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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나의 심장을 주고 싶어
작가 : May0821
작품등록일 : 2019.10.10

만나서는 안 되는 두 남녀, 강빈과 유채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재회하지만 이미 그녀의 곁에는 다른 남자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꾸만 밀어내는 남자와 바라는 것 없이 곁을 지켜주는 남자.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

운명vs 노력
사랑도 타이밍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 사람이어야 하는 것, 그것이 운명이고 사랑이다.

당신의 사랑 방식은 어느 쪽인가요?

여기 불완전한 세 남녀를 통해 완전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3
작성일 : 19-10-25 13:24     조회 : 317     추천 : 0     분량 : 2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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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고등학교 동창을 여기서 만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유채는 반가움에 주혁의 손을 잡고 마구 흔들어 댔다. 사실 주혁과 그리 친한 사이가 아니었기에 많은 추억은 없었다. 하지만 인상깊은 기억들이 몇 가지 있었다.

 

 

  주혁이 아버지가 하시는 베이커리의 빵이 정말 맛있었다는 것, 동아리에서 영화 ‘러브레터’를 좋아하는 유일한 사람이었다는 것, 그리고 단둘이 나눈 처음이자 마지막 대화가 오랫동안 기억이 남아있었다.

 

 

  지금과 같이 벚꽃이 흐트러지던 계절, 야자시간에 답답해서 바깥 공기를 쐬고 있을 때였다. 학교 안 벚꽃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있는데 우연히 주혁과 마주쳤다. 내게 할 말이 있는지 쭈삣쭈삣거리며 주변을 맴도는 그에게 옆에 와서 앉으라고 얘기했다.

 

 

  “너도 답답했는 모양이구나. 같이 수다나 떨다 갈래? 안 그래도 심심하던 참이었는데.”

 

 

  “그, 그래도 돼?”

 

 

  유채는 말까지 더듬으며 주저하는 주혁의 손을 붙잡아 자리에 앉혔다. 뽀얀 피부에 큰 눈, 유채 눈에는 주혁이 큰 키에 토실토실한 살집이 꼭 팬더처럼 귀여워보였다. 주혁이 수줍게 빵을 하나 건넸다. 유채가 제일 좋아하는 인절미 생크림빵이었다. 그녀의 엄마가 올 때마다 사가는 것을 본 그가 기억했던 것이다.

 

 

 “우와, 이거 내가 젤 좋아하는 건데! 나도 줄 거 있어.”

 

 

  유채가 딸기우유 하나를 주혁에게 건네며 말했다.

 

 

  “실은 하나는 내 짝꿍껀데 나중에 다시 사다 주지 뭐.”

 

 

  “그래도 괜찮아?”

 

 “안 될 건 뭐 있어?”

 

 

 “고마워, 유채야.”

 

 

  주혁이 부드럽고 선한 미소를 지었다. 누구보다 순하고 착한 그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유채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뚱뚱하다고 놀려대는 아이들 보란 듯이 더욱 더 주혁에게 먼저 친절하게 인사해주고 말을 걸곤 했다. 그런 그녀가 그는 늘 고마웠지만 숫기없는 성격 탓에 말 한 마디 제대로 붙이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기적처럼 단 둘이 대화도 나눌 기회가 생긴 것이었다. 주혁에게는 꿈같은 봄날이었다.

 

 

  기분 좋은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에 기분이 좋아진 유채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주혁은 벚꽃을 바라보는 유채가 꼭 벚꽃 같다고 생각했다. 화사하고 예쁘고 존재 자체로 설레게 만드는 그런 점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편안해진 분위기 탓일까. 소년은 속으로만 생각했던 얘기를 입 밖으로 꺼냈다.

 

 

  “유채야, 넌 꼭 밤벚꽃같아.”

 

 

 “응? 벚꽃도 아니고 밤벚꽃?”

 

 

  유채는 뜬금없는 주혁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유채꽃이란 소린 들어봤어도 그런 소린 또 처음 듣네. 엄마가 유채꽃을 좋아하셔서 다행이지. 벚꽃을 좋아했다고 생각해봐. 그럼 내 이름은 송벚꽃? 지금도 이름으로 많이 놀림 당하는데 으으~생각만 해도 싫다.”

 

 

  “저기,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금세 시무룩해진 주혁이 사과를 했다. 유채는 아차, 싶어 곧장 변명을 했다.

 

 

  “아니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내 이름에 대한 평소 불만이 튀어나온 거랄까. 그래도 벚꽃은 이쁘잖아.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아.”

 

 

  특유의 화사한 웃음으로 주혁의 기분을 풀어주려는 유채. 주혁도 따라 해맑게 따라 웃었다.

 

 

  “벚꽃은 낮에 봐도 예쁘지만 밤에 보면 더 예쁘거든.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모습이 꼭 널 닮은 거 같아서. 벚꽃을 바라보는 네 모습이 밤벚꽃이랑 닮아보여서 그래서 그런 말을 한 거야.”

 

 

  “우와, 너 표현력 정말 좋다. 너무 기분 좋은 칭찬인데? 그런 깊은 뜻이 있었다니. 나 나중에 작가되면 네가 한 말, 차용해도 돼?”

 

 

  “나야 영광이지.”

 

 

  “약속했다? 나중에 나 잘되고 나서 딴 소리하기 없기야.”

 

 

  지금 떠올려보면 참으로 순수하고 오글거리기까지한 기억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었다.

 

 

  ***

 

 

  10년 전, 오늘처럼 벚꽃이 활짝 피었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두 사람은 웃음을 터트렸다.

 

 

  “작가는 네가 됐어야 하는데 어쩌다가 카페 사장님이 된 거야?”

 

 

  “그러게. 송유채, 무드 없고 눈치도 참 없었지.”

 

 

  “무슨 말이야? 네가 느끼했던 거지. 고딩 둘이서 나눈 대화치고는 너무 느끼하잖아.”

 

 

  “좀 그렇긴 하지?”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웃음을 터트렸다. 학창시절과 변함없이 순수하고 환한 모습 그대로인 그녀를 보며 주혁은 꼭 옛날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주혁은 사뭇 진지한 말투로 말을 이어 나갔다.

 

 

  “나 많이 변했지?”

 

 

  “음, 처음엔 그런 줄 알았는데 살 빠진 거 말곤 그대론 거 같아. 선한 눈이며 웃는 얼굴이며. 아, 성격은 좀 변한 거 같더라, 너. 예전엔 수줍음이 참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치?”

 

 

  “그렇지. 대학가고 운동하면서 살도 빼고 성격도 많이 바뀌었어.”

 

 

  “카페는 어쩌다가 하게 된 거야? 너 공부 엄청 잘했잖아. 그때 의대갔던 걸로 아는데.”

 

 

  “적성에 안 맞더라고. 반년 만에 그만 두고 바로 군대갔어. 그러면서 살도 빼고 내가 하고 싶은 일도 알겠더라고. 아빠 옆에서 빵 만들고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걸 보면서 늘 기분이 좋았어. 물론 다이어트에 너무 방해가 돼서 포기할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하다보니 또 극복이 되더라고.”

 

 

  “민주혁, 너어 정말 멋지구나?”

 

 

  유채가 진심으로 감탄한 얼굴로 말했다.

 

 

  “나는 너 작가가 됐을 거라 생각했어.”

 

 

  “그러게. 눈치없고 무드없던 송유채가 어쩌다보니 작가가 되었네. 근데 정말 살은 어떻게 뺀 거야?”

 

 

 “첫사랑한테 보여주고 싶었어. 나 이렇게 열심히 살았다고, 다시 만나면 보여주려고.”

 

  의미심장한 주혁의 말에 유채가 동그랗게 눈을 떴다. 그녀가 뭐라고 말하려고 하는데 바람결에 벚꽃잎이 날리며 덩달아 떨어진 먼지가 그만 그녀의 눈 안으로 들어왔다.

 

 

  “괜찮아?”

 

 

  “응? 아, 조금 따가워.”

 

 

  “비비지마. 더 따가우니까. 잠깐만.”

 

 

  주혁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다. 세심하게 유채의 눈에 입을 갖다 대고 후후, 불어주는데 너무 자연스러워서 괜찮다고 말할 새도 없었다.

 

 

  유채는 몇 번 눈을 깜빡이고는 눈을 잠시 감았다 떴다. 아까보다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여전히 가까이에 주혁의 얼굴이 있었다. 처음에는 갑자기 다가온 것에 대해 따질 셈이었는데 사심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투명한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자니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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