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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매화의 난
작가 : 어항
작품등록일 : 2019.10.17

억울한 누명으로 인해 죽어간 자신의 종족들을 위해 복수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

 
11
작성일 : 19-10-26 19:16     조회 : 244     추천 : 0     분량 : 4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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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

  소녀, 서신을 이리도 늦게 보내어 죄송합니다. 소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라버니도 같이 잘 지내고 있어요. 그곳은 여전히 따뜻하고 아름다운지요. 얼른 모든 일을 끝내고 어머니께 가겠습니다.

  요즘 을련국에서 후궁을 뽑는다는 소식이 파다합니다. 아니, 사실 아직 전국으로 퍼지진 않았어요. 하지만 저희 정보상이 물어온 정보니까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곧 여기서 먼 설 가문에게도 서신이 도착하겠죠.

  죄송합니다, 어머니. 저는 그곳으로 들어갈까 합니다. 분명 기겁하시며 서신을 숨기려고 하실 거 압니다. 하지만 제게 보내주십시오. 저를 믿고 보내주십시오. 저는 그곳으로 들어가 저의 종족에 대한 복수를 할까 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소녀의 불효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보고 싶습니다. 은애합니다. ]

 

  편지의 작성을 끝낸 매화는 돌돌 말아 조심스럽게 묶었다. 그리고 날아가던 작은 새를 불러세웠다.

 

 "애야. 혹시 매를 여기로 불러줄 수 있겠니."

 

  작은 새는 두려움에 떨며 삑- 울어댔다. 작은 자신이 매에게 죽지 않을 수 있을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분명 죽을 것이다. 죽고 싶지 않던 작은 새가 거절하려고 하는 순간, 매화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아가야. 네가 거절해도 어쩔 수 없을 거라고 본다."

 "삐-."

 "미안하다."

 

  매화의 말에 마음이 약해진 작은 새가 창문 근처를 폴짝폴짝 뛰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녀의 제안을 받아야 할까? 힐끔 매화를 본 작은 새가 호기롭게 말했다. 그래! 알았어! 매에게 내가 네 소식을 전할게. 그 말에 매화가 눈을 크게 뜨고는 환하게 웃었다.

 

 "고맙다, 아이야. 잘 부탁해."

 

  작은 새는 곧 그녀의 부탁을 받고 밖으로 날아갔다. 창문 밖으로 날아가는 새를 한참 보던 매화는 기지개를 폈다. 가볍게 몸을 돌리던 그녀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어제, 들었던 말들이 그녀의 기억 속에 선명히 드러났다. 왕모는 그들의 정보상이었다. 황궁의 중요한 비밀들에 침투할 수는 없었으나 그는 크고 비대한 을련국의 모든 정보들을 긁어 모았다.

 

 '지금 수도의 유명한 가문들에게 서신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서신?'

 '예. 후궁을 뽑는다는 비밀 서신이라고 합니다. 그 서신을 받으면 가문의 자식에 대한 정보를 올려야합니다.'

 '기회네요.'

 

  왕모의 말에 매화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했다. 이건 기회였다. 천운과 다를 바 없었다. 안 그래도 어떻게 잠입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주어졌다. 어떻게든 얻어내 반드시 황궁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러나 하문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굳이 꼭 이래야만 하겠니.'

 '오라버니, 굳이 꼭 이럴 필요 없어요. 하지만 제가 들어가지 않으면 늦어지겠죠.'

 '…….'

 '어느 세월에 나이야는 누명을 벗죠? 어느 세월에 태후에게 복수하냔 말입니다.'

 

  그녀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자신의 목적을 달성해야 했다. 느린 전개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황후가 그동안 살아있을 거 생각하면 치가 떨렸다. 최대한 빠른 속도로 그녀의 목을 쳐낸다. 그게 매화의 목적이고 목표였다.

 

 '모두를 쓸어버리고 싶어요. 모두를 죽이고 싶다고요.'

 '…….'

 '마음 같아서는 그러고 싶지만 참는 겁니다.'

 

  매화는 한 번 고집 부리면 누구도 말릴 수 없는 고집이었다. 하문은 걱정에 사로 잡혀 한숨만 쉬었다. 결국 모든 가문에 그 서신이 도달할 것을 알게 된 매화가 그녀의 어머니께 편지를 쓴 것이다.

  잠깐 딴 생각을 한 사이, 창 밖으로 푸드득 날개짓을 하는 매가 보였다. 매는 작은 새의 부탁을 듣고 왔다며 창문 틀에 앉았다.

 

 "용케도 작은 새의 부탁을 들어주었구나."

 

  매는 부리를 다듬으며 말했다. 작은 아이가 떨고 있었어. 나는 그런 아이를 사냥할 생각이 없어. 맛도 없고 양도 작아. 꽤 잔인한 말에도 매화는 싱긋 웃으며 넘겼다. 그리고 그의 목에 서신을 걸었다.

 

 "이 편지를 설 가문에 전해주렴. 이 서신에 나는 냄새를 따라가면 될 거야. 그리고 그들이 너의 목에 서신을 걸어주기 전까지 절대 돌아오지 마렴."

 

  부탁이라고 했는데 어째 명령이네. 매는 마음에 들지 않는지 날개를 거세게 퍼덕였다. 매화는 미안하다며 부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안에서 작은 새보다 더 큰 살아있는 쥐를 그에게 건넸다.

 

 "선물."

 

  킁. 냄새를 맡은 매가 부리로 사납게 쥐를 물었다. 만족했는지 창틀에서 총총 뛰던 매는 곧바로 밖으로 날아갔다. 이로써 설가문에 자신의 서신은 제대로 도착할 것이다.

  매화는 밖으로 나가 밑으로 내려갔다. 내려가자마자 부엌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서나리와 딱 마주쳤다. 웃는 얼굴로 자신을 맞이하는 서나리를 보며 매화는 어색하게 웃었다. 사실 매화에게 서나리는 불편한 사람이었다. 술사라는 타이틀부터 맞지 않는 성격까지.

 

 "어디 나가려구요?"

 "네. 조만간 준비를 해야 해서."

 "준비라니. 후궁으로 들어가는 일, 꼭 하려고요?"

 

  당연한 말을 다시 하니 이상했다. 매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그녀가 매화의 손을 꽉 잡았다. 깜짝 놀라 몸을 떤 매화가 슬쩍 뒤로 물러서려고 했다. 그러나 서나리가 손을 꽉 잡고 놔주지 않았다.

 

 "잠시만요."

 "왜 그래요?"

 "팔찌에 술수가 걸려있는 거 맞죠."

 

  매화는 그 말에 어깨를 으쓱했다. 자신의 머리색과 눈색을 바꾼 건 모두 이 팔찌 덕분이었다. 부모님이 어렵게 구해주신 팔찌였다. 꽤 능력 좋은 술사가 주술을 걸었다고 들었다. 매화는 서나리를 힐끔 쳐다봤다. 어쩌려는 걸까.

 

 "제가 이걸 강하게 걸어줄게요."

 "강하게요?"

 "을련국 황궁에는 강한 결계가 쳐져있어요. 술수가 걸린 모든 물건들의 힘은 약해지죠."

 

  그녀의 손길이 스치자 팔찌가 번쩍 빛을 냈다. 몇 번 빛을 내는 팔찌를 보던 서나리는 곧 만족했다는 듯 손으로 가볍게 팔찌를 두들겼다. 매화는 팔찌를 짤랑이며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이게 정말 도움이 될까?

 

 "자, 됐어요. 이제 궁에 가도 술수가 풀릴 일은 없을 거예요."

 "…고마워요."

 "뭘요. 동료잖아요."

 

  동료. 정말 그럴까. 서로가 이득을 취하는 관계는 공존이 아닌가. 하지만 서나리는 싱글벙글 웃으며 동료임을 강조했다. 그래. 동료라고 생각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 매화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한 좋은 일만 있었음 좋겠어요. 고생하러 가는 거 알지만."

 "고마워요. 하지만 전 저를 위해 하는 일이기도 해요. 너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서나리의 따뜻한 걱정은 경계하고 있던 매화의 마음을 조금 풀었다.

 

 

 *

 

 

  결국 부모님은 서신을 보내주었다. 매는 서신만 놓고 바로 날아갔다. 서신 옆에는 작은 쪽지도 함께였다.

 

 [ 며칠이 지나도 매가 날아가지 않더구나. 매와 너의 마음이 같겠지. 부디 몸 조심하거라. ]

 

  짧지만 다정한 말에 매화는 애써 눈물을 참았다. 반드시 이 일이 끝나면 부모님께 찾아가야겠다. 그 결심을 하며 그녀는 서신을 풀었다. 황후의 정갈한 문체가 적힌 서신에는 후궁을 뽑는다, 가문마다 딸에 대한 서신을 보내라고 적혀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붓을 들어 자신에 대한 정보를 적어나갔다.

  수많은 가능성 중 뽑힐 확률이 얼마나 될지 모른다. 하지만 뽑히지 않아도 어떻게든 기어 들어가 복수할 것이다. 하지만 기왕에 황후의 마음에 차 그녀의 밑에 있다면 정보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거다. 매화는 열심히 붓을 놀렸다. 유려한 문체가 서신에 새겨진다.

  다 쓰고 붓을 내려놓은 매화는 서신을 돌돌 말았다. 그리고 이를 가지고 아래로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오자 물을 마시며 서책을 바라보는 이안이 보였다.

 

 "그건?"

 "제 정보입니다. 궁으로 보내야해요."

 "…우정국으로 가려고 하는 군."

 "그렇죠. 서신을 함부로 받지는 않으니까요."

 

  우정국. 황궁에 도달하는 모든 서신은 그 곳을 거친다. 거기서 일하는 자들은 서신에 문제가 있는지 살핀다. 심지어 환각 같은 술수를 걸어놓은 경우도 있어 술사들이 배치되어 있다.

  수도 연화에 배치된 연화 우정총국으로 가야 한다. 매화의 말에 이안이 벌떡 일어섰다.

 

 "이안도 가려고 합니까?"

 "어차피 저도 들릴 곳이 있었거든요."

 "들릴 곳이요?"

 "네. 같이 갑시다."

 

  찝찝한 마음이 들었지만 매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가서 나쁠 건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황궁으로 가 입을 옷도 하나 사야했다. 곱고 비싼 비단으로 사는 게 좋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매화는 서신을 듣고 밖으로 나섰다.

  혹시나 들킬까 거의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밖은 평화롭고 시끌벅적했다. 다들 살아가고 있었다. 행복하고 평화롭게. 미친 황제의 기미는 알지도 못 한다는 듯이. 그것이 사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애써 자신의 기분을 숨기며 매화는 앞서 걸었다.

  그러나 얼마 걸어가지 못 하고 그녀는 충격적인 장면과 마주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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