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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나의 심장을 주고 싶어
작가 : May0821
작품등록일 : 2019.10.10

만나서는 안 되는 두 남녀, 강빈과 유채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재회하지만 이미 그녀의 곁에는 다른 남자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꾸만 밀어내는 남자와 바라는 것 없이 곁을 지켜주는 남자.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

운명vs 노력
사랑도 타이밍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 사람이어야 하는 것, 그것이 운명이고 사랑이다.

당신의 사랑 방식은 어느 쪽인가요?

여기 불완전한 세 남녀를 통해 완전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2
작성일 : 19-10-24 21:14     조회 : 331     추천 : 0     분량 : 4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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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7년 후

 

 

  밝은 브라운 컬러 헤어에 어깨에 살짝 닿을 듯 말 듯 한 긴 단발머리. 상의는 화이트 컬러 실크 셔츠에 하의는 하이웨스트 레더 숏팬츠. 높은 하이힐이 아니라 플랫슈즈를 신었음에도 매끈하게 쭉 뻗은 각선미를 가진 여자. 색조 화장은 거의 하지 않고 뷰러로 집어 올린 긴 속눈썹에 마스카라만 해서 큰 눈을 더 돋보이게, 입술은 하얀 피부와 잘 어울리는 라이트 핑크 립스틱을 바르고 볼터치는 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생기 있어 보였다.

 

 

  세련된 옷차림과 메이크업에 특유의 지적인 분위기. 스물일곱의 유채는 ‘작가’라는 직업이 잘 어울리는 커리어우먼으로 성장해 있었다.

 

 

  벌써 Young 채널의 작가로 일한지도 5년째였다. 그리고 매번 책을 읽으나 한 두 코스를 지나치는 일도 월례행사와 같았다. 변한 외모와 달리, 조금 덜렁되는 기질은 여전했다. 그런데 문제는 하필이면 생방송이 있는 날, 늦어 버린 것이다. 급하게 다시 지하철을 갈아타고 부랴부랴 방송국으로 뛰어 갔다.

 

 

  생방송 10분 전. 방송국 건물에 다다랐다. 하지만 늘 복병은 있는 법.

 

 

  방송국 건물 1층 카페에서 커피를 들고 나오는 남자와 부딪히고 말은 것이다. 흰 셔츠에 커피가 그대로 튀었다. 아이스커피였길 망정이지 뜨거운 것이었다면 정말 큰일 치를 뻔 했다. 남자는 미안함에 연거푸 사과를 했다. 사실 일방적인 자신의 잘못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세탁비는 제가 꼭 드릴게요.”

 

 

  “괜찮아요. 제가 좀 급해서 이만.”

 

 

  유채가 대충 셔츠를 손으로 털어내고 엘리베이터를 향해 달려가는데 남자가 붙잡았다.

 

 

  “하아..정말 늦으면 안 되는데...”

 

  유채는 이마에 손을 짚고 한숨을 내 쉬었다. 경황이 없어 이제야 유채의 얼굴을 제대로 본 남자의 표정에서 놀란 기색이 보였다. 유채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듯, 단호한 표정으로 괜찮다고 한 번 더 말하고는 사라졌다.

 

 

  유채가 잽싸게 달려가 버린 후, 남겨진 남자는 미처 못 건넨 명함을 손에 쥐고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로 카페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

 

 

  한 달에 한 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보이는 라디오.

 

 

  가까스로 시간에 맞춰 왔다. 입모양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자리에 앉았다. 라디오 시그널이 울려 퍼지고 무사히 첫 곡이 흘러 나왔다.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정신없이 흘러갔다. 베스트 사연의 청취자와 즉석 전화연결이라는 아이디어까지는 좋았는데 돌발 상황이 너무 많아 진땀을 꽤나 뺐다. 즉석해서 DJ에게 원고를 써주느라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무사히 방송을 마치고 스텝들만이 남았다.

 

 

  “송작가, 또 지하철 지나친 거야?”

 

 

  “음..어떻게 알았지? 정작가는 나를 너무 잘 알아.”

 

 

  유채가 머리를 긁적이고는 앉아있는 의자를 회전시켜 빙그르르 돌았다. 송작가의 잔소리를 피했더니 이번엔 김피디가 한 마디 거든다.

 

 

  “우리 송작가 픽업해줄 남자 하나 없나. 그러지 말고 진짜 끝내주게 잘 생긴 후배있는데 한 번 만나볼래? 능력도 좋아. 안 그래도 이번에 우리 건물 밑에,”

 

  똑똑, 노크하는 소리덕분에 김피디의 말을 자를 수 있었다. 유채가 문을 열어주었다.

 

 

  문을 열자, 아까 건물 1층에서 부딪혔던 남자가 캐리어에 커피를 들고 서 있었다.

 

 

  “또 만났네요.”

 

 

  남자가 싱긋, 웃었다. 김피디가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아이쿠.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인사해. 여긴 아까 말하다만 내 후배. 근데 왜 이제 온 거야? 우리 DJ 커피 꼭 마시면서 방송하는데 오늘 어찌나 까칠했는지 아냐, 임마.”

 

 

  “죄송해요. 커피들고 올라오다가 아까 사고가 있어서요. 바로 갖다 주려고 했는데 손님들이 밀려서 늦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선배.”

 

 

  “아니 뭘 또 그렇게 정색하고 사과를 하고 그래. 하여간 예의바른 건 알아줘야해. 자, 그럼 다들 통성명이나 할까요. 여긴 5년째 함께하는 사랑스런 우리 미녀작가 둘. 참고로 한 명은 싱글이고 한 명은 애가 초등학생인 세상에서 제일 멋진 워킹맘.”

 

 

  “반갑습니다. 민주혁이라고 합니다.”

 

 

  주혁의 인사에 정작가가 먼저 화답했다.

 

 

  “한 눈에 딱 봐도 내가 싱글인 거 같죠?”

 

 

  정작가가 한 쪽 눈을 찡긋하며 화통하게 웃었다. 주혁도 맞장구를 치며 농담을 이어받았다.

 

 

  “음, 제가 거짓말은 잘 못해서요. 그래도 미인이긴 하십니다.”

 

 

  “이 친구 넉살보세. 마음에 드네요. 밑에서 카페 한다고 했죠? 제가 커피광이라 앞으로 자주 부탁드려요. 흐음, 커피향 너무 좋은데요. 사장님 잘생겨, 커피 맛 좋아 당분간 1층이 시끌벅적하겠네요.”

 

 

  “감사합니다. 다음에 오시면 수제 쿠키 서비스로 드릴게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남자의 시선은 유채를 향해 있었다. 두 사람이 눈이 마주쳤다. 주혁이 유채가 있는 곳으로 다가 왔다.

 

 

  “옷은 괜찮으신가요? 안그래도 세탁비를 못 드려 내내 마음에 걸렸어요. 원래는 커피만 살짝 갖다드리고 가려고 했는데 손님이 있어서 이제야 들고 왔네요.”

 

 

 “아, 아까 커피?!”

 

 

  “이제 알아보셨어요? 제가 쉽게 잊혀지는 얼굴은 아닌데.”

 

 

  주혁이 사람 좋은 얼굴로 방긋방긋 웃었다. 반듯한 이마와 웃을 때 쳐지는 눈꼬리가 매력적인 남자였다.

 

 

  “뭐야? 둘이 이미 만난 거야?”

 

 

  두 사람을 번갈아보는 김피디에게 유채가 자진납세했다. 커피 얼룩이 남아있는 옷을 가리키며 말했다.

 

 

  “커피사고의 주인공이 바로 접니다. 하하.”

 

 

  정작가가 안경을 치켜 올리고는 막내작가들을 내보냈다. 훤칠한 민혁의 등장에 숙덕대던 막내 작가들은 미련이 가득한 얼굴로 자리를 떠났다.

 

 

  “자, 그럼 우리 아까 피디님이 말했던 거 진행해보죠?”

 

 

  “정선배!”

 

 

  눈치 빠른 김피디가 빠르게 추진한다.

 

 

  “오우케이. 그럼 오늘 간만에 우리 송작가가 젤 좋아하는 회 한 접시 하러 갈까?”

 

 

  “먹을 걸로 꼬시면 제가, 당연히 가야죠.”

 

 

  유채가 가방을 챙겨들며 비장하게 대답했다.

 

 

 “우리 미남사장님께서도 가실 거죠?”

 

 

  정작가의 말에 주혁이 주저하다 말을 꺼냈다.

 

 

  “삼십분만 있음 마감 시간이라, 정리하고 가도 될까요? 먼저 자리 잡고 계시면 곧장 따라잡겠습니다.”

 

 

  “좋아요. 그럼 연락처 줄게요. 여기로 연락해요.”

 

 

  정작가는 주혁의 핸드폰을 받아들고는 유채의 번호를 입력했다. 그 모습을 본 유채가 정작가에게 뭐라고 하지만 이미 핸드폰은 주혁의 손으로 돌아갔다.

 

 

  “그럼 연락하겠습니다. 유채씨.”

 

 

  ***

 

  주혁이 사복을 입은 모습은 카페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흰 티에 무심하게 걸친 데님공항점퍼, 베이지 치노팬츠를 입고 깔끔한 화이트 컬러의 운동화를 신고 있으니 앳된 모습이었다. 작은 얼굴에 180cm는 훌쩍 넘어보이는 큰 키, 뽀얀 피부에 선이 고운 얼굴 라인에 긴 속눈썹. 여느 꽃미남 배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외모의 소유자였다.

 

 

  김피디는 유채와 주혁,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사람 좋은 김피디는 두 사람이 잘될 때까지 팍팍 밀어주자, 혼자서 마음먹고는 신이 나서 연거푸 술잔을 비웠다.

 

 

  소문난 주당인 김피디와 정작가는 날만난 듯 감칠 맛 나는 조개구이와 회를 안주로, 끊이지 않는 수다와 함께 주거니 받거니를 이어나갔다.

 

 

  유채와 마찬가지로 주혁도 술을 마시지 않았기에 두 사람만 멀쩡한 채 멀뚱멀뚱 앉아있었다.

 

 

  유채가 잠시 밖으로 나갔고 뒤따라 주혁이 나갔다.

 

 

  “거기 앉아서 뭐해요?”

 

 

 술집에서 멀지 않는 곳에는 큰 벚꽃나무가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가 있었는데 봄이면 절경을 이루었다.

 

 

  “꽃구경이요. 그러고 보니 올해는 제대로 꽃놀이도 못갔네요.”

 

 

  분홍색 팝콘이 펑펑 터져있는 것처럼, 벚꽃이 만개해 있었다.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고개를 들어 벚나무를 구경했다. 밤에 보는 벚꽃은 더할 나위 없이 운치 있었다.

 

 

  “근데 주혁씨도 술 안 마시나 봐요? 보통 술 안 먹고 술자리 있는 거 곤욕인데.”

 

 

  “은채씨도 안 마시는 거 같던데요?”

 

 

  “원래 술을 잘 못 마셔서요. 그리고 전 다 오래 알던 사람들이라. 처음 보는 사람들하고 술자리 불편했을 텐데 어색하지 않게 잘 섞이는 거 보니 참 대단하다 싶더라구요.”

 

  “전 원래 술 잘 마십니다.”

 

 

  “그런데 왜?”

 

 

  “술은 다이어트 때문에 안 마셔요.”

 

 

  “원래 고등학교 때까지 엄청 뚱뚱했었거든요. 그래서 놀림도 많이 받고. 근데 유일하게 편견없이 절 대해줬던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는 저랑 반대로 예뻐서 인기도 많았어요. 그래서 꼭 살을 빼자. 멋있어져서 꼭 다시 그 친구 만나자. 뭐 그런 스토리죠.”

 

 

 “…혹시, 주혁씨?”

 

 

  “밤에 벚꽃을 보니 생각나는 친구가 있어요. 늘 뒤에서 지켜보다가 제대로 얘기한 건 어느 봄날, 딱 한 번이었죠. 야자시간이었나. 학교에 만개한 벚꽃을 우연히 같이 보게 되었고 그때 황홀한 표정으로 벚꽃을 바라보는 그 친구에게 제가 말했죠.”

 

 

 “밤벚꽃같아! 너 민주혁, 어째서 내가 못 알아봤을까.”

 

 

  유채가 정말 놀랐다는 얼굴로, 그리고 반가움이 가득 묻어나는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주혁을 만날 줄이야!

 

 

  주혁이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로 띈 채, 말했다.

 

 

  “다시 만나서 반가워, 송유채.”

 

 

 

 

 

 

 

 

 

 

 

 

 

 

 

 

 

 

 

 

 

 

 

 

 

 고생했어. 우리 회식이나 할까.

 

 

  라디오 광고 시간.

 

 

 

 

 함께 합석. 자리 떨어져있고 눈치보는 주혁. 대화 나누기 힘들다.

 

 “나 정말 기억 안나?”

 

 “민주혁.

 

 “민주혁. 민주혁.

 

 이름 되내이고

 

 주혁이?!!

 

  “다시 만나 반가워, 송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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