는 건 정말 프로답지 못하니까.

 

 “손, 진짜 따뜻하네요. 고마워요, 선배.”

 “아냐. 긴장하지나 마.”

 

 널 사랑해주는 사람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을 테니까.

 그래도 조금은 의지했던 건지, 나 또한 조금은 편안한 상태로 무대에 올랐다.

 

 

 

 기자들의 눈부신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고, 나와 유진하는 어색하게 팔짱을 끼고 미소를 지었다.

 

 “유진하 씨의 갑작스러운 복귀 소식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1년의 휴식기를 가지겠다고 했던 발표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뭐죠?”

 “그게, 다들 아시겠지만, 제가 처음엔 캐스팅 제의를 거절했었는데도 다시 번복하면서까지 긍정의 대답을 드렸잖아요. 아.. 이런 거 말해도 되나…‥.”

 “어떤 거요?”

 “저는 솔직히 작가님 문체가 제 스타일은 아니에요. 작가님을 비하하는 건 절대 아니고, 저는 확고한 저만의 스타일이 아니면 작품에 잘 참여하지 않거든요. 그럼에도 이 드라마를 하게 된 건, 제가 오래전부터 팬이었던 분 덕분이에요.

 저의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동경의 대상이신데, 그분 덕분에 정말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었고, 그분에게도 배우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그분이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나요?”

 “안타깝게도, 곤란해하실 것 같아서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씀드릴게요.”

 

 

 

 이어서 최 작가님에게도 질문이 쏟아졌다. 그럴 만도 했다. 편성도 되기 전부터 최 작가가 직접 홍보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드라마 제목이 특이한데, 작가님께서 작품 설명 좀 해주세요.”

 “저희 드라마 ‘별의별’은 톱배우 지다훈과 빛을 잃어가는 여배우 윤리나가 드라마 ‘별의별’ 촬영으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별의별 일을 통해 서로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작품에 배우 박시은을 여주인공으로 세운 이유가 있습니까?”

 

 “아- 네, 완전 있죠. 제가 박시은 씨를 여자주인공으로 내세운다고 공식 발표가 났을 때, 언론이며 네티즌들이며 모두 안 된다, 무리수다, 드라마 망칠 일 있냐- 라면서 별로 내키지 않아 했던 거, 저도 다 압니다. 그런데도 박시은 씨가 제 작품의 ‘윤리나’라는 역할을 맡아야만 했던 이유는, 유일했기 때문이에요. 윤리나라는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으면서도 이미지가 윤리나와 비슷해야 했고, 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배우 박시은을 위해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전혀 몰랐던 이야기였다. 날 위해 쓰셨다고?

 

 “박시은 씨를 위해서 썼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말 그대로입니다. 윤리나라는 캐릭터를 구상하고, 만들어낼 때 가장 많이 떠올린 사람도 박시은 씨였고, 꼭 맞는 캐릭터를 만들어내서 연기를 시켜 보고픈 바람도 있었습니다. 또, 원래부터 믿고 맡길 만큼 믿음직스러운 사람이기도 했고요.”

 

 

 

 “이번엔 드라마 시청률 공약을 하실 겁니까?”

 “네, 하죠. 일단, 제가 예언 몇 개 하고 공약을 말씀드릴게요. 일단, 이 ‘별의별’이란 작품으로 박시은 배우는 올해 대상을 받을 거고요, 올해가 감히 배우 유진하의 리즈시절이 될 거라 말씀드릴게요.”

 “하하, 그만큼 작품에 자신이 있으시다는 소리군요.”

 “정말 공들여서 쓰기도 했고, 아까 말했듯이 거의 시은 씨를 위해 쓰는 드라마였기 때문에 단 한 순간도 함부로 쓴 것이 없습니다. 또, 캐릭터도 배우들에게 너무 잘 맞아서 합도 좋았고요. 아무튼, 시청률은 30%로 잡고 싶은데요. 공약은.. 다음 제 작품에도 박시은 씨와 유진하 씨를 함께 캐스팅하고 싶은데. 괜찮으세요, 유진하 씨?”

 “그럼요, 당연히 작가님께서 캐스팅해주신다면 저도 참여할 마음이 있습니다.”

 “진하 씨 스타일 아니라면서요?”

 “아…‥.”

 “농담, 농담이에요. 당황하는 게 귀엽네요. 이래서 누나 팬들이 많은가 봐요.”

 

 

 

 “주연배우 두 분께 드리고 싶은 질문입니다. 극 중에서의 드라마 제목과, 진짜 촬영하시는 드라마 제목과 일치하는데, 두 분은 ‘별의별’이라는 드라마 제목에 부여한 의미가 있으신가요?”

 

 “선배님 먼저 말씀하실래요?”

 “괜찮아, 너 먼저 해.”

 

 “저는- 스타의 스타... 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나중에 보면 아시겠지만, 지다훈이라는 캐릭터가 저랑 정말 많이 닮아있어요. 지다훈이라는 캐릭터도 신인 시절, 그 당시 잘 나가던 ‘윤리나’라는 사람을 통해 자신을 꿈을 키우고 용기를 얻어서 나중에 멋진 배우가 되거든요. 물론 저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고요. 그래서 촬영하면서 그분 생각이 많이 났던 거 같아요. 제가 힘들 때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했었거든요.”

 “아까 언급하셨던 분과 동일 인물입니까?”

 “네 맞아요. 눈치가 참 빠르시네요.”

 

 “박시은 씨는 제목에 대한 특별한 의미가 있으신가요?”

 “저한테 ‘별의별’은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별의별 일을 통해 성장한다는 의미가 더 맞는 거 같아요. 아직 드라마 촬영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나중에 촬영을 끝내고, 드라마가 종영했을 때, 힘들고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결국 저 스스로가 성장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진하 씨는 이번에 3살 연상의 선배와 호흡을 맞추게 되었는데 어색하진 않으셨나요?”

 “아뇨, 전혀요. 오히려 실제 나이보다 어린 윤리나 역이 너무 잘 어울리셔서 놀랐어요. 작가님 말씀대로 정말, 잘 어울리시더라고요. 연기도 정말 잘하시고요.”

 

 “최 작가님과 만남은 처음이신데, 호흡이 잘 맞나요?”

 “작가님이 굉장히 재치 있으셔서 대사도 유쾌하고, 무엇보다 다훈이라는 인물에 잘 이입할 수 있게 써 주신 것 같아요. 처음 제 선택은 정말 어리석었죠.”

 

 “맡았던 역할 중에 배우는 처음이신데, 역할을 소화할 때 어렵지 않으셨나요?”

 “오히려 제가 배우니까 제가 하는 고민들, 생각들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었고, 공감과 위로도 많이 됐어요.”

 

 제작발표회가 끝날 때까지 정말 수많은 질문이 그에게 쏟아져 내렸다. 가히, 사랑받는 배우라 칭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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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발표회가 끝나고 작가님과 얘기하기 위해 작가님의 흰색 스포츠카에 올라탔다. 지난번에 문자로 그렇게 자동차 사진을 보내더니, 결국 이걸로 산 모양이었다.

 

 “왔어?”

 

 마치, 내가 올 걸 알고 있는 사람처럼 말했다.

 

 “왜 그랬느냐고 묻고 싶은 거지?”

 “네. 굳이 그렇게 안 챙겨주셔도 돼요. 저, 이제 혼자서도 잘 일어설 수 있어요.”

 “그럴 줄 알았어.”

 “네?”

 “오해했네. 제작발표회에서 한 말, 내가 너 챙겨주려고 말했다고 생각해?”

 “...아니구나.”

 “좋은 쪽으로 아니지. 정말 사실이니까. 너 챙겨주려고 지어낸 거짓말 같은 거 아니야. 내가 뭐 하러 그러니.”

 “그럼 정말로 저 캐스팅 하신 게 그런 이유 때문이었어요?”

 “못 믿겠다면 말고. 근데 사실이야. 더 엄밀히 말하자면- ‘별의별’은 네 얘기지.”

 “그래서 그때 전화로..”

 “그래, 네 얘긴데 연기를 못하는 게 더 이상하잖아.”

 “......”

 “그냥, 네 얘길 써보고 싶었어. 써주고 싶었고. 너, 많이 억울했잖아. 내색은 안 해도.”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바보같이 속으로 울었던, 방안에 스스로를 가둔 채 지냈던 시간들을, 알고 계셨던 걸까.

 나 스스로 손 뻗지 않았는데도, 작가님은 손을 내밀고 계셨던 걸까.

 

 “너도 읽어봤으면 알 거 아냐. 윤리나, 너랑 엄청 닮지 않았어?”

 “...맞아요...”

 

 정말 그랬다. 대본리딩 때도 그렇고…‥.

 외면당했다고 해서 사랑받지 못했다고 해서, 사랑받고 싶지 않은 것은 절대 아니었다. 기대가 있어 결과에 더욱 상처받았기 때문에 더는 기대하지 않는 것일 뿐이었으니까.

 

 

 

 “이번 기회에 해명해. 그러려고 널 뽑은 것도 있으니까. 늘, 너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잖아.”

 “절 믿어줄까요?”

 “그래서 내가 방금 그렇게 말한 거야. 이거 박시은 얘기라고. 당신들이 아무 죄 없는 애를 어느 나락까지 떨어뜨렸는지, 당신들이 모르는 5년 동안 박시은이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상처받았는지 보라고. 그리고 사과하라고. 완전 대놓고 썼어.”

 “..고마워요.”

 “나도. 네 덕분에 이번 드라마, 엄청 잘 될 거 같아.”

 “이제 가볼게요.”

 “그래. 오늘 긴장했을 텐데 푹 쉬어. 그래야 내일 연기도 잘하지.”

 “네..”

 

 

 

 문을 닫기 직전에,

 

 “아, 맞다. 박시은 너, 사랑받는 배우야. 사랑받을 자격, 충분히 있다고.”

 “...”

 “한 번쯤은 내가 말해줘야 할 거 같아서.”

 

 그런 말을 들었던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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