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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드래곤 남매
작가 : 강명운
작품등록일 : 2016.7.7
드래곤 남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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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으이그, 역시 느림보 해츨링.”
“누나가 이상한 거라고!”

드래곤 역사상 전설이 되어가는 쌍둥이 드래곤의 탄생?
말썽꾸러기 티아와 연약한 테이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

“우리 실버 일족의 축복받은 아이들아. 너희들의 이름은 이제부터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뜻을 가진 문장, 티아루아, 테이루아라고 짓기로 하였단다.
각각 애칭으로 티아와 테이라고 부르기로 하자꾸나. 마음에 드니?”
이렇게 우리 쌍둥이 남매는 어른들의 사랑과 보호를 받으면서 행복…
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제 14 화
작성일 : 16-07-12 11:53     조회 : 576     추천 : 0     분량 : 8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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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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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안 건데 축제 첫날은 전시회장이 무료란다.

 그러니 사람이, 특히 평민들이 줄을 섰지…. 귀족 중에는 누나처럼 보석광이 아닌 다음에야 보통 둘째 날부터 구경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여하튼 세 시간 동안 줄을 선 끝에야 우리는 겨우 전시회장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있었다.

 제크 아저씨와 라이크 아저씨는 둘 다 마차에서 기다린다고 했다.

 그때 나도 그냥 기다렸어야 하는데…! 안에도 사람 많기는 마찬가지여서 구경하려면 꽤 힘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누나의 묘한 박력에 사람들이 비켜 주었다는 점. 누나는 그야말로 정신없이 보석에 빠져들었고, 나는 심드렁하게 주위만 두리번거리다 문득 ‘용사 지엔크드 검의 블랙 다이아몬드’ 라는 문구를 보고는 그쪽으로 가 보았다.

 꽤 멋있는 검신의 바스타드 소드였는데, 검신 중앙에 내 엄지 손톱만한 블랙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었다.

 더구나 뭔지를 모르겠지만 검 자체에 마력이 깃들어 있었다. 한마디로 이건 마법검이었다.

 비록 검이지만 블랙 다이아몬드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에 나왔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내게는 그 다이아몬드 따위는 흔하든 흔하지 않든 관심 밖이었다. 오직 그 날씬하고 마법검 특유의 아름다운 광택에 혼을 쏙 뺏기는 기분이었다.

 “엄마, 나 이거 이번 경매 때…. 어라, 둘 다 어디 간 거야?”

 아무리 주위를 두리번거려 봐도 내 옆에 있어야 할 엄마와 누나는 보이지 않았다. 난 사람들을 헤치면서 찾아보았다.

 은색 머리는 흔한 색깔이 아니기에 금방 찾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힝! 정말 둘 다 어디로 가 버린 거야? 별 수 없네. 나가서 마차 안에서 기다려야겠다.”

 난 누나한테 ‘혼자 먼저 나가면 어쩌냐’는 잔소리들을 각오로 사람들을 밀치며 출구를 찾았다.

 “에구, 정말 사람 많다. 겨우 숨통이 트이네.”

 밖에 나와서 시원한 공기를 들이마시자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어라? 아까 이런 길이었나? 아닌데…!”

 그 전시회장은 입구, 출구 합해서 무려 4개였다. 그 중 내가 들어왔던 입구로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찾는 마차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조금 돌아보면 있겠지.”

 그리고 조금 돌아본다는 게 웬 음유시인의 노래 소리가 들려와서 그거 구경하고 가도 되겠지라는 생각에 노래가 들려오는 곳으로 갔다.

 골목을 지나쳐 가자 분수대가 있는 광장에서 용사의 이야기를 노래 부르는 음유시인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구경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음유시인의 노래는 끝나버리고, 그가 인사를 꾸벅 하는 것이었다.

 “감사합니다. 신사 숙녀분들, 그럼 이 노래의 후반부 이야기는 점심시간이 끝난 뒤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쩝! 별수 없네. 누나가 빨리 구경 끝나고 오길 바래야지. 그리고 졸라서 여기 다시 와야겠다. 근데 내가 어디로 나왔더라…? 아, 저기다.’

 난 내가 나왔던 골목을 발견하고는 되도록 빨리 마차가 잇는 곳으로 가기 위해 뛰었다.

 그렇게 한참을 뛰던 중 엉뚱한 곳으로 나왔다는 생각이 들 때는 이미 전시회장과는 상당히 떨어진 곳이었다.

 ‘에구, 이제는 정말 별 수 없다. 그냥 바로 여관 찾아가자.’

 라고 생각을 해 보니 또 다른 문제점이 하나 생각났다.

 여기가 어딘지를 모르겠으니 여관을 어떻게 찾아가지? 난 다른 사람에게 물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가만, 여관 이름이 뭐였지?’

 어차피 마차 타고 다닐 거라 별로 중요하게 생각 안 해서 여관 이름을 기억 안 했던 것이다.

 ‘으, 귀찮아. 텔레포트하려고 해도 최소한 여관 방향이라도 알아야 텔레포트를 하지…….’

 마지막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텔레포트도, 텔레포트 할 장소의 모습과 그 대략적인 위치를 알아야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여관의 모습은 기억이 나지만 동서남북 중 어디에 붙어 있는지 도저히 감이 오지 않았다.

 남은 방법은 방향과 모습을 잘 알고 있는 레어로 텔레포트 하는 방법 뿐…!

 그러나 그 방법을 시행하면 여행 끝이라는 도장을 찍는 의미이며, 너 때문에 여행도 제대로 못했다는 누나의 무시무시한 괴롭힘의 시작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죽어도 레어로 가면 안 돼!’

 라는 결심을 굳세게 다졌다. 아무튼 지금 모든 지식과 경험으로 내 현재 상황을 비추어 볼 때 나오는 결론은 딱 하나였다.

 ‘나 미아 해츨링이 되어 버린 건가?’

 

 

 

 미아가 된 테이(3)

 

 

 

 테이가 최초의 미아 해츨링이 되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을 때, 세이르아와 티아 쪽은 난리가 아니었다.

 “엄마, 테이 분명히 여관에 있겠지?”

 “그래, 틀림없이 여관으로 갔을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힝! 내가 괜히 오늘 구경하자고 해서….”

 “자자, 괜찮아요. 테이는 여관으로 잘 찾아갔을 테니까 너무 걱정 말거라.”

 세이르아는 울먹이는 티아를 달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불안한 마음만 계속 들었다.

 드래곤 일족 중에서 인간이 가장 잡기 쉬운 게 해츨링과 어린 성룡들인 것은 지나가는 어린애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여행을 오게 되면서 아직 자신의 힘을 잘 갈무리할 줄 모르는 테이를 위해 마법을 걸어서 숨겨 놓긴 했지만, 하루가 지나면 풀리기 때문에 다시 걸어 줘야 되는 상태였다.

 하루 안에 테이를 못 찾게 되면 테이의 미약한 해츨링의 힘이라도 알아채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에는 그런 테이가 납치되어서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지금 둘은 아직 전시회장 주변을 찾아보는 중이었다.

 다행히 은발은 눈에 띠는 색이라 라이크가 사람들에게 물어 가면서 찾아보는 중이었고, 제크는 한발 먼저 여관으로 돌아가서 혹시라도 테이가 여관으로 돌아왔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만약 안 돌아 왔으면 용병들을 풀어서 찾게 만들기로 했다.

 그때 라이크가 달려왔다.

 “우리 테이 본 사람 있대요? 네, 라이크 씨?”

 평소에는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던 티아가 지금은 눈물을 그렁거리면서 테이를 찾는 것을 보고 라이크는 ‘역시 쌍둥이 남매는…’ 이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가 곧 자신이 알아본 걸 말해 주었다.

 “골목을 나가면 광장이 보이는데, 그곳에서 노래하던 음유시인이 봤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어느 쪽으로 갔는지는 못 봤다고 합니다.”

 “길을 잃었을 확률이 크다는 거군요.”

 “죄송합니다. 아마 그럴 겁니다.”

 “그럼 뭐예요? 테이 찾을 수 있다는 거예요, 없다는 거예요?”

 “티아야, 진정하렴. 라이크 씨. 일단 이 도시의 용병 길드에게 사람을 찾는 의뢰를 맡기고 와 주세요. 상금은 그래, 일단 십만 골드를 드린다고 해 주세요.”

 “십만?!”

 이곳의 물가로 십만 골드는 일반 평민이 평생 동안 일해야 벌 수 있는 거금이었다.

 하지만 귀한 자식을 찾는 데 쓰는 돈이라면 별로 아까울 게 없는 돈이려니 생각한 라이크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금방 갔다 오겠습니다. 아…! 저기 괜찮으시다면….”

 “뭐죠?”

 “도적… 길드에게도 협력을 구해 볼까요?”

 귀족에게 도적 길드의 도움을 받게 한다는 건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문제였지만 어차피 세이르아는 드래곤이니 그런 거 따질 이유가 없었다.

 “상관없어요. 테이만 찾을 수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좋아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내친김에 가장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도시 경비대에게도 부탁하고 오겠습니다.”

 “네, 그래 주세요. 지금은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이니까요.”

 “예!”

 라이크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고 곧 인파 속으로 사라져 갔다.

 울먹대던 티아는 어느새 세이르아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소리 죽여 울고 있었다. 테이를 끝없이 부르면서…….

 

 

 “하아, 어쩌지?”

 나는 지금 여기가 어딘지 모르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도 최대한 머리 써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이 도시에서 제일 비싼 여관이 어디냐고 물어서 찾아왔는데 내가 묵던 여관이 아닌 곳이었다.

 그래도 어찌 됐건 간에 지금 내가 밥을 먹고 있는 여관은 비싼 여관이었다. 비싼 여관이 한두 군데가 아닌 모양이었다.

 하긴 이 큰 도시에 이런 수준의 여관이 한군데 밖에 없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지만…….

 ‘우물우물, 지금으로서는 별 수 없으니 쩝쩝, 계속 고급 여관만 찾아서 돌아다녀 볼 수밖에…! 우걱우걱, 그 수 이외에는 별 뾰족한 수도 없고…?’

 어느 정도 포만감을 느낀 나는 곧 일어나서 주인에게 계산을 치르러 갔다.

 “아, 잘 먹었다. 얼마죠?”

 “네, 고급 정식 1인분 15센 되겠습니다.”

 나중에 안 건데 100센이 1골드 금화 하나이고, 50센짜리 은화와 10센짜리 은화, 그리고 1센과 5센짜리 동화가 이 대륙의 화폐였다.

 1골드면 보통 사나흘은 너끈히 먹고 잘 만한 금액이었다.

 그러나 당시의 나는 엄마가 대부분의 돈 계산을 했기 때문에 물건 값이 얼마나 하는 줄 몰라서 가지고 있는 금화 한 닢을 건네주었다.

 그러자 50센 하나와 10센 3개, 5센짜리 동전 하나가 내게 돌아왔다. ‘흠! 금화 하나가 꽤 큰돈인가 보네. 동전을 이렇게 많이 거슬러 주는 걸 보니…?’

 난 주인의 ‘안녕히 가세요’ 라는 인사를 뒤로 한 채 다시 밖으로 나왔다.

 ‘자, 이제는 누구한테 물어 보나?’

 아까 전에는 마음씨 좋아 보이는 여자에게 물어 보았었다.

 그러고 보니 그 여자 처음에는 넋을 잃고 나만 쳐다보아서 몇 번 계속 물어 봐야 정신을 차리고 대답해 주었지….

 이번에는 남자한테 물어 본 후에야, 난 주위에 걸어 다니는 행인을 보다가 아무나 - 남자를 - 붙잡고 물어 보았다.

 “실례합니다. 이 도시에서 고급 여관은 어디에 있죠?”

 “고급 여관? 바로 자네 뒤에 있는데….”

 “아, 아뇨. 저 여관 말고 또 고급 여관이 없나요?”

 “없을 리가 있나, 내가 아는 것만 해도 십여 군데는 되는데…!”

 “시, 십여 군데…?”

 기가 질렸다. 이거 오늘 내로 찾아갈 수 있으려나? 뭐 어찌 됐든 이거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던 나는 가까운 고급 여관의 위치를 물어 본 뒤, 다시 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약 한 시간 뒤….

 “여기도 아니야…….”

 하아! 이제 겨우 두 군데 돌아다녀 본 것만으로도 힘이 빠진다. 아니, 아직 포기할 수 없어.

 난 누나의 얼굴을 생각하고는 다시 힘을 내 주위 사람들에게 여관 위치를 물어 보고 다녔다.

 만약 오늘 내로 못 찾아갔을 때 누나에게 혼날 걸 생각하니 절로 힘이 다 난다.

 그런데 누군가가 내 어깨를 갑자기 치는 것이었다.

 “누, 누구…세요?”

 난 혹시나 엄마와 누나를 기대하고 돌아보았지만 그곳에는 이십대 초반의 시원스레 생긴 청년이 날 쳐다보고 있었다. 하아, 다시 기운 빠진다.

 “아까부터 보자니 고급 여관을 찾던데…, 왜 찾는 거지? 고급 여관이라면 네 뒤편에도 있잖아.”

 “그게 일행이랑 헤어져 버렸는데…, 아는 거라고는 고급 여관에 묵었다는 것밖에 모르거든요.”

 “여관 이름도 몰라?”

 “…예.”

 ‘으, 역시 쪽팔린다.’

 “하하하! 이것 참 황당한 도련님이군. 그렇게 해서 어느 세월에 찾으려고?”

 “하지만 방법이 이것밖에는 없는 걸요.”

 “하긴…, 그래 혹시 여관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 그것만 안다면 어느 정도 쉽게 찾을 수 있을 텐데.”

 “아, 그렇군요.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음, 그러니깐? 아, 삼각형 지붕이 없었어요. 5층 여관이었고요.”

 “그런 여관이라면…, 가만있어 보자…. 이 도시에 그런 고급 여관이라면 세 군데 정도 될 거야.”

 ‘휴! 진작 이렇게 물어 볼 걸 무려 7군데나 안 돌아봐도 되잖아.’

 “그 중 하나는 이곳에서 가까운 데 있어. 골목을 가로질러 가면 10분도 안 걸려. 안내해 줄게.”

 “와아, 정말요? 정말, 감사합니다.”

 “뭘! 대신, 찾아 주면 저녁 비싸게 한턱내라.”

 “네.”

 그깟 저녁 한 끼가 문제인가? 이것으로 내 목숨이 유지된다면 그 이상 뭘 못해 주리.

 난 마음씨 좋은 형 - 청년에서 한 단계 승격, 친절하니깐 -을 따라서 미아가 된 뒤로 처음으로 즐겁게 주위도 천천히 둘러보는 여유를 즐기면서 걸어갔다.

 한때는 어떻게 되는 줄 알았는데, 정말 다행이다?

 

 

 

 인간 누나와의 만남(1)

 

 

 

 정말 실수였다. 지금까지 만만해 보이는 도련님들 주머니를 잘만 털어 오던 내가 이런 실수를 하게 될 줄이야?

 이번에도 여관을 찾는 순진한 도련님 하나 건져서 한몫 잡는가 싶었다.

 여간해서는 보기 힘든 은발의, 약간 이상한 느낌마저 드는 꼬맹이라 못 보던 머리색이라서 그런가 보다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던 나의 완벽한 실수였다.

 그 꼬마는 내가 안내하는 대로 순진한 얼굴로 작업장(?)으로 잘만 따라 왔었다.

 그리고 미리 준비되어 있던 내 동료들이 에워싸도 여전히 그 순진한 얼굴로 ‘아는 사람이세요?’ 라고 물어 봐서 나와 동료들을 휘청이게 만들 정도였다.

 내 동료 중에서 성질 급한 붉은 머리 잭이…….

 “죽을래? 아니면 가진 거 다 내놓을래?”

 라는 말을 했는데도 그 꼬마는 무언가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같더니 손을 탁 치면서 ‘아아, 아저씨들 강도들이구나’ 라는 말을 하여 다시금 우리들을 휘청이게 만들었다.

 ‘그때까지 이 집안은 애들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 라고 투덜거리면서 여기까지 데려온 책임을 지기 위해 내가 손수 교육을 시켜 주기로 했다.

 “꼬마 도련님, 우리들은 도적입니다. 강도들이랑 차원이 틀리죠.”

 그러자 꼬마 왈,

 “어떻게 다른데요?”

 ‘하하하! 정말이지, 보기 드문 순진한 꼬마 도련님이군….’

 “강도들은 사람을 죽이고 물건을 빼앗지만 우리는 사람을 죽이지는 않습니다. 단지 말을 안 들으면 약간 아프게 패 줄뿐이죠.”

 이 정도면 알아들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어서 알아서 내놓으라고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그 꼬마는 순순히 허리에 찬 가죽 주머니를 내미는 것이었다.

 “호오! 이해력이 무척 빠른 꼬마구나.”

 라면서 잭이 그 주머니를 받아들 때까지는 한 건했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꼬마가 주머니에서 손을 떼자마자 주머니를 받아 든 잭의 몸이 불타올랐다.

 “뭐, 뭐야!”

 우리가 당황하자 그 꼬마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지갑에 엄마가 마법을 걸어 주셨어요. 나 이외에 사람이 손대면 불의 마법이 발동하게요. 걱정 마세요. 우리 엄마는 쓸데없는 살생은 싫어하시는 분이라 죽지는 않을 거예요.”

 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쯤에서 재빨리 튀었어야 했는데 이미 동료들은 잭을 태운 꼬마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이거 보통 꼬마 도련님이 아니구나.”

 “대가는 치를 각오가 되어 있으시겠지.”

 “대가? 저기요, 저 아저씨 태운 건 내가 아니고 내 주머니잖아요.”

 ‘음! 맞는 말이긴 한데……?’

 “네가 아무 말도 안하고 주머니를 건네 준 거니 처음부터 태울 셈이었잖아!”

 “어? 으음…. 아 그렇게 되네요. 난 책에서 본대로 백번 말하는 것보다는 한 번 보여 주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그런 거였는데, 죄송합니다.”

 “….”

 “…….”

 “……….”

 “자, 장난은 그만두고 너 오늘 죽었다고 복창이나 해라.”

 내 동료 중에서 가장 인정사정없는 포악한 터울이 손에 단검을 꺼내서 꼬마에게 덤벼들었을 때는 ‘에구, 오늘 애 하나 반병신 만드는 구나’ 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꼬마 주변에서 강력한 바람이 솟구치는가 싶더니 터울은 그대로 공중에 떴다가 꽤 세게 땅에 곤두박질쳤다.

 “마, 마법?!”

 “마법사였어? 이런 꼬맹이가?”

 무식한 내 동료들이야 바람만 분 것 가지고 마법이네 뭐네 수선을 피웠지만 난 내 뛰어난 판단력으로 방금 꼬마가 쓴 기술을 알아냈다.

 ‘저‥정령?’

 “이익, 주문 외우기 전에 해치우면 돼!”

 나보다는 경험이 적지만 나름대로 산전수전 다 겪은 디아브가 단도를 휘두르며 빠르게 공격해 들어갔지만 내 생각대로 저 꼬마가 정령사가 맞다면 우리 전부가 덤벼들어도 승산이 없었다.

 정령 마법은 주문을 외울 필요가 없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난 급히 뒤로 돌아 도망치면서 외쳤다.

 “으아악! 잘못 걸렸어, 튀어~!”

 내 행동을 이해 못한 동료들이 머뭇거리다가 꼬마의 정령에 당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렸지만 난 멈추지 않고 뛰고 또 뛰어서 겨우 빠져 나올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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