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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광풍가도
작가 : 서현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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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 대환단 스물세 알이 모두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
강호는 신투라 불리던 신도무영과 천서도군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만일, 사라진 대환단 스물세 알을 한 사람이 복용한다면.
또한 그가 강호를 피로 물들일 마인이라면.

아연실색! 강호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제 12 화
작성일 : 16-07-12 13:07     조회 : 428     추천 : 0     분량 : 5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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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부가 끌고 오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하고 싶은 악적이었지만 그것은 사부가 원하는 대답이 아님을 알기에 속과는 전혀 다른 말이 입에서 줄줄 흘러나왔다.

 “무공을 익혀 사부님께 효를 다하고 그 경지가 하늘에 이르면 사부님이 창안한 무공을 세상에 드날려 민초들의 삶을 보호하며 종국에는 신비문을 창시하신 사부님을 조사로 모시고 사부께서 창안하신 절대무적의 무위를 대대로 전수하기 위해 무공을 익히는 것입니다.”

 ‘사부님이 창안한’이라는 대목을 두 번이나 강조하는 악적의 대답에 염우빙이 흡족한 미소를 자아냈다.

 “그래, 네 뜻이 아주 훌륭하구나. 내일부터는 안공(眼孔)을 수련할 것이니 그리 알아라.”

 “……예.”

 삼 년 만에 처음으로 심법이 아닌 다른 무공을 가르치겠다는 말에 제자의 반응이 신통치 않자, 염우빙의 눈빛이 기묘하게 변했다.

 “뭐, 기분 나쁘면 배우지 말고.”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라는 이야기였다.

 저것이 어찌 제자를 가르치는 사부의 자세일 수 있는가?

 화가 치밀어 오르는 악적이었지만 그렇다고 배우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사부님의 가르침을 깊이 받아들여 훌륭한 제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야지.”

 돌아서는 사부의 모습에 악적은 짜증이 치밀었다.

 ‘젠장! 도대체 무슨 견공 토악질하는 소리야. 이제 와서 안공이라니?’

 배우려면 검이나 도 등 그 얼마나 좋은 것이 많은가?

 그런데 왜 하필이면 안공을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인가?

 악적의 나이도 벌써 열셋.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였다.

 숨 쉬는 것만 하더라도 삼 년이 걸렸는데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지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확 튀어 버려?’

 지금 이 순간 달아날 것까지 생각하고 있는 악적이었다.

 

 ***

 

 크르르르.

 꽤나 덩치가 큰 견을 쏘아보며 악적은 사부의 말을 뇌리에 되새기고 있었다.

 

 ‘상대를 제압할 때는 심령마저도 제압한다!’

 

 상대가 견이라고 심령이 없을 것인가?

 그렇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악적의 모습에 기가 막힌다는 듯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는 견이었다.

 한 인간과 짐승의 대결은 처절했다.

 ‘감으면 진다.’

 악적은 눈이 붉게 충혈되도록 눈을 감지 않고 있었다.

 아니, 감을 수가 없었다.

 이미 수많은 경험으로 지금 눈을 감아 버린다면 상대는 다시 기세등등해질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약 반 시진의 긴 싸움은 자신의 패배가 되는 것이었다.

 살기(殺氣).

 도대체 사부가 말하는 살기가 무엇인지 그것을 알 수도 없는 악적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은 하나뿐이었다.

 눈을 부릅뜨고 째려보는 것!

 그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입장을 바꾸어 보면 견도 상당히 불쾌할 것이었다.

 아침 댓바람부터 자신을 막아서고 눈이 충혈되도록 쏘아보는 악적이 마음에 들 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마치 자신을 음식 쳐다보듯이 하고 있었고, 저러한 눈빛을 가진 거지 놈들을 이미 알고 있는 견이었다.

 물론 그놈들에게 걸리면 달아나는 것이 상책이었지만, 이 정도로 어린놈에게 달아날 정도면 이곳에 영역을 표시하러 달려오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악적과 견의 대결이 정점으로 치달을 때, 사부의 목소리에 악적의 눈빛이 흔들렸다.

 “너 지금 뭐 하냐?”

 사부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는 악적의 눈은 붉다 못해 터져 나갈 것 같았다.

 “살기를 기르고 있는 중이죠.”

 “뭔 기?”

 “살기요.”

 사부가 어이없다는 듯 악적과 견공을 번갈아 보더니 손끝으로 견을 가리켰다.

 “쟤하고?”

 “예.”

 상대가 자신에게 눌렸다 생각했는가? 악적이 사부와의 대화를 위해 눈을 돌린 터라 긴장감에서 벗어난 견은 기세를 드높이며 으르렁거렸다.

 크르르르.

 견은 과감히 상대를 위협하는 소리를 냈고, 제자와 대화를 나누던 염우빙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돌아가는 염우빙의 시선이 견에게 닿자, 견의 육신은 마치 한겨울 호수처럼 얼어 버렸다.

 “이런 개새끼가 어디서 으르렁거려? 개방 거지 놈한테 줘 버릴까 보다.”

 퍽!

 사부의 발끝에 견공의 허리가 걸리자, 견공은 허공으로 떠올라 태양빛 사이로 사라져 갔다.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허공을 날고 있는 견공의 모습에 악적은 마치 제 허리가 차인 듯 고통이 밀려왔다.

 “본인의 제자가 겨우 개새끼하고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이 말이지?”

 “상대가 없지 않습니까.”

 악적도 할 말이 있었다.

 나무나 바위를 보고 살기를 펼칠 수는 없는 일!

 견공을 상대로 정한 것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혼애로 내려가면 얼마든지 있을 텐데 겨우 개새끼와 눈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 잘한 짓이다, 이 말이냐?”

 ‘연혼애!’

 사부의 말과 동시에 악적은 소름과 식은땀이 동시에 등에서 교차하는 기연을 겪어야 했다.

 연혼애를 단순한 계곡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오산이었다. 각종 짐승이 제발 한 놈만 걸려라 하고 입을 벌리고 있는 그곳이 바로 연혼애였다.

 “그냥 여기서 하겠습니다. 굳이 연혼애까지…….”

 악적은 말을 멈춰야 했다. 사부의 손에 들린 지팡이가 어느새 자신의 머리를 노리고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

 

 “날이 밝기 전에 초옥으로 돌아오면 어떻게 될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 믿는다.”

 제자의 안전을 핑계로 연혼애까지 동행한 사부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돌아섰고, 또한 이곳이 연혼애에서도 맹수가 가장 많이 출현하는 곳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빌어먹을 사부. 누가 모르나?”

 사부의 욕을 마구 뱉고 있는 악적은 연혼애를 덮어 오는 어둠과 동시에 자신을 향하는 스산한 기운에 고개를 돌렸다.

 크르르르.

 ‘늑…대!’

 역시 연혼애였다.

 이미 악적이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난 늑대는 용맹한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하는 것이 꽤 배가 고픈 모양이었다.

 벌써 느낌부터 달랐다.

 생긴 모양도 감히 견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모양새를 갖춘 늑대의 눈은 붉게 빛나고 있었다.

 악적은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바닥에 떨어진 굵은 나뭇가지를 하나 주워 들며 마음을 다졌다.

 ‘그래, 이왕 하는 것, 저 정도는 되어야겠지!’

 어차피 그 살안을 익히지 못하면 사부가 자신을 가만 내버려 둘 일도 없을 터, 최대한 빨리 살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만이 살길이었다.

 ‘그래, 어디 한번 해 보자!’

 사부에 대한 분노를 늑대를 향해 돌린 악적은 나뭇가지를 굳세게 말아 쥐며 동공을 최대한 확장시키고 있었다.

 ‘너 죽는다! 너 죽어! 죽여 버릴 거야!’

 마음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모든 기운을 눈에 주입했지만 살기라는 것은 일지 않았다.

 그렇게 잠시의 시간이 흘렀다.

 늑대도 왠지 상대의 기운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 어떤 도발도 하지 않았고, 일다경도 되지 않은 대치에 악적은 점점 힘이 빠지고 눈이 아파 왔다.

 ‘제발 좀 물러가라, 응?’

 죽여 버리겠다는 위협은 어느새 애절한 부탁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물론 눈동자에는 위협을 담았지만 속으로는 늑대가 그냥 물러가기를 간절하게 기도하는 악적이었다.

 조금 전과 달리 악적의 기운이 약해졌다는 것을 느낀 것일까? 늑대는 악적의 그 간절한 기도를 저버리고 한 발 앞으로 나서고 있었다.

 크르르.

 ‘빌어먹을, 엿 됐어.’

 늑대가 한 발 앞으로 나선다 하더라도 악적은 물러날 수가 없었다.

 만일 한 발 물러서서 기세가 죽는 동시에 늑대는 자신의 목줄기를 물기 위해 허공으로 떠오를 것이 분명했다.

 

 ‘마음으로 살심을 일으켜라. 반드시 상대를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떤 이유라도 가져다 붙여라. 곰을 만난다면 곰의 쓸개가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런 적당한 이유를 가져다 붙여 상대를 반드시 제압해야 한다는 살심을 가져야 한다. 그 살심이 기세로 드러나면 호랑이도 너에게 꽁지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야.’

 

 물론 사부의 말이었다.

 쉽기는 하다. 하지만 말과 현실이 같은 것인가?

 자신이 왜 늑대를 죽여야 할 것이며, 또한 늑대를 죽인들 어디에 쓸 것인가?

 늑대를 제압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뭔가 필연적인 이유가 있어야 살심이 끓어오를 것이 아닌가? 악적은 떨리는 다리를 가까스로 안정시키며 늑대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먼저 자신이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했다.

 그것이 허세든 과장이든 일단 물러나는 것보다는 분명 옳은 판단이었다.

 가진 힘을 모두 동원해 눈을 치켜뜬 악적은 과감하게 한 발 앞으로 나섰다.

 악적의 기세가 먹혀들었는가?

 늑대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악적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늑대도 느낀 것이었다.

 다시 한 발.

 악적은 이렇게 죽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었고, 살아야 한다면 상대를 물러가게 해야 한다는 이유에 자신도 모르게 살기가 일고 있었다.

 악적의 기세에 뒤로 한 발 물러나는 늑대.

 우우우우!

 늑대가 돌연 하늘을 향해 울음을 터뜨렸다.

 ‘이 자식이 겁먹었군.’

 악적은 자신의 승리를 예감했다.

 이제껏 살기등등하던 늑대가 허공을 향해 울음을 터뜨리고 뒤로 다시 한 발씩 물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더 강하게 밀어붙여야 해.’

 처음으로 자신의 살안이 먹혀든다는 생각에 악적은 또다시 늑대를 향해 두어 걸음 전진했다.

 악적의 기세에 한풀 꺾인 늑대가 재빨리 몸을 돌리며 숲 속으로 달아나자, 악적은 마음에 담긴 모든 두려움이 승리감으로 전환되며 큰 웃음을 터트렸다.

 “으하하하! 나 악적의 능력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구나. 이거 별거 아니잖아.”

 그렇게 승리감에 도취되어 몸을 돌리던 악적은 등 쪽으로 스산한 기운이 스치는 것을 느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본 악적은 심장이 양단되는 충격을 받아야 했다.

 ‘커럭!’

 악적의 눈동자에 비친 늑대는 조금 전 자신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달아났던 늑대였다.

 물론 그놈이 다시 왔다고 한들 이미 기세등등한 악적이 두려워할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뒤로 따라오는 다섯 마리의 늑대.

 모양만 늑대지 그 덩치는 호랑이도 한 수 접어 줄 정도의 덩치를 자랑하고 있었다.

 ‘튀어야 산다!’

 

 ***

 

 늑대들에게 죽음에 이르기 전 탈출에 성공한 악적의 몰골을 본 염우빙의 첫마디.

 “너 돈 있냐?”

 이것이 과연 사부가 제자에게 할 수 있는 질문이던가?

 “그게 무슨 소리이십니까? 갑자기 돈이라뇨?”

 “의복이 그렇게 찢어졌으니 다시 사야 할 것 아니냐. 그럼 돈이 있어야 할 테고.”

 ‘결국 그 이야기군.’

 악적은 역시 사부답다고 생각했다.

 과거 변검 공연을 하던 자신에게 은자를 건네주던 사부의 행동은 그야말로 가식이었다.

 이렇게 매일 그놈의 돈으로 자신을 구박하는 사부일 줄 알았더라면 쉽게 따르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아니, 사부가 제자를 들이면 당연히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 당연함이 사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는 것이었다.

 “사부, 진정으로 너무하십니다. 제가 탈의도경…….”

 사부의 유일한 약점, 탈의도경에 관해 입을 열려고 하자 염우빙의 표정이 바뀌었다.

 “됐다. 따라오너라.”

 ‘히히, 역시 탈의도경 이야기면.’

 속으로 웃음을 지으며 사부를 따르는 악적은 앞으로 종종 탈의도경을 써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놈 보이냐?”

 어디서 구해 왔는지 강한 독성을 가진 듯 보이는 뱀이 바닥에 똬리를 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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