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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몬스터도 헌터를 한다.
작가 : 달까치
작품등록일 : 2019.8.31

검술의 최고의 경지에 오른 나.
그런 내가 몬스터가 되어 헌터 생활을 한다.

 
6화. 이세계(2)
작성일 : 19-10-26 18:52     조회 : 34     추천 : 1     분량 : 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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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고 또 걸었다. 도착지점은 모른다.

 그냥 길이 있는 곳으로 걸었다.

 그렇게 한참을 걸었을까.

 

 ‘여기다.’

 

 아까본 거대한 건물들이 바로 눈앞에 펼쳐졌다.

 정말이지 신기한 광경.

 그 밖에도 사람들이 거리 안에 득실거렸다.

 

 “기지배 요번에 신상 샀나 봐?”

 “오랜만에 예쁜 거 나왔길래 바로 질렀지~.”

 “올 대단한데~.”

 

 휴대용 가방 안에 화려한 옷을 가득 채우고는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여자들.

 얼굴에는 이상한 분장을 하고 귀에는 장신구 같은 것을 달고 있었다.

 

 “이거 진짜 기밀정보인데 이번에 C급 게이트 나왔다는데 갈 거냐?”

 “야 미쳤냐! D급도 못 깨는데 무슨 C급이야. 단체로 죽을 일 있어?”

 “거기 형씨들! 정보 좀 같이 공유합시다!”

 

 다른 쪽에서는 남자들이 각종 무기를 걸치고 자기들끼리 아는 정보를 떠들어대고 있었다.

 

 ‘이곳이…이세계인가?’

 

 내가 있던 세계랑 비교할 수도 없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세계.

 그곳에 내가 발을 내민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떤 세계든 기본적으로 없어서는 안 될 것.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내게 가장 필요한 것.

 

 ‘돈.’

 

 일단 사람은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고기도 살 수 없고 각종 필수적인 물품들을 살 수 없다.

 지금은 돈을 벌어야 할 때다. 돈부터 어느 정도 벌어놔야 나머지가 편하다.

 

 ‘근처에 돈을 벌 때가 있으려나?’

 

 내가 살던 세계에서는 의뢰소 같은 곳이 따로 있었다.

 몬스터를 처리하거나 각종 잡일, 어느 때는 정말 중요한 임무를 맡기도 하는 곳.

 일 처리만 잘하면 의뢰 주인이 준 돈에 수수료를 떼서 받는다.

 나도 한동안 돈이 없을 때 이걸로 먹고 살기도 했었다.

 

 ‘의뢰소를 찾아야 하는데…아오! 이 세계는 왜 이리 심란한 거야!’

 

 빨간색, 파란색, 검은색 기계들이 길에서 빵빵 소리를 내며 지나가지 않나.

 건물에서는 노래를 겁나 크게 틀어놓지 않나.

 게다가 수많은 사람이 이 좁은 거리에서 하도 떠들썩대면서 몸을 부딪치니 정신 줄을 놓아 버릴 거 같았다.

 

  ‘젠장. 토할 거 같다. 참아라, 참아. 제발 목구멍 밖으로만 나오지 마라.'

 

 흑마법사의 정신 공격에도 멀쩡했던 내가 지금 거리에서 토하게 생겼다.

 솔직히 저 정도라면 그래도 참을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수많은 사람의 머리에 빨간색 화살표가 둥둥 떠 있으니 정신이 더 혼란해졌다.

 그렇게 참는 것에 한계에 다다른 순간.

 

 “…어?”

 

 길 한쪽 구석에 사람이 극심하게 몰려있었다.

 인파들이 득실거리고 미어터질 정도였다.

 

 ‘저기서 뭐 하는 거지?’

 

 나는 사람이 모여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안쪽에 뭐가 있는지 보려고 요리조리 살펴보다가 머리 사이로 훤칠한 한 사내가 보였다.

 

 “와! 진짜 신성인 헌터님 맞으신가요? 정말 팬입니다!”

 “하하‥저도 반갑습니다.”

 

 싱긋 웃으면서 자신에게 인사를 한 남자에게 성의껏 대답하는 곱상한 외모를 가진 사내.

 남자의 인사를 받아주자 주위에서도 무수한 악수의 요청이 쏟아졌다.

 

 ‘엄청난 인기다.’

 

 사람들은 네모난 기계를 들고 남자를 향해 버튼을 눌러댔다.

 이에 기계에서 환한 빛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강해.’

 

 멀리서 봐도 강해보이는 게 느껴졌다.

 아마 계열은 마법사가 틀림없다.

 몸에서 막대한 마력이 뿜어져 나오니 마법사 말고 다른 게 있을 라나.

 그건 그렇고 지금 구경할 때가 아니다.

 빨리 의뢰소를 찾아서 돈을 벌어야 한다. 한시가 급한 상황.

 이때 문득 생각이 들었다.

 

 ‘잠시만…저 사람 꽤 강하니깐 여기 근처 지리는 다 꿰뚫고 있지 않을까?’

 

 영지 하나 정도는 가졌을 법 한 강함.

 이 영지 사람들에게 쏟아지는 환호들.

 필시 이 세계의 영지 중 하나를 다스리고 있는 영주가 분명하다.

 영주면은 이 도시의 지리 정도야 뭐, 자기 손바닥 안이겠지.

 

 ‘대놓고 물어보기가 그렇네.’

 

 사람들이 많은 탓도 있겠지만 내가 너무 약해져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도 있었다.

 전과 같이 돌아가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게다가 수련을 하더라도 이전의 강함을 되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그렇게 내가 고민하는 사이에 신성인은 이미 자리를 뜬지 오래였다.

 

 “뭐야 어디 갔어!”

 

 사람들이 신성인에 대한 애기를 웅성웅성 나누면서 내 옆을 부딪쳤다.

 나는 재빨리 그런 사람들을 제치고 주위를 둘러봤다.

 

 ‘저기다!’

 

 자리에서 얼마 가지 않아 발견했다.

 좁은 길 중심에 하얀색 코트를 입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바로 신성인이다.

 나는 재빨리 신성인에게 다가갔다.

 5m 정도 나와 신성인과의 거리 차이가 날 때 쯤 갑자기 검은색 수트를 입은 남자가 나오더니 길을 막아섰다.

 

 ‘이 사람은 누구지?’

 

 왼쪽 귀에 콩나물 모양의 귀걸이 기계를 차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남자.

 볼에 흉터가 새겨져 있었고 나보다 훨씬 커다란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

 

 “더 이상 신성인님께 접근할 수 없습니다. 볼일이 있으신 거라면 먼저 저한테 말하시죠.”

 “잠시 물어볼 게 있어서 그런데 안 되나요?"

 “…실례지만 어디 소속이시죠?”

 

 소속이라 여기도 파벌 같은 게 존재하는 모양이다.

 나는 지금 막 이세계에 온 참이니 어디 소속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애초에 소속에 들어가는 건 내 성격에도 맞지 않다.

 

 “소속은 없습니다.”

 "소속이 없다?"

 "네."

 "참나."

 

 내가 소속이 없다는 걸 알자 경호원의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이런 경호원의 태도에 눈살이 찌뿌려졌다.

 경호원은 누굴 눈치를 보는건지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보더니 목소리를 높였다.

 

 “소속도 없는 놈이 감히 신성인님을 만나려고 해? 딱봐도 무명티가 나는 구만. 신성인님에게 뭘 물어보고 싶은지 모르겠지만 너따위가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다. 돌아가라."

 

 그러고는 나보고 앞을 손가락을 가리켰다.

 이쪽 세계에서도 신분이 있는 건지 하층민 따위가 함부로 귀족을 만날 수 없게 만들었다.

 몰론 아까 고블린과 한바탕 싸우면서 옷이 엄청 더러워진 바람에 내 행세가 말은 아니긴 하다.

 그래도 처음보는 사람한테 너 따위라니.

 기본적인 인성이 안 좋은건 알겠으나 나는 그런 태도에 어울려줄 사람이 아니다.

 

 “싫은데요?”

 

 당당히 경호원의 선글라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단 한번만 경고한다. 지금 당장 돌아가라."

 

 그러자 나보다 훨씬 덩치가 큰 경호원의 표정이 순식간에 험악해졌다.

 지금 당장이라도 나를 때릴 기색이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당당하면 당당했지 이런 거에 꿀리지 않는다.

 

 "싫다고 했습니다."

 "이 새끼가!"

 

 경호원이 후라이팬 만한 거대한 손을 나의 안면을 향해 휘둘렀다.

 이런 짓을 하면 언론에 신성인의 경호원이 골목길에서 사람을 팼다는 기사가 실릴게 분명하지만 순간의 감정이 이성보다 앞섰다.

 평소에 성격이 더러운 바람에 사고를 많이쳐 징계 먹을 위기에 놓였는데 이번에도 분노를 참지 못하고 사고치게 생겼다.

 그러나 나는 그런 경호원의 예상을 깨트렸다.

 

 -쉬익.

 

 손바닥이 공기를 갈랐다.

 그 자리에는 분명 나의 안면이 있을 자리였다.

 

 “어…?”

 

 경호원은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공격을 간단히 피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 모양.

 그렇게 당황하고 있는 사이에 나는 이미 몸을 숙여 경호원에게 반격을 먹이려 하고 있었다.

 주먹에는 주먹.

 꽉 진 주먹 가운데 중지만 뾰족하게 올렸다.

 공격 지점은 바로 관자놀이.

 잘만 공격하면 뇌사까지 일으킬 수 있는 곳이 바로 관자놀이다.

 겨우 한대 맞는 것 가지고 뇌사는 과한 같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가 살아가면서 깨달은 것은 중간이 있으면 오히려 건들여도 괜찮은 사람으로 찍혀 언젠가는 한번 억울한 사건에 휘말린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중간을 없앴고 지금 이 사람은 내 일격에 죽는다.

 그 순간.

 

  -슈웅!

 

 엄청난 풍압과 함께 무언가가 내 주먹을 막아섰다.

 나는 눈앞에 등장한 남자를 바라봤다.

 

 “진정하세요. 여러분.”

 

 막은 남자는 바로 신성인.

 신성인은 한 손으로 내 주먹을 꽉 잡고 있었다.

 

 “신성인님?!”

 

 경호원은 신성인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게 신성인은 이미 자신의 거리와 한참 떨어진지 오래였었다.

 

 “지금 뭐하는 겁니까? 다짜고짜 사람에게 주먹을 휘두르다니.”

 

 주먹을 휘두른 건 나지만 신성인은 경호원을 바라보며 말하고 있었다.

 경호원은 신성인의 말에 고개를 푹 숙였다.

 

 ‘강하다.’

 

 눈앞에서 직접 보니 강함이 더욱더 느껴졌다.

 순식간에 앞으로 다가온 것도 그렇고 내 주먹까지 막아냈다.

 그것도 그건데 일단 이 말은 해야겠다.

 

 “이 손 좀 놓으시죠?”

 

 내 주먹을 잡은 신성인의 손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주먹이 욱신욱신 거려서 말하기도 힘들다.

 

 “아, 죄송합니다! 이거 실례했군요.”

 

 손이 풀려났다.

 내 손에는 신성인의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신성인은 어쩔 줄 모르겠다는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괜찮으신가요? 혹시 뼈에 이상이 간 건 아닌지."

 “아 괜찮아요. 멀쩡합니다.”

 “후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깐 정형외과에 가보는 건 어떻습니까?.”

 "정말 괜찮습니다. 그 전에 물어볼게 있는데…."

 "저 한테 볼일이 있는거죠?"

 

 내가 다 말하기도 전에 신성인이 내 말을 끊었다.

 

 ‘이미 알고 있었다.’

 

 자신의 팬들한테 둘러싸일 때부터 내가 자신한테 관심이 있는 것을 눈치 채고 있었고 좁은 길에서 접근하는 것도 알고 있었다.

 아마 경호원과 말싸움 할 때도 어디 숨어서 몰래 지켜보고 있었던 게 틀림없다.

 이 남자 의외로 위험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맞습니다.”.

 “그 볼일이라는 게 뭐죠? 제 경호원을 죽이려고 까지 해서 알고 싶었던 게 뭡니까?

 

 내가 경호원을 죽이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저 한 대 치는 정도로 보일 텐데 눈썰미가 엄청나다.

 

 “그게….”

 

 신성인이 내가 과연 무엇을 말할지 긴장했다.

 

 “길 좀 물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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