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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몬스터도 헌터를 한다.
작가 : 달까치
작품등록일 : 2019.8.31

검술의 최고의 경지에 오른 나.
그런 내가 몬스터가 되어 헌터 생활을 한다.

 
8화. 히든 게이트(1)
작성일 : 19-10-28 01:49     조회 : 35     추천 : 1     분량 : 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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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으로는 포탈과 닮았지만 뭔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오싹하고 불길한 기운이 여기까지 밀려왔다.

 

 ‘들어가도 되려나.’

 

 도박이다.

 안에 좋은 게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원래 나였으면 앞뒤 생각 안 하고 들어갔겠지만 지금 나로서는 애매하다.

 역시 가장 현명한 선택은.

 

 ‘아니다. 안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잖아. 리스크가 커.’

 

 아직 이 세계에 대한 이해도 못 했는데 섣불리 들어갔다가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

 그냥 잠자코 길을 돌아가는 게 맞다.

 그렇게 돌아서 신성인이 간 길로 가려는 순간.

 

 -서울에 계신 모든 시민은 대피해주십시오! A 구역 3 헌터 시험장에서 몬스터가 빠져나갔습니다!

 

 밖에서 경찰이 큰 소리로 소리쳤다.

 이 말소리 하나로 도시는 아수라장이 되기 시작했다.

 

 “뭐라고 몬‥몬스터?”

 “빨리 도망쳐!”

 “아‥내 가방! 아씨 일단 살고 보자!”

 

 거리에 그렇게 많던 사람들이 죄다 도망치기 시작했다.

 처음에 봤던 휴대용 가방에 옷들을 잔뜩 넣었던 여자들도 보였다.

 이렇게 꽁지 빠지게 도망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당당히 맞서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까짓 몬스터 뭐가 무섭다고 그래? 겁쟁이들 같으니라고.”

 “맞아. 어차피 헌터 시험장에서 나온 거면 고블린 아니야? E급 몬스터 정도는 내 검 한방에 썰어버릴 수 있어.”

 

 모두 자신만만한 얼굴을 하고 무기를 자신의 어깨에 걸쳤다.

 그것도 꽤 많은 헌터가 도망치지 않았다.

 아마 자신의 선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

 경찰이 소리쳤다.

 

 -고블린이 아닙니다! 헌터 시험장에 등록되지 않은 몬스터입니다!

 

 그 말 한마디에 헌터들이 모두 침묵했다.

 헌터 시험장에 등록되지 않은 몬스터라면 빠져나간 몬스터가 A급이나 S급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자신만만했던 헌터들의 얼굴이 땀을 쩔쩔매었다.

 헌터들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한 명이 다음을 기약한다면서 도망치자 나머지도 똑같은 말을 하고 도망쳤다.

 

 ‘저거…나잖아.’

 

 이렇게 상황이 심각해질 줄 몰랐다.

 겨우 헌터 시험장을 빠져나간 거 가지고 도시 전체를 뒤집어 놓다니.

 

 ‘그것보다 내가 왜 몬스터인데. 오류라고 하지 않았어?’

 

 백기현이 헌터 시험장을 나갈 때 분명 오류라고 했었는데…확실히 오류라고는 말하지는 않았다.

 상태창도 그렇고 저기서 말하는 것도 그렇고 난 인간인데 어째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거지?

 

 ‘그냥 여기서 기다리자. 어차피 경찰도 대피야 되니 여기까지 오진 않겠지.’

 

 저기서 말하는 몬스터가 나인 걸 아는 이상 도망칠 이유는 없다.

 그냥 맘 놓고 편안히 기다리다 보면 다 해결이 될 것이다.

 내가 자리에 편안히 앉으려는 그때.

 밖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다.

 

 “탈출한 건 총 몇 마리지?”

 “한 마리입니다.”

 “등급은?”

 “저도 모릅니다. 다만 고블린의 무기를 이용해 정확히 급소를 노려 고블린을 죽인 거 보면 지능이 있는 몬스터입니다.”

 

 반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는 여자의 목소리, 깍듯이 존댓말을 붙이는 목소리는 남자의 목소리였다.

 나는 골목길의 앞으로 다가가 벽에 붙었다.

 혹시라도 들킬 위험이 있어서 얼굴은 내미지 않았다.

 그저 귀를 쫑긋하고 두 남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지능이 있다라…그런 몬스터는 거의 발견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저번에 A급 게이트에서 나온 보스가 지능을 가진 몬스터인 걸 보면…확실히 A급 이상입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저 사람들 오해해도 한참 오해한 거 같다.

 나는 A급이 아닌 걸 더불어 그보다 한참 밑인 F급이다.

 또 지능이 있는 몬스터가 아니라 그냥 사람이다.

 특이점이 있다면 죽었다 살아났더니 다른 세계에서 이쪽 세계로 건너온 정도.

 

  “A급은 감시과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아무래도 S급 헌터를….”

 “팀장님! S급 헌터라뇨! 이번에도 S급 헌터들한테 맡기는 겁니까!”

 

 아마도 여자의 부하 직원인 남자가 팀장한테 소리쳤다.

 이에 팀장의 반응은.

 

 “그게 어쨌다고?”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오히려 그런 팀장의 태도에 부하직원은 당황했다.

 팀장은 말을 이었다.

 

 “넌 사람의 목숨이 중요해 아니면 그까짓 자존심이 중요해?”

 

 팀장의 말을 들은 부하직원은 그대로 침묵했다.

 내가 봐도 저 팀장이란 사람은 정말 멋있다. 참되고 올곧은 사람이다.

 저런 사람이 높은 권력을 가져야 하는데 왕궁의 노인네들이랑 천지차이다.

 

 ‘어 잠시만?’

 

 이야기를 듣는 사이에 어느새 팀장과 부하직원이 골목길 바로 근처까지 걸어왔다.

 지나가면서 골목길을 안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그럴 리가 없다.

 이대로 가다간 들키고 만다.

 

 ‘젠장 어떡하지?’

 

 숨을 곳이 마땅히 있지가 않다.

 앞은 쫙 비어있고 뒤에는 포탈 같은 것이 막고 있어 갈 수 가없다.

 

 “죄송합니다. 팀장님.”

 

 거의 앞까지 다가왔다.

 둘의 거리와 나의 거리는 8m정도.

 어디로든 숨어야 한다.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포탈 앞으로 다가가 제자리에 섰다.

 

 -고오오.

 

 그러자 포탈 안에서 꺼림칙한 굉음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봐도 이 포탈 절대 안전하지 않다.

 

 ‘들어가야 하나?’

 

 선택지가 별로 남지 않았다.

 포탈안으로 들어가든가 감시과라고 하는 저 둘한테 들키던가 였다.

 백기현이 말하길 감시과한테 잡히면 인생이 끝난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어차피 잡히면 인생이 끝나는데 차라리 포탈 안으로 들어가는 게 현재로서는 좋은 선택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몬스터가 빠져 나갈 때 A급 헌터도 같이….”

 

 바로 뒤에서 감시과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고민할 시간 따윈 없다.

 

 ‘들어가자!’

 

 포탈 안으로 몸을 던졌다.

 그러자 포탈안으로 몸이 빨려 들어갔다.

 

 ✻ ✻ ✻

 

 어두컴컴하다.

 눈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밑에 부스럭 소리가 나더니 신성인이 준 쪽지가 내 발에 밟혀 있었다.

 그 순간 알람이 갑자기 등장했다.

 

 [히든 던전에 입장하였습니다.]

 

 “깜짝이야!”

 

 갑자기 등장한 알람에 자리에 주저앉았다.

 사람을 놀래키고 앉아있다.

 

 ‘여기가 던전이라고?’

 

 던전은 나도 알고 있다.

 던전에는 몬스터가 있고 또 자세히 살펴보면 그 안에는 가끔가다 보물도 들어있다.

 몰론 던전이 많지는 않았다.

 몬스터는 각자의 소굴에서 살거나 이동하고 다녔으니깐.

 하지만 지금 포탈 안속에 던전이 있는 경우는 처음 본다.

 

 ‘굳이 더 안속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어.’

 

 그냥 저 둘이 골목길을 지나칠 때까지 여기서 죽치고 있으면 된다.

 그리고 지금 1분정도 지났으니 슬슬 갔을 것이다.

 자리에 일어나 다시 바깥으로 나갈 준비를 한 다음 포탈 앞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던전을 클리어 하기 전까지 나갈 수 없습니다.]

 

 포탈은 무슨 단단한 벽 마냥 꼼짝하지 않았다.

 나는 뒤로 갔다가 포탈을 향해 몸통 박치기를 했다.

 하지만 포탈은 여전히 열리지 않았다.

 

 “왜 안 열리는 거지?"

 

 계속해서 포탈에 몸을 박았다.

 그럴 때마다 알람음이 눈앞에 떠올랐다.

 

 쿵!

 

 [던전을 클리어 하기 전까지 나갈 수 없습니다.]

 

 쿵!

 

 [던전을 클리어 하기 전까지 나갈 수 없습니다.]

 

 쿵!

 

 [던전을 클리어 하기 전까지 나갈 수 없습니다.]

 

 “하아 하아.”

 

 너무 힘든 나머지 자리에 주저앉았다.

 체력이 모두 바닥난 것이다.

 나가기 위해 조건이 필요하다는 포탈은 들어본 적이 없다.

 애초에 들어갔다 나가는 데에 조건을 걸어놓는 것 자체가 이상한 거다.

 들어올 때도 아무런 조건이 없으면 나갈 때도 없는 게 맞다.

 

 “너무하잖아 망할….”

 

 이 던전을 클리어 하기 전까지 여기서 나갈 수 없다.

 애초에 클리어는 어떻게 하는 거란 말인가?

 어쨌든 결국은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포탈이 가로 막혀 있는 이상 말이다.

 

 “저 불길한 곳에 들어가야 한다니….”

 

 다시 고개를 돌려 정면을 바라봤다.

 끝이 알 수 없는 깊이에 으스스한 바람이 내 몸을 스쳤다.

 나는 제발 살아서만 돌아오자면서 떨리는 앞발을 내딛었다.

 원래 겁이 많은 건 아니지만 경우가 경우다보니 이렇다.

 한발자국, 한발자국 전진했다.

 뭐가 나타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사주경계를 하면서 걸어갔다.

 바닥은 돌로 되어있었는데 척 봐도 오래된 게 느껴졌다.

 

 ‘누가 만들었길래 이런 어두컴컴한 방에 불하나 안 켜놨어?’

 

 걸어도 걸어도 제 자리에 서 있는 듯 한 기분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정신병 걸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제 뭐라도 괜찮으니깐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푸드득.

 

 천장에 있던 박쥐가 내가 근처에 오자 날아갔다.

 날아가면서 빛나는 박쥐의 눈이 처음으로 보는 빛이었다.

 

 “동굴도 아닌데 박쥐가 있는 건 뭐야?”

 

 박쥐의 등장에 잠시 움찔했다.

 그래도 박쥐 덕분에 제자리에 걷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었다.

 그렇게 5분정도 걸었을까.

 저 멀리에서 환한 빛이 보였다.

 길 다란 2개의 횃불이 각각 양끝 구석 쪽에 박혀있었다.

 

 ‘드디어 끝이다!’

 

 나는 밝게 빛나는 횃불을 향해 달려갔다.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횃불의 소리가 고요한 분위기를 잠시나마 멈췄다.

 횃불의 바로 뒤에는 고대에서나 있을 법한 오래된 커다란 대문이 달려있었다.

 헌터 시험장에 달려 있는 문의 크기 정도였다.

 

 ‘이 문 안에 들어가면 던전을 클리어 하는 건가.’

 

 클리어 하려면 먼저 문을 열어야 하는 것은 확실하다.

 나는 손을 한 번 탈탈 털고 문에 양 손바닥을 댔다.

 그랬더니 문에서 차가운 온기가 내 손바닥을 통해 전해졌다.

 그렇게 양팔에 힘을 주고 문을 미려는 순간.

 

 -텁

 

 갑자기 어둠 속에서 손이 나타나 내 팔을 덥석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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