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정체불명연애
작가 : 옛날통닭
작품등록일 : 2019.9.23

수녀원에서 행복하게 지냈던 서우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쌍둥이 동생 때문에 복잡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언니 미안한데 나대신 내 행세좀 해줄래?" 외모는 똑같으나 성격은 180도 다른 쌍둥이 자매의 꼬이고 꼬이는 위장 연애담.

 
18.인정할 수 없어
작성일 : 19-10-23 23:44     조회 : 234     추천 : 0     분량 : 383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지수야. 그 상자는 이쪽 창문 근처에 놔줄래?”

 

 

 

 

 곧 지수가 박스를 옮겼다. 서란은 재고 표를 쳐다보며 지시를 반복했다.

 

 

 

 

 “그 상자는 이쪽에 놔줘”

 

 

 

 

 “네”

 

 

 

 

 둘 사이엔 내내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지수는 서란의 명령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음. 이것만 끝나면 오늘 일은 끝이야. 끝나면 그만 내려가도 돼”

 

 

 

 

 “알겠어요”

 

 

 

 

 지수가 짐을 내려놓으며 대답했다. 그 뒤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서란은 지난밤 뒤풀이 이후 지수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헷갈리고 있었다. 서란이 지수를 도발한 건 장난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난감해하는 서란과 다르게 지수는 평소와 변함이 없었다. 서란은 이렇게 휘둘리는 자신의 모습이 맘에 들지 않았다.

 

 

 

 

 

 “근데 누나.”

 

 

 

 

 “응?”

 

 

 

 

 “ 저번에 얘기한 거에 대한 대답이 듣고 싶은 데요?”

 

 

 

 

 지수의 질문 후, 벌써 여러 날이 지나 있었다. 서란은 뜬금없는 질문에 당황했다.

 

 

 

 

 “저번?”

 

 

 

 

 “저번에 뒤풀이 밤에 제가 물어본 일에 대한 답변이 듣고 싶어요”

 

 

 

 

 

 그 생각만으로 몇 날 며칠을 잠을 이루지 못한 건 비밀이었다. 서란은 지수의 말에 동요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인정할 수 없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서란은 대답했다.

 

 

 

 

 “어떤?”

 

 

 

 

 “저 좋아하냐는 질문이요”

 

 

 

 

 오늘은 지수도 물러나지 않았다. 서란은 쉽게 넘어가 주지 않는 지수의 모습이 낯설었다.

 

 

 

 

 ‘어떻게든 정리할 필요는 있겠어’

 

 

 

 

 “아. 그거? 넌 무슨 장난에 일일이 다 신경을 쓰고 그래”

 

 

 

 

 서란이 그런 일엔 관심도 없다는 듯이 문서를 쳐다보며 무언가를 끄적였다. 그때 지수의 손이 서란의 펜을 잡았다.

 

 

 

 

 “전 장난 아니었는데요?"

 

 

 

 

 서란은 그제서야 지수와 눈이 마주쳤다. 지수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진지하다니까 나도 진지하게 답변하자면…”

 

 

 

 

 지수의 표정이 좀 더 진지해졌다.

 

 

 

 

 “내가 애 같다는 말했지? 딱 그거야. 애랑 연애할 시간은 지금 없어. 지금은 일에 집중해야 될 시간이야.”

 

 

 

 

 “그 말은 애 같아서 상대해 줄 수 없단 뜻이에요, 일이 바빠서 상대할 수 없다는 뜻이에요?"

 

 

 

 

 집요한 물음의 서란의 표정이 딱딱해졌다.

 

 

 

 

 “둘 다야.”

 

 

 

 

 서란의 말에 지수가 인정할 수 없다는 듯이 다가왔다.

 

 

 

 

 “진짜요?”

 

 

 

 

 갑자기 다가온 지수의 모습에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서란의 표정이 크게 흔들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지수는 서란을 좀 더 여유 있게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서란에게 좀 더 다가왔다.

 

 서란은 지수의 또 다른 모습에 어쩔 줄 몰라 했다. 분명 서란이 알던 지수의 모습은 이게 아니었다. 지난밤, 지수의 질문 이후 지수의 행동은 좀 더 과감해지고 있었다.

 

 

 

 

 “냄새가 좋은데 샴푸 좋은 거 쓰나 봐요”

 

 

 

 

 지수의 말에 서란의 정신이 아득해졌다. 휘둘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지수의 행동 하나하나가 서란의 맘을 크게 뒤흔들었다. 서란은 이러다가 심장에 무리가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란씨. 오늘은 제가 왔…. 응?”

 

 

 

 

 식사를 들고 나타난 동혁이 지수와 서란의 모습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서란은 가만히 있었던 자신을 깨닫고 서둘러 지수를 밀어냈다.

 

 

 

 

 “아. 안녕하세요!”

 

 

 

 

 “아 서린 씨. 혹시 좋은 시간 제가 방해한 거예요?”

 

 

 

 

 말을 마친 동혁이 지수와 눈빛을 교환했다. 지수는 차가운 눈빛으로 동혁을 쏘아봤다.

 

 

 

 

 “아… 아뇨!! 전혀요. 사장이랑 아르바이트생인데. 그러면 공과 사가 구분이 안되죠.”

 

 

 

 

 “아하. 그렇구나”

 

 

 

 

 동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지수에게 들으라는 듯이 말했다. 지수는 계속 동혁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긴 저런 핏덩이랑 서란씨가 놀아줄 리가 없죠. 그러지 말고 저랑 놀아요”

 

 

 

 

 동혁이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서란을 쳐다봤다. 서란은 형제임에도 너무나 다른 둘의 분위기가 신기했다. 동혁의 미소에는 사람 맘을 편하게 해주는 재주가 있었다.

 

 

 

 

 “저야 그럼 너무 좋죠”

 

 

 

 

 서란은 이 분위기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동혁쪽으로 다가갔다. 지수는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곤 곧 방에서 나갔다. 서란은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쟤가 한번 뭔가에 꽂히면 정신 못 차리는 애니까 실수해도 좀 너그러이 봐주세요”

 

 

 

 

 “아.. 네네”

 

 

 

 

 ‘직진 몇 번만 더하면 심장마비 오겠다’

 

 

 

 

 “그런데.. 지난번에 지나가다 본 건데 서란씨 혹시 비슷하게 생긴 언니가 있어요?”

 

 

 

 

 “아 보셨구나. 네. 저랑 성격은 완전히 다른데 모습은 똑같아서 저도 신기해요”

 

 

 

 

 “아하. 제 눈에는 생긴 건 똑같은데 서란씨가 아닌 게 확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신기해서.”

 

 

 

 

 “어?! 구분할 수 있으세요? 저랑 언니랑 다들 구별 못하던데. 보통 쌍둥이여도 약간은 다르게 생겨서 구분할 수 있는데 저랑 언니는 너무 비슷해서 티가 안 난다고들 하시더라고요"

 

 

 

 

 “내 눈에는 확 달라 보이던데. 신기하네요”

 

 

 

 

 서란은 자신과 서우를 구별할 수 있는 동혁이 맘에 들었다. 눈썰미가 좋은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쓸모가 있었다.

 

 

 

 

 “혹시.. 언니분 성함은 어떻게 돼요?"

 

 

 

 

 “아. 이 서우예요. 한 글자만 다른”

 

 

 

 

 “아.. 이 서우 씨.. 혹시 서우 씨는 남자친구 있어요?”

 

 

 

 

 “음??!?!”

 

 

 

 

 난데없는 질문에 동혁의 표정이 수줍어졌다.

 

 

 

 

 “제가 말했잖아요. 저희 집안 취향이 비슷하다고. 그냥 서우 씨만 괜찮다면 저도 어필해볼까 해서. 서란씨는 이미 누군가에게 꽂힌 거 같으니까”

 

 

 

 

 “네?! 꽂히긴 누가요?!?”

 

 

 

 

 “아…아니 꽂혀진 거 같으니까”

 

 

 

 

 정곡을 찌르는 동혁의 말에 서란이 과민반응을 보였다. 서란은 정색했던 자신을 가다듬으며 서우에게 관심 있어 보이는 동혁에게 집중하려 애썼다.

 

 

 

 

 ‘은근히 서우가 인기가 있네.. 잠깐. 어차피 대표랑 안돼도 동혁 씨랑 잘되면 어느 방향이든 서우에게 도움이 되겠지?’

 

 

 

 

 서란은 관심받는 일을 좋아했다. 당연히 서우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원한다고 생각했다. 다시 수녀원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한다 해도 이 순간,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 서란은 은근히 오지랖이 넓었다.

 

 

 

 

 “서우는, …아니 언니는 지금 만나는 사람 없어요”

 

 

 

 

 “오 진짜요? 좋은 소식이네”

 

 

 

 

 서란의 말을 들은 동혁이 굉장히 반가워했다. 서란은 이젠 익숙해져 버린 거짓말을 일일이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담에 언니가 오면 소개해드릴게요"

 

 

 

 

 “그럼 기회 생기면 불러줘요. 울 엄마가 서란씨 맘에 들어서 맨날 식사 올려달라고 하네. 서란 씨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네요. 이 건물에”

 

 

 

 

 서란은 자신을 예뻐해 주는 주인아주머니가 고마웠다. 점점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전 그럼 이만 갈게요. 우리 지수도 살살 다뤄주고요."

 

 

 

 

 갑작스러운 언급에 서란이 뭐라 해명하려 했지만 동혁은 이미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서란은 동혁이 사라져버린 곳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저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는데요..”

 

 

 

 

 서란은 지수가 계속 이런 식으로 다가온다면 어떻게 버텨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지수가 싫은 건 아니었다. 다만 지금 복잡한 상황과 남을 쉽사리 믿지 못하는 서란의 내면이 지수를 최대한 밀어내고 있었다.

 

 

 

 

 ‘좋아한단 말은 안 했으니까. 어쩌면 장난 같은 거일지도 몰라’

 

 

 

 

 서란은 지수를 생각하면 불안해졌다. 아직 서란에게 지수는 검증되지 않은 위험 그 자체였다. 장난을 잠깐 쳐본 것뿐인데 그 장난을 진지함으로 바꿔버린 지수의 분위기에 숨이 막혔다.

 

 

 

 

 ‘지난밤은 좀.. 섹시했지’

 

 

 

 

 지난밤, 지수는 서란을 품 안에 가두고 속삭이듯 나직하게 물어봤었다. 자신을 좋아하냐고. 풍겨져오는 지수의 향기와 진지함에 서란은 질식해버릴 것 같았다. 누군가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다잡았던 서란이지만 지수의 공격에 쉽게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달빛 때문이었을까’

 

 

 

 

 등 뒤로 비치는 달빛에 지수의 어깨 위에 쏟아졌다. 서란은 충동적으로 지수의 넓은 품에 뛰어들고 싶었다. 아니면 자신을 도망칠 수 없게 꽉 껴안아 줬으면 했다.

 

 

 

 

 ‘아냐아냐. 이런 생각 하지 말자. 지금은 서우 문제를 먼저 해결할 때야’

 

 

 

 

 서란은 사랑에 확 빠져버리고 싶은 자신의 맘을 다잡았다. 자신은 없었지만 얼른 이 문제를 매듭짓고 그 이후에 좀 더 생각해보고 싶었다.

 

 

 

 

 ‘최대한 동혁 씨를 이용해서 지수와의 거리를 벌려놔야겠어’

 

 

 

 

 서란은 나름대로의 작전을 세웠다. 이 작전이 지수에게 통할지는 미지수였다.

 
작가의 말
 

 지수 = 직진남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드디어 마지막 화를 끝냈습니다! 2019 / 12 / 27 579 0 -
공지 20화를 마치며.. 2019 / 10 / 27 623 1 -
공지 안녕하세요. 옛날통닭입니다. 2019 / 9 / 23 662 2 -
35 35.만남과 또 다른 시작 2019 / 12 / 27 285 0 5209   
34 34.각자 제자리로 2019 / 12 / 26 239 0 5110   
33 33.회사 잠입 대작전 2019 / 12 / 25 220 0 5348   
32 32.인과응보 2019 / 12 / 18 252 0 5197   
31 31.해결의 실마리 2019 / 12 / 16 249 0 4249   
30 30.공개 고백 2019 / 12 / 11 260 0 5604   
29 29.발연기 2019 / 11 / 22 248 0 5172   
28 28.돌아갈 준비 2019 / 11 / 19 258 0 5114   
27 27.따뜻한 충고 2019 / 11 / 8 255 0 3171   
26 26.달밤 고백 2019 / 11 / 7 261 0 4548   
25 25.중매마스터 2019 / 11 / 3 249 0 4025   
24 24.삼자대면 2019 / 11 / 1 262 0 3938   
23 23.데이트의 의미 2019 / 10 / 29 249 0 4941   
22 22.두번째 데이트 2019 / 10 / 28 256 0 4350   
21 21.난 사랑에 빠졌죠. 2019 / 10 / 27 227 0 3810   
20 20.사회스킬만랩 2019 / 10 / 26 220 0 3845   
19 19.대환장파티 2019 / 10 / 25 263 0 4196   
18 18.인정할 수 없어 2019 / 10 / 23 235 0 3839   
17 17.귀여운 협박 2019 / 10 / 22 243 0 3665   
16 16.엇나가는 밤 2019 / 10 / 19 240 0 3348   
15 15.회사축하파티 2019 / 10 / 16 261 0 3889   
14 14.누나 저 좋아해요? 2019 / 10 / 15 246 0 3561   
13 13.깊은밤 술자리 2019 / 10 / 12 244 0 4386   
12 12.양다리?! 2019 / 10 / 9 237 0 3780   
11 11.확인이 필요해. 2019 / 10 / 8 237 0 4000   
10 10.옥탑방 비즈니스 2019 / 10 / 4 232 0 3680   
9 09.서란에게 필요한 인재는?! 2019 / 10 / 2 242 0 3721   
8 08.도발적인 민우 2019 / 10 / 1 245 0 3695   
7 07.첫데이트 2019 / 9 / 30 248 0 4227   
6 06.만나기 힘든 그녀 2019 / 9 / 27 253 0 3877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