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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심장이 가출했다
작가 : 미애202
작품등록일 : 2019.10.2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제주로 날라온 한서준은 도착한 그날 미친여자 빙의도 서슴치 않는 똘끼 충만한 유하을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지지않고 따박따박 대꾸하는 계집애가 자꾸 생각이 난다. 또 시건방 제대로 장착한 놈이 자꾸 시비를 걸어대는 통에 미워 죽겠는데 자꾸 신경이 쓰인다. 그렇게 야구의 이응도 모르는 여자와 한평생 야구만 하며 살아온 야구선수가 제대로 붙었다!! (lollolaemi@naver.com)

 
너에게로 도루
작성일 : 19-10-24 09:32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4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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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지금 그게 나한테 할 소리냐?”

 

 짜증이 올라오는 듯 낮은 목소리로 서준이 물었다.

 

 “너, 유진이가.”

 “그만하라고.”

 

 하을의 입에서 유진의 이름이 다시 흘러나오자 서준은 낮은 톤으로 외치곤 잔뜩 화가 난 얼굴을 지은 채 실내로 들어가 버렸다.

 

 잠시 동안 멀뚱히 서있던 하을은 현관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 순간 멀리서 낯설지 않은 자동차 소리가 들려왔다. 점점 가까이 들리더니 유진의 민트색차가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하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낮은 담장 너머 유진의 차를 바라보았다.

 

 “하을아. 나 휴대폰 놓고 갔어.”

 

 차에서 내린 유진은 기가 빠진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그 모습이 우스워 하을도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두 번 걸음 했네. 내가 가져 나올게. 여기 있어.”

 

 그렇게 하을이 뒤를 돌아 현관 손잡이를 잡으려 할때 옆집에서 서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진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유진이 주위를 둘러보자 어느새 서준이 마당의 낮은 담장으로 다가와 손을 흔들었다.

 

 “여기!”

 “어? 오빠! 거기서 뭐하세요?”

 

 난데없는 서준의 등장에 유진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잠시 얘기 좀 할까?”

 “얘기요? 네. 뭐.”

 “휴대폰 찾아서 이쪽으로 와. 문 열어둘 테니까.”

 

 “오빠집이 하을이 옆집인줄 전혀 몰랐어요.”

 

 소파에 앉아 서준의 집안을 두리번거리며 유진은 음료가 든 잔을 한 모금 마셨다.

 

 “그래? 코치님이 빌려주셨어.”

 “아! 하을이 오빠요? 그랬구나.”

 

 유진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무언가 생각에 빠졌다.

 

 

 * * *

 

 

 그렇게 긴 밤이 지나갔고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반깁스를 한 다리를 쩔뚝거리며 하을은 낮은 대문을 열고 집밖으로 나왔다. 때마침 자신의 집에서 나오던 서준을 하을이 힐금 바라보더니 퉁명스런 얼굴로 작은 오솔길을 따라 큰 나무가 우거져있는 숲속으로 쩔뚝거리며 천천히 걸어갔다.

 

 인기척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운 서준은 관심 없는 듯 한 표정으로 트렁크에 짐을 실었다. 하을이 자신을 지나쳐 숲 쪽으로 걸어가자 하던 일을 멈추곤 하을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곧 하을의 뒷모습이 숲속으로 사라지자 서준은 차에 올라타 반대편 길로 차를 몰았다. 활짝 열려진 창문으로 유난히 진하게 풍겨오는 풀냄새를 맡으며 쩔뚝거리던 하을의 뒷모습을 떠올리곤 미간을 좁혔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내젓곤 음악을 틀어 볼륨을 높였다. 핸들을 잡은 서준의 오른 손가락은 쿵쿵거리는 음악소리에 리듬을 타고 아직 자연스럽지 못한 왼 팔꿈치는 차창에 살짝 기댔다. 열려진 창밖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 들어왔고 오늘따라 풀냄새가 더 진하게 풍겨왔다. 구불구불 나무사이에 나있는 좁은 도로를 지나 서준의 차가 큰 도로로 진입했다.

 

 어......라?....

 

 차창에 살짝 걸친 서준의 팔꿈치 위로 툭! 하고 무언가 떨어졌다.

 

 또다시 툭!

 

 서준은 달리는 차창 밖으로 부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손바닥을 하늘위로 향해 펼쳤다.

 

 툭!

 

 또 한 방울.

 

 차의 속도를 낮추고 이어 볼륨도 낮춘 서준은 초조하게 펼친 손바닥을 하늘을 향해 뻗었다.

 

 툭. 툭!

 

 “비가 오네.”

 

 빗방울이 한 두방울씩 많아지더니 이윽고 자동차 전면 창 위로 투두둑 하고 쏟아져 내렸다. 급히 창문을 올린 서준의 표정이 근심으로 가득 차더니 곧 다시 맘을 잡은 듯 표정을 풀고 음악 소리를 높였다.

 

 비도 오고 그래서 네 생각이 났어.

 

 시끄럽게 울려나오던 음악이 바뀌고 조용한 발라드가 흘러나왔다. 투두둑 쏟아지는 비에 와이퍼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갈수록 비가 더 많이 쏟아졌고 와이퍼가 빠르게 움직일수록 서준의 마음이 초조해졌다. 다시 속도를 내며 달리던 차의 속도가 점점 느려졌다.

 

 알게 뭐야.

 

 그러더니 서준은 다시 차의 속도를 올렸다.

 

 아이씨.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집 앞에 급히 차를 세운 서준은 차에서 내려 하을이 사라진 숲속으로 달려갔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던 서준의 시야에 비를 피해 좁은 바위 밑에 앉아 오들오들 떨고 있는 하을의 모습이 억수같이 퍼붓는 비와함께 희미하게 들어왔다.

 

 “하아~ 하아~.”

 

 하을의 앞까지 달려간 서준은 숨이 턱까지 차올라 말을 잇지 못했다. 얼마나 달려왔는 지 쉽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겨우 숨을 몰아 쉬고 입을 열었다.

 

 “야! 하아~ 넌 다리도 하아~ 아픈 애가 하아~ 언제 여기까지 하아~ 올라 하아~ 온 거야?!!”

 

 숨을 몰아쉬며 겨우 말을 끝낸 서준의 머리와 몸 위로 장대같은 비가 퍼붓고 있었다. 무릎에 얼굴을 묻고 오들오들 떨고 있던 하을은 얼굴을 들었다. 비에 쫄딱 맞은 서준이 숨을 몰아쉬며 자신의 앞에 서있었다. 자신을 타박하는 서준의 모습에 무서움과 추위에 떨던 하을의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다.

 

 하을 역시 비를 쫄딱 맞은 탓에 하을의 붉어진 눈을 알아채지 못한 서준은 하을의 옆에 비집고 털썩 앉았다. 얼마나 뛰어왔는지 서준은 한참동안 숨을 몰아쉬었다. 양팔로 무릎을 감싸고 있던 하을은 무릎위에 다시 서준의 반대편으로 얼굴을 돌려 포갰다.

 

 “야구선수라면서 무슨 숨을 그렇게 가쁘게 쉬어?”

 

 반대편으로 얼굴을 돌린 하을의 눈에서 눈물이 또르륵 흘러내리자 하을은 괜히 중얼거리듯 투덜거렸다. 다리도 성치 않는데 비까지 쏟아 붓는 통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다시 집쪽으로 급히 발길을 돌렸으나 순식간에 폭우처럼 변한 비는 하을을 더 이상 움직일수 없게 만들었다. 휴대폰도 두고 온 탓에 막막함이 밀려왔다. 겨우 찾아 들어간 바위 밑에서 추위에 오돌오돌 떨다보니 아직 밝은 대낮인데도 숲속안 먹구름을 몰고 온 사방은 회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했다. 그렇게 무서움이 밀려왔다. 춥고 밀려드는 무서움에 그야말로 정신줄을 놓기 직전 구세주가 나타났다.

 

 “나....도루할 때보다 몇 배는 더 빠르게 달려왔다.”

 

 겨우 숨을 진정시킨 서준이 툭 내뱉었다.

 

 “누가 오래?”

 

 여전히 고개를 돌린 채 하을은 낮은 목소리로 괜히 투정부리듯 말했다.

 

 “내가 묻고 싶다. 누가 여기까지 오랬냐?”

 “가벼운 걷기 운동하랬어. 교수님이.”

 “그 넓은 마당 놔두고 굳이 집밖을 나와서 고생이냐?”

 “답답해. 나도.”

 

 서준도 병원에 긴시간 있어왔던지라 답답한 그 마음은 이해가 갔다.

 

 “차암 멀리도 왔다. 좀 적당히 가지. 찾아오기 힘들게.”

 

 마치 처음부터 뒷따라 왔을 거란 듯 서준은 걱정을 한가득 안고 달려온 게 떠올라 부러 투덜댔다. 사실 집 뒤로 난 숲은 깊긴 했어도 길이 하나 밖에 없어서 길을 잃을 걱정은 없었기도 했지만.

 

 “누가 오랬다고.”

 “원래, 집 나오면 개고생한댔어. 알아?”

 

 하을은 여전히 무릎을 세워 얼굴을 돌리고 있었다. 참 눈치없는 건지 눈물이 자꾸 흘러 내렸다. 하을을 힐금 쳐다보며 당당하게 서준이 입을 열었다.

 

 “그래서 나 어릴 때 가출한번 안했다.”

 “누가 언제 물어 봤어?”

 

 눈물이 자꾸 흐르는 통에 하을은 따박따박 대꾸했다.

 

 “모르는가 본데, 나 착했다고 지금 너한테 어필하는 거야.”

 

 그러더니 대꾸없는 하을의 젖어있는 뒤통수를 잠시 동안 바라보던 서준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 좀 봐봐.”

 

 하을이 꼼짝 않자 서준은 하을의 팔에 손을 올렸다. 그 순간 서준에게 하을에게서 미묘한 떨림이 느껴졌다. 잠시동안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서준이 생각에 잠기었다. 그러더니 다 젖은 셔츠의 단추를 풀어 벗어 양손으로 셔츠의 물기를 여러 번 짜더니 앉은 채로 셔츠를 탈탈 털어내곤 하을의 어깨 위에 걸쳐놓았다. 어필하느라 하을이 추울거란 생각을 못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여기 좀 봐봐.”

 “싫어.”

 

 눈물이 고인 얼굴을 보여주기 싫은 탓에 하을이 고집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서준이 양손으로 하을의 얼굴을 감싸곤 자신을 향해 마주보게 돌렸다. 하을의 촉촉해진 눈을 본 서준은 담담하게 물었다.

 

 “이건 눈물이야? 빗물이야?”

 “빗물이야.”

 

 하을이 퉁명스레 말하며 고개를 숙이자 서준은 감싸고 있던 손바닥으로 하을의 얼굴을 다시 올리곤 엄지손가락으로 눈가를 훑었다.

 

 “빗물이 어째 뜨뜨미지근 하냐?”

 

 서준의 말에 하을은 애써 시선을 돌리며 눈을 내리 깔았다. 하을의 시야에 서준의 구릿빛 잔잔한 근육이 들어왔다. 그때 또 병이 도졌는지.

 

 “너 지금 조각 같은 내 식스팩 보는 거지?”

 “아니거든!”

 

 눈을 동그랗게 뜬 하을이 발끈하며 서준과 눈을 마주치자 서준은 감싸고 있던 양 손바닥으로 하을의 양 볼을 눌렀다. 그러자 하을의 입술이 앞으로 툭 튀어나왔다. 툭 튀어나온 입술로 하을은 정확하지 않은 목소리를 내며 입을 열었다.

 

 “뭐하는 거야?”

 

 그 모습이 귀여웠는지 서준은 피식 웃곤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하을의 양 볼을 양손바닥으로 마구 비벼대며 장난을 쳤다.

 

 “그만해. 장난 그만하라고.”

 

 마치 오리처럼 툭 튀어나온 입안에서 머금은 목소리로 말하며 하을이 미간에 주름을 짓자 서준은 껄껄 웃곤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알았어. 이제 장난 안할게.”

 

 조금더 했다간 맞을 것 같았기에 서준이 하을의 양 볼을 감싸고 있던 손을 내렸다. 그런데 장난기 그득하던 서준의 얼굴이 표정 없이 변했다. 그리곤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지금부턴 장난 아니다!”

 

 다시 양손으로 하을의 볼을 감싼 서준은 자신의 얼굴을 하을의 얼굴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곤 하을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입술을 뗀 서준은 하을을 다시 한 번 쳐다보곤 부드럽게 하을의 입술을 애무했다. 하을의 새파래진 입술의 촉감이 차가웠다. 차가워진 입술을 마치 데우기라고 하듯 서준은 부드럽게 하을의 입술을 애무했고 하을의 살짝 벌어진 입안으로 자신의 혀를 살며시 집어넣었다. 마치 뭐에 홀리기라도 하듯 하을은 서준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서준의 혀가 입안으로 들어온 순간 하을은 정신이 몽롱해져왔다. 그렇게 길고 긴 그리고 깊은 입맞춤이 이어졌다. 좁은 바위 밑 입술을 맞대고 있는 둘 밖으론 굵은 빗줄기가 그칠 줄 모르고 쏟아지고 있었다.

 

 “비가 그칠 생각이 없네.”

 

 긴 키스를 끝낸 서준은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오돌 오돌 떨고 있는 하을의 어깨위에 한 팔을 올려 감싼 서준은 세운 무릎위에 나머지 한 팔을 올려 턱을 괴곤 쏟아지는 비를 쳐다봤다. 서로의 맞닿아있던 체온에 둘의 가슴이 찌릿해졌다. 더있다간 다른 자아가 괴로울것같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칠 줄 모르는 비에 더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서준이 입을 열었다.

 

 “여기 잠시만 있어. 내가 가서 우산 금방 들고 올게.”

 

 서준이 몸을 살짝 일으키자 하을은 서준의 팔을 잡았다. 그리고 서준을 올려보며 촉촉해진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가지마.”

 “........”

 “....무서워.”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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