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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드래곤 남매
작가 : 강명운
작품등록일 : 2016.7.7
드래곤 남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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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으이그, 역시 느림보 해츨링.”
“누나가 이상한 거라고!”

드래곤 역사상 전설이 되어가는 쌍둥이 드래곤의 탄생?
말썽꾸러기 티아와 연약한 테이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

“우리 실버 일족의 축복받은 아이들아. 너희들의 이름은 이제부터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뜻을 가진 문장, 티아루아, 테이루아라고 짓기로 하였단다.
각각 애칭으로 티아와 테이라고 부르기로 하자꾸나. 마음에 드니?”
이렇게 우리 쌍둥이 남매는 어른들의 사랑과 보호를 받으면서 행복…
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제 11 화
작성일 : 16-07-12 11:38     조회 : 473     추천 : 0     분량 : 8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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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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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내가 애먹을 때 누나가 오히려 혼자서 가고일을 박살내고 날 구해 주었으니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그냥 속으로 분을 삭일 수밖에….

 아아, 창조신이여! 거듭 말해서 이제는 입이 다 아플 지경입니다. 왜 누나를 이렇게 강하게 만들어 놓은 거란 말입니까?! 흑, 남자의 자존심이…….

 엄마는 그렇게 투닥거리는 우리가 이제는 익숙해졌다는 듯이 그저 한숨만 작게 내쉬고는 그냥 바라보기만 하셨다.

 지금 엄마는 약 서른 살 먹은 귀부인으로 폴리모프했다. 아니 하셨단다.

 그때야 인간들의 나이 기준을 잘 모르는 나였기에 엄마가 그렇다니 그런가 보다 했지만, 그때 엄마가 어딜 봐서 열다섯 살짜리 애가 두 명인 유부녀라고 믿겠냐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꾸미신 것이었다.

 뭐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역시 평소 입으시던 은색 계통의 드레스를 입으시고, 사파이어, 루비, 에메랄드, 다이아몬드가 박힌 금목걸이를 하고 계셨다.

 그리고 그 긴 은발은 역시 누나처럼 틀어 올려 누나와 똑같은 머리 장식으로 고정시키셨다.

 찝! 그렇게 비슷하게 안 해도 어차피 얼굴이 똑같아서 누가 봐도 모녀간이라는 건 다 알 텐데….

 어느새 말싸움에 흥미를 잃은 우리는 누가 뭐라 하기도 전에 각각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그런데 출발할 때는 너무 흥분해서 몰랐는데, 지금 보니 인간들이 말을 탄 채로 우리 마차 주변을 에워싸고 같이 달리고 있었다.

 “엄마, 저 인간들은 누구야?”

 “이제부터는 사람이라는 말을 사용하렴. 유희를 즐길 때 인간으로 폴리모프 했으면 인간으로 살아가야 되니까 말도 조심해야 된다.”

 “네, 그럼 엄마, 저 사람들은 누구야?”

 “아까 소개할 때 정신없이 여기저기를 구경하면서 딴청 피우더니, 결국 아무 말도 못 들었구나.”

 누나의 말…. 쳇, 호기심에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던 나와 달리 누나는 제법 여유 있게 주위를 살피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던 것 같긴 한데…?

 내가 인간 세상에 나간다는 들뜬 기분으로 열심히 인간 세상의 역사와 예절 같은 책을 죽어라 독파할 때, 한두 권 읽고 이거면 됐다고 하던 누나에게 뒤지다니….

 ‘흑! 이놈의 호기심이 뭔지…, 아니 그것보다 누나도 처음 나온 인간 세상인데 왜 저리 침착한 거지? 그게 더 이상하잖아!!’

 “저들은 엄마가 고용한 용병이란다. 다이러스는 몬스터가 많이 돌아다니는 나라로도 유명하거든. 뭐 엄마 정도면 몬스터 몇 마리야 상관없지만 귀족 흉내를 내기로 했으면 철저히 내야 되지 않겠니?”

 “응, 그렇구나.”

 “이제야 감이 잡히니, 늦둥이 걸음마. 테이 군.”

 “그 얘기는 그만 좀 하자고!”

 “내가 말 안 해도 테이가 멍청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걸.”

 “내가 바보면 누나는 더 바보다!”

 “뭐야, 이게 죽고 싶어?”

 “으으….”

 보통 누나와 나의 말다툼은 누나의 ‘죽고 싶어’ 라는 말에서 끝이 난다. 왜냐? 난 아직 죽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남매 분들 사이가 무척 좋으시군요.”

 ‘아니, 이 인간‥, 아니지. 이 사람은 누구야? 누구기에 이런 나와 누나 사이가 좋다는 망언을 하는 거야? 이 사람이야 말로 내 손에 죽고 싶나? 감히 인간 주제에….’

 내가 한 소리 하려고 생각한 걸 엄마와 누나가 눈치 챘는지 제지를 가하려고 했다.

 물론 옆에 앉은 누나 쪽이 빨랐지만…, 지그시 내 등에 댄 누나의 손에서 급격한 마나의 흐름이 느껴졌다. 흑, 이렇게 되면 별 수 없다.

 “아! 네, 뭐…. 누나랑 나는 쌍둥이거든요.”

 “아, 어쩐지 너무 닮았다 싶었죠. 나이 차도 별로 안 나는 것 같았고! 그런데 도련님께서는 제 이름을 아직 모르시죠?”

 윽! 맞는 말이기에 난 아무 소리도 할 수 없었다.

 “하하하! 뭐 그렇게 미안해하실 것 없으십니다. 저택에만 갇혀 지내셨다고 하셨으니, 여러 가지 구경할게 많으셔서 그럴 수도 있지요.”

 “예, 그게 무슨…? 커헉!”

 내가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누나의 동생 머리 내려치기가 작열했다.

 “무‥ 무슨 짓이야!”

 “어머, 테이 너 머리에 벌레가 있기에…,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가 버렸네, 호호호!”

 “아‥악녀….”

 죽고 싶냐?

 용언까지 동원해서 - 누나의 얼굴은 수줍은 미소를 띠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었다 -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려고 하지만 이미 내게 말을 걸었던 아저씨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헛웃음을 짓고 있었다.

 쓸데없는 소리하지 마! 엄마 말할 때 뭐 들었냐?

 에?

 어이구 이 화상아, 이따가 설명해 줄게.

 누나의 얼굴은 여전히 수줍게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용언으로는 끊임없이 폭언을 내뿜고 있으니 역시 여자는 무서워……!

 “여‥역시 사이가 무척 좋으시군요, 하하하!”

 ‘이봐요, 아저씨. 그렇게 무리하실 필요 없어요. 동정을 하던 뭘 하던 상관 안 할 게요, 어차피 내가 누나에게 잡혀 사는 건 사실이니까요.’

 난 내게 말을 걸었던 아저씨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하프 아머를 착용하고, 등에는 커다란 바스타드 소드를 장비한 그야말로 전형적인 파워형 용병의 모습이었다.

 근육은 적당히 보기 좋을 정도로 붙어 있고, 짧은 갈색 머리에 시원스런 눈매가 상당히 호감이 가는 모습이었다. 아저씨가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눈치 챘는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이제야 절 눈치 채 주시는군요. 전 도련님과 가족 분들을 보호할 임무를 맡은 이번 용병대의 대장, 제이크입니다. 동료들은 편하게 제크라고 부르기도 하니깐 여러분들도 편하게 제크라고 불러 주십시오.”

 “아! 네…, 아까 소개받은 것 같네요. 그때는 죄송합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이번 여행이 처음이자, 최초로 저택밖에 나오신 거라면서요. 부디 즐거운 여행이 되시기를 빌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안전은 책임지고 저희들이 맡을 테니 걱정 놓으세요.”

 

 웃기고 있네. 솔직히 우리끼리만 가도 충분한데….

 그렇게까지 말할 건 없잖아.

 시끄러워. 말조심해야 되는 게 너무 귀찮단 말이야. 더구나…….

 더구나?

 네가 쓸데없는 소리할 때마다 조마조마해서 더 귀찮단 말이다. 이 느림보 해츨링아!

 히잉.

 그만하렴. 어차피 너희들도 나중에 유희를 즐기게 되면 다 겪어 봐야하니 미리 예습도 되고 좋잖아. 그리고 테이는 동생인데 좀 더 부드럽게 대해 주렴.

 엄마는 나의 울어 버릴 것 같은 낌새를 채시고는 얼른 누나를 달래 주면서 더 심한 말이 나오는 걸 막아 주었다.

 쳇, 누가 동생 같은 것 갖고 싶다고 했나? 난 혼자라도 편한데…! 동생은 귀찮아.

 이잉…

 티아야, 그런 말하면 못쓴다. 너희가 쌍둥이로 태어난 건 창조신의 은혜라 생각하라고 항상 말했잖니…, 그리고 테이도 뚝 삼백 살이나 되어서 아직도 누나 말에 일일이 울거나 하면 안 돼요.

 네!

 네에, 훌쩍.

 

 내가 엄마 말을 듣고 눈물을 삼킬 때 누나는 대충 우리의 지금 사정을 설명해 주었다.

 대 귀족가의 우리들은 아빠가 너무 엄격하셔서 주위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교육을 시켜야 된다는 명목 아래 이 나이 때까지 저택 바깥에 나가 보지를 못하다가 이번 추수제 때 엄마의 설득으로 간신히 여행을 허락받았다라는 게 누나의 간추린 설명이었다.

 용병들과 마부들에게는 우리가 사정이 있어 저택 바깥에도 못 나갔다는 말만 해 두었으니 알아서 입을 맞추란다.

 물론 내 누나이기에 이후로 엉뚱한 소리를 해대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협박이 뒤에 붙었다는 것은 이제는 사소한 일이지만….

 그런데 너무 아빠만 나쁘게 설정한 거 같은데 그래도 되는 거야?

 뭐, 어때서?

 그 정도는 괜찮은 편이잖니? 어차피 아빠도 안 따라왔는데.

 ‘누가 모녀간 아니랄까 봐, 이런 데에서는 마음이 딱딱 맞는 구나…, 에구, 불쌍한 우리 아빠……!’

 “마을이 보입니다.”

 그때 우리 옆을 달리던 제크 아저씨가 앞을 보면서 말을 했다.

 엄마 설명에 의하면 우리의 목적지는 좀 더 가야 되기 때문에 오늘 저녁은 저 마을에서 자고 아침에 다시 출발한단다.

 그래야만 내일 저녁쯤에 목적지인 수도에 도착한다고 하던가?

 우리를 태운 마차는 제법 큰 여관 앞에 섰다. 여관의 이름은…. 젠장 ‘남매의 정이 머무는 곳’ 이라고라고라?

 ‘정은 무슨 망할 놈의 정이냐?!!’

 “하하하! 이거 두 남매 분들을 위한 여관 같군요.”

 ‘윽! 제크 아저씨, 우리 남매 사이가 그렇게 정이 넘쳐흘러 보이시던가요? 만약 그렇게 보였다는 소리를 하신다면 난 아저씨께 눈이 나쁘냐고 말하겠습니다.’

 “어머나! 정말 누군가와 짠 거 같은 느낌의 이름이네요, 그렇지, 티아야?”

 ‘흑! 엄마, 정말 엄마가 누군가랑 짠 거 아니야?’

 “호호호! 왠지 기분이 좋은데, 그렇지 테이야?”

 좋긴 개뿔이 좋냔 말이다!!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언제나처럼 누나의 살기가 감지되기에…….

 “하하하! 정말이네… 마치 우리가 이곳에 들를 걸 알고 있는 사람이 만든 것 같아.”

 라고 맞장구 쳐줄 수밖에…….

 ‘만약 정말로 그런 사람이 있다면 가만 안 두겠어, 빠드득!’

 

 

 

 첫 외출(3)

 

 

 

 우리가 묵게 된 ‘남매의 정이 머무는 곳’ 이라는 꽤 길고도 기분 나쁜 이름의 여관은 - 누나는 겉으로는 좋은 이름이라고 맞장구를 쳤지만 속마음은 아닌 것 같다 - 이른바 중급 여관 정도였다.

 수도로 가기 위해 잠시 들르는 중간 마을이라서 그런지, 마을이 작은 편인데도 이 작은 마을에서 가장 큰 여관이라고 하니 뭐 어쩌겠는가? 그냥 여기서 묵어야지.

 그런데 방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축제 때문에 많은 삶들이 이 마을을 거쳐 가기 때문인가 보다.

 아무튼 우리를 따라온 용병 중 제크 아저씨와 실력이 있어 보이는 세 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근처 다른 여관에 묵기로 했다.

 제크 아저씨는 큰 여관은 별로 마음이 안 내킨다는 말을 하는 듯했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대표로 몇 명이 남아 있어야 했고, 자신이 대장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으므로 그런 불평이 통할 리가 없었다.

 그래도 저녁 식사는 푸짐하고 맛이 있었는지 ‘역시 큰 여관은 음식 맛이 죽인다’ 는 말을 하면서 아까 전에 자신이 했던 말을 번복하는 바람에 누나에게 ‘남자는 한 입 갖고 두 말하는 법을 배우나요?’ 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하지만 용병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고 자랑하던 말이 헛소리가 아니었나 보다.

 “불필요한 일에까지 하나의 생각을 밀고 나가는 남자는 너무 고지식해서 재미없잖습니까?”

 라는 완벽한 반격으로 누나의 입을 다물게 했다.

 ‘오오! 제크 아저씨, 전 정말로 아저씨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저 누나를, 실버 일족이면서도 성질 고약한 저 누나를, 말로써 제압하다니…!’

 그런 연유로 나는 이번 여행 중 제크 아저씨에게 말싸움에서 뒤지지 않는 방법을 배우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힘 싸움에서는 지더라도 말싸움에서는 지지 않기 위해서…….

 뭐, 그 문제는 일단 넘어가고 음식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훈제 베이컨 샌드위치랑 구수한 냄새와 맛의 콩이 들어간 따뜻한 수프, 그리고 상큼한 야채샐러드, 후식은 놀랍게도 아이스크림이라는 것이었다.

 아이스크림 같은 고급 음식은 왕실에서나 먹는 것이라고 엄마가 놀라워했기에 그런가 보다 했지만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그 맛은 누나와 내게 ‘하나 더’ 라는 말이 나오게 하기에 충분했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그 여관 주인의 친구 중에 안면 있는 마법사가 있어서 냉기가 걸린 항아리를 얻어 그것으로 아이스크림을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아! 말 나온 김에 지금 현재 엄마의 레어에는 침대와 식탁, 그리고 음식을 짓는 부엌 등이 꾸며져 있다.

 이유인즉 엄마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아이가 성룡이 될 때까지 함께 있고 싶어서 좀 더 큰 레어로 이사를 했는데, 뜻밖에도 태어난 것이 우리 쌍둥이 남매였기에 이사한 큰 레어도 우리 남매가 300살이 되자 좁아졌다.

 그 상태에서도 우리 남매가 다른 레어로 가 버리는 것을 원치 않은 엄마는 우리에게 폴리모프를 시켜서 인간들이 쓰는 가재도구를 - 전에 창고에 있던 게 만약을 대비해서 엄마가 갖다 놓으신 거란다 - 꺼내서 생활하기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우리의 식생활도 자연스레 인간들의 식생활에 맞춰진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귀족들의 식생활을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쳐 주신 엄마 덕분에 우리 남매는 맛있는 그 음식들을 마구 먹고 싶다는 욕망을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고 우아하게 식사를 마쳤다.

 그렇게 먹으면서도 그 많은 음식을 다 먹은 우리의 식욕이 무섭긴 하군! 그래도 아무리 우아함을 따져도 아이스크림은 포기하지 못하고 엄마 눈치를 보면서 하나 더 시켰는데 엄마도 아이스크림이 마음에 드셨는지 우리랑 같이 하나 더 시키셨다.

 뭐 옆의 제크 아저씨와 다른 용병 아저씨들은 네 개를 더 먹었으니 우리가 하나 더 먹는다고 뭐라 하진 않겠지.

 배불리 먹은 우리는 지치지도 않고 엄마에게 마을 구경 가자고 조르기 시작했다.

 “안 돼요, 어차피 작은 마을이라서 볼 것도 없는데다가 내일 일찍 출발해야 수도에 도착할 수 있으니 오늘은 일찍 자렴.”

 “이잉! 그래도, 아직 잠도 안 오는데…, 응, 엄마‥ 엄~마, 이잉.”

 이렇게 조르는 일은 어느새 내 담당이 되었고, 누나는 뒤에서 지원 공격(?)의 역할을 담당했다.

 평소 막내이고 항상 누나에게 잡혀 살아서 징징대던 나이기에 이런 역할이 어울리는 게 당연하긴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 회의가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일랑은 뒤쪽으로 밀쳐 두고, 지금은 바깥을 구경하고 싶다는 욕망을 해결해야 하는 게 더 급하니…! 자존심이여, 잠시만 눈감아 주렴.

 “에휴, 왜 그렇게 엄마 말을 안 듣는지….”

 이쯤 되면 절반은 허락한 것이다. 난 급히 누나에게 눈짓을 보냈고, 후방 지원 공격(?) 중인 누나는 잽싸게 결정타를 날렸다.

 “엄마, 내가 테이 데리고 잘 다닐게요. 그러니 갔다 오게 해 주세요, 네? 엄마!”

 평소대로 여기가 레어라면 엄마는 이런 누나의 결정타에 넘어가서 허락해 주셨겠지만 아무래도 인간 마을이라 그런지 아직 걱정된다는 눈빛이었다. 결국 누나는 최종 병기(?)까지 쓰게 되었다.

 “아잉, 허락해 주세요. 네, 어·머·니.”

 과연 누나의 최종 병기 ‘아양 떨면서 어머니’ 라고 부르기는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

 “아이고! 알았으니깐 닭살 돋는 그 어머니라는 소리는 집어치워!”

 “와아, 엄마! 사랑해요.”

 “저도요, 엄마.”

 우리에게 키스 세례를 받으면서 다 커서 징그럽게 무슨 짓이냐고 역정을 내시는 엄마지만, 진담이 아니었다는 뜻으로 우리 남매를 꼭 끌어안아 주셨다.

 일단 허락은 받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신 어머니 왈~!

 “아무리 그래도 너희 둘만 가지고는 안 돼. 제이크 씨와 같이 갔다 와야 한다.”

 “네~~.”

 ‘헤헤 제크 아저씨랑 같이라면 더 좋죠. 누나를 눌러 버릴 수 있는 말발을 배울 기회다!’

 ‘뭐! 그 아저씨야 어디서 적당히 버리고 다니면 되지, 뭐.’

 라는 상반된 생각을 가진 것도 모른 채 우리는 아래층 식당으로 내려가서 제크 아저씨를 찾았다.

 용병들 중 맥주를 마시던 털보 아저씨 말로는 말을 보러 나갔다고 해서 마구간으로 가 보니 과연 제크 아저씨가 말을 돌보고 계셨다.

 “제크 아저씨, 뭐하세요? 바쁘세요?”

 말 돌보고 있는 건 알겠지만 그래도 예의상 물어 본 말에 제크 아저씨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 주었다.

 “아뇨, 도련님. 별로 바쁜 건 아닙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헤헤헤! 저희 마을 구경을 하고 싶은데, 엄마가 제크 아저씨랑 함께 라면 좋다고 허락하셔서요. 정말로 안 바쁘시죠?”

 제크 아저씨는 우리 마음을 알겠다는 표정으로 씩 웃으시면서 말을 했다.

 “하하하! 도련님의 부탁인데 바빠도 시간을 내는 게 당연하죠. 그런데 뒤에 아가씨도 같이 가시는 건가요?”

 “흥, 저도 가는 게 크게 불편하신 건가요?”

 누나는 아무래도 저녁 시간에 말로써 - 것도 인간에게 - 졌다는 사실이 분한 지 말에 가시가 돋쳐 있었다.

 그러나 내가 최초로 인정한 인간인 제크 아저씨는 내 기대를 깨트리지 않았다.

 “하하하, 불편이라뇨? 아름다운 레이디를 모시게 된 것이 불편이라고 한다면, 세상 모든 남자들에게 온갖 욕을 다 얻어먹어도 할말 없을 겁니다.”

 ‘캬아~! 역시 저 죽여주는 말발, 내가 인정한 인간은 틀려, 와! 누나가 토라져서 고개를 팩 돌려 버리네. 저런 모습 처음 본다. 역시 위대한 제크 아저씨야!’

 인간들에게 위대한 종족이라고 불리우는 내게 위대하다는 칭찬을 받았다는 영광을 제크 아저씨는 평생 모르겠지?

 아무튼 제크 아저씨의 안내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마을의 여러 가지를 보면서 간간이 제크 아저씨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면서 재미있게 구경할 수 있었다.

 전형적인 작은 마을이라곤 하지만 제법 야시장도 발달해 있고 수도와의 중간 통행로여서인 여러 가지 먹거리와 액세서리, 무기 점들이 나와 누나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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