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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정체불명연애
작가 : 옛날통닭
작품등록일 : 2019.9.23

수녀원에서 행복하게 지냈던 서우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쌍둥이 동생 때문에 복잡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언니 미안한데 나대신 내 행세좀 해줄래?" 외모는 똑같으나 성격은 180도 다른 쌍둥이 자매의 꼬이고 꼬이는 위장 연애담.

 
19.대환장파티
작성일 : 19-10-25 08:52     조회 : 258     추천 : 0     분량 : 4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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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우는 컴퓨터 앞에 앉아 서란에게 넘겨받은 쇼핑몰 일정을 분석 중이었다. 경제활동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던 서우에게 이 정보는 나름대로 신기했다.

 

 

 

 ‘내 옷도 제대로 사본 적 없는 내가 쇼핑몰 사장 역이라니..’

 

 

 

 서우는 처음 역할을 넘겨받아 힘들었을 때가 생각났다. 온라인 상거래라는 개념은 그만큼 서우에게는 힘든 개념이었다.

 

 

 

 온라인 쇼핑몰은 생각보다 할 일이 많았다. 직접 대면하지 않는 만큼 거래 시스템을 챙겨야 하고 메일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했다. 가장 어려운 점은 문제가 터졌을 때 피드백이 즉각 일어나지 않는 점이었다.

 

 

 

 이 모든 일의 홍수에 서우가 머뭇머뭇거리자 서란은 능숙하게 서우가 할 수 있는 부분만 분리해서 서우에게 맡겨 주었다. 그 부분이 바로 업체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부분이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선 일정 파악도 중요했다. 초반, 몇 번의 실수를 거쳐 서우는 이제 그 일에 그럭저럭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서우는 이제서야 자신이 어느 정도 경제활동이 가능한 사회의 일원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정된 세상에서 갇혀 살던 서우는 사실 그다지 분명히 원하는 것이 없었다. 모든 것이 적당히 좋았다. 가끔 새로운 일을 만났을 땐 낯선 호기심보다는 익숙한 즐거움을 택했다.

 

 

 

 어느 정도는 회피도 있었다. 서우는 사람에게는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요 근래 서우는 많이 변했다. 서우는 힘든 일이 일어나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결해나가는 서란을 지켜보며 많은 충격을 받았다. 비슷한 시작에서도 익숙한 세상에만 갇혀서 모든 갈등을 회피했던 서우랑은 정반대였다.

 

 

 

 ‘내가 정말 도움이 되고 있을까..’

 

 

 

 생각지 못하게 민우와 관계가 얽혀버렸지만 그 문제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서우의 내면은 자신이 알던 세계를 깨버릴 것만큼 꿈틀대기 시작했다.

 

 

 

 지금 서우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서란의 빚을 갚는 문제였다. 미처 서우가 생각하지 못한 문제라 처음 들었을 땐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하긴 이 모든 상황들이 부자연스러운 상황들이었다. 그 상황에서 익숙지 않은 술과 민우의 등장이 트리거 포인트였다.

 

 

 

 서우는 자신에게 그렇게 격정적이 면이 있음을 깨닫고 너무 놀랐다. 항상 자신의 삶은 꿈속의 한 장면 같았다. 그만큼 현실감이 없었다. 하지만 민우와 만날 때마다 그 뿌연 안개가 조금씩 걷어지는 기분이었다.

 

 

 

 ‘어쨌거나 대등한 관계가 되려면 빨리 이 일을 해결해야 돼’

 

 

 

 민우는 그날 이후, 서우에게 좀 더 저돌적이었다. 자신을 놀리던 민우의 얼굴이 잊히지 않았다.

 

 

 

 ‘정말일까. 내가 정말 그렇게 말했을까’

 

 

 

 서우는 점점 이상하게 흘러가는 분위기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서란도 민우도 이런 상황에 그다지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은 듯했다. 티는 가장 덜 났지만 복잡한 건 언제나 서우뿐이었다.

 

 

 

 민망한 기억이 떠오른 서우는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서우에게는 이제 해결해야 될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서란의 빚도 민우에 대한 감정도 모두 자신의 영역이 아니었다. 익숙함에서 호기심으로 나온 세상은 생각보다 할 일이 많았고 내 맘대로 되지 않았다.

 

 

 

 ‘띵동’

 

 

 

 민우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내일이 두 번째 데이트 날인 거 잊지 않았지? 이번에는 제대로’

 

 

 

 문자를 확인한 서우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민우는 자꾸 이제부터 제대로 해보자고 하는데 서우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는 건성이었단 건가 뭐지’

 

 

 

 건성이라고 하기엔 민우는 끊임없이 서우에게 부딪혀 왔다. 처음부터 민우를 외면하려던 서우에게 계속 연락을 하고 때로는 집 앞까지 찾아와 서우를 당황하게 했던 민우였다.

 

 

 

 그날 밤 이후, 민우의 행동은 변한 것이 없었다. 다만 알 수 없는 달달함이 맴돌았다. 서우는 그런 민우가 의식돼서 견딜 수 없었다. 의식되는 만큼 서우는 스스로 자신에게 당당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파악하고 있는 쇼핑몰 일정도 그런 행동 중 하나였다. 곧 돌아갈 거라고 믿었던 서우에게 민우는 돌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하나의 변수였다.

 

 

 

 ‘서란을 최대한 열심히 돕다 보면 결론이 나겠지’

 

 

 

 서우는 이제 자신이 돌아가고 싶은 건지도 조금씩 헷갈려져왔다. 복잡해지는 생각을 지워버릴 겸 서우는 자신이 보고 있는 일정표에 집중했다.

 

 

 

 

 

 .

 

 .

 

 .

 

 .

 

 .

 

 .

 

 서우는 몇 가지 정리된 스케줄과 함께 서란의 옥탑방에 도착했다. 이곳은 어느샌가 서우에게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 서우의 기분을 가장 좋게 하는 건 계단에 끝에 언제나 서우를 반겨주는 서란의 목소리였다.

 

 

 

 서우는 조용히 현관문을 열고 한쪽 구석에 위치한 계단으로 올라갔다. 일층, 이층, 삼층 꽤 많은 계단이었지만 그리 힘들지 않았다.

 

 

 

 “나왔어~!’

 

 

 

 “아. 왔어?”

 

 

 

 

 조그만 옥탑방의 문이 열리고 서란이 웃으면서 뛰어나왔다.

 

 

 

 

 “여기 맡긴 거 정리는 일단 다 했어. 확인도 다 했고. 저번처럼 문제 생기면 곤란하니까”

 

 

 

 

 “아아.. 괜찮아 괜찮아. 언니 수고했어”

 

 

 

 

 서란의 말에 서우는 뿌듯함을 느꼈다. 서란은 말 한마디로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언제나 사람들이 득시글거리는 거겠지’

 

 

 

 

 둘의 대화에 옥탑방에서 같이 일하던 호준이도 밖에 나와 인사를 했다.

 

 

 

 

 “누님! 안녕하세요”

 

 

 

 

 “어, 안녕~!”

 

 

 

 

 “오랜만이네요. 요새 좀 바쁘셨어요?”

 

 

 

 

 “아 좀 해결해야 될 일이 있어서..”

 

 

 

 

 “아 그러셨구나.. 그나저나 대표님과 일을 잘 풀리고 있나 봐요?”

 

 

 

 

 “음? 딱히?”

 

 

 

 

 “아.. 미애가 두 사람이 회식하고 같이 사라졌다고 회사에 소문 다 났다고 날뛰길래.. 그래서 한번 물어봤…흡!!”

 

 

 

 

 “아하하. 지호준. 너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흐그그래… 즉그싶으?”

 

 

 

 

 소문이라는 소리에 서우의 표정이 굳었다. 민우에 대한 감정에만 집중하느라 남의 이목을 전혀 신경 쓰지 못한 서우였다. 서우의 굳은 표정에 서란이 어느새 다가와 토닥였다.

 

 

 

 “언니. 그런 거 신경 쓰지 마. 원래 회사는 소문이 잘나는 법이야”

 

 

 

 서란은 한없이 다정했지만 서우는 계속 맘속에 숨겨왔던 말이 튀어나와버렸다.

 

 

 

 “…나는 이게 도움이 되고 있는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 서란아. 모든 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민우 씨에 대한 감정도 마찬가지고’

 

 

 

 서우는 가장 하고 싶었던 마지막 말은 애써 삼켰다.

 

 

 

 서우를 쳐다보면 서란의 눈빛이 따뜻해졌다. 반면 옆에 서있는 호준의 표정은 복잡해 보였다.

 

 

 

 “ 지금 가장 힘든 게 혹시 쇼핑몰 업무야?”

 

 

 

 “아니.. 그것보다는 이런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나한테 맞는 상황인가 싶어서”

 

 

 

 “흐음.. 그럼 혹시 대표님과의 관계??”

 

 

 

 “ 관계… 관계를 떠나서 거짓말로 시작했잖아. 그 부분이 때로 너무 크게 다가와”

 

 

 

 서우는 이제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얘기하는 것에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말을 하는 순간 생각이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반면, 서란은 거짓말이란 단어에 조금 뜨끔하는 눈치였다. 서란은 곧 호준과 적당히 시선을 교환하더니 서우를 다독였다.

 

 

 

 “이런 큰 부탁을 해서 미안. 근데 나도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은 상상을 못했어. 그냥 잠시만 시선을 피하고 싶었을 뿐이야. 그리고 언니와 시간을 보내고 싶었을 뿐이야”

 

 

 

 서우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서란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그럼.. 대표님 세 번째까지만 상대해줘!”

 

 

 

 “응?”

 

 

 

 “세 번째 데이트까지만 어떻게 이어가줘. 그 뒤는 내가 알아서 해볼게"

 

 

 

 갑자기 결연해진 서란의 옆으로 크게 당황하는 호준의 눈빛이 살짝 보였다. 서우는 서란의 얘기에 어찔할 바를 몰랐다. 아직은 민우에게서 떨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진짜 그럴 거야?"

 

 

 

 

 “응! 언니한테 언제까지나 거짓말을 시킬 순 없잖아.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일단 해결해보자”

 

 

 

 

 서란은 결심이 선 듯 여유롭게 말했다. 하지만 서우의 기분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고민하던 부분이 해결되는 건데 왜 나는 기분이 그렇게 좋지가 않지’

 

 

 

 

 서우가 생각에 잠길 동안 서란과 호준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보였다. 서우는 항상 의논을 할 누군가와 함께 있는 서란이 부러웠다.

 

 

 

 

 “탁탁탁”

 

 

 

 

 “앗. 제가 좋은 타이밍에 왔네요!”

 

 

 

 

 동혁이었다. 동혁은 지난번 식사 배달 후 꽤 자주 서란 네 층에 놀러 오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서우 씨. 저는 김동혁이라고 합니다.”

 

 

 

 

 “아. 네..”

 

 

 

 

 자신을 반기는 동혁의 모습이 낯설었지만 동혁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에 서우는 경계심이 약간 풀렸다.

 

 

 

 

 “언니! 이쪽은 지수네 형님이야. 이참에 인사해”

 

 

 

 

 어느새 다가온 서란이 두 사람을 서로에게 소개했다. 서란의 집에는 어느새 4명의 사람들로 북적댔다.

 

 

 

 

 “처음 뵙겠습니다. 그런데..”

 

 

 

 

 “네?”

 

 

 

 

 “혹시 저 어떠신가요?”

 

 

 

 

 갑작스러운 돌직구에 서란과 서우 모두가 당황했다. 호준은 그런 동혁을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작가의 말
 

 김씨 집안 형제들 = 돌직구 상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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